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해는 안 됐지만, 2021년 십이월이 오면 내가 윈도우10(10이었는데 11로 썼군) 을 쓴 지 한해가 돼. 다 알겠지만 윈도우10은 새탭(새창)을 열면 기사 제목과 광고가 나와(이건 윈도우가 아니고 브라우저 때문일까. 잘 생각해 보니 윈도우 때문인 것 같더라고). 브라우저를 열고 자신이 홈으로 정해둔 곳을 봐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새탭 열어도 다른 거 안 나왔어. 난 기사나 광고 나오는 거 좀 싫어. 기사 제목이 보이면 저건 뭔가 하고 눌러보기도 해. 안 봐야지 하는데 가끔 봐.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사 많이 보기는 했어.

 

 며칠전에 새탭을 열고 조금 보니 한 가수가 쇼케이스 했다는 기사 제목이 보이더군. 가수 이름은 케이시(Kassy)야(다른 가수 쇼케이스 기사도 보이기는 했어). 얼마전에 우연히 소설가에 케이시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어. 가수 케이시를 보고 소설가와 같은 이름이네 했어. 케이시는 지난 10월 28일에 네번째 미니 앨범을 냈어. 앨범 제목은 ‘옛이야기’고 노래 제목은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더군.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고 하루 지나고 다시 찾아봤어. 노래 제목 때문이지. 인터넷 책방에서 찾아보니 소설가 케이시 소설이 나온 날과 가수 케이시 네번째 미니 앨범 나온 날이 같더군. 그런 우연이 있다니. 그거 두 사람은 알까. 이건 노래를 몇번 들어보고 알았어. 노래 듣다보니 괜찮더라고.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잖아. 그 노래 제목을 보니 나도 시 한편 쓰고 싶다 생각했어.

 

 난 이런저런 글을 쓰고 싶은데 다른 건 잘 쓰지 않는군. 아니 안 쓴 게 아니고 못 썼어. 쓸 게 떠오르지 않아서. 난 시다 생각하고 쓰지만,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해. 이건 쓸 게 없어도 쓰려고 하면 생각나. 써야지 하는 건 빨리 쓰지만, 쓸 게 없을 때는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연습장에 이 말 저 말을 써. 그러다 하나가 걸리면 그걸 써. 다른 글도 쓰려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시간을 별로 들이지 않았군. 누군가를 위해 시를 쓰고 싶다 했으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지금까지 쓴 것에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쓴 것도 있어. 글에 그런 건 쓰지 않았지만. 글 쓸 때는 내가 누굴 생각하고 썼는지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잊어버린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런 걸 잊어버리다니. 잊어버리지 않은 것도 있기는 해.

 

 몇해 전에는 친구 이름을 넣은 짧은 이야기를 썼어.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어. 그 뒤에도 그냥 이야기 쓰고 싶었는데 별로 못 썼어. 이야기 대신 유치한 시를 썼군. 이 노래 이야기를 써야겠다 생각했더니, 나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시를 써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앞으로 그런 글을 쓴다면 누구를 생각하고 쓴 건지 거기에 쓰는 거지. 정말 이 생각대로 할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어. 자꾸 생각하면 쓸 게 떠오를지도. 떠오르면 좋겠어.

 

 케이시 노래에 나오는 그대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난 친구를 생각하고 쓰고 싶어. 실제 만나는 사람은 없으니 인터넷에서 알게 된 친구. 글을 본다고 그 사람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거의 글로만 알아(작가는 글을 봐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작가도 조금 보려고 해). 앞으로는 글을 더 잘 보고 뭔가 쓸 게 떠오르면 한번 써 봐야겠어. 이렇게 말하고 못 쓰면 어쩌나 싶군. 못 쓰면 어쩔 수 없지.

 

 

 

*더하는 말

 

 밑에 케이시 노래 있으니 한번 들어봐. 첫번째는 뮤직비디오고 두번째는 라이브고 세번째는 특별 네번째는 라이브. 라이브는 더 있더군. 그런 거 여러 개나 올리다니. 여전히 케이시 잘 모르고 이름과 이 노래 하나만 알아. 이런저런 노래 들으면 좋기는 할 텐데 잘 안 되네. 세상에는 이런저런 책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많아. 우연히 어떤 음악을 알고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어. 그런 우연히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소설가 이름 때문이었군. 그 소설가 케이시도 잘 모르는데. 소설이 나왔다는 것만 알아. 소설 제목은 《네 번의 노크》야.

 

 

 

희선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 - 케이시(Kassy)

https://youtu.be/kZL1u2NFHNM

 

 

 

https://youtu.be/29OYEcRANb8

 

 

 

https://youtu.be/z6793KPpwnQ

 

 

 

https://youtu.be/OIFihKEdx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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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3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거의 매일 시를 쓰시는데도 시 한편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군요 ㅋ 희선님의 특별한 시가 기대됩니다~!!

희선 2021-11-04 01:22   좋아요 1 | URL
이 노래 듣고 이걸 쓸 때는 생각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뭐든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1-11-03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 정말 좋네요. 중독성이 있어요.
목소리도 예쁘고. 근데 정말 이름이 같은 건 우연의 일치인가요
아님 이 사람이 그 사람인건가요?ㅋ

희선 2021-11-04 01:24   좋아요 1 | URL
예전 감성을 나타내려고 했다고 하던데,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사귀는지 잘 모르겠지만... 천천히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노랫말입니다 노랫말은 이 사람이 썼다고 하네요 소설가하고 같은 사람은 아닐 거예요 아마도...


희선

scott 2021-11-03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가끔 희선님이 쓰신 시를 읽을때면
노래 가사 처럼 음율감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10월 부터 매일 한 편씩 시 한편 씩 배달 받아 보고 있는데 하루 종일 어떤 문구, 어떤 문장에 위로나 위안을 받기도 하네요
올려주신 노래 케이시 청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희선 2021-11-04 01:31   좋아요 1 | URL
scott 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써서...

지난달부터 시 한편씩 배달 받아 보시는군요 날마다 시를 보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시를 봐야지 하면서 잘 못 보기도 합니다 봐도 그렇게 잘 못 보지만... scott 님 오늘도 좋은 시 한편 잘 만나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