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자살
조영주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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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에는 내가 좋아하지 않고 거의 쓰지 않는 말이 들어갔다. 어쩔 수 없이 제목을 글로 써야 할 때 있었지만 여전히 잘 쓰지 않는다. 책 제목은 《혐오자살》이다. 그 말을 써서 그런 마음에 빠지는 건 아닐까. 모르겠구나. 요새는 그 말 자주 들리고 많은 사람이 쓰는 듯하다. 나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게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그걸 겉으로 드러내고 누군가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난 괴롭힘 당하는 쪽이다. 이 말 잘못하면 괴롭힘 당한 적 있다는 말로 보이겠다. 그런 일 있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한 걸까. 아니 그런 쪽은 예민해서 모르지 않으리라고 자신한다. 나를 대놓고 따돌리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따돌린 적은 있는 듯하다. 이런 말 하니 조금 창피하구나. 그런 일은 초등학생 때 잠깐이었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심하게 괴롭히거나 따돌리지 않았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 둘이 나만 빼고 잠깐 논 적 있다. 그때 왜 그랬는지 여전히 모른다.

 

 앞에서 안 좋은 걸 말하다니. 누군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싫어하지 않기를 바라는구나. 하지만 그건 잘 안 될지도 모르겠다. 난 말을 무척 안 한다. 말 안 하는 게 어떻다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말 안 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말하지만 어쩌면 그건 나였을지도. 나도 누군가를 싫어하고 꺼린 적 있을 거다(이렇게 말하다니). 사람은 자신이 한 건 잊고 당한 건 잘 기억한다. 어떻게 자기한테만 좋게 기억하는지. 그래도 심하게 누군가를 괴롭힌 적은 없다. 앞에서 이 말 했는데 또 했구나. 누군가를 괴롭히고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게 재미있나. 이런 이야기 많이 나오지 않는데 말했구나. 아니 많이는 아니어도 가끔 나온다. 준혁은 어릴 때뿐 아니라 다니던 회사에서도 따돌림 당했다.

 

 갑자기 준혁이라는 이름을 말하다니. 잠시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야겠다. 백명지와 김준혁은 사귀는 사이로 아침에 명지한테 준혁이 죽었다는 전화가 온다. 명지는 지난 새벽 일을 거의 잊었다가 전화를 받고 떠올린다. 자신이 준혁이 사는 아파트에서 준혁을 밀어서 죽였다는 걸. 명지한테 전화한 사람은 준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한다. 준혁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명지나 다른 사람한테 죽임 당했을까. 명지가 준혁을 죽이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은 바로 든다. 준혁 집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준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거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죽으려면 발코니 난간에 손을 대고 다리를 올리지 않나. 그렇게 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의심해야 할 것 같은데.

 

 김나영은 형사로 난민 연쇄살인 같은 걸 알아보다가 준혁이 죽은 일을 알게 된다. 김준혁은 한사람이 아니고 두 사람이다. 명지는 준혁과 헤어지려고 생각하고 김준혁과 선을 본다. 그런 일 있을 수 있을까. 준혁한테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준혁을 블랙이라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레드였다. 블랙이라 하다니. 책을 볼 때는 그 말이 뭘 뜻하는지 몰랐다는 걸 지금 깨달았다. 이 책 볼 때 다른 데서도 다섯 사람이 색깔 정하는 게 나와서 그랬던가 보다. 거기에서는 누가 일부러 누군가한테 넌 블랙이다 하지 않았다. 레드가 준혁을 블랙이라 한 건 피부색 때문이었다. 내가 앞에서 괴롭힘 당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혔나 생각한 건, 레드가 준혁을 어렸을 때 괴롭혔다는 말을 봐서다. 준혁이 다니던 회사에서도 그랬을까. 준혁이 들어간 회사는 꽤 큰 곳었다는데. 그런 곳 사람도 사람을 겉모습만 보는 일 있을지도. 한국 사람도 유색인인데 같은 유색인을 차별한다. 좀 웃기는 일이다.

 

 여러 사람이 한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그것 또한 피부색을 보고 그런 걸지도. 준혁은 왜 돈을 벌고는 좋은 집이나 좋은 차를 샀을까. 여자친구인 명지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구나. 그렇다고 빚까지 지다니. 준혁은 회사를 그만둬서 큰 집이나 비싼 차를 감당할 수 없었다. 싼 집으로 이사하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모두가 준혁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몰고 갔다. 혼혈이 아니어도 피부색 짙은 사람도 있는데. 한국 사람은 그걸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지 않나 싶다. 층간소음, 담배연기, 음식물 쓰레기. 이런저런 문제도 이야기한다. 층간소음은 겪지 않으면 잘 모르겠지.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담배연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잘 모른다. 그건 조금만 조심하면 좋을 텐데. 누군가를 괴롭히려고 음식물 쓰레기를 문앞에 버리다니. 실제 그런 일 있을지.

 

 지금 한국에는 한국 사람만 살지 않는다. 오래전에는 한국 사람이 잘사는 나라에 가서 돈을 벌고 거기에 눌러살기도 했다. 한국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한 걸 뉴스에서 보면 얼마나 기분 안 좋은가. 그게 자기 일이 될 수도 있는데 한국 사람은 다른 나라에서 일하러 온 사람을 차별하기도 한다. 피부색이 달라도 같은 사람으로 여기면 좋겠다. 다른 나라에서 일하러 온 사람이 한국을 살기 싫은 나라다 말하는 일 없기를 바란다. 꼭 외국에서 온 사람만 차별하지 않지만.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무척 안 좋은 일을 한다.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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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5-25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강렬하네요. 저는 혐오를 혐오해요-^^ 근데 뭔가 다르거나 낯설면 경계부터 하게 되더라구요. 희선님 마지막말이 답이네요.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기> 네네^^

희선 2021-05-27 23:59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잘 모르는 사람한테 친절하기는 어렵겠지요 겉모습이 좀 다르게 보이면...여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이더군요 왜 그런가 했습니다 그런 거 벌써 나왔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친절하게 하는 사람한테 안 좋은 말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런 사람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남을 안 좋게 대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5-27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 때 그들은 자기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를지 모릅니다.
나중에라도 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을 갖기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 필요하죠...

희선 2021-05-28 00:02   좋아요 1 | URL
자기도 모를 짓을 하다니... 시간이 가고 그런 짓한 걸 반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설 같은 데서는 시간이 지나고도 그런 짓을 되풀이하기도 하더군요 실제는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남을 생각하면 좋을 텐데, 자기 스트레스를 풀려고 남한테 안 좋게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선
 
고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박자현 지음 / 비온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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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2021년이지만, 이 책 《고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에는 2014년 2015년 2016년 부산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고양이 모습이 담겼다. 집 없이 사는 고양이기에 사는 게 그리 편하지는 않겠다. 길고양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고는 한다. 여기 담긴 고양이 가운데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는 게 있을지. 그건 알 수 없겠다. 사람은 어떨까. 재개발을 하면 거기 살던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도 쫓겨난다. 그곳에 그대로 살 수 있게 해주어야지 전과는 아주 다르게 만들다니. 그런 일은 예전부터 있었구나. 재개발은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큰 도시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 왜 그렇게 부수고 새로운 걸 지으려는 건지.

 

 이 책을 쓴 박자현은 옆마을이 전쟁터처럼 무너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요새는 재개발 할 때 소리가 크지 않을까. 마을이 사라지는데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다니. 아니 소리는 날 거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도. 예전에는 자주 다니던 곳인데 한동안 가지 않다가 오랜만에 가 보면 많이 달라져 있기도 하다. 내가 사는 곳은 그런 일 적을지도. 아니 여전히 건물이 올라간다. 논밭은 사라지고. 내가 가 보지 않은 곳은 옛모습 자체도 모른다. 그렇게 바뀌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 세상에 바뀌지 않는 게 없다고는 하지만. 도시는 늘 바뀌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몇몇 사람만 좋을 듯하다. 돈 가진 사람.

 

 종이에 연필로 그린 고양이들은 어쩐지 슬프게 보인다. 요새 귀엽고 예쁜 고양이 사진을 찍고 글 쓰는 사람도 많다. 집에서 사람과 사는 고양이는 귀엽다. 집 안에만 있는 게 안된 느낌도 들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산 고양이는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게 낫다고 한다. 집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니. 개는 집을 알고, 고양이와 다르게 산책시켜야 한다. 목줄과 입마개 빼놓지 않아야 할 텐데. 여기 담긴 고양이는 다 길고양이다.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고양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재개발 지역을 보면 본래 거기 살던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은 고양이지만 고양이만 담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경제만 앞세우는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도 동물도 힘들게 한다. 재개발도 자본주의 경제 원리가 아닐까 싶다. 오래됐다고 해서 다 없애는 건 안 좋을 것 같은데. 사람뿐 아니라 동, 식물도 함께 살아야 할 텐데. 그런 거 생각하고 재개발 하지 않겠지. 길고양이나 집 없는 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난 고양이는 괜찮아도 개는 좀 무섭다. 그 개가 처음부터 바깥에서 살았을지. 누군가 버린 걸지도 모른다. 고양이든 개든 함께 살기 전에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생각 안 하고 어쩌다 보니 함께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사람은 끝까지 가는 듯하다. 그런 거 신기하구나.

 

 

 

*더하는 말

 

 얼마전에 백수린 소설집을 보다 예전에 두번이나 본 단편소설 <고요한 사건>을 또 보았다. 소설집에 담겼으니 또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소설을 보다 예전에 생각하지 못한 걸 떠올렸다. 이 소설은 재개발 지역 고양이를 죽인 사건이구나 하는. 거기에 나오는 시간은 예전이고 사람 이야기가 앞에 나오지만, 고양이를 죽인 이야기도 나온다. 그 책 보고 이 말 써야지 했는데 거기에는 못 썼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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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3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 읽다 보니까 어디서 비슷한 소재를 읽은 기억이 들었는데 그게 <고요한 사건> 이었어요. ㅎㅎ 점점 자연이 없어지고 빽빽한 건물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근데 길교양이는 그래도 보이는데 길멍멍이는 이제 보기 힘들어진거 같아요.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ㅜㅜ

희선 2021-05-24 01:44   좋아요 1 | URL
때와 곳은 다르지만 재개발 지역에서는 길고양이 더 안 좋아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기에서는 사람이 죽이는 이야기는 없군요 고양이만 봐서 그럴지도... 김혜진 소설 <3구역 1구역>에도 길고양이가 나오기도 하는데... 개는 그냥 개라 하는군요 들개, 길멍멍이 귀엽네요 어딘가에 있겠지요 사람이 많은 곳보다 적은 곳에 있을 것 같아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5-24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든 개든 키우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을 입양했다는 마음으로 키워야 해요. 신중함이 필요한 거죠.

열독하시는 희선 님, 뒤따라가겠습니다.

희선 2021-05-25 01:00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 살더군요 반려동물이니 거의 식구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런 생각 없는 사람도 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끝까지 함께 해야 할 텐데...

오월 얼마 남지 않았네요 페크 님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2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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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2

미츠다 타쿠야

 

 

 

 

 

 

 교장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걸까. <메이저 세컨드>에 나오는 후린중학교는 사립인 것 같다. 그러니 공립보다 교장이 학교 일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도. 교장 위에는 이사장 있지 않나. 잊어버렸지만 후린중학교 교장 에가시라는 다이고 아빠 고로가 고등학생일 때 고로한테 안 좋은 일을 하고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런 사람이 다시 학교 일을 하다니, 뒤에 누가 있는 건가. 에가시라는 야구를 원망하는 건지 야구부에 고로 아들 다이고가 있어서 복수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괜찮은 어른은 아닌 듯하다. 세상에는 자신이 한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고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후린중학교 에가시라 교장은 두번째다. 현실에는 이런 사람 없어야 할 텐데.

 

 야구부에 마음을 많이 쓰고 감독이 없어서 아이들을 다 챙겨야 했던 다이고는 그런 시간이 길어지자 힘들었나 보다. 히카루가 다이고한테 여자아이에 둘러싸여 야구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해서 다이고는 우울함에 빠졌다. 다이고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야구부에 감독이 오지 못하게 한 건 교장이었다. 그런 걸 알게 된 고로가 자신이 감독을 할까 했는데 사토 토시야가 후린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기로 했다. 감독이 오면 아이들이 조금 편하게 야구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 <메이저 세컨드> 22권에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교장은 운동장에 강당을 짓겠다고 했다. 운동장은 이번 해 말까지만 쓸 수 있었다. 지금은 한해가 거의 끝나갈 때다. 교장 정말 너무하지 않나.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다니. 그런 사람이 교장이어도 괜찮을까.

 

 감독인 토시야는 야구부가 연습할 운동장을 알아본 다음에 아이들한테 말할 생각이었는데, 에가시라 교장이 멋대로 아이들한테 강당 짓는 이야기를 했다. 토시야는 아이들이 풀죽었을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토시야는 아이들한테 운동장을 자신이 알아본다면서 걱정하지 마라 한다. 운동장 못 쓰게 됐을 때도 야구부에 감독이 없고 다이고가 야구부에 마음을 썼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 다이고는 큰 문제는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무츠코는 다이고가 예전보다 아이들한테 무심한 걸 보고 조금 아쉽게 여긴다. 무츠코는 다이고가 이것저것 열심히 하는 걸 멋있게 생각했는데. 중학교 2학년 시작할 때 본 다이고와 지금 다이고 다르기는 하다. 히카루 만나고 안 좋은 말 들은 게 충격이어서 그런 거겠지만.

 

 고로가 토시야한테 좋은 생각을 말한다. 그건 야구부 선수가 적은 학교 야구부와 합동 팀을 만들고 그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거였다. 어쩐지 이런 거 일본에서 실제로 할 것 같다. 오오비중학교는 야구부원이 많이 줄어서 거의 쉰다고 했다. 그 학교에는 마유무라 미치루가 다녔다. 예전에 후린중학교와 오오비중학교 경기했는데. 그 사이 오오비중학교 야구부가 달라지다니. 토시야는 오오비중학교 야구부가 어떨까 하고 보러 갔다가 미치루를 만난다. 토시야가 미치루한테 합동 팀 이야기를 꺼냈더니 야구부원이 적고 자신은 어깨를 다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거절했다. 그렇다고 미치루가 야구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미치루는 후린중학교 야구부에 여자아이가 많아서 함께 야구 하면 즐거울 거다 생각했다. 이런 말을 오랜만에 집에 온 고로한테 들은 다이고는 무츠코와 함께 다른 부원들을 만나러 갔다. 다이고는 아이들한테 미치루와 함께 야구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나 보다. 다음날 다이고는 무츠코와 함께 미치루를 만나 함께 야구 하자고 한다.

 

 합동 팀을 하면 괜찮겠다 했을 때 후린중학교 야구부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교장이 방해를 했다. 다행하게도 후린중학교와 오오비중학교는 함께 야구 하게 된다. 교장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다 생각했다. 그만 야구부 내버려두면 좋을 텐데. 무츠코는 조금 마음 썼다. 미치루가 어깨를 다쳤다 해도 야구를 잘한다는 걸 알아선지 다이고가 합동 팀 하는 걸 좋아해선지. 무츠코는 야구뿐 아니라 다이고도 마음 쓰지 않았나 싶다. 다이고는 미치루와 야구 하게 돼서 즐거워 보였다. 오오비중학교 야구부원은 미치루와 1학년인 고다 사나에 둘뿐이었다. 아직 후린중학교 운동장 쓸 수 있어서 미치루와 사나에가 후린중학교에 왔는데, 미치루는 긴장됐나 보다. 야구 하는 건 좋아도 다른 학교 아이와 하는 건 마음 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긴장한 미치루한테 다이고는 후린중학교 야구부 아이들은 다 좋고 동료다 말한다.

 

 다이고와 미치루가 같은 편으로 야구 하게 되다니.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갈지 몰랐다. 다음 이야기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교장이 안 좋은 일 꾸밀까 봐 걱정된다. 그건 토시야나 고로 같은 어른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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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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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번 말했을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이 죽는 건 슬프지 않아. 사람은 살다 죽으니 그건 당연하다고 여겨. 지금 이렇게 말해도 죽을 뻔한 일을 당하면 살아서 다행이다 할지도 모르겠어. 그런 일 지금까지 여러 번 있었을 텐데, 평소에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아. 그러면 또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들어. 뭔가 얻으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도 귀찮고. 어떤 건 얻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기만 해.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것인 듯해. 사람 마음. 그밖에는 별로 없어. 내가 바라는 게 억지스러워서 잘 안 되는 거겠지. 그런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바라니 말이야. 언제나 내 편이길 바라는데. 부모는 자식 편이다 하지만 자식이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면 마음이 나뉠 거 아니야.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나도 모르겠어. 이 소설 《오늘의 엄마》에서 암마가 아프고 딸이 둘이어서 그런가 봐.

 

 정아는 세해 전에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어. 헤어져야 했어. 그 사람이 죽었거든. 세해가 지나고도 정아는 그 사람을 잊지 못했는데, 언니가 정아한테 연락하고는 엄마 건강검진에 안 좋은 게 나타났다고 해. 난 정아가 혼자가 아니고 언니가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어. 앞에서 부모 사랑이 나뉘어서 안 좋다고 하고는 그렇게 생각하다니. 나 좀 우스운가. 나라면 엄마 건강검진에 이상한 게 나왔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아. 정아가 이모는 여전히 모든 걸 어렵게 여긴다고 했는데, 내가 그래. 병원 알아보는 것도 못했을 거야. 정아는 나보다 나았어. 아는 사람에 병원 관계자도 있더라구. 그런 게 좋은 일로 이어졌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안 됐어.

 

 지금은 암을 빨리 찾고 수술하면 낫기도 하지. 그런 사람 많겠지만 수술을 못해서 죽는 사람도 많겠지. 정아와 정미(언니) 엄마는 폐암 말기였어. 엄마랑 언니는 부산에 살았는데 서울 병원에서 검사 받고 수술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어. 항암치료를 해야 했는데, 엄마는 항암치료는 하지 않는다고 했어. 외삼촌이 항암치료 하다가 죽었거든. 항암치료하고 낫는 사람 있을까. 그런 거 나도 잘 모르는군. 항암치료가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이제 안 듯해. 사람이 살려고 치료하는 걸 텐데 항암치료는 사람을 아주 힘들게 하잖아. 힘든 시간을 견디고 낫는 사람도 있겠지. 처음에는 엄마가 항암치료 안 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몸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되고는 항암치료를 받기로 해. 엄마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암 때문에 마비가 되고 자기 힘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

 

 이 책 안 보려 했는데 보고 말았어. 처음부터 슬프지는 않아.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 그래도 어느 순간 슬픔이 밀려와. 정아가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정아가 엄마 대신 음식 배달을 하다 잘못해서 다 쏟아버린 일. 정아가 그런 일을 떠올리기는 하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했어. 기억은 그런 듯해. 어느 한순간만 남아 있지. 정아 엄마는 남편을 일찍 잃고 혼자 아이 둘을 키웠어. 지금 생각하니 그거 그리 쉽지 않았겠어. 이런저런 일을 했겠지. 정아는 엄마한테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엄마한테 그런 일 있었을까. 잠시라도 마음 설레는 일은 있었을지도. 그것도 정아가 떠올린 일이야. 항암치료했을 때 엄마는 꿈을 말해. 아프지 않았다면 호스피스가 되고 싶었다고. 정아는 그런 걸 처음 듣고 엄마한테도 꿈이 있을 수 있다고 깨달아.

 

 자식은 부모한테 받기만 하겠지. 그게 이치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도 사람이다는 걸 알면 좋을 것 같아. 그렇다 해도 자식은 자기 일을 먼저 생각할 테지만. 나중에 자식이 부모가 되고는 다르게 살면 괜찮겠지. 부모라 해도 자기 자신으로. 그러면 자식이 섭섭하게 여길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걸 알게 해준다면 괜찮겠지. 나도 부모가 나한테 섭섭하게 한 걸 생각하면서 이런 말을 했군. 어떻게 살든 아쉬움은 남을 것 같아. 살았을 때 잘해야지. 이건 자신이 살았을 때기도 하군. 사람은 다 죽잖아.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무척 슬프겠지만, 산 사람은 살아가. 그게 또 슬프지만. 자신도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 생각하면 좀 나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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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4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희선님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희선 2021-06-05 00:05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4일에... 이달에도 빨랐네요 벌써 주말이라니... 유월 오고는 바로 여름입니다 scott 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06-04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완전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6윌 첫 주말 보내시길^^

희선 2021-06-05 00:07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이번주는 오월에서 유월로 넘어왔네요 유월이 더 많은 주였지만... 주말에는 날씨 좋을까요 새파랑 님도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06-04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6-05 00:0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06-0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6-0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하이라이트 - 미니 3집 The Blowing [Breeze Ver.] - 슬리브(1종)+포토북(100p)+홀더(1종)+CD트레이(1종)+가사집(8p)+엽서(1종)+접지 포스터(1종)+셀피 포토카드(1종)+폴라로이드 포토카드(1종)+클리어 포토카드(Breeze Ver.만)
하이라이트 (Highlight)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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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오월에는 하이라이트 미니 앨범 세번째가 나왔어. 이건 말했던 거군. 예전에는 두 가지로 나왔던데, 이번 세번째는 세 가지로 나왔어. 세번째여서 세 가지로 내기로 했을까. 이건 지금 생각했어. 그렇다고 네번째가 네 가지로 나오지는 않겠지. 그래야 할 텐데. 다음에는 두 가지로 나오길 바라. 오랜만에 나오는 미니 앨범이어서 세 가지로 만들었을 것 같아. 하이라이트 음반이 나온 건 세해하고 일곱달 만이래. 앨범이 세 가지라 해도 들어간 음악은 똑같아. 다른 건 사진이야. 세 가지로 사진 찍기 힘들 것 같은데. 난 사진 찍는 거 싫어해서 이런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사진 찍는 거 괜찮겠지. 자기 사진이 잘 나오면 기분 좋을지도.

 

 하이라이트 세번째 미니 앨범 이야기 한번 했으면서 왜 또 하냐구. 내가 두 가지를 사서 그래. 하나만 쓰면 어쩐지 아쉬울 것 같아서 한번 더 쓰기로 했어. 세 가지 다 샀다면 세번 썼을까. 아니 그러지 않았을 것 같아. 그때는 그냥 한번만 썼을 거야. 하지도 않은 걸 말하다니. 처음에 이번 미니 앨범 세 가지로 나온다는 거 알았을 때는 세 가지나 나오다니, 하고 한가지만 사려 했어. 사야지 했을 때는 두 가지 샀어. 산들바람과 바람(영어로 쓰여 있는데). 두 가지 사고는 다 살걸 그랬나 하기도 했어. 마음은 왜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지. 음악은 똑같은데. 사진도 자주 안 보고 음반이 온 날 한번만 쭉 넘겨봤어. 언제든 볼 수 있어서 그런 건지도. 없었다면 보고 싶었으려나. 그러지 않았을 것 같아.

 

 언젠가 내가 만화영화만 봤다는 말 했던가. 그러다 보니 사람보다 그림이 더 익숙해졌어. 사람이 만화 같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지. 만화영화만 보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본 드라마를 보기도 했어. 재미있기도 하고 일본말 들으려는 거기도 했어. 하이라이트도 익숙해지는 데 몇달 걸렸어.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는데. 나만 보는데 어색할 게 뭐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살면 그렇게 돼. 실제 누가 나한테 만나자고 하면 ‘왜’ 할 것 같아. 나한테 만나자고 하는 사람 없어서 다행이야. 그럴 사람도 없군. 나 좀 문제있지. 본래 대인기피증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더 심해졌어. 이런 말 왜 했는지 모르겠군. 지난달이었나 <아는 형님>인가에 하이라이트가 나온다잖아. 그거 안 보려다가 보기로 하고 봤더니, 아는 사람이 텔레비전 방송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 난 하이라이트를 알아도 하이라이트는 나를 모르는데 아는 사람처럼 느끼다니. 이상한 경험이었어.

 

 

 

 

 

 예전 노래 다 알지는 못하고 들어본 것도 얼마 안 돼. 거의 잘 알려진 것만 들었어. 그런 게 다 내 마음에 들기도 하더군. 다는 아니어도 거의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았어. 그동안 이런 걸 모르고 살았다니 했어. 하이라이트는 2009년에 세상에 나왔더군. 그때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그걸 알고 2009년에 내가 뭐 했나 생각하니, 일본 만화영화 엄청나게 보고 일본 성우 노래를 들었더군. 다른 건 기억 못해도 그건 생각나서 다행이지. 하나 더 생각나. 뭐냐면 나 혼자 놀았다는 거. 하루하루는 다르고 해마다 다른데, 난 거의 비슷하게 지내. 그러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해. 책 보고 쓴 거 보면 조금 생각날지도. 이건 2010년부터 꾸준히 썼어. 책 읽고 쓰는 게 일기보다 더 일기 같아. 지난해부터는 책 별로 못 봤지만. 얼마전에 일기 써야지 했는데, 생각만 했어. 여기에도 재미없는 내 이야기를 하다니.

 

 어떤 사람은 노래 듣고 위로 받았다고 하던데, 난 잘 모르겠어. 몇달 전에 어떤 노래 듣다가 조금 슬펐던 적은 있는데. 여전히 음악 듣는 걸 보면 괜찮게 생각하는 거겠지.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는가 봐. 언제나 그래. 이건 음악뿐 아니라 책도 그래. 난 그저 그걸 싫어하지 않는구나 할 뿐이야. 책을 볼 때 음악을 들을 때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잘 못해. 내 성격도 그렇고 글도 무뚝뚝하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

 

 오월에 하이라이트 미니 앨범 3집이 나와서 들을 노래가 늘었어. 음악 여러 가지 들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군. 라디오 들으니 음악은 내가 모르는 것도 들어. 책은 내가 보고 싶은 걸 더 봐. 글은 써도 별로 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 세상에 있거나 그걸 만나는 건 좋은 것 같아. 언제나 그게 힘들고 괴롭고 우울한 걸 없애주지 못하더라도. 잠시 동안은 괜찮잖아.

 

 하이라이트가 하이라이트뿐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도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했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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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5-19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송국 근처에서 연예인을 봤는데 낯설지가 않아서 인사할 뻔했잖아요. ㅋ
흔히들 하는 경험이라고 합니다.

희선 2021-05-20 01:08   좋아요 1 | URL
연예인은 자주 보면 아는 사람 같지요 실제로 길에서 인사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길에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방송국 근처에서는 보기 쉬울 듯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