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7
토베 얀손 지음, 허서윤.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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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겠지만, 계속 소풍을 가 있을 수는 없잖아요. 언젠가는 끝나야죠. 그러다 갑자기 월요일 같아지고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이 진짜라고 믿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 겁이 나요......"

 

맞다. 즐거운 시간은 언젠가는 끝이 난다. 지나고 나면 정말 그 시간이 존재했을까, 아련하고 그리워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무민 연작 소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마치 아껴 놓은 과자를 하나하나 까먹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제 과자는 다 먹어 간다.

 

처음 무민을 읽기 시작했을 떄만하더라도 꽤 더웠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날이 추워지고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 한 해도 이렇게 가는구나, 그렇지만 그저 시간이 흐른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무민 가족이 성숙해졌듯이, 나도 일 년 동안 조금은 더 여물어졌겠지. 그리고 나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내가 만들어 갈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것도 아쉬움을 소거하는 것도 돌이켜보면 새로운 책을 접하고 맛보고 음미하는 때와 늘 연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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