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문학 전문가도 아닌 순수한 독자로서 이 글을 썼기에 고전문학의 가치를, 더욱이 남의 나라 고전의 가치를 전문적으로 논할 수도 없다. 다만, 저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 터인데, 나에게는 그것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는 시간이었고, 꽤나 효과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알고 보니, 200년 전 유럽 동부 대륙의 사람들도 막장의 달인들이었다고, 우리 삶이 아름답지 않은 순간에 직면할 때 사실 우리와 전혀 상관없을 법한 그 사람들도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그 와중에 추운 계절의 동백꽃처럼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꽃피웠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마지막 저자의 이 말을 읽게 되면 뭉클해진다. 조심성 있지만 심지 굳은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처럼 고전을 읽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 어떤 작가라도 자신의 글이 독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다양하게 가 닿는 것을 원하지 학문적인 논의의 틀 안에 머물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면 한숨이 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나도 나만의 도스토옙스키를 만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