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 전후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본 문화 에세이
송인덕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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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일본, 가까우면서 먼 나라란 표현이 적합한 나라이다. 분명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 나라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과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할 심리적 당위성을 갖고 있다. 분명 선수들도 부담이 큰 경기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은 그렇게 관계 설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미국과 일본에 대한 선망의식이 있었다. 문구용품 중에서 좋은 것, 당시에는 명품이란 표현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 표현이 나을지 모르겠다. 연필은 잠자리, 샤프는 어디 하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자라왔다. 내가 학생이던 20년 전에는 일제와 미제는 분명 품질도 좋았고 국산과는 다른 철학이 담겨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을 동경했다. 대학생이 되면 반드시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27이 되어서 동경을 방문했다.

 

내가 본 동경은 나의 기대와 꼭 맞았다. 간판들은 작게 한 곳에 나란히 달려 있어 현란하지 않았다. 건물들도 서로 이웃하는 것들끼리 조화를 이뤘다. 거리는 깨끗했다. 대체로 연세가 있는 분들은 친절했다. 하지만 비교적 젋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 분명 그곳에는 내가 배울 것들이 많았다.

 

이 책은 오랜 기간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 중인 송인덕 선생님의 역사관과 회고록에 해당하는 책이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일본과 교류했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좋았던 모습들을 이야기한다. , 처음부터 사이가 나빴던 것은 아니란 것을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일제시대와 같이 양국관계가 극히 나빴을 경우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와 이토히로부미(이등박문)와 같이 호전적이고 극우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 인해 상당수의 일본인들의 뜻과 달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우리와 이해하기 어려운 국민성을 갖고 있다. 겉표현과 속표현이 너무도 다르다. 섬이란 지리적 특징과 외세침략 에 대한 방어적 자세로 인해 우리와는 다른 공격성과 표현방식을 갖고 있다.(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을 섞어썼다.)

 

일본은 오랜 동안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 및 기차 기관에 대해서도 두껍고 상세한 책을 출간하였다. 정작 우리나라 어느 서점에도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일본을 모른다. 내가 일본을 여행하기 시작했던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개인의 여행기 수준의 책들 외에는 오래 두고 깊이 볼만한 책이 아직은 없다. 저자는 이 책의 후반에 일본인 지인과 교류한 편지글을 인용하고 있다. 매우 사실적이다. 그저 자신의 느낌을 장황하게 쓰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매우 모순된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 서로 필요하지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특히나 이런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류를 통해서 양국의 교류가 차츰 본격화 되고 있다. 서로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과거보다 훨씬 순수해지고 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좀더 알고자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저자의 양국관계 개선 노력의 결실인 이 책이 양국의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길 기도해 본다. 분명 서로 돕고 서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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