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 멈춰선 당신에게 던지는 변화와 도전의 메시지
빌 코넬리우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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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비기독인이 기독인이 되는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을 다소 길게 쓰면 이렇게 바뀔 수 있다. 저자인 빌 코넬리우스 목사는 젊은 나이에 미국내 전도의 한계를 뛰어넘은 목사이다. 성도의 90%가 넌크리스천이라고 밝힌다. 즉 전혀 믿지도 믿을 마음도 없던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사모하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보통 한국 교회에서 부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대체로 다른 교회 교인들을 이쪽으로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현재 다니는 교회에 대해서 만족하는 교인이 많지 않은 것이다. 아지면 어린 학생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전체 교인수를 늘리는 것을 부흥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와 같이 전혀 믿은 적도 없고 믿을 생각도 없던 사람들을 어떻게 교회로 인도한 것일 것? 일단 그의 이야기와 표현들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신앙적 굴레를 담지 않는다. 흔히들 형제, 자매, 성도, 성경공부, 하나님, 교제 등의 표현들이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마치 도를 믿으십니까?”란 질문을 받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이나 아니거나 다른 종교를 믿거나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걱정이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고픈 마음, 금전적 문제나 직업에 따른 문제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한 아픔 등을 갖고 살아간다. 젊지만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계획하심을 깊게 알고 행하는 저자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성경의 기드온이란 출애굽이후 가나안 땅 주변국가들로부터 위협 속에서 극복하던 사사기시대 인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언급하여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 기드온의 300용사란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기드온이 사실은 소심하여 타작할 때도 숨어서 했다면 믿을 수 있는가? 그만큼 평범하고 소심한 기드온에게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난세의 영웅이요 민족의 등불이 되는 역사가 임하였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기드온처럼 왜 저인가요라고 되묻고 피하려 하기 쉽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 앞에 우리는 피할 수 없다. 그저 믿고 순종하여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성경속의 하나님 말씀을 현대의 자기계발식 표현들로 설명한다. 2000년 이상을 살아서 현재까지 온 하나님 말씀이 현재나 미래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저자의 교회 교인들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책 속에 작은 회색바탕의 박스 글이 등장한다. 미국의 저명인사들의 어록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모두 성경말씀과 통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삶 속에 터득한 지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이다. 그 각각에게 길을 주시고 피할 기도 주셨기에 그들이 성경을 연구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달리 표현하는 것이다.

 

처음 기독교를 배우고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저자 빌 코넬리우스 목사님의 말은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전 신앙을 저버리고 살던 때에 내게 하나님의 선물은 친구의 쪽지 성경말씀이었다. 마치 그때의 정감이 이 책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도 결코 성공만 한 사람은 아니다. 그가 이런 힘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그에게 우리와 같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보고 느꼈다면 행하면 된다. 믿음은 행하고 기다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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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28원칙 - 2040에게 전하는 안철수의 성공 원칙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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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철수의 28원칙

 

이 책의 저자는 이건희 27법칙을 쓴 김병완 작가이다. 이 책은 어떤 계기로 어떤 방식으로 쓰여진 것일까?

 

안철수 교수는 현재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로 말이다. 그가 야권 특유의 색깔이 있다기 보다 이미 여권에는 대표주자가 내정된 상황이고 현재까지 정치적인 활동이 없었던 이유로 야권주자로 정해져 버렸다.

 

나이가 있으신 어른들은 대체로 여권 후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자격미흡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정치적인 활동이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젊은층은 그런 면에서 안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모두들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 만들어지길 원한다. 그렇다면 과연 안교수는 후보의 자질이 있고 그에게 거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실현이 가능할까? 어쩌면 이 책은 그런 기대감에 대한 약간의 답을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매우 특이한 저작 태도를 갖고 있다. 안철수 교수와 대담을 갖고 그의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어느새 안철수란 제목의 책이 여러 권 출간되고 있다. 일단 출판사 입장에서 안철수란 제목만으로 돈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자료를 모았을까? 안철수 교수와 인터뷰한 자료도 물론 약간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작성한 글의 진위여부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확인하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 외에는 안교수의 주변 사람들, 과거 직장내 직원 등이 인터뷰 대상이 된 것 같다. 몇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분명 안철수 연구소의 직원 이야기로 생각된다. 주요 재료는 청춘콘서트에서 밝힌 안교수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이야기의 핵심골자는 이렇다.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책읽기를 좋아했던 안교수는 체육시간에도 나무그늘에서 책을 읽었다. 그는 어떤 책이든 그 속에서 다양한 관점을 통해 지혜를 찾았다. 그래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아도 인물의 특징은 매우 독특하게 분석하여 기억하고 있다. 하나의 책도 깊이 보자는 게 소신이라고 한다. 일찍부터 더 큰 세상을 보려 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하길 원했다고 한다. 잠을 줄이는 한이 있어도 하고 싶고 해야겠다 싶은 것은 했다고 한다. 의대 이후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했고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면서 부족한 잠도 포기하고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위해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노력하였다고 한다.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라고 이 책은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눈을 통해 본 안철수이다. 저자가 이 책 전에 쓴 이건희 27법칙과 이 책은 제목부터 닮아 있다. 일단 이건희, 안철수를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 지정해 두고 시작한다. 이 책의 2장에 보면 1장에서 시작할 때의 객관적인 시각은 사라지고 갑자기 안교수를 존경하는 찬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안교수가 이야기한 몇 가지 말을 골자로 유명한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의 말을 양념으로 첨가하면서 논거의 타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10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다운 박학다식함이 뭍어 나온다.

 

이런저런 자기계발서들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차기 대선 후보로 적합한지 밝히는 수준에 못 미쳐 아쉽다. 이 책의 독자 대상을 20대의 젊은이로 한정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차라리 안교수의 발언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안 등이 소개되었다면 이 책은 전 연령층을 독자로 확보할 수도 있고 향후 대통령이 되실 분도 책의 내용을 참고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책의 제목과 책의 내용 중에서 안철수란 단어를 이건희로 바꿔도 달라지지 않을 책이란 생각이 들어 매우 아쉽다. 언론에서는 이 달내로 안교수가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정직하고 원칙주의적인 모습이 사람들의 바램과 일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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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단상 - 잉여라 쓰고 '나'라고 읽는 인생들에게
문단열 지음 / 살림Biz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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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단상

 

문단열 성생님의 짧은 생각. 이것이 이 책의 조금 긴 제목이 되겠다. 문단열 선생님이 누굴까? 이름도 재밌는 그 분은 EBS 방송에서 만날 수 있는 인기 영어강사님이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이시다. 그런데 이분이 영어 전공을 하신 분도 아니고 외국에 연수를 간적도 없고 오직 독학으로 영어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전공은 신학이다. 아버님도 목사님이라고 한다.

 

이 책을 정말 고개 끄덕이며 정말 열심히 읽었다. 요즘 잡생각이 많아서 왠만한 책을 보려면 서너시간이 필요한데 이 책은 정말 1시간만에 봤다. 그런데 그 감동은 몇 일을 간다. 그 감동으로 책을 다시금 보기까지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렇게 감동받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 감동이란 무엇인가? 김재동 어록이라며 사람들이 맞아 맞아 하고 공감하듯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시 구절구절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게 하는 것이 없다.

 

예를 좀 들어야 나의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등장하는 시다. 이 책을 시가 아니라 수필로 볼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처음 시는 이렇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도피,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 근면의 반대말은 나태가 아니라 교만,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바쁨”. 난 이 시를 처음 본 순간 뭔가 하고 내게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떻게 살면 곤란할 지가 이 짧은 글에 몽땅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 글 이후에도 이런 느낌은 계속된다. 순간 내가 TV에서 보았던 그 영어선생님이 맞나 확인하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는 분명 그 분의 얼굴이다. 책을 읽는 가운데 이런 모든 글이 문교수님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들임을 알게 되었다. 그 즉시 인터넷을 통해 좋아요를 클릭했다. 이제 매일 매일 단열단상 페이스북에 방문한다. 아직까지 인사글이나 감사글은 남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할 때 그냥 그냥 그때 그때 쓰윽하고 자신의 자취를 남긴다. 하지만 이 분은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아니면 일기장에 모아둔 글들을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누구누구 어록이라고 하는 것들과 비교를 거절하고 싶다. 50세 전후인 저자의 인생과 속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글들은 분명 다른 이들의 뻔쩍하는 재치있는 글들보다 훨씬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배운 남녀관계,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 사업 실패시 느꼈던 마음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된 이야기들이 하나의 시로 압축된다. 모든 글에는 교훈이 있다. 단상이라고 하기에는 짧지만 참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이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독자들에게 인생을 돌아보고 같이 공감하게 하는 저자의 글에 깊은 위로를 받고 감사를 보내고 싶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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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 전후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본 문화 에세이
송인덕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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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일본, 가까우면서 먼 나라란 표현이 적합한 나라이다. 분명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 나라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과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할 심리적 당위성을 갖고 있다. 분명 선수들도 부담이 큰 경기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은 그렇게 관계 설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미국과 일본에 대한 선망의식이 있었다. 문구용품 중에서 좋은 것, 당시에는 명품이란 표현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 표현이 나을지 모르겠다. 연필은 잠자리, 샤프는 어디 하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자라왔다. 내가 학생이던 20년 전에는 일제와 미제는 분명 품질도 좋았고 국산과는 다른 철학이 담겨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을 동경했다. 대학생이 되면 반드시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27이 되어서 동경을 방문했다.

 

내가 본 동경은 나의 기대와 꼭 맞았다. 간판들은 작게 한 곳에 나란히 달려 있어 현란하지 않았다. 건물들도 서로 이웃하는 것들끼리 조화를 이뤘다. 거리는 깨끗했다. 대체로 연세가 있는 분들은 친절했다. 하지만 비교적 젋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 분명 그곳에는 내가 배울 것들이 많았다.

 

이 책은 오랜 기간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 중인 송인덕 선생님의 역사관과 회고록에 해당하는 책이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일본과 교류했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좋았던 모습들을 이야기한다. , 처음부터 사이가 나빴던 것은 아니란 것을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일제시대와 같이 양국관계가 극히 나빴을 경우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와 이토히로부미(이등박문)와 같이 호전적이고 극우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 인해 상당수의 일본인들의 뜻과 달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우리와 이해하기 어려운 국민성을 갖고 있다. 겉표현과 속표현이 너무도 다르다. 섬이란 지리적 특징과 외세침략 에 대한 방어적 자세로 인해 우리와는 다른 공격성과 표현방식을 갖고 있다.(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을 섞어썼다.)

 

일본은 오랜 동안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 및 기차 기관에 대해서도 두껍고 상세한 책을 출간하였다. 정작 우리나라 어느 서점에도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일본을 모른다. 내가 일본을 여행하기 시작했던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개인의 여행기 수준의 책들 외에는 오래 두고 깊이 볼만한 책이 아직은 없다. 저자는 이 책의 후반에 일본인 지인과 교류한 편지글을 인용하고 있다. 매우 사실적이다. 그저 자신의 느낌을 장황하게 쓰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매우 모순된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 서로 필요하지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특히나 이런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류를 통해서 양국의 교류가 차츰 본격화 되고 있다. 서로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과거보다 훨씬 순수해지고 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좀더 알고자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저자의 양국관계 개선 노력의 결실인 이 책이 양국의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길 기도해 본다. 분명 서로 돕고 서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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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상자 - 믿고, 사랑하고, 내려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메리 로우 퀸란 지음, 정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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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상자

 

이 책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어느 딸의 회상과 감사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의 어머니는 매 순간 하나님께 기도의 내용을 작은 종이에 바로 바로 적어서 상자에 담아 두었다고 한다. 그런 상자들이 10개 정도 있었는데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서야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갓박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듣고 있었지만 실물은 처음 보게 된 것이다. 각각의 상자들은 같은 기간에 작성된 것들이다. 저자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개봉하게 된 어머니의 갓박스(유품)는 그들의 과거 어느 시점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고난 받던 시기, 즐겁고 행복하여 형통했던 시기들. 반갑고 기쁘기도 했고, 슬프고 후회되는 면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교훈을 제공한다. 기도 일기로 볼 수도 있는 갓박스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남은 가족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사랑을 담은 유품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은 이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끊임없이 남겨지고 영향을 끼친다.

 

기도할 내용들을 바로 바로 기록하는 좋은 습관. 내게 너무도 큰 도전을 준다. 남을 위한 기도, 늘 하겠다는 다짐은 하지만 정작 쉽게 하지 못한다. 듣고 생각하는 데에서 끝나버려 기억하고 실천하지 못한다. 그런 내게 기도 쪽지는 너무도 간단하고 확실한 실천을 유도해 준다.

 

가족에게 남긴 유품. 내 어머니도 우리 가족에게 일기를 남기셨다. 원해서 썼다기 보다 병원에서 병상일기를 권해서 쓰게 되셨다. 감정의 기복을 그대로 표현하라는 뜻이었고 복용하는 약물의 소비량을 기록하는 용도이기도 했다. 6개월간을 쓰신 이 기록물에는 가족에 대한 걱정과 염려. 또한 섭섭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하나님께 소망하는 기도들이 담겨있다. 이 기록이 없었다면 내게 어머니는 자꾸만 흐려지고 옅어지는 잔상이 될지도 모른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은 극과 극이다. 30대의 젊고 생생했던 모습과 병으로 급속히 노화된 모습, 눈도 흐릿해져 나를 정확히 보지 못하시던 모습. 나의 기억은 내가 원하는 것들로 계속해서 축소되고 요약된다. 하지만 어머니의 일기는 그 시기의 어머니 모습 그대로이다. 글쓰기도 힘들어서 대충 마무리한 글. 너무 힘들어 맞춤법을 생각하기도 싫어지는 그 순간들. 때때로 상태가 좋을 때는 새로운 용기로 무장된 모습.

 

누구라도 떠나 보낸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해서는 뭔가 매듭을 짓고 싶을 것이다. 저자도 믿음이 약했던 자신을 걱정하시고 언제나 기도문을 작성하셨던 어머니를 통해 자신은 어머니의 기대만큼 열심히 하나님 보시기에 좋게 살기로 각오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갓박스를 정성스레 다른 지인들에게 알리고 모든 어머니의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이쁜 책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렇게 이쁘고 아름답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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