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철학이 자라는 이솝 이야기 지식이 열리는 신나는 도서관 9
권혜정 구성, 홍희숙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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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이 자라는 이솝 이야기


8살 아들을 불렀다. “아빠가 오늘 재미난 이솝우화 이야기해 줄께”라고 말하자 아들은 이솝은 아는데 우화는 뭐냐고 묻는다. 나도 모르게 이솝과 우화를 늘 붙여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었다. 우화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란 설명을 하였다.


그런데 아들이 이미 이솝을 알고 있다고 하니 읽어 주려는 책의 많은 내용을 아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왜 우화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지도 궁금했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이솝이 기원전 6세기에 재미난 이야기로 노예 신분을 벗은 사람으로 소개된다. 또한 그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여 우화란 말이 함께 사용되고 있지만 우화만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아들에게 읽어준 이 책에도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도 상당수 있다.


책소개를 간단히 해 보겠다. 170 페이지에 56가지 이야기가 다섯 가지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모든 페이지는 총 천연색으로 되어 있어 글자는 많지만 동화책의 느낌을 준다.


다섯 가지 주제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 협동과 우정, 정직과 바른 습관, 지혜와 유머, 끝으로 절제와 만족이다. 매 주제가 끝나는 장에는 연습문제가 있어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와 연관된 주제어를 주어 글짓기 연습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읽기에 충분히 알찬 책이라 하겠다.


아들과 같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번갈아 가면서 읽었다. 아이는 언제 아빠가 느긋하게 책을 읽어줄지 모른다 싶어 끝이 없이 읽으려 한다. 나는 첫째 주제가 끝나 아이 수준에 맞는 연습문제를 풀고는 다음을 기약하려 했다. 하지만 이야기도 재밌고 아이의 바램도 강해 다시 두번째 주제로 넘어갔다.


이렇게 수십장을 읽고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이솝우화는 정말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작가가 기원전 6세기 때의 인물이란 사실을 알고 보니 어떠면 이 모든 이야기들은 이솝이란 사람이 처음 했다기 보다는 오랜 세월동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구전되던 이야기들이 살이 붙어 지금의 이야기들이 된 것은 아닌가 추측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이야기들 중 출처가 불명확하고 주인공이 동물이라면 모두 이솝 이야기가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 보았다.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아이의 감수성과 정서에 가랑비 같이 은근히 젖어 들게 하는 마법같은 힘이 있는 것 같다.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에 나오는 간단한 요약글을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의 주제와 가치를 새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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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순서 폭발 다이어트
이시카와 히데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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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순서 폭발 다이어트


제목부터 독특하다. 먹는 순서, 폭발, 다이어트. 다소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단번에 읽고 내린 결론은 아주 깔끔한 번역이란 것. 일단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책은 다이어트 책이다. 그런데, 제목과 같이 먹는 순서만으로 체중조절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폭발은 무엇일까? 이것이 먹는 순서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우선 먹는 순서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먹는 순서는 우선 신선한 샐러드, 채소, 과일 등을 우선 먹는다. 또한 발효 식품도 먼저 먹는 음식에 포함된다. 소화를 돕고 식이 섬유가 풍부해서 위에 부담을 줄이고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다. 자신이 무엇을 먹든 음식과 반찬에서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모두 골라내서 먼저 먹어야 한다. 이후에는 단백질 식품인 콩, 두부, 우유, 계란, 고기류 등을 먹는다. 마치 고기를 쌈을 싸먹듯 채소를 위에 먼저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얻는 식이다. 단백질에 해당하는 음식은 모두 먹어야 한다.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한다. 끝으로 밥과 같은 탄수화물이나 당류, 지질 등을 마지막으로 먹는다. 가장 나중에 소화되어 이전에 위로 투입된 식품들이 먼저 저장되거나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나중 먹은 음식들은 상당량 배출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사실 이런 순서로 음식을 먹으면 나중에 밥, 감자, 당면, 면 등의 탄수화물 섭취시 그 양이 줄어들게 된다. 우선 이미 채소며 단백질을 먹은 후이기 때문에 마지막 밥 먹기가 조금은 귀찮아지게 된다. 맛이 없다. 많이 먹을 수가 없다. 내 경우는 그렇다.


여기까지 이 내용을 보고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다. 볶음밥이나 카레라이스, 라면 등은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고 말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볼 때 이런 음식들이 제일 궁금했다. 결론은 볶음밥이나 카레라이스는 피해야 한다. 탄수화물과 기름이 섞여 분해의 원칙에 위배된다. 카레라이스도 비벼 놓지 않았다면 가능할 것 같지만 카레의 주 원료가 밀가루이기 때문에 결국 탄수화물만 잔뜩 먹는 꼴이 된다. 라면도 건더기가 많아 먼저 먹을 만하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 탄수화물만 먹는 꼴이 된다. 원칙인 채소와 단백질 우선 섭취에 모두 위배된다.


이렇게 먹고 싶은 탄수화물은 한 주에 한번 정도 폭발의 날에 먹으면 된다. 폭발의 날이란 매일 앞과 같이 음식을 분해해서 먹는 중에 체중 변화가 없게 되면 단 하루 예외의 날을 두고 마음껏 먹는다. 탄수화물이나 아이스크림, 달달한 것들을 충분히 먹는다. 몸은 익숙해졌던 상황에 폭탄과 같이 갑작스런 변화를 주어 먹는 순서 다이어트의 효과가 다시 충분해지도록 도와준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다이어트 방식이다. 하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은 소비 칼로리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몸이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쉽게 소모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점심이나 저녁에 혼자 식사하지 않기에 이렇게 음식을 분해해서 먹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 본다면 미친 사람으로 취급할지도 모른다. 만두면 튀김의 껍질을 벗기고 속부터 먹으니 말이다. 이럴 경우는 기름을 흡수할 만한 티슈가 있다면 기름만 제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책에는 각종 음식들을 어떤 순서로 먹어야 할지 설명한다. 또한 폭발은 어떻게 해야 더 효과적인지도 알려 준다. 어느 정도 다이어트 효과를 보았을 때 병행하여야 할 운동도 서너 가지 설명한다. 매우 간단한 체조 수준의 운동들이다.


이렇듯 이 책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지만 그래도 효과만점인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준다. 매우 얇고 컬러풀한 책이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책의 내용을 마스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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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양장)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4
이상교 글, 김유대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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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옹고집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스크루지, 구두쇠, 놀부, 생각보다 많지 않다. 8살 우리 아들에게 옹고집하면 생각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옹고집을 처음 보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을 참으로 잘 지었던 것 같다. 옹고집하니 성이 옹이요 이름이 고집이다라고 하면 틀리지 않겠지만 그보다 정말정말 고집쎄고 자기 멋대로인 사람이 연상이 된다. 물론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확정된 생각이지만 말이다.


이 책은 그림이 특별히 눈에 띈다. 마치 조선시대 민화를 보는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런 민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조선시대 민화처럼 그림을 단순하고 친근하게 그린 후에 모든 개체에 테두리를 그린다는 것이 비슷한 것 같다.


그림은 매우 아기자기하다. 큼직하게 하나 그리기 보다 아이들 그림처럼 조그맣고 깜찍하다. 사람들 얼굴이며 표정이 제각각 다르다. 옹고집과 그의 하인들만 빼면 모두들 행복해 보인다. 우리 아들은 이런 만화같은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용보다 그림 보기에 바쁘다.



그림들은 마치 마당극과 같은 느낌도 준다. 넓찍한 마당같은 동화책 흰 바탕에 옹고집만 빼면 모두들 소인국의 주민들 같다. 모두들 뭔가 행동하는데 주인공 옹고집의 행동에 맞장구를 치는 그런 모습이다. 마치 마당극의 주인공 대사에 ‘얼쑤’란 공감의 추임새를 넣듯이 말이다. 모든 사건과 사고가 마당에서 펼쳐진다.


우리 전래동화의 핵심이 권선징악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그러나 잘못한 사람이 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착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결국은 선하게 된다는 내용도 우리 전래동화의 좋은 점인 것 같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사라진다는 식의 서양동화는 왠지 잔혹동화로 변모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백설공주의 경우 계모는 마녀의 모습으로 죽게 되는 결말은 같은 권선징악이지만 뭔가 썩은 것은 잘라야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에 비해 옹고집전은 후반부를 옹고집의 반성과 깨달음, 새로운 재기가 있어 말썽쟁이, 개구쟁이들도 반성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스크루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문제의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인 것도 꽤 달라 우리나라의 전래동화가 서양으로 전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죄를 지어도 반성하고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기독교도 통하기에 권선징악이란 결국 사랑과 화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저 잘못하면 벌받고 사라져야 된다는 식이라면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삼 전래동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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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억의 팝송 144 -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 원문 해설
백건.장시왕 지음 / 미성문화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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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억의 팝송 144


팝송이란 말을 아는가? 글쎄 요즘도 이 말을 쓰기는 하나 보다. 80년대에는 롤라장에서 정말 많이 들었다. 너무 많이 들어서 환청이 들릴 정도 였다. 롤라장이란 롤러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물론 지금의 아이스링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분위기는 좀 별로이다. 아이스링크는 환하다면 롤라장은 어둡다. 어떤 곳은 사이키가 돌아가서 나이트클럽 같은 곳도 있다. 물론 이런 곳도 90년이 되어서는 거의 없어졌다.


뭐 팝송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 그런데 여기 정말 오래되고 오래된 그렇지만 좋은 곡들이 가득한 CD1장과 책이 있다. 물론 팝송이다. 내가 처음 팝송을 들었떤 1985년도에도 어쩌다 들을 법한 60년대 70년대 곡들로 가득하다. 소위 올디스트벗굿니스(oldest but goodness)라고 부르는 곡들이다.


그런데 일단 왜 144곡일까? 한참을 듣고 보니 18곡씩 8CD에 담겨 있던 오래된 곡들을 하나의 씨디에 mp3로 담아내서 144곡이 된 것 같다. 예전 음악 씨디는 대체로 100분 정도 녹음이 가능해서 4~5분짜리 곡이 20여곡이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곡보다도 더 오래된 곡들이다. 흔히 원곡 가수로 알고 있던 사람들도 사실은 그 이전에 또 다른 원곡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듣고 있으면 로얄티 때문에 모창 가수를 사용했나 싶은 곡들이 조금씩 있다.


그러나 워낙 아름다운 곡들이라 가사들을 읽어보면 마치 시와 같다. 비틀즈의 노래며 싸이먼 앤 가펑클, 비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노래들이 모두 아름다운 선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가사들로 되어 있다. 이미 죽고 사라져 버린 가수들의 노래지만 여전히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남을 만하다.


이 책과 씨디는 악보를 담고 있지 않다. 내가 보기에도 노래가 중요하기 보다 시처럼 쓰여진 멋진 가사들이 더욱 소중한 것 같다. 거기에 한두줄의 노래 설명도 시대와 느낌을 잘 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English Popular Song을 주로 하지만 스페인어로 된 곡도 상당수 있다. 또한 경음악도 포함하고 있다. 어릴 때 명화극장이나 주말의 명화 TV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들의 주제곡이 해당된다. 그래서 이 책은 사실 부모님들께 선물로 드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아마 이제 마흔이 된 사람보다는 60에 접어드신 어르신들이 듣고 보았을 때 더 많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팝송을 처음 듣던 1985년 그때만 해도 카세트가 그리 흔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가수들의 테잎 가격도 만만치가 않아서 공테잎을 2천원 정도 주고 사서 녹음해서 들었다. 주로 스테레오가 잘 되던 FM 라디오를 녹음해서 들었는데, 곡이 나오는 중이나 끝이 날 즈음 디제이의 목소리가 나오거나 광고가 시작되면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국에 곡을 신청하고 부디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했었다. 물론 어른 인척해야 방송국 Pd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었다.


당시에 제대로 들리지도 않던 가사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해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대체로 비슷하게 발음했던 것이 신통하기도 하다. 추억과 감동이 함께 하는 책과 씨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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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 버튼 - 문명을 거부한 소년
앨릭스 바즐레이 지음, 제니퍼 우만.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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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 버튼 : 문명을 거부한 소년


실화를 동화로 만들었다. 1830년대에 남미의 작은 섬에 살던 소년을 영국의 신사들이 그들의 나라로 데리고 갔다. 물론 납치는 아니다. 소년은 약 3년간 영국 상류 사회의 문화를 배웠다. 3년간 많은 것을 배웠다. 영국인들은 그를 다시 그가 살던 땅으로 돌려 보냈다. 자신들의 문명이 원시 부족들에게 전파되기를 기대하면서... 그러나,


대략 이런 내용의 실화를 동화로 그대로 옮겼다. 모든 그림은 판화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것 같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줄줄 외우던 판화기법 중 실크스크린 기법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영국 남자와 여자를 무수히 많이 찍어 내고, 오직 제미 버튼만은 자몽색의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군중 속의 고독 같은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내게는 오직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주인공으로 보여진다.


모든 이야기와 글들은 한장에 몇 줄이 되지 않는다.매우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화풍을 갖고 있다. 2명의 화가(일러스트레이터역도 포함)들의 공동 작품이어서 그런 것인지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교차로 나타나고 그림의 원근이 달라질 때 스타일도 바뀐다.


이런 개성있지만 뭔가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내 아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궁금했다. 아니는 그냥 뭔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성급하게 무언가 질문하기 보다 그냥 골똘히 생각해 보는 것 같다. 무엇을 생각한 걸까? 이런 호기심이 들었을 때, 아들이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이다. “왜 제미 버튼은 키가 작고 혼자만 자몽 색의 피부를 갖고 있어요? 그리고, 왜 영국에 머물고 얼마 안되어 수염이 생겼어요?”라면서 2~3개의 질문을 던진다. “키가 작은 것은 남미의 키 작은 부족 사람이라 그런 것 같고, 자몽 색의 피부도 늘 옷을 벗고 뜨거운 태양 아래 살아서 빨게진 것 같애. 수염은 성인 남자가 되고 싶어 그냥 부쳤거나 사실은 수염이 날만큼 나이가 많았던 것은 아닐까?” 뭐 이런 식의 대답을 했다.


그런데, 질문을 받고 생각하는 가운데 제미 버튼을 소년으로 이해한 것은 이 책의 작가와 당시 영국인들의 눈에 비친 제미 버튼의 키와 외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키가 작고 동글동글한 부족민을 보면서 성인 영국 남자와 달라 어린 소년으로 오해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아이는 한참 뭔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정작 정글북이 생각난다는 예상 밖의 이야기로 나와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가 영국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다가 돌아와서는 그저 예전처럼 돌아간 것일까 하고 궁금했다.


누군가가 조선시대에 살던 나를 데리고 영국에 갔다면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일단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동화되고 돌아와서도 그들 문화를 전달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제미 버튼은 그냥 3년간 다른 것을 경험했지만 그저 돌아왔고 그후로 이전과 같이 맨몸에 그들 말을 하고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한다.


아들은 덤덤히 그냥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저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어느새 나는 3년이란 시간을 아까워서 버리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게 되었다. 이전 것을 보수라며 새로운 것만을 쫓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오늘 밤은 제미 버튼처럼 하늘의 별과 달을 쳐다볼까 싶다. 그냥 그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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