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단상 - 잉여라 쓰고 '나'라고 읽는 인생들에게
문단열 지음 / 살림Biz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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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단상

 

문단열 성생님의 짧은 생각. 이것이 이 책의 조금 긴 제목이 되겠다. 문단열 선생님이 누굴까? 이름도 재밌는 그 분은 EBS 방송에서 만날 수 있는 인기 영어강사님이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이시다. 그런데 이분이 영어 전공을 하신 분도 아니고 외국에 연수를 간적도 없고 오직 독학으로 영어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전공은 신학이다. 아버님도 목사님이라고 한다.

 

이 책을 정말 고개 끄덕이며 정말 열심히 읽었다. 요즘 잡생각이 많아서 왠만한 책을 보려면 서너시간이 필요한데 이 책은 정말 1시간만에 봤다. 그런데 그 감동은 몇 일을 간다. 그 감동으로 책을 다시금 보기까지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렇게 감동받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 감동이란 무엇인가? 김재동 어록이라며 사람들이 맞아 맞아 하고 공감하듯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시 구절구절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게 하는 것이 없다.

 

예를 좀 들어야 나의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등장하는 시다. 이 책을 시가 아니라 수필로 볼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처음 시는 이렇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도피,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 근면의 반대말은 나태가 아니라 교만,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바쁨”. 난 이 시를 처음 본 순간 뭔가 하고 내게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떻게 살면 곤란할 지가 이 짧은 글에 몽땅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 글 이후에도 이런 느낌은 계속된다. 순간 내가 TV에서 보았던 그 영어선생님이 맞나 확인하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는 분명 그 분의 얼굴이다. 책을 읽는 가운데 이런 모든 글이 문교수님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들임을 알게 되었다. 그 즉시 인터넷을 통해 좋아요를 클릭했다. 이제 매일 매일 단열단상 페이스북에 방문한다. 아직까지 인사글이나 감사글은 남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할 때 그냥 그냥 그때 그때 쓰윽하고 자신의 자취를 남긴다. 하지만 이 분은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아니면 일기장에 모아둔 글들을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누구누구 어록이라고 하는 것들과 비교를 거절하고 싶다. 50세 전후인 저자의 인생과 속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글들은 분명 다른 이들의 뻔쩍하는 재치있는 글들보다 훨씬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배운 남녀관계,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 사업 실패시 느꼈던 마음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된 이야기들이 하나의 시로 압축된다. 모든 글에는 교훈이 있다. 단상이라고 하기에는 짧지만 참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이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독자들에게 인생을 돌아보고 같이 공감하게 하는 저자의 글에 깊은 위로를 받고 감사를 보내고 싶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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