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28원칙 - 2040에게 전하는 안철수의 성공 원칙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안철수의 28원칙

 

이 책의 저자는 이건희 27법칙을 쓴 김병완 작가이다. 이 책은 어떤 계기로 어떤 방식으로 쓰여진 것일까?

 

안철수 교수는 현재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로 말이다. 그가 야권 특유의 색깔이 있다기 보다 이미 여권에는 대표주자가 내정된 상황이고 현재까지 정치적인 활동이 없었던 이유로 야권주자로 정해져 버렸다.

 

나이가 있으신 어른들은 대체로 여권 후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자격미흡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정치적인 활동이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젊은층은 그런 면에서 안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모두들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 만들어지길 원한다. 그렇다면 과연 안교수는 후보의 자질이 있고 그에게 거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실현이 가능할까? 어쩌면 이 책은 그런 기대감에 대한 약간의 답을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매우 특이한 저작 태도를 갖고 있다. 안철수 교수와 대담을 갖고 그의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어느새 안철수란 제목의 책이 여러 권 출간되고 있다. 일단 출판사 입장에서 안철수란 제목만으로 돈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자료를 모았을까? 안철수 교수와 인터뷰한 자료도 물론 약간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작성한 글의 진위여부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확인하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 외에는 안교수의 주변 사람들, 과거 직장내 직원 등이 인터뷰 대상이 된 것 같다. 몇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분명 안철수 연구소의 직원 이야기로 생각된다. 주요 재료는 청춘콘서트에서 밝힌 안교수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이야기의 핵심골자는 이렇다.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책읽기를 좋아했던 안교수는 체육시간에도 나무그늘에서 책을 읽었다. 그는 어떤 책이든 그 속에서 다양한 관점을 통해 지혜를 찾았다. 그래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아도 인물의 특징은 매우 독특하게 분석하여 기억하고 있다. 하나의 책도 깊이 보자는 게 소신이라고 한다. 일찍부터 더 큰 세상을 보려 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하길 원했다고 한다. 잠을 줄이는 한이 있어도 하고 싶고 해야겠다 싶은 것은 했다고 한다. 의대 이후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했고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면서 부족한 잠도 포기하고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위해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노력하였다고 한다.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라고 이 책은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눈을 통해 본 안철수이다. 저자가 이 책 전에 쓴 이건희 27법칙과 이 책은 제목부터 닮아 있다. 일단 이건희, 안철수를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 지정해 두고 시작한다. 이 책의 2장에 보면 1장에서 시작할 때의 객관적인 시각은 사라지고 갑자기 안교수를 존경하는 찬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안교수가 이야기한 몇 가지 말을 골자로 유명한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의 말을 양념으로 첨가하면서 논거의 타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10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다운 박학다식함이 뭍어 나온다.

 

이런저런 자기계발서들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차기 대선 후보로 적합한지 밝히는 수준에 못 미쳐 아쉽다. 이 책의 독자 대상을 20대의 젊은이로 한정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차라리 안교수의 발언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안 등이 소개되었다면 이 책은 전 연령층을 독자로 확보할 수도 있고 향후 대통령이 되실 분도 책의 내용을 참고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책의 제목과 책의 내용 중에서 안철수란 단어를 이건희로 바꿔도 달라지지 않을 책이란 생각이 들어 매우 아쉽다. 언론에서는 이 달내로 안교수가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정직하고 원칙주의적인 모습이 사람들의 바램과 일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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