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락 - 공부의 신을 이기는
김찬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공부의 락

 

요즘은 열심히 하겠습니다와 같은 말보다 잘 하겠습니다란 말을 의식적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에 대해서 현 세태가 용인해 주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과정을 통한 즐거움보다는 오로지 결과와 성과만을 보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즐기는 사람은 당할 자가 없다는 말이 이런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포기하거나 낙담하기 보다는 먼 미래, 긴 성취 과정의 과거 한 시점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즐기면서 한다면 목표가 성취되지 않을까 싶다. 즐긴다는 것. 이것이 오늘 내가 소개하는 책의 주제이다.

 

저자는 이제 서울대를 한창 즐겁게 다니고 있는 20대 초반의 수재인 김찬기 군이다. (내가 곧 마흔이 되는 상황이라 군이라 칭했다.) 나서부터 근육이 힘이 없어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는 김찬기 군은 의사들이 십대를 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지금도 건강히 자신의 일을 즐기며 살고 있다. 자신과 스티븐 호킹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친구이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불편해서 오히려 불편한 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장애를 당연시하며 살았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님은 한창이던 20대 후반부터 현재와 같이 몸이 불편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분은 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역경을 이겨낸 분이시죠.”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만큼 찬기 군은 자신의 장애를 당연히 여기며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부모님의 노력과 사랑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찬기군은 초등학교 시절에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축구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포지션이 골키퍼라고 했다. 휠체어를 타는 찬기군이 할 말일까 싶지만 사실이다. 처음 축구를 하고 골키퍼를 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은 누굴일까? 바로 본인이다. 스스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물론 찬기군의 외향성과 일단 해보자는 용기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길러 주신 것일지도 모른다. 하자만 어쩌면 자신의 몸이 불편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은 찬기군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성공확률이 한자리수인 척추 측만증 수술도 찬기군은 고등학교 입학시험 전에 받았다. 모두들 그런 상황에 외국어고등에 진학하고자 하는 찬기군을 만류했지만 스스로 믿음을 갖고 도전했다. 수술도 기적과 같이 성공했고 고등학교 진학도 수월하게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다.

 

, 이제 찬기군 소개는 충분했던 것 같다. 찬기군의 소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남들을 돕자, 좀더 의미있게 살자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 불우한 중학생 친구들을 위해 야학선생도 하였다. 그 아이들에게 왜 공부해야 되는지를 알려 주었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통해 공부에 관심이 없던 소년 가장도 현재 꿈을 향해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찬기군이 있기까지 그 어머니는 찬기에게 많은 동기부여와 질문을 하였다. 왜를 묻고 어느 것이 좋을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었다. 친구들이 돕는 것이 당연할까? 같은 의문들을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해 주었고 착한 아들은 고민 고민하여 답을 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나처럼 이미 학업을 끝내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자녀교육서로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긴 인생을 어떻게 성취하고 만족하고 즐기며 살 수 있는지를 나보다 어린 찬기군이 아주 명쾌하게 알려 주었다. 비전을 갖고 중장기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단기 계획을 조금씩 착실하게 이뤄가는 방법도 찬기군은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찬기군보다 갖은 것이 많은 몸이 성한 사람들에게 찬기군의 노력과 그 가운데서 찾고 키워낸 노하우는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의 영양제를 선물한다. 나보다 어린 친구가 뭘하겠어 식으로 선입관을 갖지말고 배울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읽는다면 분명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녀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 지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매 장마다 찬기군의 이야기가 나오고 바로 이어 어머니의 1~2페이지 분량의 부모교육에 대한 글은 매우 강력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의 자녀교육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찝어 알려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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