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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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혁명가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개인적이고, 작가라고 하기에도 역시 지나칠 정도로 개인적인 작품이다.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억압되어 있는 이란이라는 나라에서,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살도록 격려받으며 큰 10대 소녀가 내적이든 외적이든 얼마나 갈등이 많았을 것인지는 머리로는 짐작이 가능한데, 이 작품만으로는 십대 시절 특유의 그 휘몰아치는 마음 상태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지 않다. 지나치게 감정적일 위험에 빠지지 않고 냉정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특정 소녀라기보다는 그 시대른 이란에서 살아냈던 한 소녀의 성장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이라면, 단순히 연대기의 나열이 아니라 일반화를 하기 위한 좀 더 치밀한 구성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현실이 작가에게 너무나 뜨거웠다면, 그래서 관조가 어려웠다면 차라리 작가 스스로의 마음 속으로 좀 더 파고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책을 읽기 전보다 읽고 난 후 아주 조금이지만 이란에 대해 그 전보다 알게 된 것은 분명히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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