사나이의 목 동서 미스터리 북스 17
조르주 시므농 지음, 민희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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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메그레경감이 나오는 두 개의 소설이 실려있다. 메그레경감은 ITV에서 미스터빈으로 유명한 로언 앳킨슨이 주인공 메그레 역할을 맡아 제대로 된 정극연기를 보여준다는데 ITV의 마플 시리즈를 감탄하며 본 지라 기대가 된다. 한번 봐야지. 마플 시리즈는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재치있게 각색했는데 메그레 시리즈는 어떨지 궁금하다.
저자인 심농은 벨기에 사람인데 벨기에 탐정인 푸아로가 떠오르기도 하고... 물론 심농의 메그레는 크리스티의 푸아로와 다르다. 크리스티의 소설에서 간혹 터져나오는 웃음이나 로맨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 말고 다른 작품에서는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심농도 크리스티만큼이나 다작을 한 작가인 것 같은데 하나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실린 사나이의 목도 황색의 개도 독특한 재미가 있다. 제목인 사나이의 목도 황색의 개도 맥거핀이라고 하기에는 대체되기는 어렵지만 주제를 관통한다고 하기도 애매해서... 일단 이 부분은 독자들 나름의 판단.
메그레의 방식은 사립 탐정에게는 어울리지만 경찰로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결말의 내용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도 다른 추리소설과는 달라 전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기발하기도 하고 힘이 빠지기도 하고. 탐정은 밋밋하게 느껴지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훨씬 매력적이고. 어쨌든 특유의 분위기는 메그레 경감 시리즈만의 것이다. 중독적인 면이 분명히 있지만, 이건 좀 더 메그레의 이야기를 더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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