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인 마조리 프라임을 멋지게 의역한 제목의 작품.여기서 다루고 있는 기억은 전부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공유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억이다. 즉 나 혼자 갔던 여행, 나 혼자만의 짝사랑, 나 혼자 서러웠던 아픔에 대한 기억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AI에 주입되는 기억이니까. 사람과 똑닮은 AI 지만 그 사람 자체는 아니다. 우리가 동일한 시공간에 함께 있었더라도 서로의 기억은 다르다. 느낌이 감정이 정서가 같을 수 없을 테니까. 상대가 나와 똑같이 그 순간을 추억했으면서 바라다가도, 이 영화를 보며 한 순간 그게 얼마나 섬뜩할 수 있는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 AI 가 과연 당신일 수 있을까. 당신을 대체할 수 있을까. 기억은 곧 그 인간이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곧 나다. 나는 나의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인간이니까. 치매 환자분들의 기억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는 가족들, 특히 자녀들의 마음이야말로 산산히 무너지는 마음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죽어서도 나를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 아마도 최근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코코도 그러한 염원이 담겨있겠지. AI야 영원히 살아남고 그에게 남겨진 나의 기억도 그러하겠지만 과연 그게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