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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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눈물이 났다.
가혹한 환경 탓에 조숙해진 소녀인 줄 알았는데,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법도 표현하는 법도 배우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러 몸만 커버린, 그러니까 작가의 표현대로 그냥 늙어버린 소녀는 노인이 되어서야 그때 그 감정을 더듬어 볼 수 있게 된다. 이 자전적 소설에서 3인칭으로 작가 자신을 지칭하는 것은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 와서야 거슬러 올라가 더듬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어떤 부분에서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는 부분이 하나 둘 등장한다. 이미 희미해져가고 있는 그 감정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마음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인생을 통틀어 한 번 밖에 오지 않을 그 반짝거리는 시간이 정작 당사자는 얼마나 귀한 지도 모르는 상태로 이미 오래 전에 지나버렸다는 슬픔에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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