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에 머물러 살 수 없는 철새는

철에 따라 떠나야 하네

혼자가 아니기에

떠나기 쉬울까

 

떠났다 다시 돌아오고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새한테는

어디든 그리운 곳이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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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21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그리운 곳
내집
내방 ^ㅅ^

희선 2022-04-22 23:47   좋아요 1 | URL
익숙하다 해도 그리운 곳이 되겠지요 어딘가 멀리에 갈 때는... 아니 잠깐 밖에 나가도 내 방은 그리울 듯합니다 빨리 집에 가야지 하는...


희선

새파랑 2022-04-21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번 머물렀던 곳은 어디든지 그리운 곳인거 같아요~~!

희선 2022-04-22 23:48   좋아요 1 | URL
한번 머문 곳이 많으면 그리운 곳도 많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4-21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 읽으니 , 텃새는 미지의 어딘가를 그리워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희선 2022-04-22 23:49   좋아요 1 | URL
같은 곳에서 지내는 텃새는 어떨지... 제가 새는 아니지만 한곳에만 있어도 괜찮은 듯합니다 바로 앞에만 가도 여행한다 여기면...


희선
 
소설 보다 : 여름 2021 소설 보다
서이제.이서수.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더운 여름이 다 갔다. 아니 2021년 여름은 짧은 장마에 칠월에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팔월초까지 덥다가 팔월 중순쯤 가을 장마가 찾아오고 가을이 빨리 왔다. 2020년 여름엔 비가 많이 와서 무더위가 길지 않았는데, 2021년에는 무더위가 빨리 오고 빨리 갔다. 한국은 그랬지만 다른 나라는 아주아주 더웠다고 하지. 그러면서 비가 많이 오기도 했구나. 지구가 어떻게 되려는 건지. 세상이 그래도 소설을 보는구나. 여름이 다 지나간 다음에 이 책을 펼쳐 보았다. 단편 소설 세 편이 담겼는데, 다른 때보다 길었다. 두편은 좀 길고 한편은 보통 단편소설 길이였다. 얇고 단편소설이 세 편 담겨서 가볍게 보기 좋다고 하기도 하지만, 난 그렇게 못 보는구나. 나도 그러면 좋을 텐데.

 

 첫번째 서이제가 쓴 소설 <#바보상자스타>, 이렇게 쓰다가 바보상자가 뭔지 알았다. 흔히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 하지 않나. 그렇구나. 이 제목은 대체 뭔가 한 내가 바보 같다. 그렇다고 이해가 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이 달에 간 이야기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아이돌 이야기가 나오고, 지금 주식을 하고 잘 안 된 사람 이야기. 진호 사촌형인 재호가 아이돌이 되고 이름을 바꾸고, 진호는 대학 때 같은 동아리에 있던 사람이 아이돌이 된 사촌형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진호는 그 사람이 사촌형이다 말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진호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아이돌인 윤일오가 자기 사촌형이다 말했다면 그 사람은 뭐라 했을까. 그건 끝내 알 수 없겠다. 말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을 안다고 하기도 좀 그럴 것 같기는 하다. 나도 그런 친척이 있다면 말 안 할 것 같다.

 

 진호는 재호와 사촌이지만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다. 진호는 어릴 때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가수가 될까 했는데, 그 꿈을 접고 공부를 하기로 했다. 재호가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고 했을 때는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 생각하니 진호는 자신은 꿈으로 끝내고 재호는 꿈을 이뤄서 부러워한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 꿈을 말했을 때 좋다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꿈 이루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사람도 있다. 잘 안 된다 해도 한번 해 보는 것도 괜찮을지, 현실을 바로 보는 게 좋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지만 그걸 하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은 걸 하는 사람이 나오는 <미조의 시대>(서이수)도 지금을 말하는 것 같다. 미조의 시대니 미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미조가 친하게 지내는 웹툰 어시스트인 수영 언니가 더 생각난다. 수영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지만, 어시스트가 되어서 그리고 싶지 않은 성인 웹툰을 그린다. 자신이 그림을 잘 그려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조라고 괜찮지는 않다. 일을 오래 하지 못하고, 새로 일을 구하려고 할 때 집을 비워줘야 했다. 서울에서 오천만원으로는 좋은 집을 얻을 수 없기도 하다. 미조 엄마는 우울증이고, 그래도 날마다 시를 써서 우울증이 조금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미조는 오빠인 충조를 안 좋게 말하기도 하는데, 충조는 좀 낫다고 생각한다. 더 안 좋은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엄마와 자신과 살면서 때리지 않은 것만도 어딘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가장 어두운 소설이 <미조의 시대> 같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하니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은 것도 같다. 앞으로 살 집을 구해야 할 일이 있지만, 엄마가 아주 많이 아픈 건 아니잖아. 이런 생각을. 우울증이 심한데. 미조는 일을 하려고 하니 일자리도 구할 거다. 원형 탈모증이 있지만 친구 같은 수영 언니도 있지 않나. 어쩐지 다 나보다 괜찮다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한정현 소설은 예전에 한번 본 것 같다. 그때 본 소설에 운동권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5·18 광주민중항쟁이 있다. 그뿐 아니고 더 예전 일도 나오는구나. 소설 제목이 <쿄코와 쿄지>인데, 이건 한사람 이름이다. 이 이름을 보고 두 사람인가 했는데, 한사람 이름이었다. 한자가 달라서 쿄코와 쿄지가 된 거다. 5·18 광주민중항쟁도 있지만 세 여성과 여성이 되려던 사람 이야기기도 하다. 거기에서 쿄코와 쿄지는 뭔가 하겠다. 네 사람 경녀, 혜숙, 미선, 영성은 이름 뒤에 자를 붙이기로 한다. 처음에는 아들 자였는데, 나중에 스스로자(自)를 붙이자고 한다. 스스로의 공동체라는 뜻으로. 쿄코(경자京子)와 쿄지(경자京自)는 한국에서 읽는 한자를 일본말로 읽은 거다.

 

 여럿이 잘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5·18 민중항쟁 때문에 그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 느낌이 든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거기에 없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잊지는 못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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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18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년 코로나로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 했던 ㅜ.ㅜ
소설보다 라는 문예지가 단편작들이 수록된 문예지였네요

비가 내리지 않으니 미세먼지로 가득,
희선님 한 주 시작 건강하게 ^ㅅ^

희선 2022-04-21 01:17   좋아요 1 | URL
그때그때 보면 좋을 텐데, 늦게 봤네요 이번 삼월엔 봄이 늦게 나왔더군요 나올 때가 됐는데 안 나와서 이제 안 나오나 했어요 사월 초에 알라딘에서 온 메일 보고 <소설 보다 봄 2022>이 나왔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거 보고 안 나오는 거 아니었네 했습니다 2022년에 처음으로 나오는 거여서 좀 늦었나 봅니다

요새 또 건조하다고 하더군요 미세먼지도... 가끔 비가 와야겠군요 이번주 반이 다 갔네요


희선

mini74 2022-04-18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18 이야기가 담겨 있군요. 일본영향으로 할머니들 이름에 자자가 참 많은데 이 책의 소설에선 또 이렇게 활용되나보네요. 희선님 올 여름은 마스크 없는 여름이면 좋겠어요 ㅎㅎ

희선 2022-04-21 01:19   좋아요 1 | URL
거리두기 없어졌다고 해도 아직 마스크 벗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변이가 또 나왔다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일본 때문에 자자를 쓰기도 했군요 언젠가 미니 님이 쓰신 글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왕실에서 쓰던 거였다는 말... 한국 사람이 쓴 건 일제강점기 때문이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04-19 1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4.19 기념일이라고 합니다. 벌써 4월인데, 한달 더 있으면 5월이네요.
희선님,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2-04-21 01:23   좋아요 2 | URL
오늘도 무슨 날일까 했는데... 사월은 과학의 달로 4월 21일(오늘)이 과학의 날이네요 4월 23일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4월 23일은 책의 날이면서 저작권의 날이네요


희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해요

어딘가 아프고 나면,

다시 좋아지기 힘들어요

 

몸이든 마음이든 잘 돌보세요

그건 누가 해주지 않아요

자기 스스로 해야 해요

 

당신이 건강하게

많이 웃고 살기를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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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4-1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장례식장 다녀욌는데 망자가 오랫동안 아프신 분이어서 그런지 상주들이 별로 슬픈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건강이 맘대로 안되지만 건강이 중요하니 최소한 내가 지킬 건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얄라알라 2022-04-18 10:49   좋아요 3 | URL
상주들에게서 별로 슬픈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예전에라면 차갑게 봤을 텐데요. 어제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글을 읽어서인지 그런 차분한 애도의 태도를 다르게 생각해봅니다.

건강하면 참 좋지만,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니
적어도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주는 건 내 맘대로 많이 해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4-18 12:49   좋아요 1 | URL
네, 그래요
예전에는 통곡하지 않는다고 어른들에게 혼도 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
처음 들어보는데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얄라알라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시기 바래요^^

희선 2022-04-21 00:55   좋아요 2 | URL
오래 아프면 아픈 것보다 세상을 떠나는 게 나을지도 모를지... 아픈 사람이 어떤지 알기는 어렵겠지요 옆에서 보는 사람도 아프다고 하면 마음이 안 좋을 테고... 오래 아프셨다니, 이젠 아프지 않겠습니다 건강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마음을 쓰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저도 잘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네요


희선

희선 2022-04-21 00:57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 님 건강은 자신이 어떻게 하지 못한다 해도 서로의 건강을 빌어주는 건 괜찮겠지요 그게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만화 같은 데서 나오는 기를 보내는... 기운... 그런 게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희선

얄라알라 2022-04-18 1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도 많이 웃고 건강하시기를^^

희선 2022-04-21 00:57   좋아요 2 | URL
웃는 게 건강에 좋다지요 웃을 일이 없어도 웃으면 기분이 좀 나은 듯해요


희선

mini74 2022-04-18 1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고맙습니다 ~ 희선님도 많이 웃으셨고 앞으로도 많이 웃으시길 *^^*

희선 2022-04-21 01:11   좋아요 2 | URL
웃어야 할 텐데... 그저께는 좀 안 좋았지만, 어제는 조금 나았습니다 별말을... 미니 님도 자주 웃으세요 웃을 일도 많기를...


희선
 

 

 

 

잊지 않으려고

그 시간을 담았지

 

기억은 희미해져도

사진은 그대로야

 

시간이 흐르면

빛바래겠지만

언제든 널 볼 수 있어

 

 

 

 

 

 

*우연히 눈에 들어온 이 사진 숫자는 IMG_4160...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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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4-16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마음 아프지만 그 강도가 조금 줄어드는 것을 느끼는 저 자신이 참 그러네요.
점점 잊혀져가고 희미해져 가는 모습들을 오늘이나마 꽉 불잡고 놓지 않아야겠어요~^
오늘이 부활절이라 더 의미를 주려 합니다^^

희선 2022-04-16 00:35   좋아요 3 | URL
어쩐지 사월엔 좀 기분이 가라앉네 했는데... 이번에는 저도 잊어버렸나 봅니다 제 생각에 빠져서... 라디오 방송에서 하는 말 듣고, 벌써 여덟해가 됐구나 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요 부활절이군요 기억하고 살아야 할 텐데...


희선

2022-04-19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1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4-16 0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시간이 저렇게 흘렀군요. 잔인한 사월인거 같아요 ㅜㅜ

희선 2022-04-17 23:46   좋아요 2 | URL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 하는데, 2014년 뒤로는 더 그렇게 됐네요


희선

mini74 2022-04-16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겨진 가족들 책을 읽으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 사실지 ㅠㅠ 슬픔도 크고 왜 라는 의문도 남은 일.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희선 2022-04-17 23:52   좋아요 2 | URL
시간이 이렇게 흐르다니... 여전히 마음 아프고 슬플 듯합니다 잊지 않아야 할 일인데... 그 일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기억해야죠


희선

scott 2022-04-17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족을 잃은 슬픔 ㅜ.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ㅜ.ㅜ

희선 2022-04-17 23:53   좋아요 2 | URL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여전히 안전을 가볍게 생각하기도 하네요


희선
 
어느새, 바람 웅진 모두의 그림책 28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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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살랑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고 커튼이 조금 펄럭였어. 《어느새, 바람》에 나오는 첫번째 그림이야.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봄이 왔다는 게 느껴져. 초봄은 아니고 꽃이 활짝 핀 봄이야. 화분엔 새싹도 났어. 다른 때도 다르지 않지만 봄엔 바람이 반갑지. 따스한 봄바람. 꽃잎도 날려주고. 아니 꽃잎을 날리는 바람은 조금 셀까. 바람은 다가오고 지나가. 바람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해. 그런 바람은 조금 쓸쓸할까. 바람은 새로운 만남을 좋아해서 괜찮을 것 같아. 내 생각일 뿐일지. 그러지 않으면 좋겠어.

 

 

 

 

 

 

 

 

 여름에도 바람은 찾아와. 조금 더운 바람이지만, 바람이 오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해가 질 무렵에는 조금 덜 더운 바람이 찾아오겠지.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오면 조금 시원해지겠어. 잠시 곁에 머문 바람은 떠나도 또 다른 바람이 찾아올 거야. 바람을 다 알아보지 못해도 같은 바람을 만날 때도 있을 것 같아. 그건 바람만이 알겠어. 지난 여름에 찾아온 바람이 또 찾아온다면.

 

 세상 나무가 옷을 갈아입는 가을엔 서늘한 바람이 불지. 부드럽고 나른한 봄바람도 좋지만 서늘한 가을바람도 좋아. 가을바람을 더 좋아할지도. 가을바람은 땅에 떨어진 가랑잎을 뒹굴리기도 해. 가을나무는 바람 힘을 빌려 나뭇잎을 떨굴지도. 더는 나무에 매달려 있기 힘든 나뭇잎은 바람을 타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거지. 바람은 심술쟁이가 아니야. 가끔 심술 부리기도 할까. 그럴 땐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게 좋겠어. 바람도 우울한 날 있을 테니. 그런 날이 적기를 바라.

 

 매운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겨울엔 바람이 조금 쌀쌀하지. 바람이 차갑다고 바람 마음도 차갑지는 않을 거야. 바람은 그저 겨울과 함께 찾아온 것뿐이야. 어느 철이든 바람은 그러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람은 어느 철을 좋아할까. 바람은 다 좋아할 것 같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나름대로 다 괜찮지. 이제는 기후변화가 심해서 길어지거나 짧아진 철이 있지만. 아직 철이 돌고돌아서 다행이야. 거기엔 늘 바람이 있군.

 

 눈이 녹으면 봄이 되지(만화 <후르츠 바스켓>에 나온 말). 바람은 부드럽게 알려줘. 새날, 새봄, 새바람, 새학년. 새로운 게 많은 봄. 새롭게 시작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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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14 06: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봄이랑 딱 어울리는 책이네요 ㅋ 사진들도 너무 봄같은 느낌이 듭니다 ^^

희선 2022-04-16 00:01   좋아요 3 | URL
바람은 봄바람이 반가울까요 바람은 어느 때든 괜찮겠습니다 아직 봄입니다 새파랑 님 봄 가끔 만나세요


희선

미미 2022-04-14 11: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비온뒤에 벚꽃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희선님이 올려주신 사진들 반갑습니다.^^* 바람은그쵸! 모든 계절을 다 좋아할것 같아요~♡

희선 2022-04-16 00:08   좋아요 4 | URL
제가 사는 곳도 비 오고 벚꽃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전에 따듯해서 꽃이 한꺼번에 피고 비에 떨어지다니... 벚꽃은 그럴 때가 많은 듯합니다 바람은 어느 때든 좋아하겠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04-14 12: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봄꽃을 보니 따스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아직도 예쁜 봄이네요^^

희선 2022-04-16 00:09   좋아요 4 | URL
정말 봄꽃은 보기만 해도 따스함이 느껴지죠 그렇게 꽃을 피우려고 힘냈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04-14 1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시선에 포착된 봄꽃
봄비에 사라질 운명이여도
새바람 새봄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

희선 2022-04-16 00:12   좋아요 3 | URL
비가 오고 꽃이 많이 떨어졌어요 비가 세차게 오기도 했습니다 잠깐이라도 예쁜 꽃을 봐서 괜찮았습니다 비에 남은 꽃도 아직 있을 거예요 벚꽃 뒤를 이어 피어나는 꽃도 있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04-14 14: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계절마다 바람이 실어다 주는 것들이 다 달라서 더 좋아요.
희선님께서 지금 느끼는 바람은 어떤 것일까요?
사진의 꽃과 하늘도 예쁘고
초록도 넘 좋습니다^^

희선 2022-04-16 00:14   좋아요 3 | URL
바람이 실어다주는 걸 잘 느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철이 바뀔 때 더 많이 느껴지기는 하네요 어제는 조금 차가운 바람이었습니다 조금 차가웠지만 괜찮았습니다 곧 있으면 초록이 많이 보이겠네요 벌써 보이기는 해요


희선

mini74 2022-04-14 1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우울할 일이 없기를 바라봅니다 ㅎㅎㅎ 희선님 글도 책도 후르츠 바스켓에 나왔다는 그 말도 참 예쁩니다. *^^*

희선 2022-04-16 00:16   좋아요 2 | URL
늘 어딘가로 가야 하는 바람이네요 구름도 다르지 않네요 바람과 구름은 친구... 미니 님 어느새 주말입니다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2-04-14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6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6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6 0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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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6 0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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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7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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