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테오의 여행테라피
테오 글.사진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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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왠지 마태란 이름이 떠오른다. 이 사람의 담담한 여행 수필, 여행 테라피, 여행 안내서는 왠지 쓸쓸하다. 이 사람의 성정은 외로움 그 자체인 것 같다. 그래서 남다르다. 자신의 프로필에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여행 가이드가 된 사람이란 말이 있다. 정말 그의 표현들과 글의 숨어 있는 느낌은 외로움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로울 땐 여기를 가보세요. 외롭게 되면 여길 가보세요란 여행 처방, 테라피를 해 준다. 마치 피부전문숍에서 마사지 내지 테라피를 받는 기분이다. 느긎하게 따뜻한 물에 누워있거나 온 몸에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시간을 천천히 보내는 그런 느낌이다. 시간의 여유 속에서 아픈 곳들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그가 소개해준 아마존, 일본의 어느 곳, 홍콩의 어느 곳, 태국, 중국의 작은 마을 등이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그간 열심히 살았으니 그 정도 자기 보상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그러기 어렵다. 미래란 것에 묶이고 현실에 대해서 냉철하다 보니 다신에게 상장 수여를 못하게 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결혼을 안했다면 좋았을까? 아이가 없었다면 좋았을까? 왜 당장 해보지 못하지. 들이대면 나름 일탈의 즐거움과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는데 왜 할 수 없지? 뭐 이런 자신에게 던지는 해결 안될 질문들이 테오의 테라피에 그만 균형을 깨버리게 된다.

 

맞다. 이 책은 균형을 깨도록 유도한다. 새로운 나, 다른 나를 경험하게 한다. 마치 20년 전의 알을 깨고 세상을 처음 본 대학 1학년생처럼 나를 꿈꾸게 만든다. 구름 속에서 유영하게 만든다. 수영을 못해도 3미터가 넘는 풀장과 계곡에 뛰어들게 만든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했더니 정말 그런 나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아 좀더 이런 책을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것을쯧쯔. 테오가 좀더 용기를 내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은 말을 일찍부터 했다면 나도 다른 나, 숨겨진 나를 찾았을 것을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자 겨우 200페이지의 책을 읽고 하고 싶은 말은 just do it이다. You can face your happiness.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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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양양 고사성어 어휘력 일취월장 - 어휘력을 키워주는 알짜배기 고사성어 30 일취월장 국어실력 1
세사람 지음, 백명식 그림 / 다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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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어휘력

 

누구를 위한 책일까? 이 책 말이다. 초등학생이면 맞을 듯 하다. 그런데 이 책을 7살 유치원생인 내 아들에게 읽혔다. 성공일까? 실패일까?

 

매번 제목과 그림만 다르고 내용은 비슷한 동화책을 읽히다가 종목을 조금 바꿔 보았다. 고전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 집중력도 떨어지고 며칠 지나 읽어준 내용을 물어도 기억을 못하니 아직은 무리라 싶어 이 책을 골라 읽어 주었다. 제목이나 큰 글씨는 읽어 보라고 했는데 이제 한글은 왠만큼 읽을 수 있어 잘 읽는다. 물론 뜻은 모른다. 그래서 그 뜻을 본문을 통해 설명해 주었다.

 

어른들은 익히 잘 아는 고사성어 30개와 관련한 옛 이야기들을 두셋 페이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다음 고사성어를 활용한 일상어 표현이 몇 가지 나타나고 복습의 의미로 신문사설 속 고사성어 표현도 반 페이지로 나타난다. 끝으로 유사한 고사성어를 두 개 정도 설명하면 해당 고사성어는 끝이 난다. 이런 식으로 30가지의 고사성어가 나오니 유사한 표현까지 하면 100여가지 고사성어와 한자를 공부할 수 있다.

 

어른 또한 들어는 보았지만 잘 모를 고사성어도 등장한다. “후생가외가 내게는 그런 경우였다. 뜻은 후배들도 경외할 만하다로 설명할 수 있겠다. 유치원생인 아들에게는 본문만 읽어 주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읽어주면 흥미를 잃을 것 같았다. 만화 같은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번 읽어달라고 졸랐다. 나 또한 한자며 내용을 복습할 겸 몇 번 보니 지겹지도 않고 괜찮았다. 물론 중간중간 신문에 인용된 내용들을 보는 것이 내게는 더욱 유익했다.

 

그런데 읽어주면서 느낀 것인데 고사성어 중 일부는 전쟁과 관련되거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내용이 너무 여과 없이 나온다 싶었다. 함흥차사가 그런 대표적인 경우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사성어라서 책에 실린 것은 알겠지만 설명하기가 다소 난감하였다. ‘왜 함흥에 가면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요?’라고 묻는데 책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긴 했지만 아이나 나나 당황스러웠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이는 높은 사람은 약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예전에는 큰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이런 내용이 신선해서 함흥차사는 잘 기억도 못하면서 유치원 친구들에게 아빠한테 들은 이야기라며 옮기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역시나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어린 자녀에게 읽어줄 때에는 미리 읽고 적절히 내용을 정리해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는 한자 수업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천자문의 한자들은 왠만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시절을 지나면서 한자의 효용성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의 개방 후 경제성장과 더 불어 한자의 효용성이 다시금 높아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한자를 가르치는 것도 효과가 많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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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드로잉 노트 : 사람 그리기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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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드로잉 : 사람 그리기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세요? 만약 이 질문을 우리집 꼬마들에게 던지면 마냥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어떤 걸 그리고 싶어? 하고 물으면 큰 아들은 공룡, 둘째는 먹을 것이라고 하지 않을까? , 둘째도 어느새 자기 형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나 TV에 나오는 캐릭터를 더 좋아해 그리고 싶어할 것 같다.

 

알타미라의 벽화. 왜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그림을 그렸을까? 문자도 없던 때부터 그렇게 그림은 사람들의 욕구였던 것 같다. 표현하고 싶은 욕구 말이다. 현재는 노래, , PPT, TED 등등 참 다양한 표현 방법들과 발표 물들이 있다. 모두 자신의 개성과 마음 속, 뇌 속의 부분들을 반영하는 것들이다. 자신 또한 시간이 지나면 놓쳐 버릴 것 같아 꼭 당장 남겨 둬야 될 것들이 있게 된다.

 

그림, 초등학생 시절. 썩 그림을 잘 그리거나 좋아했던 것 같진 않다. 그런데 가끔 그림 대회에서 상을 탔던 것 같다. 일찍부터 조숙해서 인지 색상은 우중충한 갈색과 남색이 주로 들어간 그림들인데 왜 상을 받았을까? 그런 생각을 그때 했던 것 같다. 다만 남들보다 깔끔을 떨어서 선이 반듯했던 것 같고 칠할 때는 매우 균일했다. 그게 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면 참 일찍부터 고지식했던 것 같다. 그런 그림에 상을 주는 어른도 아이들의 기준보다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오는 성실한 아이를 선정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제 책 이야기를 좀 해 보려한다. 이지 드로잉. 개콘의 품절 멘트인 참 쉽죠잉에 드러 맞는 영어인 이지가 이 책의 제목에 들어 있다. 그냥 그껴지는 대로 하면 그림 그리는 거 어렵지 않아요. 참 쉽죠잉뭐 이런 느낌이 이 책의 제목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정확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과정보다는 결론이 아닐까 싶다. 이 책대로 하면 언젠가는 이지 드로잉이 가능하다 뭐 이런 식일 것 같다. 책을 휘리릭 넘겨 보면 참 여백도 많고 그림이 많다. 저자인 김충원 선생님 말씀처럼 천천히 봐도 2시간이면 다 볼 내용인 책이지만 정작 책이 안내하는 연습을 거친다면 몇 달을 필요한 내용이다. 평행선 그리기, 스트로크 연습, 응용 스트로크, 나만의 스트로크 만들기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만 해도 목표가 없이는 성과가 없는 꽤 진지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의 선수 학습 교재라고 할 수 있는 이지 드로잉을 보면 초반에 선그리기가 꽤 비중있게 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그 책을 보고 연습을 했다는 전제를 깐다. 아니 기본적으로 선그리기는 잘 할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하는 책이다.

 

사람 그리기. 이 책의 세부 제목인데, 정물화에 비해 인물화는 확실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 멈춰있는 자동차나 화병 같은 것은 그림자 방향만 정한다면(실내라면 변화가 없겠다) 장시간 심사숙고하여 나름의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초상화 같이 멈춰있는 인물화나 움직이는 사람을 표현하는 그림까지 기본적으로 사람을 표현하는 방법에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인물 전체를 그린다면 팔과 다리의 길이와 비율, 전체적인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옆 얼굴을 그리는 기본 방법, 전면에서 본 얼굴의 표현법, 그 얼굴만이 갖는 특징 표현하기 등 기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만의 느낌과 그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 특히 그림을 통한 방법이 이 책 속에 설명되어 있다. 만약 이 책을 골라서 읽고 있다면 분명 그런 기술을 배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것이다. 지금 당장 빈 종이와 연필이면 무언가를 묘사하거나 만들 수가 있다. 내 경우에는 초등학교 시절의 나의 그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내 아이들과 그림 그리는 것을 통해서 이다. 특히 공룡 그리기는 어느새 달인이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꽤 잘 그리고 있다. 연필이 출발해서 끊어지지 않고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한 보조선도 필요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수준을 넘어서는 뭔가가 필요한데 이 책이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바로 기본기 단련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그림 실력은 노력의 결실이고 한번 실력이 붙으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결코 그 실력이 줄지 않는다 라고. 한번 시작해 보길 권한다. 사무실에서 낙서하는 직원을 이해 못하는 어르신들도 분명 있을지 모르지만 나만의 열정을 계속 죽이는 건 더 나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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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 마을을 살린 특별한 나무
수전 L. 로스 글, 신디 트럼보어 그림, 천샘 옮김 / 다섯수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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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 마을을 살린 특별한 나무

 

며칠 전에 동물의 왕국에서 아프리카 해변과 관련한 내용이 방영되었다. 맹그로브라는 나무가 소금물인 바닷가에 아주 울창하게 자라는 것이 보기 좋았다. 참 신기한 나무였다. 어떻게 소금끼 많은 바닷가, 그것도 바닷물에서 자랄 수 있을까? 매우 궁금했다. 잠시 소개하는 내용에 따르면 소금끼는 잎 쪽으로 배출되거나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소금끼를 최대한 머금어서 떨어지는 방식으로 배출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재미난 것은 이렇게 떨어진 잎을 물고기들과 동물들이 먹고 있었다. 도대체 이 나무는 버릴 때가 없는 아프리카에 선물과 같은 생명체였다.

 

사실 동물의 왕국을 보기 전에 맹그로브 : 마을을 살린 특별한 나무란 동화책을 읽는 기회가 있었다. 7살 아들을 위해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은 책을 고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용을 알기 전에는 일단 그림이 좋았다. 학창시절 콜라주 기법이라고 열심히 외우던 그 기법으로 된 그림들이다. 다양한 재질의 소재를 채색 대신에 붙이는 방식으로 그림을 만든다. , 모래, 종이, 흙 등을 물감대신에 사용한다. 옷은 정말 천으로 오려 붙여 옷의 느낌이 더욱 생생하다. 책의 내용은 천천히 아들에게 읽히면서 동물의 왕국에서 나온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맹그로브를 처음으로 아프리카 해변에 심게 된 것은 미국 국적의 일본인 사토 박사님이었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일본인들의 스파이 활동을 차단하고자 만자나르 수용소를 만들어 이들을 강제 이주시켜 집단 수용하였다. 현재 우리의 우방국이자 세계의 경찰인 미국도 당시에는 적국의 교민들을 수용소에 거주시키는 안타까운 과거가 있었다. 그곳에서 사토 박사는 가족의 끼니를 위해 옥수수를 키웠다. 그렇게 어린 시절 식량에 대한 남다른 경험으로 이후 관련 학문을 연구하고 아프리카의 난민들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런 어린 시절의 경험과 남다른 봉사 목표로 아프리카 해변 마을의 빈곤한 생황을 타개할 해결책을 찾던 중 맹그로브 나무를 발견하게 되었다.

 

맹그로브를 심고부터 마을의 해변에는 다양한 어종들이 모여들어 번식하게 되었다. 물가에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주식도 생선이 차지하게 되었다. 맹그로브의 울창한 숲은 마을로 불어오는 바람을 차단했고 선선한 그늘도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맹그로브의 무성한 잎은 양이나 염소의 먹이로 손색이 없었다. 이전의 야위고 마른 가축들은 이제 통통해졌고 모유도 풍성해져 가축의 수도 급속히 늘어났다. 가축을 통한 육류 공급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아프리카에 맹그로브는 오아시스를 제공하는 금과 같은 씨앗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들은 사토 박사님과 같은 봉사의 가치와 위력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나무가 주는 풍성한 혜택도 알게 되었다.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끄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쁜 그림에 좋은 내용, 이 만한 훌륭한 동화책이 있을까 싶다. Just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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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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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원제목 : Radiohead & Philosophy

 

이 책은 영국 밴드인 라디오헤드를 소재로 하고 십 여명의 음악평론가, 철학자, 정치학자, 문화학자, 대학생, 심리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묶어 놓은 책이다. 책은 들고 다니기 좋게 가볍고 날씬하다. 마치 그립(grip)감이 좋은 스마트폰 같다고 할까?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헤드와 그들의 음악을 소재로 한 책이라는데 내용은 꽤나 진지하다 못해 난감하다. 각자 전문 지식과 배경이 다르다 보니 단순히 노랫말과 연주형태, 느낌 등에 대해서 논하기 보다 사회상황이나 시대흐름과 결부하려는 노력이 강하다.

 

의외로 자주 거론되는 특이한 한가지 사실은 메인 보컬인 톰 요크가 167cm 단신이며 절규하는 목소리를 소유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인들은 대체로 키가 큰 것인지, 이 특이한 외모의 주인공에 대해서 고작 그런 이야기만 하는가 싶은 의문이 든다. 심지어 책 표지에 나오는 그의 사진처럼 짝눈에 졸린 듯한 그의 눈매도 언급하기까지 한다. 결국 그런 실패자 같은 사람이 앨범 발매 시기마다 사회의 현실을 노랫말과 목소리로 표현하니 대단하지 않은가 뭐 그런 칭찬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대학시절 듣던 Creep이란 노래가 라디오헤드를 좋아하게 된 계기이고 그 노래의 톰요크 목소리가 너무도 좋았다. ‘Fucking’ 이란 저속한 말이 간혹 나오지만 내용상 Great로 해석하기에 적합하니 요즘의 십대들이 자주 되네는 졸라’, ‘아씨와 매우 같은 느낌을 일찍부터 전달해 주었던 것 같다. 대학시절 술만 먹으면 조르르 몰려가던 노래방과 운동장 구석의 라이브쇼에서 늘상 빠지지 않던 그 노래. 그때의 느낌이 노래와 노랫말과 함께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간혹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92년에는 서태지와 이이들난 알아요가 최고의 노래였지. 당시 전영록씨가 특이한 이들의 노래가 결코 좋다고는 못하지만 인상적이다라고 하며 100점 만점에 80점 대를 주었는데 그 시기로는 낙제점수였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정말 한국 가요계의 혜성이 되었고 음반 발매수나 청소년 호응도는 단연 최고 였다. 서태지와 이이들의 몇 집 앨범 출시에 각자들의 추억이 섞여 있어 지금도 선명한 기억이 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라디오헤드도 90년대의 영국 역사와 사회 흐름, 음악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되고 있을 것이다. 이들 음악을 탈출구, 카타르시스, 시뮬라크르로 해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었고 그러한 그들의 기록들이 라디오헤드라는 중심 요소로 묶여 이 책이 되었다.

 

오랜만에 철학을 했는데, 정리하기 어려웠다. 뭔가 남는 것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냥 오랜만에 라디오헤드 음악을 다시 들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독창적이고 기세등등한 음반판매 방식으로 인해 mp3 파일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곡의 값을 지불할 생각은 없다. 그들을 대신하여 기부할 생각은 물론 있다. “곡을 다운받고 지불하고 싶은 만큼 하세요이 한마디에 영국의 레코드사와 음악 평론가들은 수익을 내려 놓아야 했었다. 라디오헤드는 싱글벙글했지만 말이다.

 

매년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한다. 오랜 기간 활동하고 좋은 곡을 남기는 가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수도 있다. 각자의 기호가 달라 어떤 가수이든지 각자의 추억과 엮어지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내 추억 속의 그 가수들이 이제는 이 세상에 없기도 한다. 음악성도 높지 않아 앨범을 찾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그들의 노래를 찾아 다시금 들어보는 기회를 갖는다면 그것만으로 오늘 하루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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