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 바로 알기 - 악의 기원과 본질, 그리고 결과들
랜디 알콘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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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문제 바로 알기




7월1일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침 출근 길에 50 페이지를 읽고, 병원에 입원중인 어머니를 뵙기 위해 고향을 내려가면서 60 페이지를 읽었다. 마음 같아서는 금세 300 페이지를 읽을 것 같았지만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신앙을 갖고 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무교도 포함할 수 있겠다. 기독교 중에도 교파에 따라서 약간의 다른 믿음을 갖는다. 기독교라고 할 수 있을지도 애매한 사이비교도 있다.




이런 각기 다른 믿음은 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악은 애초에 없다는 믿음을 갖는 부류도 있다. 하나님을 완전하신 절대자로 보지 않는 부류도 있다. 이러한 사고는 인간의 유한한 사고 능력과 지식의 깊이 차이로 인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 책의 다양한 줄거리들이 거의 그대로 반영될 것 같다. 하지만 나조차도 작가의 생각과 믿음에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 과연 올바르게 옮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렇게 많은 생각들로 책은 좀체로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7월 3일 일요일 오전 5시 12분. 내 어머니는 내 손을 꼬옥 잡으시고는 눈을 뜨셨다. 이내 다시 감으셨다. 다시는 힘든 숨을 거칠게 내뱉지 않으셨다. 눈에는 눈물이 고이셨다. 나 또한 현실감 없는 그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 동안 믿고 소망한 모든 것들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된 소망을 가졌다고 한탄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사로 처럼 다시 부활할 것을 기도하고 소망했다. 만약 그때 그런 내 믿음을 입으로 고백했다면 내 동생과 아버지는 나를 미친 놈으로 생각할 것 같다.




어머니의 시신을 그대로 두고 병원에 있던 갖가지 물건들을 집으로 옮겼다. 운전을 하고 있지만 내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사실같지 않았다. 같은 골목을 몇 번씩이나 돌았다. 잠시 꾸는 악몽이기를 바랬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데 도무지 그럴 수가 없다. 오히려 어머니와 나눴던 마지막 시간들에 대해서 감사합니다란 고백을 입으로 하고 있다. 살아갈 힘을 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입관을 하는 순간에도 나사로의 기적이 내 어머니에게 오길 소망한다. 화장터로 가는 순간순간 더 늦으면 안되니 회생시켜 달라고 기도한다. 응답은 없지만 믿음은 있다. 내 믿음의 단순함에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다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남겨둔 200여 페이지를 보면서 눈물보다 소망이 가득해진다. 내 단순한 믿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악과 고통만 가득할 이 순간에 벌어지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내 작은 뇌는 이해력을 잃어 버렸다.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앞으로 살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실 것을 기도한다.




로마서의 말씀만 머리 속에서 꽉 차버렸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바로 이 말씀. 내 어머니가 소천하신 그날 도대체 선은 어디에 있을까 의심했다. 왜 우리의 기도가 결실을 못 맺었을까 궁금했다. 우리의 고통과 노력을 아실 성령께서 이토록 슬픔을 주실까 반문했다. 이제 책 속에서 확인했던 내용이 내 삶에 그대로 들어왔다. 모든 선하심에 악과 고통마저도 합력하여 더 나은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살아 있음을 체험한다.




내 어머니가 평소 꾸시던 꿈을 이제는 몸소 체험하실 줄 믿는다. 다섯명의 아이들과 뛰어 노는 꿈이다. 어머니, 하늘나라에서 항상 기뻐하시고 선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늘 감사하셨으면 좋겠어요. 늘 부지런하셨는데 그곳에서도 이곳과 같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 보시기에 더욱 좋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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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헌터
이반 로딕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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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헌터



참 재미난 제목의 책이다. 얼굴 도둑이란 제목 말이다. 책은 꽤 두툼한 사진첩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 사진첩의 저자, 즉 사진 작가의 약력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작가 이반 로딕"



한마디로 길거리에서 표정과 패션이 탁월한 사람들을 헌팅하여 그 즉시 사진촬영 협조를 구한다.
남자친구의 눈치도 보고 동행자의 허락을 구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귀찮은 존재들은 포즈나 장소에 대해서 조언도 해준다.



책의 저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그 즉시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도 그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페이스 헌팅의 대상으로 까메오 출연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등장하는 것일까? 책의 맨 마지막 사진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멋진 여성 모델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웅크리고 앉아서는 거울을 가운데 놓았다.
그래서 모델의 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참으로 깜찍한 발상이다.



이런 발상 때문에 이 작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facehunter.blogspot.com 에 들려보자.
책 속에 나오는 사진들은 물론 최근에 찍은 일반인들의 사진이 나온다. 정말 일반인일까 하고 의심하게 되지만
어딘가 자연스런 모습들이 많다. 바로 아마추어 모델 다운 모습들이다. 결코 비싼 명품을 하고 있지도 않다.
최근 도시인들만의 특색있는 모습들이다. 레고블록으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있는 남자도 있다.
페인트 칠할 때나 입을 것 같은 옷을 참 멋지게 입은 사람도 있다. 사다리 위를 하이힐을 신고 오르는 각선미의 여자도 있다.



이러한 이반 로딕의 작품들을 외국의 유명한 의류회사와 디자이너들이 참고 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을 세상에 알렸고 그런 그의 자유분방한 표현력을 인정한 유수의 패션잡지들이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과 그의 담담한 소갯글은 패션잡지들의 고정 코너가 되었다.



페이스 헌터, 참 독특하고 시대에 부합하는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벌써 한국에도 몇몇 기자들과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아류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 이들 작가의 대화 능력도 높이 사야 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미녀들의 동행자와 애인들에게 구타를 받지 않을까 싶다. '눈이 예쁘시네요, 신발이 인상적이네요. 라인이 좋습니다.' 등등의 말이 먹혀들려면 말이다.



로딕의 헌팅 대상은 나이를 불문한다. 독특한 패션감각이면 문제가 없다.
물론 남녀도 구분이 없고 국적도 상관이 없다. 그저 자유분방함과 개성이 넘친다.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시의 특징이 같이 녹아든다. 참으로 인상적이다. 보면 볼수록 정성이 담긴 작품이다. 사람들은 생기가 넘친다. 그들의 영혼이 담긴 느낌이다. 때때로 소품도 세세하게 찍어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 찍었는지가 나와서 그곳을 찾아볼 수 도 있다. 영국과 미국 서부가 많이 등장한다. 독일도 등장한다. 이런 나라들에서 많은 소재와 영감이 발생하는 것 같다.



창의력은 이러한 도특한 재능을 갖은 사람의 작품 분석이나 흉내내기를 통해서 길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장소 같은 모델도 작가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하지만 길을 걸으면서 특정 장소를 정하거나 눈에 띄는 사람을 섭외한다. 이런 식으로 매번 다른 작품을 만드는 순발력과 창의력에서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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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히어로
사사 료코 지음, 장은선 옮김 / 다반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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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이 간다”를 읽고




현수성, 참 생소한 이름이다. 재일교포인 그의 삶을 일면만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지금 이 글을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현수성은 현재 40대 중반의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에 거주한 한국인 불법체류자였다. 몇년전 사망하였다. 어머니 또한 재일교포이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부모와 가족관계를 이야기하면 부모로 부터 물질적인 혜택은 없었지만 자수성가한 사람이란 식의 이야기 흐름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현수성의 부모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런 부모가 현재도 살아있고 한때도 같이 거주하긴 했지만 그에게 부모는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저 태어나게 해 준 것만은 감사해야 하지만 그 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감사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에게 폭행과 욕설, 내버림을 행하는 악인 중 하나였다.




일본내에서 한국인은 여전히 조센징이란 표현으로 구분된다. 날 때부터 배척받는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랑을 준 적도 없다. 아버지는 여러 여자를 전전했고 어머니 또한 여러 남자를 전전했다. 그러는 사이 현수성은 의붓 아버지 의분 어머니에게 노동 착취, 아동 학대 등등 좋지 않은 모든 것들을 경험했다. 먹지도 못했고 잘 쉬지도 못했다. 오직 정글에 버려진 야수와 같이 살아왔다. 그를 경험한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뭔가 결핍되어 있다고 한다. 아니 사람이라면 있어야 할 뭔가가 없다고 한다. 어느 조폭은 구워먹어도 먹을 수 없을 사람이란 표현을 썼다. 일본어 표현으로는 딱 느낌이 올 그런 말인데 우리말 번역으로는 좀 느낌이 없다. 그만큼 알 수 없고 뭔가 사람이 아닌 그런 존재라는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그에게 현재의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정확히 대다수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삶에 지쳐서 도움이 필요한 그런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책 속에서 설명하는 일본은 너무도 황량하여 마치 동남아 어느 한편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게 한다. 우리나라 어느 구석에도 이와 같은 일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궂은 날씨에 누군가는 따뜻한 집에서 부모님과 가족의 애정 속에서 숙면을 하는 사람이 있고 구석진 시멘트 바닥에서 그날그날을 겨우 버티며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 일본 속에서도 그런 곳들이 있다. 현수성이 운영하고 있는 신주쿠 구호센터는 그런 아픔이 적나라하게 넘쳐나는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신분을 보면 확실해 진다. 호스티스, 호스트, 주점 종업원 등등. 한국의 강남 어디쯤에 밤이면 성업중인 그런 곳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현수성의 의뢰인이자 고객들이다. 아 신주쿠 구호센터는 비영리 법인이다. 한마디로 봉사센터이다. 그래서 누구나 방문할 수 있고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 속에는 7년간 운영되었다고 설명이 나오는데 사실 이 책이 번역된 기간으로 인해 벌써 9년째라고 한다.




현수성은 어론에서 나왔듯이 거액의 돈을 벌어들인 후에 원인모를 백혈병에 걸린 후 회심하여 새 사람이 되었다고 책 속에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새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악하게 살아오던 사람이 지금 현재 선행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그는 매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그를 찾아 오는 사람들은 죽을만큼 고통에 몸부림 치다가 그에게서 해결책을 얻어 갱생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현수성은 자신의 사무실 밖으로 거의 나가질 않는다. 그가 도와 주는 것은 종국에 각자에게 각오를 심어 주는 것이다. 약간은 물리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피신처를 마련해 주고 악덕 포주에게서 의뢰인을 위한 약간의 위자료를 받아 주기도 한다. 포주들은 조폭들과 연계되어 있다. 하지만 현수성은 그런 조폭들과도 단판을 벌인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떻게서든 비즈니스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가장 합법적이면서 서로에게 뒤끝이 없는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과연 이런 것이 가능할까?




현수성은 2번의 결혼도 하였다. 그렇게 2명의 자식도 생겼다. 하지만 그에게 결핍된 그 무엇으로 인해 그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보통의 사람들이 누리는 부모의 사랑말이다. 그는 정에 이끌리지 않는다. 정을 모른다. 그저 생존만 지금까지 생각해 온 사람이다. 단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돈 버는 방법을 연구한 사람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굉장한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돈을 모으고 구호센터를 운영하는 밑천을 마련한 사람이다.




현수성은 어릴 때 부터 한가지 좋은 신념을 갖고 있다.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결국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최선을 다해서 돈을 모았다. 자신이 되돌아보니 참 악하게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한다. 후회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다. 극은 극으로 통한다고 한다. 그렇게 최악으로 치닿은 그에게 최선이 연결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를 평가하는 사람들도 극과 극이다. 사실 현수성을 평가하는 것이 극과 극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현수성의 모습들이 극과 극이다. 악한 자는 현수성이 악인이길 원한다. 그래야 자기들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끝까지 이해하는 방법이 있을까 궁금하다. 자신도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시대이다. 나만의 변치 않는 믿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것이 있다면 분명 선할 것이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나는 현수성이 태어난 것에는 이런 큰 뜻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법의 약점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돕고 있는 것이 결코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 사람들의 노동을 착취했다고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가 희망을 주었고 자존감을 주었다고 한다. 현수성은 결과만을 중시하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그의 과거가 그를 만들었다. 결코 어떤 불행한 사람도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예시이다.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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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음성 - 이제는 들립니다
빌 하이벨스 지음, 캐런 채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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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의 음성”을 읽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저자인 빌 하이벨스 목사님을 알게 되었다. 그가 사역하는 윌로크릭 교회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목사님이 어떤지 이야기 한다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남을 판단하지 말라’에 위배되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 이 책은 많은 은혜가 되었고 내가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들을 허물어 주신 목사님이기에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매우 솔직한 분이다. 기독 서적을 저술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온전한 성령님의 감동에 취해서 책을 쓰게 되면 그 책을 읽는 다른 사람도 저자가 받았던 감동을 똑같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다르다. 훨씬 더 이성적이다. 제목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 해설서나 이렇게 해서 나는 들었다 식의 간증서를 연상 시킨다. 이렇듯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자신이 밝히듯 화학을 전공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다. 하나님 음성을 분별하는 것부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가르치신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책의 제목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듯길 원해서 이다. 미국의 대형 선교단체를 이끌고 있는 빌 하이벨스 목사님이 자신의 교인들에게 선물한 이 책속에 분명한 방법이 나올 것이라 나는 기대했다. 새벽 몇 시에 읽어나서 성경을 묵상하고 찬송한 다음 이렇게 저렇게 하면 들을 수 있다는 식의 방법을 나는 기대했던 것 같다. 그만큼 내게 하나님 음성을 듣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소망이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보니 내가 다소 어리석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음성은 어떻게 해야 들리는 것일까? 우선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새삼깨닫게 된 것이지만 나는 구한 적이 없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기도중에 듣게 하소서라고 구한 적이 없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신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와 같이 구하면 들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의미의 기도는 많이 했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주세요”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언제나 쉽게 하나님 음성을 듣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해 목사님 또한 원할 때마다 들으시지는 못한다. 또한 사람의 음성처럼 들리지도 않는다. 이 부분에서 다소 실망감이 있었다. 사실 하나님은 피조물이자 자녀인 우리를 사랑하셔서 언제나 여러 형태로 말씀하신다.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도 이야기 하시고 두세사람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가운데도 우리의 입을 빌려 말씀하신다. 때로는 우리 영혼에게 속삭이시도 하신다. 어느 순간 마음에 와닿는 감동도 하나님 음성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음성인 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때로는 나의 믿음으로 내 속에서 내가 외치는 소리일 수도 있고 신앙과는 거리가 있는 독선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의 전반부와 맨 뒤편에 하나님 음성을 확증하는 점검필터가 소개된다. 먼저 속삭임을 듣고 주변 사람이 한 말인지부터 확인한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묻는다. 두번째는 성경적인지 검사한다. 즉 음성을 준행하는 것이 예수님도 하실 만한 일인지 확인한다. 세번째 일반적인 상식과 지혜에 대립되는지 확인한다. 하나님 말씀은 선하심과 사랑에 바탕한다. 네번째 나의 전문성과 인생 경험에 연결이 되는지 확인한다. 음악적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 가수가 되라는 메시지를 하나님이 주시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신실한 크리스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를 바란다. 이 모든 점검이 끝이나면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음성이다. 그때는 믿고 순종하길 바란다. 예수님께서 신실한 백부장을 칭찬한 일화가 있다. 백부장의 종이 몹시 아파서 예수님께 나아올 때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오.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란 믿음의 고백이 신앙생활에서 하나님 음성을 듣는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믿고 구하면 선하신 하나님은 응답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사역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한 일화들과 온전히 순종한 모습들이 나타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목사님은 솔직하다. 자신이 불의를 보고도 무서워 숨었던 일화도 이야기하면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믿음의 충고를 하신다. 또한 낮아짐의 중요함도 강조하신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으로 오신 것과 같이 우리가 세상에서 어떠한 자세로 임하여야 하는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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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랑 베프 하실래요? - 속 시원히 알고 싶은 신앙 궁금증 베스트 35!
이상원 지음 / 두란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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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랑 베프하실래요?"를 읽고 베프란 말을 아시나요? 모르시면 분명 30대 이상의 나이를 드셨겠네요. 저는 베프가 Best Friend의 약칭이란 것을 어느 드라마를 통해 알았습니다. 최고의 친구란 베프를 하나님과 한다니 멋지다 싶습니다. 이런 말을 용감하게 할 수 있는 십대 친구들이 있다면 부럽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원 목사님은 저보다도 훨씬 연세가 있으시네요. 그런데 이런 말씀을 십대 친구들에게 많이 권하시나 봅니다. 청소년들에게 믿음의 건강한 뿌리를 내리도록 도우시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저는 38년이란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한 적이 몇 번이던가 싶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말에 의심이 없습니다. 즉 하나님은 저의 베프이십니다. 하지만 몇 년전만 해도 예수님과는 동행해도 하나님과는 동행하지 못한다는 나만의 이상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권위적이고 무섭고 그분을 보거나 그분의 음성을 들으면 죽는다는 믿음을 마음에 심어두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을 크게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저 선하시고 제게 모든 것을 주시려는 분으로 믿습니다. 제 영혼의 아버지이시고 주님이십니다. 신앙심이 좋아져서 이런 믿음이 생겼다기 보다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구분하면서 헷갈리는 게 싫습니다. 또한 제 영이 그렇게 간단하게 받아 들였습니다. 얼마전 과거 주님과 동행하던 때를 되짚어 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좀전에 제가 고백하였듯이 제 기억으로는 그리 많은 동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제 영이 주님과 동행한 횟수는 기억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을 한번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운동에 소질이 없습니다. 소위 운동신경이 매우 둔합니다. 그런 제가 운동을 잘 했다고 기억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의 기억 속에는 제가 뜀틀과 넓이뛰기를 제일 잘했다고 합니다. 달리기와 탁구도 그럭저럭 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체육대회로 운동을 하게 되면 온몸이 긴장하여 뻣뻣해지고 잘하려는 부담감으로 재미 없이 신경만 날카롭게 됩니다. 그런 제가 최근에 탁구를 치면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도와주는 듯이 편하게 쳤습니다. 늘 긴장하던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처음 탁구를 쳤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교회에서 처음 탁구를 배웠는데 그때 분명히 주님이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때도 몰랐던 사실을 새삼 지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일들을 최근에 몇가지 더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더 거론하기에는 썩 감동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오는 감동과 하나님 축복은 각자가 다를테니 말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는 우리 영혼에 반응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에는 큰 감동이 없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 내용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책속에는 청소년들이 묻고 싶은 35가지의 질문과 각각에 대한 성경적 답변들이 등장합니다. 이 책의 답변들은 거부감없이 역사하는 힘이 있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에 가져볼만한 의심과 반발심들도 녹여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따 먹게 두셨을까?”와 “제가 구원을 받은 건지 헷갈려요” 등의 질문은 내 어린 시절에도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들이어서 너무도 반가왔습니다. 이뿐 아니라 “설교시간만 되면 잠이 와요”라는 질문의 답은 현재의 제게도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이외의 모든 의문과 답변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고 감동을 줍니다. 읽는 동안 기쁘고 반갑고 신이 나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나님과 베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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