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부룬디 뭉카제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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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커피 이번이 다섯번째예요. 다른 때와 다르게 겉이 단순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맨 앞에 있는 건 붙이는 거예요. 이걸 알았을 때, 이건 사람이 붙일까 기계가 붙일까 했습니다. 잠시 이걸 붙이지 않으면 무슨 커피인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뒤쪽에 무슨 커피인지 인쇄되어 있어요. 앞은 스티커 뒤는 인쇄예요.

 

 

  

 

 

 

 지금까지 커피 이름 한글로 쓰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영어로 쓰여 있네요. 뒤에 한글로 쓰여 있어요. ‘부룬디 뭉카제’라고.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게 묵직하게 로스팅했답니다. 이런 말 봐도 잘 모릅니다. 그런가 보다 할 뿐입니다. 감귤, 호두, 구운밤맛을 느껴야 할까요. 이런 걸 보고 그걸 느끼려 하다니 조금 우습네요. 전 신맛이랑 조금 탄맛도 느꼈습니다. 탄맛이 아니고 쓴맛이라 해야 할지도. 혹시 그게 구운밤일까요.

 

 쌀쌀할 때는 커피가 어울리지요. 그것도 따듯한 커피가. 쌀쌀한 날씨에도 차가운 커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전 반대로 더운 날씨에도 따듯한 커피가 더 좋아요. 이 말 전에도 했군요. 더울 때 아주 가끔 차가운 커피 마시고 싶기도 한데, 집에 얼음이 거의 없어요. 그런 것도 부지런해야 하겠습니다(이건 저만 그럴지도. 물을 얼리려면 먼저 끓이고 식혀야 하니, 그거 좀 귀찮잖아요). 그저 제 체질이 차가운 것보다 따듯한 게 맞는 걸지도.

 

 앞에서 별말을 다했네요. 저는 이번 커피 괜찮았습니다.

 

 갑자기 <커피가 식기 전에>라는 영화가 떠오르는군요. 이 영화는 커피가 식을 때까지 돌아가고 싶은 지난날로 가는 거예요. 그렇다고 지난날을 바꾸지는 못해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건 아니고 지난날로 돌아갈 수 있는 커피집에 예전에 온 적이 있어야 해요. 지난날에 머무는 시간은 제목처럼 커피가 식기 전까지예요. 바꾸지도 못하는 지난날로 가면 뭐 하나 싶지만, 그렇지도 않은 듯해요. 그때 몰랐던 걸 예전으로 되돌아가고 알게 되거든요. 지난날로 돌아갔던 사람은 마음의 상처가 낫는 듯해요.

 

 커피가 식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겠습니다. 어쩌면 짧기에 더 소중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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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들 - 이 땅에 누가 왜 나무를 심었을까?
고규홍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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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사람보다 오래 살고, 사람보다 먼저 지구에 살았겠지. 은행나무는 4억년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아주아주 오래전 지구에는 나무가 많았겠다. 그런 때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모습 상상 못할 건 없기는 하구나. 나무 키는 아주 크고 줄기는 굵겠지. 그런 나무가 많은 숲에는 새나 동물 곤충이 많이 살겠다. 조선시대에는 여우나 호랑이 반달곰도 살았는데 이제 그런 짐승은 거의 없다. 반달곰은 있던가. 그렇다고 그걸 보러 가면 안 될 듯 싶다. 사람을 보면 공격할지도 모를 테니 말이다. 반달곰은 자기가 살 곳에서 잘 살기를 바란다. 북극곰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사람이 사는 곳에 나타나기도 했다던데. 지구가 안 좋아져서 살기 힘든 건 사람만이 아니다. 동물은 더하다. 지구를 더 안 좋게 만들지 않아야 할 텐데.

 

 지금도 있지만 이제는 쉬는 날이 아닌 나무 심는 날에 나무 심은 사람 많았을까. 예전에는 있었을 것 같지만, 지금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기후가 바뀌어서 나무를 사월이 아닌 그것보다 더 빨리 심어야 한다는 말도 하던데. 이 책 제목을 보니 끝에 한 글자만 다른 장 지오노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이 생각났다. 어떤 한사람이 오랫동안 도토리를 심어서 숲을 만든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잊어버렸다. 그건 예전에 만화영화로도 만들었다. 우연히 텔레비전 방송으로 할 때 봤다. 괜찮았던 것 같다. 나무 씨앗을 땅에 심어 숲을 만드는 이야기 하나 더 있다. 《씨앗 편지》다. 풍선에 씨앗과 편지를 매달아 날렸더니 그걸 주운 아이가 그 주소로 편지를 썼다. 그게 소설일 뿐인지 실제 있었던 일인지는 잊어버렸다. 남자아이가 심은 나무 씨앗은 나무로 잘 자랐는데, 한번 불이 난다. 다행하게도 다시 숲은 살아난다.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아니 돌고 돈다고 해야 할까.

 

 

              

 

 

 

 무언가를 기념하려고 지금 사람도 나무를 심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일이 더 많았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죽었을 때 나무를 심었다. 이걸 보니 소나무 은행나무 매실나무 느티나무가 많이 보였다. 앞에서 말한 나무를 심은 사람은 한국에도 있었다. 1944년 여름 임성국이 농사 짓던 장성 지역에 큰비가 내려 물난리가 나고 산사태가 일어났다. 임성국은 산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심었다. 지금 그곳에는 편백나무 참나무 일본잎갈나무가 있단다. 치유의 숲이라 이름 붙였단다. 본래 미국 사람이었던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은 충남 천리포 땅을 사서 여러 나무와 식물을 심었다. 1970년대에 천리포수목원으로 등록했다. 한국에 생긴 첫번째 사설 수목원이다. 오랫동안 일반 사람은 못 갔나 보다. 일반 사람이 가게 되고는 좀 안 좋은 일도 있었다. 나무만 보러 가지. 그런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무가 많은 곳을 걸으면 마음이 편하다. 난 이제 나무 모습이 아니지만 예전에는 나무였던 책 숲을 걷는다. 진짜 나무는 가끔 만난다.

 

 이 책을 보다보니 난 나무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나무가 딱 하나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신사임당은 매실나무를 좋아했다. 이황도 그랬구나. 선비는 소나무와 매실나무 좋아했겠다. 소나무 숲으로는 소수서원 들어가는 곳이 좋단다. 소수서원은 주세붕이 짓고 이황이 임금한테 편액을 받았다. 서원은 거의 자연으로 둘러싸였다. 나무를 보고 공부하고 마음도 닦으라는 거겠지. 한옥은 나무와 잘 어울린다. 집을 짓고도 나무를 심었겠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구나. 내가 나무를 많이 보는 곳은 아파트 둘레에서다. 내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그런 곳을 지나면서 이런저런 나무를 본다. 이름을 아는 나무는 별로 없지만. 아파트 둘레에 심은 건 어딘가에서 사오는 걸까. 산 아무데서나 가져오는 건 아니겠지. 좋아하는 나무가 딱 하나 있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나무 자체를 좋아해도 괜찮겠다.

 

 스님은 거의 지팡이를 심었다. 땅에 꽂아둔 지팡이가 이런저런 나무로 자랐다. 어느 어진 스님이 찾아간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다. 스님은 언젠가 다시 그곳에 찾아오려고 우물가에 자신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두었다. 그 지팡이는 은행나무로 자랐다. 그 이야기에는 마을이 언제나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겠다. 효를 생각하게 하는 나무도 있고 못 먹어 죽은 아기를 위한 나무도 있다. 이팝나무는 아이뿐 아니라 시어머니한테 구박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며느리 한이 서린 것이기도 하다. 며느리는 늘 잡곡밥만 지었는데 제사에 쓸 쌀밥을 지어야 했다. 밥이 잘됐나 하고 며느리가 조금 먹어본 걸 가지고 시어머니가 혼냈다. 며느리는 나무에 목을 매달고 죽고 이듬해에 며느리가 죽은 무덤가에 이팝나무가 자랐다. 난 한국에 공자 후손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들은 적 있을 텐데 잊어버렸을지도). 그런 걸 신기하게 여기다니. 한국에 사는 공씨는 거의 공자 후손일까. 중국 사람이 한국에 오고 여기 눌러 산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겠다. 그건 중국 사람만은 아니겠구나. 아주 오래전이어서 이젠 한국 사람이다.

 

 오랫동안 죽었다 살아난 나무도 있다. 그게 바로 공자의 64대손 공서린이 심은 은행나무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말 때문인지 한국에는 은행나무가 많다. 서당이나 서원에 많겠다. 공서린이 서당 앞에 심은 은행나무는 공서린이 죽고 말라 죽었는데, 250년이 지나 다시 싹을 틔웠다. 세상에는 그런 신비로운 일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자라지 않은 백송도 있고 나라에 큰일이 일어나면 우는 나무도 있었다. 나무는 사람과 함께 산다. 나무는 사람한테 주는 게 많은데, 사람은 나무한테 받기만 하는 듯하다. 사람은 나무 없이 살기 어렵다. 나무는 자연이구나. 사람은 자연한테 많은 걸 받는 걸 고맙게 여기고 아끼고 함께 살면 좋겠다. 나무는 사람보다 오래 살고 사람을 바라본다. 나무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이 한다. 앞으로도 나무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 이야기는 지금 사람보다 앞날 사람이 듣겠지. 나무를 심는 건 지금보다 앞날을 생각해서다. 오래전 많은 사람이 그랬다.

 

 

 

희선

 

 

 

 

☆―

 

 사람도 바뀌고 풍경도 바뀌었지만 나무만큼은 끄떡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천 년 전 옛날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오래 바라보는 사람한테 나무는 아주 천천히 두런두런 옛이야기를 건네온다.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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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TONE 9(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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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9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이 책<닥터 스톤>이 나오고 햇수로 네해가 됐는데 9권은 2019년인 세해째에 나왔다. 두해 동안 나온 거 다 보고 세해째에 나온 것에 접어들었다. 책이 벌써 나왔으니 그랬구나. 처음에 알고 봤다면 책 많이 기다렸겠다. 다른 만화책보다 빨리 나오기는 하지만. 내가 이걸 알았을 때 14권 나왔던가. 이런 말 예전에 <메이저 세컨드> 보면서도 했구나. 세상에는 많은 게 있는데 내가 관심 가지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뭔가 모를 때 그걸 알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모르면 할 수 없지 할 때가 더 많다. 과학도 다르지 않구나. 이걸 본다고 과학을 알게 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그저 센쿠가 많은 걸 아는구나 할 뿐이다. 과학에 관심 갖게는 한다. 내가 그랬으니 말이다. 관심으로 끝나지 않고 과학책 조금이라도 봐야 할 텐데. 다른 책 오래 봐도 내가 아는 건 별로 없구나. 그렇다고 그만두면 거기까지일 뿐이다.

 

 예전에 일본말 잘 모를 때 이걸 대체 언제 다 공부하나 했다. 한자도 한국에서 쓰는 것하고 다른데. 그런 생각하면서도 만화영화 봤다. 그걸 자꾸 보다보니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 말 전에도 했는데, 난 일본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많이 들었다. 그러다 들리고, 어느 날 일본말을 보니 읽을 수 있다는 거 알았다. 기초인 글자 공부는 해서 그랬겠지. 그런 것도 안 하고 일본말 보면 못 읽을지. 지금 아주 잘 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일본말 읽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하다. 이렇게 <닥터 스톤>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일본 만화영화에 관심 갖지 않았다면 이것도 몰랐겠다. 나도 조금 관심 가지는 거 있구나. 관심은 좋아하는 것과 같은 말인가. 난 그저 만화영화를 좋아하고 그게 일본 만화영화일 뿐이다. 일본말 더 잘 알았으면 해서 하는 게 있지만 별로 늘지 않는 것 같다.

 

 크롬이 츠카사 쪽에 잡히고 감옥 앞은 덫이었다. 크롬은 센쿠와 마을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스스로 감옥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화장실 갈 때는 거기에서 빼주나 보다. 크롬은 잠깐 밖에 나갔을 때 여러 가지 풀과 나뭇가지를 주워왔다. 딱히 쓸 만한 건 없었다. 크롬이 잡혔을 때 가지고 있던 건 다 빼앗겼다. 크롬이 전지가 있으면 좋을 텐데 했더니 감옥 안에 전지가 있었다. 크롬은 타이주나 유즈리하가 갖다둔 건가 했는데 내 생각에는 우쿄일 것 같았다. 전지로 불 내는 건 잘 안 됐지만, 다른 건 만들어낸다. 크롬은 센쿠를 떠올리고 수산화나트륨을 만들려 했는데 다른 게 됐다. 그래도 그게 도움이 돼서 크롬은 감옥에서 빠져나오고 달아났다. 예전에 경찰이었던 요는 크롬을 쫓아갔다. 크롬은 요 앞에서 엄청나게 많은 피를 쏟았다. 자신은 병에 걸렸다고 한다. 피처럼 만든 건 크롬이 가지고 온 풀이었다. 크롬은 요를 속이고 센쿠와 동료가 있는 곳으로 왔다.

 

 카세키는 크롬이 스스로 감옥에서 빠져나와서 전차를 부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기뻐했다. 그때는 그랬지만 나중에 부서진다. 센쿠와 겐은 타이주와 유즈리하 니키 도움으로 가수 릴리안이 미국에서 전화하고 곧 도우러 간다고 말한다. 그런 말 들은 사람은 다 믿었다. 거기에 귀가 아주 좋은 우쿄가 나타났다. 우쿄는 어느 쪽일지. 우쿄는 어느 쪽도 아니었지만 센쿠 쪽을 돕겠다고 한다. 우쿄가 건 조건은 아무도 죽지 않는 거였다. 우쿄는 유즈리하가 하는 걸 봤다. 유즈리하는 옷을 만든다는 핑계로 혼자 있었다. 옷은 금세 만들고 남는 시간에 다른 걸 했다. 그건 츠카사가 부순 돌을 맞추는 거였다. 예전에 센쿠가 유즈리하한테 말한 건 그거였다. 난 돌을 뭔가로 잇는 건가 했는데. 유즈리하는 깨진 돌을 맞춰서 붙였다. 뭘로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싸우다가 누군가 죽으면 어쩌나 했는데, 센쿠는 우쿄 말을 받아들인다. 우쿄는 과학 나라 사람이 됐다. 이런 말 영어로 했다는 설정이다. 다른 사람한테 릴리안이 가짜라는 거 들키지 않으려고.

 

 센쿠는 질산이 나오는 동굴을 빼앗으려 했다. 그걸 빼앗으면 돌이 된 사람들을 깨우는 것을 만들고 화약도 만들 수 있었다. 드디어 타이주와 유즈리하가 왔다. 센쿠랑 타이주 유즈리하는 한해 만에 다시 만났다. 센쿠나 사람들은 질산이 나오는 동굴로 쳐들어갈 준비를 했다. 20초 만에 질산 동굴을 빼앗아야 했다. 사람이 놀라서 허둥대는 시간은 겨우 20초란다. 정말 그럴까. 어쩐지 난 20초보다 더 오래 놀라고 얼이 빠질 것 같은데. 20초 동안 일을 한쪽마다 그렸다. 그거 보는 재미도 있다. 아무도 죽지 않게 싸우기, 이건 참 좋은 거 아닌가 싶다. 이런 싸움 지금 시대에도 한다면 좋을 텐데. 센쿠도 딱히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 없었다. 그저 자유롭게 과학을 하기만 하면 된다. 거기에 질산이 있어야 했구나. 츠카사도 그걸 알아서 질산 동굴을 잘 지키려고 거기에도 덫을 만들어뒀다. 전차는 구멍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 갔다. 동굴에 거의 다 왔을 때 쓰러지지만. 거기까지 간 게 어딘가. 소리로 츠카사 쪽 사람 정신을 빼놓기도 했다. 20초 만에 질산 동굴 빼앗았다.

 

 모두 기뻐했지만 센쿠만은 기뻐할 시간 없다면서 바로 화약을 만들려 했다. 우쿄가 놀란 얼굴을 했다. 츠카사와 효가가 오는 소리를 들어서였다. 츠카사와 효가는 무덤에서 휴대전화기를 찾아냈다. 센쿠가 생각한 것보다 빨랐나 보다. 츠카사는 죽은 동료를 애도하려고 무덤에 갔던 건데. 우쿄가 모두한테 달아나라고 말하고 센쿠 앞을 막아서 뭔가에 맞고 쓰러졌다. 그거 보고 우쿄 죽는 건가 했는데 다행하게 죽지는 않았다. 츠카사와 효가가 나타나고 코하쿠 킨로 긴로 마그마와 마을 사람이 맞서서 싸운다. 효가는 릴리안이 가짜다 말한다. 그거 믿었던 사람은 조금 실망했다. 그 일 빨리 들키는 게 낫겠다. 전에 센쿠 겐 크롬은 거짓말 하고 지옥에 가겠다 했는데. 모두가 츠카사와 효가와 싸울 때 센쿠 겐 크롬은 동굴로 갔다. 질산으로 무기를 만들려고. 센쿠가 만들려한 건 니트로글리세린, 다이너마이트였다. 잘 안 될 뻔했는데 크롬이 쓰러진 전차 안에서 황산을 가지고 와서 니트로글리세린 만들었다.

 

 앞에서 다이너마이트라 말했는데 이때는 그 모양이 아니고 액체(니트로글리세린)였다. 그래도 다이너마이트 원료여서 츠카사는 잘 알았다. 그거 하나를 공중에서 터지게 했다. 센쿠는 츠카사한테 거래하자고 한다. 츠카사한테는 동생이 있는데 뇌사로 깨어나지 못한다 했다. 츠카사는 동생 미라이를 살려두는 장치를 떼지 않게 하려고 돈을 벌었다. 나도 츠카사가 텔레비전 방송에 나간 거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구나. 츠카사도 지키고 싶은 게 있었다. 그건 동생 미라이였다. 센쿠는 미라이가 뇌사였지만 지금이라면 깨어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센쿠가 죽었다 살아났으니. 센쿠는 미라이를 살리고 싸움을 끝내자고 했다. 모두 미라이를 찾았다. 미라이는 어떻게 됐을까. 깨어났다. 돌이 세포로 돌아올 때 끊어진 곳은 이어졌다. 츠카사는 무척 기뻐했다.

 

 다 잘되고 이제 괜찮겠다 했는데 배신자가 있었다. 그건 바로 효가다. 효가는 츠카사를 없앨 기회를 노렸나 보다. 츠카사는 미라이를 구하다 효가 창에 찔린다. 호무라는 다이너마이트로 질산 동굴을 무너뜨렸다. 효가는 뭘 바라는 건지. 츠카사도 죽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센쿠와 함께 한다. 벌써 이런 말을. 츠카사가 돌을 부수고 다니기는 했지만, 동료 이름은 기억했다. 뜻밖의 면이 있다 했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츠카사 동생이 살아서 잘됐다. 이제 츠카사는 같은 편이 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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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9
사라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스몰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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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책이 아니어도 재미있는 게 아주 많아. 옛날에는 사람이 즐길 게 책밖에 없었겠지. 아니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았군. 누군가 이야기 해주는 걸 들었겠어. 그러다 인쇄술이 나오고 종이가 나와서 누구나 쉽게 책을 읽게 됐겠지. 아쉽게도 과학은 하나만 발달시키지 않아. 하나에서 여러 가지가 덤으로 나오기도 할 거야. 내가 과학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 즐길 게 많다 해도 난 책 읽는 게 더 좋아. 나 같은 사람 아직 많겠지. 책이 여전히 나오는 걸 보면.

 

 책을 읽는 사람은 줄었을지 몰라도, 자기 책을 쓰려는 사람은 많아. 읽기도 쓰기도 하면 좋을 텐데. 책에는 오래전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잖아. 내가 그런 걸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어려운 책은 어쩌다 한번 만날까 말까 해. 나한테는 어려워도 누군가한테는 쉬울지도.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상상도 해. 이건 그림책이지만 그림이 없는 글만 보면 자기 마음대로 상상해도 되잖아. 같은 책을 봐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건 살아온 환경이나 경험이 달라서겠지. 조금 다른 게 있어도 함께 느끼는 것도 있어. 책을 보면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남도 생각해. 이야기를 보다보면 거기 나오는 사람에 자신을 대입시키기도 하잖아.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세상에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많구나 하면 돼.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나와 비슷하면서도 달라. 비슷한 건 책 읽는 건가.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하늘에서 떨어졌대. 그렇게 세상에 오다니. 하늘에서 떨어질 때 무섭지 않았을까. 어쩌면 재미있게 여겼을지도.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익히고 그걸 아주 좋아했어. 이건 나랑 달라. 난 어릴 때는 책 잘 몰랐어. 엘리자베스 브라운 둘레에는 책이 많았나 봐. 난 늘 그런 걸 부럽게 여겨.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데. 어릴 때부터 책을 봤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모르는데. 책은 언제 봐도 괜찮다고 생각할래. 그게 더 좋겠지.

 

 난 다른 걸 하면서 책 못 읽어.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어느 때든 책을 읽더군. 어떻게 그렇게 하지, 대단해. 밤에도 책을 보려고 이불 속에 손전등을 켜두었어. 기숙사에 들어갈 때는 트렁크에 책을 가득 채워서 갔어. 그 책을 침대에 올렸더니 침대가 무너져 내렸어. 길을 잃은 마을에서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거기에서 살게 되고 아이들을 가르쳤어. 그때도 책을 읽었어. 시내에 갈 때는 걸어갔다 걸어오고 다른 것보다 책을 샀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다보니 집 안이 책으로 가득찼어. 집 안에 책 둘 곳이 없었어.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자신이 가진 책을 마을에 주었어. 마을에는 엘리자베스 브라운 도서관이 생겨.

 

 자신이 평생 모은 책을 마을에 주다니, 멋지군.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그 뒤에도 책을 읽어. 이제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평생 책과 함께였군. 나도 죽기 전까지 책을 보고 싶어. 그러고 싶은데 눈이 나빠지면 지금보다 많이 못 볼지도. 아직은 괜찮은데. 본래 내가 걱정이 좀 많아. 그때 이런 그림책을 보면 괜찮겠어. 아니 그림책은 언제 봐도 좋겠지. 책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겠어. 책이 있어서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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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20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매 중에서 책을 살 때가 제일 안 아까워 하는 것 같아요.

희선 2020-11-21 01:08   좋아요 1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사고 또 사겠지요 세상에 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계문학의 천재들 2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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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내가 이 책을 본 건 2005년일 거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말이다. 몇해 전에 다시 이 책 제목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난해인가는 그래픽노블로 나왔다. 그래픽노블은 소설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여기 나오는 것을 그림으로 볼 테니 말이다. 내가 2005년에 이 책을 알게 된 건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해서였다. 그때도 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지금은 책을 말하는 방송이 더 많은 듯하지만. 그때는 책이 두권으로 나왔다. 그 책은 운 좋게도 물난리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걸 다시 읽지는 않았다. 이 책 다 읽는 데 시간 많이 걸리지 않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오래전이어도 한번 본 책은 조금이라도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한번 보고 열해이상 지난 이 책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공룡이 나온다는 건 기억했는데. 차모니아라는 대륙에는 린트부름 요새가 있다. 거기에는 걸어다니는 용이 살고 시 쓰는 공룡이 일만이나 있었다. 어디서든 공룡을 보면 린트부름 요새에서 왔다는 걸 알았다. 이건 부흐하임(책마을)에서 그랬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불이 나는 건데 그건 마지막에야 나왔다. 어떻게 마지막만 기억할 수가. 그때 책을 다 보고 뭘 본 거지 한 것 같다. 그 책 소개한 사람은 재미있다고 한 듯한데. 이번에는 어땠느냐 하면, 3분의 2 이상 지나고서야 조금 괜찮았다. 그럴 수가. 난 그랬다 해도 처음부터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겠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건 린트부름 요새에 살고 언젠가 작가가 되려는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다. 공룡은 대부시인을 두고 글쓰기를 배운다. 힐데군스트 대부시인은 단첼로트 폰 질벤드레히슬러였다. 단첼로트 대부는 팔백여든셋에 죽었다. 공룡은 정말 그렇게 오래 살까. 힐데군스트는 일흔일곱살이다. 단첼로트 대부는 책은 한권밖에 쓰지 않았는데, 그건 누군가한테서 받은 편지 때문이었다. 힐데군스트는 단첼로트 대부가 죽기 전에 그걸 알게 되고 단첼로트 대부가 남긴 책에서 그 편지를 찾고 읽는다. 그 글은 완벽했다. 단첼로트 대부는 그걸 보고 다시는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 힐데군스트도 그 글을 완벽하게 여기고 그 편지를 쓴 사람을 찾으려고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부흐하임(책마을)으로 간다. 단첼로트 대부는 힐데군스트가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 믿고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넓은 세상을 만나라 했다.

 

 부흐하임이야말로 꿈꾸는 책들의 도시였다. 부흐하임에는 많은 책방, 출판사가 있었다. 책이 많은 도시는 어떨지. 힐데군스트는 어떤 책방에서 단첼로트 대부가 받은 편지를 보여준다. 책방 주인은 그 글이 좋기는 하지만 빨리 부흐하임을 떠나라 한다. 그런 말을 한번 더 듣는다. 그래도 힐데군스트는 부흐하임을 떠나지 않았다. 힐데군스트가 찻집에서 책 사냥꾼 레겐샤인이 쓴 책을 읽자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건 예술가 에이전트인 클라우디오 하르펜슈톡이었다. 하르펜슈톡은 돼지고 레겐샤인은 노루개다. 여기에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힐데군스트는 하르펜슈톡한테 편지를 보여주고 그걸 쓴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본다. 하르펜슈톡은 그 글을 아무렇지 않게 보았다. 다른 사람과 반응이 달랐다. 하르펜슈톡은 힐데군스트한테 문서 감정가인 피스토메텔 스마이크를 소개해준다.

 

 앞에 이름을 썼지만 책 보면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은 부흐하임에서 힘을 가졌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힐데군스트는 스마이크한테 속아 독이 묻은 책을 보고 쓰러지고 부흐하임 땅속 무덤에 갇힌다. 죽이지 않고 가두다니, 땅속에는 책이 많고 쓰레기와 벌레도 있었다. 책 사냥꾼은 돈을 벌려고 부흐하임 땅밑에서 책을 찾기도 했다. 책 사냥꾼으로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진 건 레겐샤인이었는데 레겐샤인은 몇해 전에 땅밑에 들어가고 돌아오지 않았다. 땅속에는 그림자 제왕이 산다는 소문도 있었다. 레겐샤인은 그림자 제왕이 자신을 도와줬다고 여겼다. 그 그림자 제왕은 힐데군스트도 도와준다. 뭐든 먹는다고 소문난 외눈박이 괴물 부흐링족 이야기도 거짓이었다. 부흐링은 그저 눈이 하나뿐인 난쟁이로 책을 읽고 외웠다. 부흐링 이름은 작가 이름과도 같았다. 그 작가 책을 읽고 또 읽고 외웠다. 부흐링에는 단첼로트도 있었다.

 

 땅속은 미로여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들었다. 힐데군스트는 처음에는 부흐링족과 지내고 책 사냥꾼이 부흐링족이 사는 가죽 동굴에 쳐들어오고는 더 밑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은 그림자 성이었다. 예전에도 읽었을 텐데 하나도 안 떠오르다니. 읽다가 하나 생각난 게 있다. 힐데군스트가 독에 중독되는 거였다. 그림자 제왕은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이 만든 거였다. 그림자 제왕은 본래 사람으로 글을 썼다. 단첼로트 대부한테 편지를 보낸 젊은 작가였다. 이런 건 말하면 안 되는 걸까. 스마이크는 그림자 제왕이 쓴 글이 세상에 나오면 출판계가 안 좋아진다면서 그게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가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그걸 펼치지 못하게도 하는데, 스마이크가 그런 걸 했다. 자신이 힘을 갖고 돈을 벌려고 그랬겠지. 스마이크는 자기 삼촌을 죽이고 지하 서재도 자기 걸로 만들었다. 부흐하임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게 스마이크였다.

 

 글쓰기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출판사 이야기도 하는 것 같다. 현실보다 더 크게 말했을지 모르겠지만, 아주 아니다 말하지 못하겠다. 내가 좀 더 알아봤다면 좋았을 텐데. 그림자 제왕과 힐데군스트는 힘을 합쳐 스마이크를 물리친다. 그림자 제왕은 사라지면서 자유로워진다. 그동안은 나쁜 저주에 걸린 듯했는데. 레겐샤인은 정말 그림자 제왕이 살 곳을 만들었을까. 그곳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림자 제왕은 이제 그만 쉬고 싶었을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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