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바이블 - 가슴속 꿈이 현실이 되는 책, 2010~2011 최신개정판
최대윤.심태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일주-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예전에는 3년까지만 직장을 다니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멋지게 세계일주를 해야지 하고 꿈꿨던 적이 있었다. 그랬던 나인데, 어느새 나에게는 떠나야할 이유보다, 떠나지 말아야할 핑계거리가 더 많이 생겼나보다. 휴가를 얻고서도 해외에 나가기보다는 그저 편한 집으로 향하게 되고, 이것저것 여행서를 들척이면서 이걸로도 만족스러워하고 자기 위안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 여느 여행서와는 조금 다르다. 펼쳐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말 그대로 정말 '가보고 싶은' 세계 곳곳이 펼쳐져 있었다. 힘든 몸을 편히 쉬고, 리프레쉬 하는 여행이 아닌 진짜 무언가를 보고 올 수 있는 여행. 말 그대로 죽기 전에 가봐야할 곳들과, 진짜 그곳에 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설명해놓은 책이었다. 두꺼운 책과 세계지도까지- 자칫 꽂아두고 읽기 싫은 그런 여행책이 될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곳곳의 사진과 세심한 설명 그리고 실제 여행자들의 코멘트들은 무리없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들어보기도 힘들었던 나라와 도시, 유적지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꿈만 꿔야할듯한 곳들. 그런 곳들이 눈앞에 쭉 펼쳐지니, 쉽사리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직장생활 4년차. 정말 다 그만두고, 떠나야할 것 같은 충동이 계속 마음을 흔들었다. 세계의 고도인 예멘 사나,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극지의 오로라까지- 내가 가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먼저 드는 곳들에 사람들은 이미 발자국을 찍고 있었다. 그들의 여행은 일상만큼이나 치열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어 보였다.

앞에서도 말했듯 세계일주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비용과 준비는 어마어마하다. 실제 그 여행을 시작하고 완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에 세계 일주는 그만큼 많은 것을 안겨주는 경험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무엇보다 정말 해볼만한 게임이구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였을 것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꿈꿔왔던 세계일주라는 큰 모험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든 책이었다. 단순히 세계일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세계 곳곳에 대해 궁금한 사람- 어떻게 여행해야할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픈 그런 책이었다. 한권의 책에 세계일주란 큰 모험을 충실히 담아낸 멋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종종 인생이 영화나 드라마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상상하곤 한다. 원하는 스토리를 택해서, 그렇게만 흘러간다면, 지금 당장 받는 스트레스의 2/3은 없어져버릴텐데...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가 영화에 대한 소설을 썼다. 각각의 영화를 매개로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 그들의 삶은 과연 영화같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그건 옛날이나 변함없어. 나를 대신해서 낄낄 웃어 주고, 진짜로 화를 내 주고, 엉엉 울어 주고, 나쁜 놈과 싸워 주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거라고 할 수 있지. 난 이미 이소룡도 매킨도 성룡도 될 수 없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누구든 대신해 줘야지.”

문득, 나에게도 소설과 영화는 저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괜히 딱딱하고 머리아픈 건 싫다. 이미 그건 현실에서도 충분히 부딪히고 있다. 조금더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사람마다 분명 다르겠지만, 아마 내가 책과 영화에 대해 기대하는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처음 이야기는 [태양은 가득히].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를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거의 비슷한 줄거리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다. 영화를 같이 보던 친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스토리였지만,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그 뒤 [정무문], [프랭키와 자니], [페일 라이더], [사랑의 샘] 을 중심으로 4가지 이야기가 더 지나갔다. 각각의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풀어진다. 늘 그렇듯이 흥미진진한 소재나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또한, 이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들 사이사이로 오드리 헵번이 나오는 [로마의 휴일]이 그 중심에 놓여있었다. 인물과 인물이 연결되는 이야기들. 무언가 조각을 하나씩 끼워 맞추는 잔재미를 느낄 수 있던 소설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등장하는 영화 6편 모두 본적이 없는 영화들이다. 특히, [정무문]과 [로마의 휴일], [태양은 가득히]를 제외한 4편은 이름조차 조금 생소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 책을 읽고나니 영화 7편이 모두 궁금해졌다. 특히, 왠지 삶에 힘을 더해줄 것 같은 [정무문]!!! 왠지 지치고 힘들 때 꼭 찾아보고 싶은 영화이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분명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왠지 삶에 대한 애착과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하나 하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두들 제목처럼 조금쯤 영화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지 않았나 싶다. 올 가을 왠지 마음이 적적하다면, 읽어보자. 여기에 등장하는 영화처럼 삶에 대한 애정이 팍팍 솟아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맨틱한 초상
이갑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막상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은 읽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 돌이켜보면 대부분 영미권이나 일본의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최근 재출간된 이 책, '로맨틱한 초상'에 대한 평이 워낙 좋아 무척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제목과 푸른색의 표지 역시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어 보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전문용어로 인해 살짝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곧 정신의학, 음악, 미술 등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사건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부산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로부터 시작됩니다. 참혹하게 살해된 그녀의 몸에서는 메뚜기가 발견되고... 범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운데, 계속해서 피해자가 속출합니다. 정신과 의사인 곽재훈 원장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의도치 않게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경찰이나 그나 진실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지만, 범인을 잡기에는 너무 많은 오해와 일들이 엮여 있는 듯 싶습니다.

우아한 표지가 오히려 오싹하게 느껴졌던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웠습니다. 범인의 범행도 무서웠고, 종교와 의학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왠지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물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 역시 단순하지 않고 여러 군데로 생각을 분산시켜 이것저것 생각해야하는 추리의 재미를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95년,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전에 쓰여진 이 추리소설은 현재 읽어도 전혀 빠지지 않는 오히려, 현대 한국 추리소설의 표본이 될법한 그런 추리소설입니다. 다만, 역시나 잔인함이 마음에 걸립니다. 의외로 기분이 나빠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의 추리소설 분야에서 인정받을만한 멋진 작품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함께 감성이 어우러진 이 소설, 더운 여름,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꼭 읽어볼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레시피
다이라 아스코 지음, 박미옥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세상은 여자 혼자서도 특별히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재해를 당했을 때나 고주망태로 취했을 때, 혹은 취한 척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처럼 어쩔 수 없이 남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지적인 교양이나 핸섬한 얼굴이 아니라, 튼튼한 팔과 강인한 체력이다.

요리와 연애. 요리하는 남자가 점점 인기 있어지고, 여전히 연애를 할 때는 직접 만든 밥 한끼와 도시락이 등장하는 걸보면 역시나 둘은 잘 어울리는 한쌍 같습니다. 귀여운 표지의 이 책은 요리와 연애를 하는 여자들의 심리를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맛있게 써낸 책입니다.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 원하는 것과 꺼려하지만, 의외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정착하는 [야만인의 식욕], 나도 즐겨먹던 버터밥에 이런 효과가 라고 새삼 놀라게 된 [황홀한 관계], 약점을 들켜버리지만 오히려 사랑으로 번져가는 [우는 건 싫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맛깔스럽게 들려줍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는 사랑을 하는 행위와 새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처음에 꺼려하던 음식이 의외로 맛있듯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상대와 사랑에 빠지고, 싫어하는 감정으로 시작하여 노력으로 인해 좋아하게 되기도 하는 음식이 있듯이 사람 역시 그렇습니다. 존재하지도 몰랐던 음식에 빠져드는 것처럼 애초에 연애대상으로 상상도 안했던 상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쨌든 사랑을 하던 요리를 먹던, 그 과정이 험난한 경험이 되기도 하고, 그 무엇보다 즐겁고 기쁜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만들어나가고 결정하는 건 결국 우리 자신입니다. 때로는 모험을 선택하는 것이 놀라운 기쁨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사랑하는 사람과 식중독을 앓고 난 후 안 먹는 게요리에 새삼 도전해고픈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의 사랑요리는 무엇인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책에 나오는 가족처럼 우리 역시 딸 둘에 아들 하나다. 비교적 가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20대 중/후반인 딸들은 여전히 부모님한테 기대기만 하고, 받기만 한다. 거기다 몇년전부터 아버지 직장으로 인해 떨어져 살기 시작하면서 부모님한테 가면 편히 쉰다면서 집안에서 손 까딱 안하고, 아빠 차를 타고 놀러다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혼자 좋은 거 먹고, 좋은 곳에 다니면서 뭘 피곤하고, 뭘 쉬겠다고 해다 바쳐도 모자란 딸이 여전히 받고만 있으니 참 민망하다.

이 책은 처음 봤을 때부터 궁금했다. 다른 집들은 어떨까- 처음 시작을 보면 작가의 집은 우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나아보이지 않았다. 식성이 비슷한 우리집과는 달리 엄마와 식성부터 다르고, 딸들은 애초에 외출할 때 엄마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번, 두번 데이트 숫자가 늘어갈 때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느끼한 음식은 쳐다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고기도 썩 좋아하지 않는 엄마를 모시고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는 데이트부터 시작한다. 당장 욕이 나오고 식당주인과 싸울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잘 드시지는 않지만, 딸들과의 시간을 위해 꾸욱 참고 즐기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딸들은 엄마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한 데이트 코스 개발에 머리를 쓰기 시작한다. 채식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색다르면서도 취향에 맞을법한 베트남 쌈부터 뮤지컬까지-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그들이 무슨 음식을 먹던, 무슨 공연을 보던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저 사랑하는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그 시간 자체가 좋은 것이다.

연애할 때, 뭐 할 때마다 애인 기분 일일이 신경 쓰는 딱 고 느낌이었다. 같이 기뻐하길 바라고, 행복하길 바라고, 그 기분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와 또 다른 행복을 만드는 것.

매일 얼굴을 보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사이. 사실 최근 먹고 살만해지면서 가족들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유독 가족에게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가족들간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법한 유교 사상이 퍼져있는 국가인데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가족들과 외출 한번이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누구보다 친해야하고 소중해야하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작가의 시원시원한 입담과 동생과의 웃긴 콤비가 더해져, 책은 쉽게 쉽게 읽힌다. 한번쯤 느껴보거나 예상가능한 에피소드들이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엄마 아빠 생각에 코끝이 찡해지면, 그저 삼켜버리지 말고, 엄마 아빠와 맛있는 한끼 같이 하면 어떨까. 아니 그저 좋다는 말한마디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