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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최근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인기 드라마의 대사이다.
그렇지.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지. 그런데 부부의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혹은 그에 준할 정도로 법적이거나 사회적으로 강한 끈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눈을 돌리는 행동이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받아도 되는 것일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마음 한 구석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그 때문이리라.
사랑이 무거우면 그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닐 것이다. 사랑은 의리나 책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이 책의 연인들의 사랑은 책 제목처럼 한없이 가볍고 불안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대가의 명작에 박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걱정스럽다. 나의 무식이나 교양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마음이 안 가는 소설이라는 생각은 거듭 읽으면서 확실해진다.
나는 이 소설에서 나오는 연애를 하고 싶지도 않고, 소설 속 남녀 모두 내가 연애하고 싶은 타입은 아니다.
수년이 흐른 후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내 생각이 달라져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