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일기 4 노견일기 4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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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노견일기’에서 풋코를 만났을 때 풋코는 열다섯살이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풋코는 한살 더 먹었습니다. 이번 《노견일기 4》에서 풋코는 열여섯살이에요. 사람이 한살 먹는 것과 개가 한살 먹는 건 좀 다르겠지요. 열다섯살일 때도 풋코가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열여섯살인 지금은 그런 생각 더 듭니다. 정우열은 누군가 찾아왔다 돌아갈 때 다음에는 풋코 만날 수 없다고 해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해야지. 그런 말 들으면 아쉽겠습니다. 아직 풋코 괜찮을지. 제가 이렇게 네번째까지 만나게 될지 몰랐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풋코 이야기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찾아보니 다섯번째 나왔군요.

 

 얼마전에 제가 차 조수석에 탄 개 봤다고 했는데, 풋코는 정우열과 함께 조수석에 탔습니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대리운전기사가 개를 싫어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대리운전기사가 풋코를 보고 얌전하다고 하자 정우열은 풋코가 열두해나 미친 개였다고 해요.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얌전하답니다. 풋코는 차에 타면 창 열고 바람 쐬는 걸 좋아했는데, 대리운전기사는 그것도 괜찮다고 했어요. 정우열이 풋코를 차 조수석에 태우고 가면 사람마다 반응이 달랐어요. 아이는 강아지다 하면서 좋아하고 풋코를 보고 웃는 어른도 있었습니다. 정우열은 풋코한테 누군가를 웃게 해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말해요. 풋코를 보고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도 있는 거겠습니다.

 

 풋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풋코가 나이를 먹고 짖지 않아 다행이네요. 아이스크림 가게 부부는 풋코를 보면 반겨주고 아이스크림도 줬어요. 그게 갈수록 많아졌어요. 개한테 아이스크림 줘도 될지. 초콜릿은 안 된다고 하잖아요. 정우열이 누군가를 만나 팥빙수를 먹는데 어떤 사람이 정우열한테 다가와서는 말했어요.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님이었어요. 아이스크림하고 팥빙수를 같이 팔았다면 정우열이 거기 갔을 텐데. 정우열은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님이 화난 거 아닐까 조금 걱정했어요. 가게를 하면 단골이 다른 데 가면 좀 안 좋기도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겠지요.

 

 요즘은 운동화만 빨아주는 곳도 있더군요. 저는 그런 데 맡길 운동화는 없지만. 정우열이 그 가게 손님이었는지 그저 지나다 알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운동화 빨아주는 곳에서도 풋코를 반갑게 맞아줬어요. 풋코가 오면 물을 줬어요. 다른 일 없어도 들르라고 한 걸 보면 정우열은 손님이었을지도. 어느 날은 가게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운동화 맡긴 손님이 불만을 말해서. 운동화 빤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한정판이네 하더군요. 풋코는 그 가게 부부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을지. 자주 보다 못 보고 자신한테 별로 관심 갖지 않으면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풋코야, 그날 어땠어. 이렇게 물어봐도 대답은 못 듣겠네요.

 

 개나 고양이와 살면 사람 말을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이런저런 말 할 것 같네요. 바로 앞에 본 《소년과 개》(하세 세이슈)에서는 사람들이 개 다몬한테 말을 했습니다. 정우열도 풋코한테 말 많이 했어요. 한 아이는 풋코를 귀여워하다 엄마가 가자고 해도 안 갔어요. 아이가 풋코를 자꾸 쓰다듬자 언니가 아이를 안고 갔어요. 그 모습 좀 웃겼습니다. 정우열은 그 모습을 귀엽게 여겼습니다. 풋코가 나이가 많아선지 정우열은 풋코와 헤어질 일도 생각해요. 이 말은 전에도 했군요. 정우열은 먼저 떠난 소리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기르던 개가 죽은 걸 생각하고, 세상을 떠난 개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정우열이 소리와 헤어졌다 해도 풋코와 헤어지는 걸 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습니다. 소리와 풋코는 다르군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슬프고 개와 헤어지는 것도 마음 아프겠습니다.

 

 제가 부럽게 여기는 게 하나 있는데, 그건 이사하는 거예요. 정우열이 이사했어요. 풋코도 같이 갔지요. 이사하기 전에 정우열은 동네에서 만난 개 여름이랑 까미한테 인사했어요. 그 두 개는 순한 편이었어요. 예전에는 줄로 묶어두지 않았지만 지금은 줄에 묶여 있을 때가 더 많은가 봅니다. 여름이는 정우열과 함께 잠시 있기도 했어요. 무서운 개도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개도 있어요. 그런 개는 사람이 무서워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저도 큰 개 무섭게 여기면서 이런 말을 했네요. 제주도에 사람이 많아져서 개는 사는 게 편하지 않겠습니다. 풋코는 이사한 곳이 집인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풋코는 예전 집으로 가기를 기다렸어요. 시간이 더 가면 풋코도 거기가 집인지 알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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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4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외삼촌의 강아지가 18살까지 살다 갔는데
인간의 언어만 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

서로 주고 받는 말에 상처 받았던 외삼촌 가족이 강아지로 인해 화목해지는 모습을 보니
강아지는 동물 그 이상인것 같습니다. ^^

희선 2021-11-06 23:31   좋아요 0 | URL
열여덟살까지 살았다니 오래 산 거겠지요 사람하고 하는 말이 달라도 마음으로 느끼면 되겠지요

외삼촌 식구들이 강아지가 함께 살게 되고는 달라졌군요 서로 말하지 않다가 동물이 함께 살게 되고는 말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보기도 했네요 식구가 같은 걸 이야기 하면 다른 이야기도 하고 사이가 좋아지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1-11-04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다롱이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막상 다롱이가 죽자 거의 한 달 반을 이 녀석이 어디로 갔을까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녀석이 생각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많이 덤덤해졌어요.
우스운 건 몸이 조금 건강해졌다는 거죠.
족저근막염으로 1년을 고생했는데 그게 서서히 낫기 시작한 거 있죠?
죽어가는 개를 돌보는 것도 기 딸리는 일이었구나 싶더군요.
내일은 가족 여행까지 갑니다. 다롱이 있으면 감히 꿈도 못 꿀 일인데.
다롱이가 없으니까 말 수가 줄긴 했는데 개를 또 키우자고 하면 지금은 노입니다.
진짜 편하더군요.ㅎㅎ

희선 2021-11-06 23:35   좋아요 1 | URL
있다가 없으면 생각이 나겠지요 꼭 어딘가에 가서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것 같고... 개는 스스로 어딘가에 갈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 것도 같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슬펐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조금 나아져서 다행입니다

stella.K 님 몸이 나아져서 다행이네요 아픈 사람만큼은 아니겠지만, 아픈 개도 돌보는 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셔서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식구들과 어딘가에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롱이는 저세상에서 잘 지낼 거예요


희선

서니데이 2021-11-05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 년이 지나면 한 살 더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문장이 되면 다른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1-11-06 23:37   좋아요 0 | URL
이 책속에서 풋코는 열여섯살인데 어쩌면 이것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지난 일이기도 하니... 그래도 아직 살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사람 사이에 끼려 해도

끼워주지 않고,

나만 빼고 모두 친하게 지내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아, 쓸쓸해라

혼자도 괜찮고

혼자 잘 지내야 한다 했지만,

어딘가에 들어가지 못해서였어

 

언제나 나만 빼고

세상 사람은 잘 살아

 

 

 

 

*많이 우울한 날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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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1-04 0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잘 살지 못하고 있는 사람 엉청 많아요.
우리집 딸이 엄마 엄마 내가 수학을 30점 받았는데 내 밑에 100명이나 더 있어라고 했던 말을 전합니다. ㅎㅎ

희선 2021-11-04 02:01   좋아요 1 | URL
수학은 어려우니... 그래도 점수 낮은 사람이 100명이나 더 있다니, 그런 거 생각하면 조금 낫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잘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더 많군요 그런 사람한테 그런 말하면 자신은 그렇지 않다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1-04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울할 때는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한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날에는 나를 다독여 주는게 좋더라구요~ 나만이라도 내편을 해줘야 합니다 ^^

희선 2021-11-06 23:28   좋아요 1 | URL
나만이라도 내 편, 그래야 하는데 저는 잘 못하는군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자신을 다독여 주어야 할 텐데...


희선
 

 

 

 

 아직 한해는 안 됐지만, 2021년 십이월이 오면 내가 윈도우10(10이었는데 11로 썼군) 을 쓴 지 한해가 돼. 다 알겠지만 윈도우10은 새탭(새창)을 열면 기사 제목과 광고가 나와(이건 윈도우가 아니고 브라우저 때문일까. 잘 생각해 보니 윈도우 때문인 것 같더라고). 브라우저를 열고 자신이 홈으로 정해둔 곳을 봐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새탭 열어도 다른 거 안 나왔어. 난 기사나 광고 나오는 거 좀 싫어. 기사 제목이 보이면 저건 뭔가 하고 눌러보기도 해. 안 봐야지 하는데 가끔 봐.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사 많이 보기는 했어.

 

 며칠전에 새탭을 열고 조금 보니 한 가수가 쇼케이스 했다는 기사 제목이 보이더군. 가수 이름은 케이시(Kassy)야(다른 가수 쇼케이스 기사도 보이기는 했어). 얼마전에 우연히 소설가에 케이시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어. 가수 케이시를 보고 소설가와 같은 이름이네 했어. 케이시는 지난 10월 28일에 네번째 미니 앨범을 냈어. 앨범 제목은 ‘옛이야기’고 노래 제목은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더군.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고 하루 지나고 다시 찾아봤어. 노래 제목 때문이지. 인터넷 책방에서 찾아보니 소설가 케이시 소설이 나온 날과 가수 케이시 네번째 미니 앨범 나온 날이 같더군. 그런 우연이 있다니. 그거 두 사람은 알까. 이건 노래를 몇번 들어보고 알았어. 노래 듣다보니 괜찮더라고.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잖아. 그 노래 제목을 보니 나도 시 한편 쓰고 싶다 생각했어.

 

 난 이런저런 글을 쓰고 싶은데 다른 건 잘 쓰지 않는군. 아니 안 쓴 게 아니고 못 썼어. 쓸 게 떠오르지 않아서. 난 시다 생각하고 쓰지만,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해. 이건 쓸 게 없어도 쓰려고 하면 생각나. 써야지 하는 건 빨리 쓰지만, 쓸 게 없을 때는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연습장에 이 말 저 말을 써. 그러다 하나가 걸리면 그걸 써. 다른 글도 쓰려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시간을 별로 들이지 않았군. 누군가를 위해 시를 쓰고 싶다 했으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지금까지 쓴 것에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쓴 것도 있어. 글에 그런 건 쓰지 않았지만. 글 쓸 때는 내가 누굴 생각하고 썼는지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잊어버린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런 걸 잊어버리다니. 잊어버리지 않은 것도 있기는 해.

 

 몇해 전에는 친구 이름을 넣은 짧은 이야기를 썼어.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어. 그 뒤에도 그냥 이야기 쓰고 싶었는데 별로 못 썼어. 이야기 대신 유치한 시를 썼군. 이 노래 이야기를 써야겠다 생각했더니, 나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시를 써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앞으로 그런 글을 쓴다면 누구를 생각하고 쓴 건지 거기에 쓰는 거지. 정말 이 생각대로 할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어. 자꾸 생각하면 쓸 게 떠오를지도. 떠오르면 좋겠어.

 

 케이시 노래에 나오는 그대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난 친구를 생각하고 쓰고 싶어. 실제 만나는 사람은 없으니 인터넷에서 알게 된 친구. 글을 본다고 그 사람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거의 글로만 알아(작가는 글을 봐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작가도 조금 보려고 해). 앞으로는 글을 더 잘 보고 뭔가 쓸 게 떠오르면 한번 써 봐야겠어. 이렇게 말하고 못 쓰면 어쩌나 싶군. 못 쓰면 어쩔 수 없지.

 

 

 

*더하는 말

 

 밑에 케이시 노래 있으니 한번 들어봐. 첫번째는 뮤직비디오고 두번째는 라이브고 세번째는 특별 네번째는 라이브. 라이브는 더 있더군. 그런 거 여러 개나 올리다니. 여전히 케이시 잘 모르고 이름과 이 노래 하나만 알아. 이런저런 노래 들으면 좋기는 할 텐데 잘 안 되네. 세상에는 이런저런 책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많아. 우연히 어떤 음악을 알고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어. 그런 우연히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소설가 이름 때문이었군. 그 소설가 케이시도 잘 모르는데. 소설이 나왔다는 것만 알아. 소설 제목은 《네 번의 노크》야.

 

 

 

희선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 - 케이시(Kassy)

https://youtu.be/kZL1u2NFHNM

 

 

 

https://youtu.be/29OYEcRANb8

 

 

 

https://youtu.be/z6793KPpwnQ

 

 

 

https://youtu.be/OIFihKEdx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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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3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거의 매일 시를 쓰시는데도 시 한편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군요 ㅋ 희선님의 특별한 시가 기대됩니다~!!

희선 2021-11-04 01:22   좋아요 1 | URL
이 노래 듣고 이걸 쓸 때는 생각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뭐든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1-11-03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 정말 좋네요. 중독성이 있어요.
목소리도 예쁘고. 근데 정말 이름이 같은 건 우연의 일치인가요
아님 이 사람이 그 사람인건가요?ㅋ

희선 2021-11-04 01:24   좋아요 1 | URL
예전 감성을 나타내려고 했다고 하던데,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사귀는지 잘 모르겠지만... 천천히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노랫말입니다 노랫말은 이 사람이 썼다고 하네요 소설가하고 같은 사람은 아닐 거예요 아마도...


희선

scott 2021-11-03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가끔 희선님이 쓰신 시를 읽을때면
노래 가사 처럼 음율감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10월 부터 매일 한 편씩 시 한편 씩 배달 받아 보고 있는데 하루 종일 어떤 문구, 어떤 문장에 위로나 위안을 받기도 하네요
올려주신 노래 케이시 청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희선 2021-11-04 01:31   좋아요 1 | URL
scott 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써서...

지난달부터 시 한편씩 배달 받아 보시는군요 날마다 시를 보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시를 봐야지 하면서 잘 못 보기도 합니다 봐도 그렇게 잘 못 보지만... scott 님 오늘도 좋은 시 한편 잘 만나세요


희선
 

 

 

         

 

 

 

 

 제가 다니는 도서관 무인 반납기가 있는 곳 문 옆에 구름빵 그림이 있더군요. 그림을 그렸다기보다 프린트해서 붙였겠습니다. 백희나 작가가 만든 그림책 《구름빵》은 본 적 없지만, 책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저 그림을 보고 저런 데 그려도 괜찮을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저작권이 있으니. 백희나 작가한테 말하고 했을지. 별걸 다 생각하지요. 어떤 도서관에는 백희나 작가가 만든 걸 전시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건 작가가 해준 거니 괜찮겠습니다.

 

 제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백희나 작가는 그림이 아니고 저런 거 만들어서 사진으로 찍지요. 이야기에 나오는 것을. 그런 거 하려면 시간 많이 걸릴 듯합니다. 상상력도 많아야겠네요.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일 듯합니다. 저런 걸로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하겠습니다. 그건 더 많은 걸 만들어야겠군요. 하나하나 따로 만들고 찍어야 하니.

 

 구름빵은 어떤 맛일까요. 구름빵을 먹으면 구름처럼 가벼워져서 하늘을 날까요. 두번째에서는 고양이가 우산 들고 구름빵이 든 비닐봉투를 들고 하늘을 나는군요. 이름을 몰라서 고양이라 했습니다. 구름빵은 가벼울지. 가벼우면 먹은 느낌이 안 들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구름빵 맛있을 것 같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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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2 0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리바게트에서 구름빵(?) 이라는 이름의 빵을 본거 같은데 그거랑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요? ^^

희선 2021-11-03 00:36   좋아요 0 | URL
이 그림책을 보고 만든 구름빵이었을까요 어쩐지 그럴 것 같네요 다른 그림책으로는 《달 샤베트》도 있어요 책은 안 봤지만 제목은 아는... 달 샤베트는 어떤 맛일까 생각하게 하네요


희선

scott 2021-11-02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름빵 먹으면 솜사탕 처럼 가벼워 질것 같이 백희나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 였습니다
저는 우연히 애니만 봤지만 어린 시절에 이 그림책을 읽었다면 분명 구름빵 만들자고 엄마를 졸랐을 것 같네요.


희선 2021-11-03 00:37   좋아요 1 | URL
구름빵 먹으면 가벼워지는군요 구름이 하늘에 뜨니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애니가 있군요 그거 있는지 모르고 만화영화 이야기 했는데... 그림도 여러 장 그려서 찍어야 하지만(부분만 그리는 것도 있지만) 백희나 작가처럼 하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희선
 
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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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은 《소년과 개》인데, 개는 처음에 나오고 소년은 나중에 나온다. 소년과 개 하면 생각나는 거 없나. 난 《플랜더스의 개》(위더)가 떠오른다. 파트라슈. 주인이 죽은지 모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하치도 있다. 어떤 개는 사람이 남극에 데리고 가서 썰매를 끌게 하고는 개만 남겨두고 사람은 그곳을 떠났다. 개 사슬이라도 풀어주고 가지. 거기 남은 개에서 두 마리만 살아 남았다. 개는 사람한테 온 마음을 다하는데 사람은 그런 개 마음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늑대개와 함께 산 이야기 본 적도 있다. 길을 걷다가 커다란 개가 보이면 무섭기도 하다. 개가 사람을 보고 으르렁대는 건 사람이 그렇게 만든 건지도.

 

 며칠전에는 차 조수석에 탄 흰 개를 보았다. 그 개는 꽤 컸다. 머리가 차창 크기과 거의 비슷했으니. 내가 그 개를 본 건 차창이 내려와서였다. 개한테 바람 쐬라고 차창 열었을까. 난 그걸 보고 개가 창으로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 잠깐 했다. 개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 개는 사람과 자주 차를 타고 어딘가에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개와 산책하려고 어딘가에 간 걸지도. 이 책에 개가 나와서 이런저런 개 이야기를 잠깐 했다. 이런 거 말고 개와 있었던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예전에 거의 시골에 살아서 개를 자주 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개를 아주 무서워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사람이 버린 개가 더 많을지도. 그런 개가 무리지어 다니면 무서울 것 같다. 개를 기르다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 나오는 개 이름은 다몬이다. 다몬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뒤 다섯해 동안 이와테 현에서 구마모토까지 간다. 일본 동쪽끝에서 남서쪽끝으로 갔다고 해야 할까. 다몬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잘 알았다. 이렇게 똑똑한 개가 있다니. 다몬을 잠시 동안 만난 사람은 모두 다몬을 좋아했다. 자신을 지켜주는 개로 여긴 사람도 있었다. 귀금속품을 훔치다 폭력조직한테 쫓기게 된 미겔은 다몬을 자기 나라 스페인에 데려갈 생각도 했다. 그건 미겔이 어릴 때 만난 개 쇼군 때문이었다. 미겔은 쇼군이 있어서 죽지 않았다. 어릴 때 개와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개를 좋아하겠다. 그래도 미겔은 다몬이 어딘가에 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다몬을 보내주었다.

 

 처음에는 다몬 목에 걸린 목걸이에 이름이 있어서 처음 만난 사람은 다몬이라 했는데, 나중에 만난 사람은 다몬한테 다른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래도 다몬은 똑똑해서 사람 말을 잘 알아들었다. 이런 개 정말 있을까. 개가 똑똑하다는 건 알지만, 다몬은 사람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 것 같았다. 다몬은 사람이 말하는 걸 잘 들어줬다. 다몬 한자는 多聞인데 한자 뜻만 보면 ‘많이 듣는다’다. 한국말로 읽으면 다문이지만. 다몬은 다몬천에서 따온 건가 보다. 다몬은 도둑을 만나고 어느 부부를 만나고 매춘부 그리고 노인을 만나기도 한다. 부부는 다몬한테 서로 다른 이름을 지어준다. 그렇게 마음이 안 맞다니. 아니 내가 보기에 아내가 남편한테 말을 안 해서인 것 같다.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불만은 없었을 테니. 자신이 바라는 걸 상대가 다 들어주지 않을지 몰라도 말은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랬다면 좀 나았을 텐데. 이런 말했지만 나도 말 안 할 것 같다. 아내는 다몬을 만나고 개를 길러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몬은 다섯해 동안이나 걸었다. 힘이 들면 잠시 동안 사람과 살면서 앞으로 갈 힘을 기른 것 같다. 한번은 노인이 죽는 걸 옆에서 지키기도 했다. 노인은 다몬이 곁에 있어서 덜 쓸쓸했겠지. 다행하게도 다몬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그게 바로 히카루다. 제목에 나온 남자아이는 마지막에 나오다니. 생각할수록 다몬 대단하다. 어떻게 다몬은 히카루가 있는 곳을 알았을까. 히카루는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말을 하지 않게 됐는데, 다몬을 만나고는 조금씩 나아졌다. 집에서 그림만 그리던 히카루가 다몬과 집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멋지면서 슬프기도 하다. 아니 슬프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다몬이 사람한테 준 마음은 아주아주 컸다. 히카루와 만나기 전에 만난 사람도 그렇게 느꼈을 거다.

 

 

 

*더하는 말

 

 마침 며칠 전에 <한국의 명견>이라는 기념우표가 나왔다. 진도개, 삽살개는 알지만 경주개 동경이는 처음 알았다. 경주개 동경이가 가장 오래된 개라 하는데 몰랐다. 진도개, 삽살개, 동경이는 다 천연기념물이라 한다. 진도개는 진도에서만 기를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다른 개도 마찬가지 아닐지. 개든 고양이든 함께 살게 되면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일반우표 10원 50원 100원짜리도 나왔다. 앞으로는 만들지 않을 것 같기도 했는데. 이 좋은 소식을 몰랐다니. 저건 다음에 우체국에 가서 사와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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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31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랫만에 보는 토종 한국 우표!
저 우표 수집 쟁이 인데(대를 이어서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ㅋㅋ)
수집을 멈춘지 N년째 입니다!
매년 기념 우표를 비롯해 연말에 발행 되는 우표는 반드시 손 안에 넣었는데....



희선 2021-11-02 00:14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우표를 모았지만 지금은 멈추었군요 그것도 대를 이어서 했다니... 저는 정말 편지를 쓰려고 우표를 사는 건데, 다 쓰지 못하고 새로운 우표가 나와서... 십일월이 오니 다시 편지를 더 써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할 텐데...


희선

프레이야 2021-10-31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진짜 우표 본 지가 언제인지요 ㅎㅎ
명견우표도 이쁘고 나비우표도 이쁘고요.
진짜 동물 키우다 슬그머니 갖다 버리는 사람들 ㅠ 생명을 거두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니 인연 맺고 건사하며 살기 참 쉽지 않죠. 오래전에 울집 개 생각나요. 다음에 들려드릴게요 ^^

희선 2021-11-02 00:18   좋아요 1 | URL
우표가 나와도 어디서나 살 수 없기도 하네요 예전보다 덜 나와서... 사는 사람이 줄어서 그런 거겠습니다 그래도 십원 오십원 백원짜리가 다시 나와서 좋네요 우체국에 많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살 수 있겠지요

처음에는 좋아서 동물과 함께 살았을 텐데, 그게 귀찮아져서 슬그머니 버리기도 하다니... 슬그머니, 이 말 어쩐지 슬프게 들립니다 동물이 사람한테 주는 게 많기도 한데... 프레이야 님은 개와 살았던 적 있군요 좋은 기억이 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0-31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속의 개는 역시 파트라슈 ㅋ 저도 어렸을때는 우표수집이 취미였는데 이젠 다 없어졌어요 다 어디로 간건지 ㅜㅜ 반려견도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더 좋을지도~!!

희선 2021-11-02 00:20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이 파트라슈를 알겠지요 제가 어렸을 때 만화영화 봤을 때는 슬픈지 몰랐어요 나중에 다시 보고 그게 슬프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지막은 슬펐지만 그래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만나서 다행입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