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 문학으로 읽는 죽음을 선택하는 마음
임민경 지음 / 들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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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어떤 일을 거치면 스스로 죽고 싶어할까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힘든 일이고, 다음에는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이에요. 이런저런 일을 겪어도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긍정스런 생각만 하지 않아요. 이 책을 보니 저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은 없지만 그전까지 간 적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더욱 그러기는 했는데, 그때 있었던 일이나 그때가 지나서 이제는 좀 낫습니다. 하지만 다시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안나 카레니나처럼 모든 사람한테 안 좋은 눈길을 받은 적은 없지만 오바 요조처럼 어딘가에 소속감 느끼지 못하고 차라리 내가 없으면 낫겠다 하는 생각을 한 일은 있어요. 가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도 빠집니다. 저도 베르테르처럼 덫에 빠져 죽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죽으면 편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롭겠구나. 그런 생각했는데도 아직 살아 있네요. 사실은 내가 왜 누군가 때문에 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어서예요. 누구 좋으라고 같은. 이런 마음은 뭘지.

 

 소설을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죠. 안나 카레니나는 불륜을 저지르고 남편과 헤어지고 브론스키와 살았더군요. 잠깐은 좋았지만 그 시대가 불륜이나 이혼을 그리 좋게 여기지 않은 듯합니다. 그건 여자만 해당하겠군요. 안나는 아들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나중에 아이를 낳고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 언제가 라디오 방송에서 그 부분 들으면서 안나 괜찮을까 했어요. 안나는 앞날에 희망을 갖지 못하고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져 죽는데. 그때는 그걸 몰랐던 건지. 안나가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많은 게 안나가 죽게 만든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자이 오사무 소설 《인간 실격》에 나오는 오바 요조는 여러 번이나 죽으려다 나중에는 약물에 중독되고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시골에서 요양하는 걸로 끝나는군요. 예전에 한번 봤는데, 요조와 그 소설을 쓴 다자이 오사무를 함께 생각해서 요조도 죽었던가 했군요. 다자이 오사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잖아요. 다자이 오사무가 쓴 소설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이 여러 번 나온 듯해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람은 그걸 되풀이하고 죽기도 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을지도.

 

 오래전에 괴테는 자기 경험과 친구 경험을 섞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습니다. 괴테는 그걸 쓰고 다시 보지 않았답니다. 그럴 수가. 괴테 대신 베르테르가 죽어서 괴테는 오래 살았을까요. 그런 게 없지 않을지도. 그 소설 때문에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 책 읽게 하면 안 된다는 말도 나왔답니다. 자살 전염을 베르테르 효과라 하는군요. 그건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걸 따르듯 죽는 것이기도 하더군요. 많은 사람한테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은 힘든 일이 생기면 거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사람을 보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 죽기도 한답니다. 죽을 힘으로 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살 힘은 오래 가져야 하지만 죽을 힘은 한번이면 되기는 해요. 이런 말을 하다니. 살아서 하고 싶은 걸 생각하는 걸 보면 죽기보다 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예술가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많군요. 아니 약물중독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죽었다고 해야 할까요. 작가도 있지요. 여기서는 문학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 마음을 보고 작가를 말합니다. 실비아 플라스는 공부 잘하고 시인이 되기도 했는데, 자신을 아주 작게 느낀 적도 있더군요. 그 충격이 꽤 컸나 봅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벨자》라 합니다. 실비아 플라스는 한번 죽을 뻔하다 살아나고 그 뒤에는 죽음에서 벗어난 듯했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는 다시 우울증에 빠진 것 같아요. 남편 영향도 있었겠지요. 그러고 보니 이 말 여기에는 나오지 않았군요. 실비아 플라스는 아주 죽으려 한 건 아니었던가 봐요. 죽으려다 살아나는 걸 또 겪으려 하다니. 늘 죽으려던 사람이 다시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사고로 죽는 이야기 생각나는군요. 실비아 플라스가 좀 더 나중에 태어나고 심리치료를 받았다면 나았을지. 그건 모르겠군요.

 

 버지니아 울프는 오랫동안 양극성 장애를 겪었답니다. 이것도 정확한 건 아닐지도 모른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쓴 글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듯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때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 병이 다시 나타나고 낫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이 자신을 잘 붙들고 살기 어려운 듯합니다. 둘레 사람이 도와주면 좀 나을지. 하지만 자꾸 안 좋은 모습을 보다보면 마음이 떠날지도 모르겠군요. 양극성 장애는 아주 낫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도 좋아진답니다. 우울증도 다르지 않군요. 지금 사람은 거의 우울증 조금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자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약이나 술로 그때를 벗어나려 하기보다 다른 걸 찾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술 안 좋아하고 약도 안 좋아해요. 그래서 우울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 않는 걸지도. 저한테 약은 책밖에 없습니다. 걷기도 좋지요. 몸 움직이기. 세로토닌이 모자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답니다. 예전에 날마다 죽고 싶다 생각한 건 세로토닌이 모자라서였던 걸지도. 버지니아 울프는 휴식치료라고 오랫동안 누워 지내야 했답니다. 그런 걸 생각한 적도 있다니. 지금은 정신이나 심리치료 많이 좋아졌습니다. 자신이 어쩌지 못할 때는 치료 받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사람뿐 아니라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우주 법칙이 그렇지요. 누구한테나 죽음은 찾아옵니다. 자신이 그날을 앞당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도 존중해야 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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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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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밑에 걸 샀다, 이건 동네 책방에서만 살 수 있단다

 

 

 

 앞날을 그린 만화영화를 보면 인류는 우주로 나갔다.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별이 되어 지구를 버리고 다른 별을 지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런 건 만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겠지. 아직 인류는 우주로 가지 못한다. 우주에 도시를 만든다니 그런 거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할 거다. 그전에 인류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지구를 망친 걸 생각하니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지구 온도는 올라가고 빙하는 녹고 자연재해가 일어나니. 이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다.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다. 2020년에는 더했다. 코로나19부터 시작해 긴 장마 센 태풍. 무언가를 망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좋게 만드는 데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 거다. 되돌아갈 수 있을까. 이러다 정말 대멸종이 일어나는 거 아닐까. 걱정이구나.

 

 이 소설집에는 대멸종이 일어나고 200년이 지난 지구가 나오기도 한다. <7교시>. 겨우 200년 뒤에 인류가 다시 살아갈까. 시간 더 걸리지 않을까. 인류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본 소설에 아주아주 나중이 나왔는데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람이 살았다. 난 그걸 보고 의문을 가졌다. 앞날이면 과학이 발달해서 기계가 많을 것 같았는데 그 반대였으니. 자동화 기계가 있는 앞날, 자연으로 둘러싸인 앞날. 어느 쪽이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앞날 사람은 20세기, 21세기 사람을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할지도. <리셋>에서는 앞날 사람이 커다란 지렁이를 보내 지구를 아주 바꾸려 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모르고 죽은 사람도 많을 거 아닌가. 커다라 지렁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지렁이가 흙을 좋게 해도.

 

 사람 몸 한부분만이 시간 여행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걸 찾으러 간다. <미싱 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이다. 몸 한부분이 멋대로 시간 여행하는 사람이 한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연고를 만들었으니. 점핑 걸은 미싱 핑거와 손가락 찾으러 가는 걸 즐거워했지만. 이 소설은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생각나는 이야기다. <11분의 1>은 평범해 보였는데 평범하지 않은 일이 나왔다. 몸이 아픈 사람을 얼렸다가 다시 살리는 거다. 사람은 몸이 없어도 정신(마음)이 그대로면 괜찮을까.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몸이 예전과 달라진다. 그래도 열한번째 오빠인 기준은 유경을 만나서 기뻐했다. 기준을 치료하는 데 든 돈을 목성 위성에 가서 일해서 갚아야 했다. 지구 어딘가가 아니고 목성 위성 에우로파라니. 언제가 사람은 몸을 버리기도 할까. 그런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구나.

 

 지구를 바라보는 누군가는 지구와 비슷한 걸 만들기도 할지. <모조 지구 혁명기>에서 디자이너가 그랬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만든 건 지구와 많이 달랐다. 그런 거 보니 돈 많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집을 꾸미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만드는 게 생각나기도 했다. 정세랑은 이 이야기를 독재자를 물리치는 거다 했다. 그렇구나. 여기에는 천사도 나오고 고양이 인간 나팔꽃 언니도 나온다. 이런 상상을 하다니. <리틀 베이비 블루 필>은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만든 약이 여러 가지에 쓰이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없다고 했지만, 그걸 쓰고 80여 년이 지나고 아이들한테 인지장애가 나타났다. 지금도 알츠하이머병은 어떻게 하면 나을지 연구하겠지. 이 소설에 나온 것처럼 수험생이나 애인이 좋은 날을 기억하려 하고 범죄 증인이 되거나 고문에 쓰이지 않아야 할 텐데. 약을 먹고 세시간 동안 일을 다 기억한다면 약 먹는 사람 있을지도. 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집 제목과 같은 <목소리를 드릴게요>에는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나온다. 그걸 초능력이라 할 수도 있겠구나. 초능력 하면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는 힘일 듯한데. 목소리가 살인자가 되게 하고 머리카락이 사람을 선동하고, 자신은 괜찮지만 남한테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이 있었다. 시체를 먹는 구울도. 그런 사람을 정부에서 관리했다. 여기에는 몇 사람만 나왔지만 그런 사람이 더 있었겠다. 연선은 여러 사람이 무언가에 중독되게 해서 수용소에 들어왔는데 몸이 아팠다. 어떤 힘이 있는 사람끼리는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수용소 사람은 연선은 괴물이 아니다 하면서 연선이 거기에서 빠져나가게 한다. 연선은 정말 아니었을까. 아니면 승윤 생각처럼 모두를 중독에 빠지게 했을지. 얼굴이 기억에 남지 않는 연선, 수수께끼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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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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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쓴 김미경은 힘이 넘치는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난 게을러서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도 조금 힘을 얻고 싶어서 이 책을 본 듯한데. 힘든 거 하기 싫구나. 좋아하는 건 그리 많지 않다. 하고 싶은 것도. 난 책 보고 쓰기만 해도 괜찮다. 책을 자주 보게 되면서 남은 삶은 책만 보고 살아야지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 내 생활은 책 보고 쓰는 것 중심이다. 다른 건 안 한다. 그래서 좀 가난하다. 이렇게 살면 어떤가 하면서도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열심히 사는데. 내가 책 읽고 글 쓴다고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 사람한테는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난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되고 왜 사는지 모를 사람 같다. 사람이 나고 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기에 큰 뜻은 없다. 그래도 사람은 자신이 세상에 온 뜻을 찾으려 한다. 그건 살면서 찾기보다 죽을 때 조금 알려나.

 

 앞에서 내가 책 읽고 쓰는 게 아무한테도 도움 안 되겠다 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그렇게 써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한다. 난 그렇게 밝지 않다. 여기에서 자신이 밝았던 때를 떠올리라는 말을 했는데, 난 그런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잊어버린 걸까. 나도 내가 뭐든 할 수 있다 여겼던 적 있을지도. 잘 생각나지 않지만. 난 그저 조용히 살고 싶다. 큰 거 바라지 않고. 그런 것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려고 많은 걸 놓았다. 정말 많을까. 그저 좋아하지 않고 하기 싫은 거 아니야. 맞다. 내가 묻고 내가 답하다니. 사람은 무언가를 해 낸 이야기를 더 좋아할 텐데 내가 하는 말은 우울하구나. 가끔 내가 이래서 친구가 없구나 생각한다.

 

 난 김미경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강사로 오래 일하고 유튜버가 된 지 두해가 됐단다. 강사라고 해서 무엇을 강의하나 했다. 이 책에 실린 것과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한테 힘을 주고 자신을 찾게 하는. 여기 실린 건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나 보다. 몇해 사이에 유튜브가 많이 바뀌었구나. 예전에는 그저 영상이 올라왔는데, 지금은 자신이 만든 영상을 올리니 말이다. 지금은 1인 방송시대다. 1인 출판사도 있구나. 난 텔레비전뿐 아니라 유튜브도 안 봐서 잘 모른다. 그저 그런 게 있나 보다 한다. 유튜브는 세계 사람이 다 보겠구나. 김미경은 예순 뒤에는 세계 사람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강사가 되고 싶다 생각하고 영어를 공부했다. 미국 대학에서 첫 영어 강의를 한 적도 있다. 영어는 지금도 공부한단다. 꿈을 가지고 그걸 이루려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그걸 하는구나. 멋지다. 많은 사람은 마음이 있어도 바로 시작하지 않겠지. 잘되든 안 되든 시작하는 게 중요할 텐데.

 

 처음 영어 공부했을 때는 그게 참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가고는 잘 모르게 됐다. 그거 조금 아쉽다. 영어 좀 모르면 어때 하면서도 영어로 쓰인 책 읽는 사람 보면 부럽기도 하다. 부러워하는 건 잠깐만 하라는데, 오래 한 것 같다. 난 말보다 책 보고 싶다. 어쩐지 앞으로도 생각만 하다 말 것 같다. 생각만 하는 거 이것만은 아니구나. 나도 생각하기보다 움직여야 한다는 거 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하지 않는 건 내 마음이 그것에 빠지지 않아서가 아닐까. 좋아하는 건 그렇지 않다.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난 책 읽고 쓰기밖에 없다. 이 책 보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글을 쓴다고 잘 쓰지도 못하고 쓸 게 떠오르지도 않으니. 이런 푸념을. 지금까지 한 거 앞으로도 해야지 어쩌겠나. 내가 아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 말이다.

 

 동영상에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김미경은 자신이 올린 동영상에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이 강의하러 와달라고 쓴 댓글을 그냥 넘기지 않고 미국 호주 캐나다에 갔다. 자기 돈을 더 들였지만 그렇게 갔다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유튜브로 봐도 괜찮겠지만 가까이에서 얼굴 보고 말을 들으면 더 좋겠지. 언젠가는 김미경이 영어로 강의 하겠다. 지금도 조금씩 할지도. 그런 김미경을 보고 꿈을 꾸는 사람도 많겠다. 김미경은 다른 사람한테 밝은 힘을 주는구나. 그건 대단한 일이다. 김미경이 다른 사람한테 주기만 하지 않고 받기도 할 거다. 긍정은 긍정의 힘을 낳는다. 이걸 보면 책이 보고 싶은 마음도 들 거다. 김미경은 힘들 때 책을 보았다. 책을 못 볼 만큼 힘든 일도 있겠지만. 나도 어느 때든 책 보는 거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여기에는 좋은 말이 많이 담겼다. 모두는 아니어도 한두가지 마음에 새겨두어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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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7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구작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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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삽니다. 몸이 안 좋아 자기 혼자 아무데도 못 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귀가 들리고 눈이 보이고 걸을 수 있어요. 그래서 들리고 보이는 걸 고맙게 여기지 못하고 어디에 꼭 가야 해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할 수 있지만 잘 못해서 안 좋은 말을 가끔 듣기도 했어요. 그런 말 또 듣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 만나는 건 하지 않게 됐습니다. 아는 사람이나 친하게 된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구작가보다 더 세상을 사람을 믿지 못하는가 봅니다. 어떤 사람이든 제 마음을 아프게 할 것 같은. 겁쟁이지요. 누군가는 나이를 먹으니 뻔뻔해졌다던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마음이 작고 쉽게 다칩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단단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몸이 안 좋은 사람보다 낫잖아 하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몸이 안 좋든 괜찮든 다르지 않습니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다르지 않게 생각한다지만 장애인한테 마음을 더 쓰려고 할 것 같아요. 그런 거 장애가 있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장애가 있으니 더 잘해 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래도 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대해주길 바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작가가 다른 나라에서 자신이 청각장애인이다 하니 모두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한국에서는 친절하게 대하지 않고 밖에 왜 나왔대 할지도 모르겠네요. 구작가는 용기 있더군요. 여러 나라를 다닌 걸 보니. 아무렇지 않게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도 하고. 아니 지금은 그런 거고 예전에는 힘들었을지도.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니. 한국은 장애인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하지요. 밖에서 장애인 보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달라졌다고 믿고 싶지만 어떨지. 장애가 없다 해도 말 잘 못하는 저 같은 사람도 이상하게 여깁니다. 이 말 앞에서도 했는데 또 했네요. 많은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 더 좋아해요.

 

 몇해 전에 구작가 책 만났어요. 어렸을 때 아프고 귀가 들리지 않게 되고 자라고 망막색소변성증(어셔증후군)이 나타났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데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된다니. 그 진단 받고 일곱해가 지났답니다. 얼마전에 이 책이 나온 걸 보고 구작가 잘 사는구나 했습니다. 그렇다고 힘든 일이 없지 않았겠지만. 책을 보니 기쁜 소식도 있더군요. 아는 동생이 남편이 됐답니다. 결혼은 생각하는 사람이 하는 거구나 했습니다. 저는 생각 못해서. 구작가 남편은 구작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구작가와 마음이 잘 맞더군요. 그런 사람 만나기 무척 어려울 텐데. 저는 사람 만나는 거 싫어하니 어쩔 수 없네요. 잘 믿지도 않고. 아는 사람이 하는 말은 믿는데 모르는 사람 말은 못 믿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다는 거 이번에 안 듯합니다. 그런 성격이어서 제가 그저 그런가 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에는 먼 곳에 가기 어렵군요. 그전에는 세계 여기저기에 다닐 수 있었네요. 구작가는 방콕에서 석달 살기도 했답니다. 그때 마음이 안 좋았던 것 같은데 무엇 때문이었을지. 이런 거나 알고 싶어하다니. 마음이 안 좋을 때도 다른 곳에 가면 좀 나을까요. 예전에 구작가가 방콕에 있었을 때는 아팠는데 남편과 함께 간 방콕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답니다. 한국 사람 방콕에 많이 갈까요. 방콕은 태국에 있군요.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기 쉽다고 했어요. 구작가가 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식당 메뉴가 한글로 쓰여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컵라면을 먹었지만. 젓가락 챙기지 못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물건을 사고 값이 더 나왔을 때 남편이 가게 사람과 이야기 하려고 할 때 구작가가 끼어들었어요. 남편은 구작가한테 화내기보다 구작가를 진정시키려 했어요. 구작가와 구작가 남편 이야기를 길게 하다니. 구작가가 좋은 사람 만나서 저도 기쁩니다. 구작가 잘 모르지만 구작가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라요.

 

 

           

 

 

 저는 지금도 산타 있다고 믿고 싶은데, 산타는 하나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한테 기쁨을 주는 사람은 산타죠. 구작가는 산타를 만나러 핀란드 산타마을에도 갔어요. 대단하네요. 저는 만나지 않고 있다는 것만 들어도 괜찮은데. 제가 그렇지요 뭐. 사람이 다 여기저기 다니면 어떡하겠어요.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한 곳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요. 구작가는 아직 눈이 보일 때 많은 걸 기억하려는 거겠습니다. 듣고 보는 즐거움 크지요. 구작가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내고 긍정스럽게 살겠지요. 앞으로 구작가한테 우울하고 슬픈 날도 있겠지만 웃는 날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희선

 

 

 

 

☆―

 

           

 

 

 

꽃을 보면 마음이 환해져요.

 

예뻐서 꺽으려고 하면

쉽게 꺾일 만큼

연약한 꽃일지라도

 

세상을 환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거죠.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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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10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희선 2020-12-11 00:52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올해는 빠른 듯하네요 시간 참 빨리 갑니다 2020년 얼마 남지 않았다니... 뭔가 정리해야 할 때기도 하네요 그런 거 잘 하지 않고 잠시 생각만 하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올해 뭐 하고 살았는지...

서니데이 님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2020-12-11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3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0-12-11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서재의 달인이 되셨나요? 축하합니다.
저는 작년도 올해도 게으른 탓에 못됐습니다.
늘 열심히 써야지 하는데 그렇게 안 되네요.ㅠ
내년에도 좋은 활동 부탁드리구요,
한 해 마무리 잘 하십시오.
올핸 특별히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페크(pek0501) 2020-12-12 18:59   좋아요 2 | URL
오? 스텔라 님이 안 되셨어요?
의외인 걸요. 글을 적게 올리셔서가 아니라 그때 에러가 나서 글이 삭제된 사건 때문이 아닐까요?

희선 2020-12-13 00:50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고맙습니다 서재의 달인, 기쁩니다 그렇게 수고는 안 했지만... 책을 보고 나면 잘 쓰고 싶은데 잘 안 되는군요 여전히 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책만 보고 싶기도 하지만, 안 쓰면 잊어버리니 할 수 있는 한 쓰려고 해요 써도 잊어버리지만... 스텔라 님은 글 쓰고 싶을 때 마음 써서 쓰시잖아요 스텔라 님 앞으로도 글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소설 보다 : 가을 2019 소설 보다
강화길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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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알기 어려워도 한국 소설을 다시 조금씩 보다보니 새로 나온 작가 이름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문학과지성사에서는 철마다 괜찮은 소설을 뽑아서 책으로 내게 됐지요. 이렇게 나온 게 문학과지성사에서 주는 문지문학상 후보가 되기도 한답니다. 만약 이렇게 묶여 나온 소설이 다른 상을 받으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후보에서 빼는 걸까요. 백수린 소설은 젊은작가상에 들어가기도 하고 다른 소설은 현대문학상을 받았더군요. 어쩌면 상은 하나밖에 주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소설가가 상 받으려고 소설 쓰는 건 아니겠지만. 여러 작품에 상이 돌아가면 더 낫겠지요. 정말 그럴까요. 영화는 여러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하잖아요. 소설도 그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야기가 좋은 거, 문체, 인물 이렇게 나누어서. 그렇게 심사하기 어려울까요. 그냥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이번에 만난 ‘소설 보다’에는 2019년 가을에 발표한 소설이 담겼습니다. 제가 아는 작가는 두 사람이에요. 강화길과 천희란. 허희정 소설은 처음 만났는데 <실패한 여름휴가>는 무슨 이야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바로 말하다니. 제목을 보면 뭔가 안 좋은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나올까 싶은데. 소설이 꼭 이야기여야 하는 건 아니기는 하죠. 소설도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고 새로운 게 타나나기도 했겠습니다. 제가 그런 걸 잘 읽지 못합니다. 무언가 말을 하기는 하지만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건 읽어도 머릿속에 잘 남지 않습니다. 한번 더 집중해서 봤다면 조금이라도 알았을지. 두번째 때 앞부분 조금 보고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다시 봐도 잘 모를 것 같아서. 그렇게 쉽게 그만두다니.

 

 세편 다 쉽지 않습니다. 마치 앞에 두편은 알아들은 것처럼 말했군요. 강화길이 쓴 <음복>은 딸이라면 느낄 만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가부장제에 아들한테 모든 걸 해주기도 하잖아요.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 아들과 딸이 있으면 딸이 더 뛰어날 때가 많아요. 그건 왤까요. 부모는 그걸 아쉽게 여길지, 아들이든 딸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길 바랄지. 지금은 아들 딸 가리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아들을 더 밀어줬지요. 누나가 동생을 학교에 보낸 이야기도 많았군요. 아들은 아들대로 부모가 자신한테 기대해서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 많을까요. 저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자는 날 때부터 여자보다 더 많은 특권을 가졌어요. 그게 특권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더 많을 듯합니다. 여자(딸)만이 느끼는. 그러면서 자신이 남자여서 안 좋은 점이 더 많다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아니 그건 누구나 그럴지도.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강화길 소설에 나오는 세나 남편이면서 아들인 사람은 정말 고모가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걸 모를까요.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면 조금 느낄 텐데. 모르는 척하는 건지. 전 조금 이상했습니다. 왜 친정엄마가 딸의 딸을 재수시키지 마라 했는가예요. 시어머니가 그랬다면 그런가 보다 할 텐데. 그러면서 딸한테 이런저런 말을 하고 네가 날 이해해야지 누가 이해하니 하다니. 지금은 예전과 다르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다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갈수록 나아지겠지요. 왜 집안에는 악역이 있어야 할까요. 그런 거 없으면 안 될까요. 그게 어느 집에나 해당하지는 않겠습니다.

 

 두번째 천희란 소설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도 처음에는 뭔가 했어요. 나중에야 앞날 자신이 예전 자신을 바라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기에서는 다시 산다고 말했군요. 지나간 일이면서 지금 일이기도 해선지. ‘나’는 예전 자신을 거리를 두고 봤어요. 예전에는 잘 보지 못한 걸 이제는 봐요. 예전 자신은 사랑이 아닌 걸 사랑이라 믿었어요. 인터뷰를 보니 문단 성폭력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런 이야기인 것도 같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 좋을 텐데. 자신이 폭력을 사랑이다 믿으면 사랑이 된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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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1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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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0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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