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 불황을 정면 돌파하는 워렌 버핏만의 심층 투자 리포트
메리 버핏 & 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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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일까? 워렌버핏? 아니다 워렌버핏의 며느리인 메리버핏이다. 워낙 성실하고 똑똑한 여직원이 현재 며느리가 된 것일까?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다. 잠시 궁금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며느리가 시아버님의 투자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할까? 메리버핏은 며느리 입장보다는 버크셔헤더웨이의 포트폴리오 및 홍보, 회계 담당 직원임을 우선하고 있다.

 

이 책은 270여 페이지의 하드커버 책이다. 꽤 두툼하다. 그런데 정작 1시간내지 2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너무도 구조가 단순하다. 그렇다고 해서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것은 아니다. 17개의 업체를 주식채권(주식이지만 채권처럼 비교적 안정적이란 의미에서 버핏이 호칭)이란 이름으로 보유하고 있다. 많게는 수백억 달러 규모에서 작게는 수억 달러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모두 지난 해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였다. 물론 책이 출간된 직전을 시점으로 한다.

 

좀더 책의 구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책은 총 24개의 장으로 되어 있고, 포트폴리오는 7장부터 끝까지 설명되어 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워렌버핏의 투자 전략과 원칙, 미래 수익 계산법들이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66페이지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들이 담긴 부분이다. 이 책의 내용을 급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60 페이지만 읽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남은 200여 페이지는 읽기도 쉽고 앞에서 설명한 60 페이지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예시들로 채워져 있다. 거꾸로 앞의 60 페이지를 건너 뛰어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 17개 업체를 쭈욱 훑어보고 왜란 의문이 들면 앞의 60 페이지를 읽는 것이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면에서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자 꽤 긴 서문이었다. 이제 그가 장기 보유 중인 18개 업체의 이름들과 특징들을 설명해 보겠다. 분명 잘 아는 회사도 있겠지만 낯선 곳도 많을 것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신용카드), 뱅크오브뉴욕멜론(은행), 코카콜라컴퍼니(음료), 코노코필립스(석유화학), 코스트코홀세일코퍼레이션(대형마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제약), 존슨앤드존슨(제약,건강), 크래프트푸즈(식품), 무디스코퍼레이션(신용평가), 프록터앤드갬블(PnG,소비재), 사노피S.A.(제약,건강관리), 토치마크코퍼레이션(보험), 유니온퍼시픽코퍼레이션(철도), US뱅코프(소매금융), 월마트스토어스(할인소매점), 워싱턴포스트컴퍼니(신문,방송), 웰스파고앤드컴퍼니(소매금융). 이들 기업들 중 일부는 유사 업종도 꽤 있다.

 

이 기업들은 최근 10년간 수익이 매년 5~12% 정도 지속 성장했다. 또한 회사의 창립 시점이 1800년대 후반들이다. 그만큼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버핏은 결코 손해보지 말자는 기본 원칙으로 장세가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매년 10%씩 재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간혹 유동성 확보차원에 매매 후 현금을 확보하고 다시 사들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버핏의 미래가치 판단 기준은 이렇듯 매우 보수적이다. 앞에서 나열한 17개 업체 중에는 최신기술이나 IT 기업이 없다. 오랜 기간 변화 속에서도 한결 같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약품, 건강, 식품, 금융, 석유 등의 업종에 지속투자하고 있다. 수익성은 낮아도 배당액이 크거나 세금을 적게 내는 기업들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대주주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주도 그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은 버핏의 투자 방법을 가치투자라고 이야기한다. 버핏의 며느리가 말하는 시아버지의 가치투자는 철저히 손해나지 않는 현금 확보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기업들을 의미한다고 밝힌다. 미래가치라는 환상적인 표현으로 현재의 최고 관심사인 애플, 구글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버핏은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떨어질 때 저가 매수를 강행하며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신념있는 사람이다. 그의 동료인 멍거, 콤스, 웨슐러는 조언자이며 파트너이다. 그들이 있어 버핏은 더욱 여유가 있다. 그들을 통해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 목표도 든든하게 설 수 있다.

 

매일매일 주식시장만 바라보는 투자자는 결코 비핏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가 구글이나 애플에 관심이 없는 것은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예견하기 때문이다.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코카콜라가 오늘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펩시가 등장해도 코카콜라는 과거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지널을 주축으로 전세계 각 지역의 새로운 음료들을 인수 합병하는 안전장치를 보강하면서 말이다. 17개의 업체들을 잘 보면 우리나라에도 버핏의 시각에도 딱 맞는 기업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기업들을 10, 20년 보유한다면 구지 하루하루 시간시간 초조해하고 조바심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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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락 - 공부의 신을 이기는
김찬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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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락

 

요즘은 열심히 하겠습니다와 같은 말보다 잘 하겠습니다란 말을 의식적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에 대해서 현 세태가 용인해 주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과정을 통한 즐거움보다는 오로지 결과와 성과만을 보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즐기는 사람은 당할 자가 없다는 말이 이런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포기하거나 낙담하기 보다는 먼 미래, 긴 성취 과정의 과거 한 시점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즐기면서 한다면 목표가 성취되지 않을까 싶다. 즐긴다는 것. 이것이 오늘 내가 소개하는 책의 주제이다.

 

저자는 이제 서울대를 한창 즐겁게 다니고 있는 20대 초반의 수재인 김찬기 군이다. (내가 곧 마흔이 되는 상황이라 군이라 칭했다.) 나서부터 근육이 힘이 없어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는 김찬기 군은 의사들이 십대를 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지금도 건강히 자신의 일을 즐기며 살고 있다. 자신과 스티븐 호킹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친구이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불편해서 오히려 불편한 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장애를 당연시하며 살았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님은 한창이던 20대 후반부터 현재와 같이 몸이 불편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분은 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역경을 이겨낸 분이시죠.”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만큼 찬기 군은 자신의 장애를 당연히 여기며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부모님의 노력과 사랑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찬기군은 초등학교 시절에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축구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포지션이 골키퍼라고 했다. 휠체어를 타는 찬기군이 할 말일까 싶지만 사실이다. 처음 축구를 하고 골키퍼를 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은 누굴일까? 바로 본인이다. 스스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물론 찬기군의 외향성과 일단 해보자는 용기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길러 주신 것일지도 모른다. 하자만 어쩌면 자신의 몸이 불편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은 찬기군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성공확률이 한자리수인 척추 측만증 수술도 찬기군은 고등학교 입학시험 전에 받았다. 모두들 그런 상황에 외국어고등에 진학하고자 하는 찬기군을 만류했지만 스스로 믿음을 갖고 도전했다. 수술도 기적과 같이 성공했고 고등학교 진학도 수월하게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다.

 

, 이제 찬기군 소개는 충분했던 것 같다. 찬기군의 소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남들을 돕자, 좀더 의미있게 살자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 불우한 중학생 친구들을 위해 야학선생도 하였다. 그 아이들에게 왜 공부해야 되는지를 알려 주었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통해 공부에 관심이 없던 소년 가장도 현재 꿈을 향해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찬기군이 있기까지 그 어머니는 찬기에게 많은 동기부여와 질문을 하였다. 왜를 묻고 어느 것이 좋을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었다. 친구들이 돕는 것이 당연할까? 같은 의문들을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해 주었고 착한 아들은 고민 고민하여 답을 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나처럼 이미 학업을 끝내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자녀교육서로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긴 인생을 어떻게 성취하고 만족하고 즐기며 살 수 있는지를 나보다 어린 찬기군이 아주 명쾌하게 알려 주었다. 비전을 갖고 중장기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단기 계획을 조금씩 착실하게 이뤄가는 방법도 찬기군은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찬기군보다 갖은 것이 많은 몸이 성한 사람들에게 찬기군의 노력과 그 가운데서 찾고 키워낸 노하우는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의 영양제를 선물한다. 나보다 어린 친구가 뭘하겠어 식으로 선입관을 갖지말고 배울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읽는다면 분명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녀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 지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매 장마다 찬기군의 이야기가 나오고 바로 이어 어머니의 1~2페이지 분량의 부모교육에 대한 글은 매우 강력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의 자녀교육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찝어 알려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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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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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읽어요

 

아들이 어느새 7살이 되었다. 제법 읽을 줄도 알고 몇 글자 적기도 한다. 32년 전에 나를 떠올리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글을 읽고 쓰게 되었다. 그때는 국어시간이 줄긋기, 받아쓰기 시간이었다. 물론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과 같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같은 그런 시기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교육의 천국이 된 대한민국은 영재들로 넘쳐나고 있다. 우리 아들의 유치원 친구들 중 특히 여자 아이들은 편지를 쓰는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우리 아들은 운 좋게 그런 편지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쓰지 못해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그만 각설하고 이 책에 대해서 내 느낀 점을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어느새 내 아들은 그림책들을 멀리 할만큼 문자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남들 앞에서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읽게 되어도 매우 더듬거리면서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 아들에게 이 책은 꽤 좋은 교재가 되었다. 일단 왼편의 크고 짧은 글을 아들에게 읽도록 하였다. 왠만 해서는 틀리게 읽어도 지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신에 오른편의 작은 글씨의 설명문을 읽어 주었다. 이 책은 이런 방식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뒤편으로 갈수록 글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앞쪽의 시나 그림책 수준의 글들에 비해서 뒤편은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장문이다. 물론 곧바로 읽기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아이에게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용기를 심어주면 분명 읽게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분명 저자도 그런 계산에서 이렇게 책을 구성했다고 생각된다.

 

글의 난이도는 강약을 반복한다. 긴 글이 시작되던 부분도 조금 지나면 다시금 짧아진다.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 속의 그림들도 아이가 좋아할 만하다. 그림책만큼 많은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과 관련된 재미난 그림들이 틈틈이 등장한다. 책 속에는 처음 보는 시나 문장들도 많지만 그림 동화책에서 여러 번 본적이 있는 글들이 2~3 페이지 분량으로 함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생략된 글은 아이에게 의문을 품게 한다. 왜 이렇게 줄었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데 하면서 함께 읽는 엄마, 아빠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저자 안도현 선생님이 계획한 상상력 배양이 이렇게 가능해지는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유치원생이나 1학년인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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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수학 노트 - 머리만 좋은 아들을 수능 수학 1등급으로 만든
민병갑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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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수학 노트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아빠가 학창시절에 정리한 수학 노트인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머리만 좋은 아들을 수능 수학 1등급으로 만든이란 수식어가 있어 책의 내용을 간단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책 표지 하단의 아들아, 이 노트는 혼자만 봐라에서 나는 이 책을 단순한 공식 정리 노트는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과연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그림이 무지 많이 나오겠지 등등의 상상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상상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이 책의 어디에도 그 흔한 수학책 단골 그림들이 보이질 않았다. 공식이나 예제 풀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몇 페이지를 보면서 느낀 점은 수학 책보다는 철학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종일관 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조금은 길고 친절한 원론 해석이 시작되었다.

 

정체를 금방 파악할 수 없는 이 책을 깊이 느껴보기 위해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저자는 해외 파견 근무를 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외국과 우리나라를 오가게 되어 국내 교육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수학에 어려움이 있어 동네 학원들을 돌아 다니면서 적합한 곳을 찾아 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대부분의 학원들이 단기 속성, 선수학습들을 목표로 원리 이해는 뒷전이고 그저 공식암기와 요령터득에 열중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창시절 좋아했던 수학에 대한 열의를 다시금 아이들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한결같이 알려주려 한 것은 란 질문을 통해 수학의 여러 부분들간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방법 자체였다. (공식암기와 문제풀이는 결코 관심도 없었다고 한다.) 중학교 수학과 고등학교 수학은 과정과 단원 배치가 거의 동일하다. 다만 수의 범위가 다르다. 중학교에서 정수와 실수로 국한된 것이 고등학교에서는 허수까지 포함하여 확장된다. 저자의 설명 중 왜 집합이 가장 먼저 나오냐에 대한 답으로 수학문제 풀이를 위해서 우선 문제의 정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문제의 정의역(도메인)과 직결된 집합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설명이 있다. 이렇듯 아빠의 친절한 설명은 마치 20~30년 전의 친절하신 수학선생님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으로 인해 어떤 선생님은 공식과 문제풀이에만 집중했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저자와 같은 선생님이 꽤 있었다고 믿는다. 지금은 특히 사교육으로 인해 더욱 그런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없어진 것 같다.

 

이 책은 따뜻한 아빠의 마음이 담겨져 더욱 친절한 수학 원리설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우선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특히 생각나는 책이다. 이 좋은 책을 보면서 감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어를 잘해야 한다. 160여 페이지의 책이지만 책 읽기가 두려운 학생들에게는 꽤 부담되는 내용일 수 있다. 그만큼 공식이나 그림, 문제풀이 예제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아빠의 친절한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 국어 실력이 필요한 매우 색다른 수학 책이 아닐까 싶다. 자녀에게 이 책을 그저 던져 주지 말고 함께 꼭 읽기를 권한다. 분명 자녀도 부모의 노력에 더욱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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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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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개그콘서트의 아빠와 아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은 대한민국을 걷다라는 문장이 곧 이어 나타난다. 다시 개그콘서트 이야기를 잠시 해 볼까 한다. 이 책의 부자와 개콘의 부자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부자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다. 그래서 아빠와 아들이 공통 관심사와 함께 하는 일로 인해 서로 행복해 한다. 개콘은 먹는 것에 공감하여 행복을 느낀다면 이 책의 부자는 걷는 것에서 공감하고 기쁨(또는 성취감)을 느낀다.

 

얼마전 싸이의 노래를 하나 들었다. “강남 스타일도 들었지만 아버지란 노래이다. 싸이의 콘서트에는 아버지란 노래가 때때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한다. 그 내용은 현대에 아버지들의 고단한 일상과 가장의 위엄이 사라진 측은함이 담겨있다. 요즘 아빠들은 낮에는 회사 일로 바쁘고 퇴근하면 자녀들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야 되고 때로는 설거지며 빨래 등으로 연속된 노동 속에서 살아간다.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헌신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야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아픈 현실이 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아빠도 현재의 여러 아빠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노동의 연속에 빠져있는 아빠들에게 해답을 제공해 준다. 현대의 아빠들은 사실 첫 아이를 낳고 얼마간 아이와 아내에게 헌신한다. 그리 길지도 않지만 그 짧은 시간 헌신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후 게으른 본 모습을 숨기기 위해 회사일을 핑계대며 늦잠을 자고 헌신의 모습도 줄어든다. 심지어 신혼 때까지 즐기던 취미 생활까지도 포기하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가족에 대한 헌신도 부족하면서 늘 가족 탓을 하며 처저가는 뱃살과 나태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저자는 총각 시절부터 여행과 일기 쓰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여행을 즐기고 있고 일기 쓰기도 계속해서 즐겁게 하고 있다. 다양한 여행을 좋아해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꼭 함께 여행하겠다는 젊은 날의 꿈을 실행에 옮긴다. 3살이 지난 아이와 함께 몇 킬로 떨어진 처가까지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도보 여행은 대한민국 한 바퀴가 되었다. 아이에게 애국하는 마음을 길러주자는 부수적인 계획을 세웠다. 너무 어린 아들이라 일단 1년에 한번으로 시작했다. 해가 지날수록 거리도 늘고 날짜와 횟수도 늘렸다.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춘천에서 서울, 인천을 거쳐 서해안을 지나 남해까지 갔다. 제주도에도 들렸고 드디어 부산에 도착했다. 이제 동해안을 따라 북진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 사이 아들은 중학생이 되었고 키도 저자만큼 커 버렸다. (참고로 모든 여행은 중간 목표지 도착후 춘천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 출발시 이전 도착지까지 차로 이동하는 형식이다. 나도 이 점이 가장 궁금했었다.)

 

10년의 걷기 속에서 다소 고집있고 재미없는 아빠가 자신만의 소통법으로 아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잘 표현하지 못하고 표현해도 오해받는 다른 아빠들과 다르다. (물론 저자도 표현을 잘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을 바꿔야 아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들어서 알고 있는 답답한 아빠들과는 너무도 다르다. 저자는 결코 자신을 바꾸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들과 가족(아내, )과 함께 했다.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기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 기록에는 아이와 함께 걸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글들이 지금 이 책이 되어 우리에게 모범이 되었다. 글은 매우 깔끔하다. 걷기 여행을 했던 10년간의 순간순간이 매우 잘 기록되어 있다. 남의 집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일, 시립 도서관 잔디밭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일, 빗길에 힘이 들고 잘 곳을 못 찾아 헤맬 때 아들이 오히려 더 걷자고 했던 일들,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걷던 일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게으른 아빠들에게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으로 간단하면서 용기가 필요한 걷기 여행을 소개하는 이 책은 저자의 알짜배기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다. 십대 아들과 소통하는 행복의 비법이 이 책속에 담겨 있다. 많은 아빠들이 하지 못하는 소통, 그들이 어릴 때에 그토록 소망했던 그 소통의 비법이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저 같이 땀흘리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도 7살 아들과 서울시 한바퀴를 돌아 보려 한다. 더 늦기 전에 출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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