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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말 - 아이가 보내는 아홉 가지 감정 신호
폴 C. 홀링어, 칼리아 도너 지음, 이경아 옮김 / 우리가 / 2011년 12월
평점 :
말하기 전 아이가 하는 말
요즘 심리학 책을 열심히 보고 있다.
대학시절 좋아하던 여학생의 마음을 알고 싶어 심리학 책을 처음 보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내의 사람들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심리학 책을 보았다.
두 경우 모두 누군가를 이해하고 누군가에게 좀더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좀더 생각해보면 제대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노력했다.
지금은 2명의 내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큰 아들은 어느 때부터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나와 아내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말을 잘 듣는 것이 좋다기 보다 사실 우리 부부에게 편하다.
우리의 고집과 주장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설득한다. 그 결과 아들은 설득이 되기보다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고집과 주장을 표현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
둘째는 이제 한참 기어다닌다. 속도가 꽤 붙어서 어느때 아이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아보면 어딘가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려 겨우 찾게 된다. 화장실이다. 신기하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화장실 바닥을 기어다니며 고인물을 튀겨데는지 너무도 신기하다.
이제 나는 한 30년 이전의 내 부모님께 갖었던 불편했던 기억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과연 그때 내 부모님은 옳고 바른 방법으로 날 가르치셨던지 말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내 아이들처럼 독특하고 자기 주장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 아이들에 비하면 소극적이고 다소곳한 편이었다.
좋아서 그랬을까 하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면 아니었다는 대답을 얻는다.
내 아이들도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좀더 이해심 많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당장은 모르겠다.
하지만 궁하면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많은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내 경우는 책이다. 아내는 언제나 책으로 연애 기술을 익히고 책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나의 시도를 신기한듯 비웃는다. ^^; 하지만 나로서는 더 나은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생각하고 깨닫는 시간이 좋아서라도 그냥 내 방식대로 해 본다.
한참을 아이들을 이해하는 이 책을 읽어보았다. 9가지 감정신호를 잘 캐치하라고 알려준다.
9가지 감정신호는 흥미, 즐거움, 놀라움, 스트레스, 분노, 두려움, 수치심, 역겨움, 악취혐오이다. 각각의 감정신호는 저마다 특징이 있지만 어떤 감정이 다른 감정으로 전이되면서 좀더 빠른 해결을 요구하기도 한다.
나의 둘째 아들은 안아달라는 신호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활짝 편다. 그러면 난 언제나 번쩍 안아주고 말을 건네거나 노래를 불러준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은 잘 살피지 않는다. 그럴때면 아내는 내가 없는 시간에 아이를 안아주어야 한다면서 조금만 덜 안아주라고 한다. 그래서 아내의 말대로 하였다. 10번 중에 2~3번은 안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아이는 날개를 피면서 미소보다는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아이의 욕구와 바램을 무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안아주되 짧은 시간동안으로 작전을 변경하였다.
조금은 아이들의 감정과 의사를 이해하려 하니 아이들과 나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내 어머니 아버지께 바랬던 이해심을 드디어 고민하고 반응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특별히 0~5세까지 좀더 길게는 0~7세인 미취학 아동까지를 상대하는 책이다. 아이의 욕구를 긍정적으로 충족해 주지 않으면 아이는 못난 부모와 똑같아진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나의 그늘을 아이가 그대로 받아 들이게 된다. 이해심없이 반응없이 아이를 대하면 그 아이는 소극적이고 신경질적인 아이가 될 수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자존감 없이 자신감 없이 소위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된다.
나또한 오랜시간 이러저러한 이유로 보았던 심리학 책은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해하고 싶은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자. 내가 그 사람이라면 나의 태도와 행동에 공감할까? 기뻐하기 보다 무서워하고 어색해 하지 않을까? 나의 행동과 말이 나 자신에게 했을 때도 충분히 이해받고 공감과 반응을 동반한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
세월갈수록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가는 나에게 반성의 시간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책만 보는 허생원 같은 나를 아내가 좀더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용기를 내어 이 책을 권해 보려 한다. 우리 이제 아이들과 협상하거나 타협하지 말고 깊이 사랑해 보자면서 말이다. 행복해 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