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의 부모들
신영백 지음 / 가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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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의 부모들


천로역정, 이 말은 무엇일까?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란 책을 떠올린다면 무슨 의미인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그 책의 내용을 모른다면, 간단한 설명을 하고 시작해 볼까 한다.


천로역정이란 하늘 나라가는 길의 험난한 여정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천로역정에는 주인공 크리스찬이 등장하는데 그는 요한계시록과 같은 앞으로의 어두운 미래 예언서를 마주하게 된다. 예언서의 내용을 두려워하며 그는 천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 떠난다. 그 후로 세상지식과 많은 유혹, 악마 등을 만나면서 그가 지고 있는 무거운 짐에 또 다른 어려움들이 더해진다. 그렇지만 그는 선한 이웃들의 도움으로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


“천로역정의 부모들”이란 그런 크리스찬의 자세로 자녀양육의 험난한 여정을 꿋꿋이 이겨낼 부모들을 일컫는 말이 되겠다. 또한 그런 부모들을 위한 귀한 안내서의 역할을 한다. 충분히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일독 후에는 그 가치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나는 아이를 잘 기르고픈 아버지이다. 하지만 방법을 모른다. 또한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한해 두해 내 아이들과 살면서 이대로 생각없이 아이들과 함께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관성 없는 훈육 태도가 큰 문제가 되었다. 나 스스로 목표와 전략, 가치 등이 결여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아이들이 잘 자라길 그저 운에 맡기고 사는 수준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뭔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러니 나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단정한다면 나와 아이들 모두 너무 가엽고 불쌍하다. 하나님은 천사들을 선물로 주셨는데 나는 그저 소유권만 주장할 뿐 올바른 양육을 위한 노력도 계획도 없으니 그저 안타깝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신선한 자극제요 조언자가 되어 주었다. 마치 자녀교육 세미나 자료 같이 잘 정리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마주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몰랐던 내용도 많고 알더라도 그냥 지나쳐 들었던 많은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자녀양육을 위한 바른 교과서가 되어 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격려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국내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몇몇 범죄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의 말 한마디, 양육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모두 부모에게서 배운 것임을 다시금 심각하게 생각해 본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잔소리만 늘어 놓는다면 자녀의 미래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도 결코 좋을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일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를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이 책을 통해 깊이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런 상처를 교회에서 하나님과 목사님, 성경공부를 통해 치료해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저 습관처럼 가는 교회일지라도 깨끗한 도화지 같은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영향력이 제공되는 시간과 장소가 주일날 교회인 것이다.


이 책은 어느 특정 교육 방침과 전략 등에 대해 편중되어 있지 않다. 만약 책의 내용을 골라서 본다면 보는 사람의 자세로 인해 편중된 내용이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처음부터 빠짐없이 읽어 본다면 중도를 잘 지키며 인성을 기르는 바른 양육방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균형잡힌 양육으로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기르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단순히 공부 잘하고 말 잘듣는 아이로 만들어 대학만 잘 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바른 인재상을 제시한다.


여러번 읽고 고민할 수 있도록 소주제가 다양한 책이다. 따라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시간을 할애하여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또한 이 책을 열심히 읽고 고민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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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스가 된 승호 - 전교 꼴찌도 1등 되는, 초등학생을 위한 6주간의 특별한 공부법
이지성 글, 김효주 그림 / 국일아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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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스가 된 승호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요즘 아내와 아들은 마음 속 비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겨워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내와 아들은 상담소에 다니고 있다. 우리는 한 동안 아이에게 언제나 잔소리였고, 아이는 늘 울음과 짜증의 연속이었다.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많다. 사실 TV나 책, 다른 이들에게서 들었던 많은 것들을 종합해 보면 아이에 대한 기대에 비해 아이는 자기만의 생각과 기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이해해 주지 못하는 우리는 언제나 아이와 전쟁이다.


그게 이 책과 무슨 상관일까? 이 책은 한마디로 초등학교 고학년 생이 더 늦기 전에 왜 공부하는 지를 생각해 보고 어떻게 공부에 정을 붙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속에는 엄마와 아이의 문제는 큰 요소가 아니다. 그냥 좀 문제라 할 수 있는 요소였는데 아이가 공부에 마음을 두고 바른 공부법을 배우면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 신뢰하게 되면서 가벼운 감기처럼 극복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아직은 내 아이가 읽기에는 이른 책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은 6가지 숙제가 등장한다. 이 소설의 핵심 요소이다. 어느 공부 잘하는 고등학생 누나가 공부를 잘하고픈 전교 7(뒤에서) 초등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내용이다. 그 누나는 6주간 매주 토요일에 만나서 6가지 숙제를 내 주었고, 주인공 승호는 착실하게도 매번 그 숙제를 성실히 해서 차츰 좋아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작년에 읽었던 영어천재 홍대리란 책과 비슷한 흐름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성장 소설이 이런 흐름인가 보다. 하지만 매우 읽기 쉽고 집중이 잘되는 그런 전개이다. 소망과 바램, 꿈이 명확하다면 길은 분명열린다는 진리를 기본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자 그러면 6단계란 어떤 것일까? 1단계 자신감 기르는 주문 외우기, 2단계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를 생각하기, 결과적으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을 깨닫기, 3단계는 늘 감사하고 그런 긍정적 자세로 공부하기, 4단계는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시간 갖기, 5단계는 즐겁게 책읽기, 6단계는 기본부터 착실히 공부하기.


,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아닐까 싶은 내용들이 줄을 서서 등장한다. 하지만 이 각 단계는 앞단계 없이 다음 단계는 없다. 마치 그런 사실을 6단계에서 확실히 하는 느낌마저 준다. 자신감은 시작할 힘을 준다.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른다면 현재 전교 1등도 어느 순간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공부는 마라톤인데, 뒤 따르는 2등을 고개 돌려 쳐다보면 더욱 지친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결국 제 풀에 쓰러진다. 그만큼 이유는 중요하다.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다. 공부는 남 주려고 하란 말이 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공부해서 남주냐고 하지만 그런 공부는 오래 할 수 없다. 정말 남주려고 공부하면 그 때문에 더욱 행복해진다. 이기적인 공부는 그만. 3단계는 긍정적 자세, 늘 감사하는 마음, 이것은 인생의 기본이다. 공부에서 그런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4단계 스스로 생각하며 공부하면 금새 시간도 지나가고 공부가 즐거워 진다.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도 생기고 어려운 것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단순히 공식만 외우는 방법은 그만. 5단계는 많이 알면 응용력도 좋아진다. 넓고 깊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책 읽기. 6단계는 저학년 과정도 쉽게 넘기지 말고 착실히 복습하고 기본을 다져야 선행 학습도 가능해진다. 뭐 이런 내용들이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선생님의 저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기에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고민하고 고생하는 아이와 아내에게 차분한 해결책은 믿음과 응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기본이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해 주는 내용이었다. 다시금 과거의 나를 돌아 본다. 언제나 부족했지만 나를 믿고 이해해 주셨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앞으로 이 책의 내용을 천천히 아이에게 전해 주고 싶다. 잔소리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아빠, 엄마에게 잘 설명하는 그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늘 긍정적으로 감사하면 살아야 하겠다. 나부터 기본을 잘 다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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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모여서 손으로 읽는 그림책 2
정명순 지음, 박수지 그림 / 점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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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


세모, 네모, 동그라미


네모, 세모, 동그라미


이 책의 제목은 가장 처음 것과 같다. 우리는 어릴 때 가장 먼저 어떤 도형을 만날까? 동그라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순서가 아닐까?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순서와 다르게 세모와 네모가 먼저 나타난다. 각이나 변이란 용어도 등장하면서 세모에 변에 추가 되면 네모, 네모에 변이 추가되면 오각형, 그 다음에는 육각형, 이런 식으로 각이 추가되면 원에 가까워진다.


아이들에게 동그라미는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이다. 타원이나 계란도 동그라미이다. 참 잘했어요를 뜻하는 동그라미도 그냥 동그라미이다. 동그라미를 생각하면 풍선을 생각하는 친구도 있고, 축구공을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책은 특이하다.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촉감 그 자체를 좋아한다. 그런데, 촉감이 없으면 책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각 장애인들이 그렇다. 태어날 때부터 어릴 때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렵게 문자를 배우게 된다. 사실 자신이 쓰는 글씨를 볼 수도 없다. 그래서 엠보싱 처리된 책이 필요하다. 그런 책이 있어 그들만의 글씨가 될 수 있다. 장애만으로도 불편한데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길까지 막힌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어린 친구들 중에서 눈은 불편하지만 동화책을 보고 싶은 책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이런 훈련을 위해서 또한 그러한 친구들을 이해하는 기회로서 이 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 주는 부모로서 나 또한 점자란 어떤 것인지 잠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말의 한자한자가 그대로 점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완전히 파악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우리말 한 글자가 점자 하나씩 짝을 이루고 있었다. 어떤 의미를 하나의 점자로 표현하였을 것이란 나의 추측은 틀린 것이 되었다. 만약 내 추측대로 였다면 우리말 점자는 마치 중국의 한자처럼 복잡한 것이 되었을지 모른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시험만큼만 주신다고 하신다. 어떤 시험이든 그로 인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하셔서 이다. 능히 이겨내고 행복해지길 바라시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착한 마음과 남을 이해하는 선한 마음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 3살 꼬마는 아직 말을 잘 못한다. 내가 한 살 때 실수로 떨어뜨려서 인지, (그때 머리를 부딪혔다.) 말이 많이 늦다. 형이 있는 대도 말이다. 하지만 조바심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도 아이는 어른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


올록볼록 엠보싱된 책을 만지작 거리면 알록달록한 책을 눈이 똥그랗게 뜨고 보면서 아이는 금세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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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루 20분 놀이의 힘
이상화.임희숙 지음 / 조선앤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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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놀이의 힘


아빠의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책을 한권 소개하려 한다. 어쩌면 소개보다 반성문이 될지 모르겠다.


여기 하루 20분씩 아이와 잘 놀아주고 그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낸 부모들의 노하우가 공개되어 욕심 많은 나는 이 책을 반갑게 집어 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보았다. 그런데, 부끄럽기만 하다. 부러운 것이 결코 아니다. 왜냐면 내겐 욕심은 많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도 부족하고 하루 20분을 매우 아까워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재혁이 아빠는 아이가 두돌이 되던 그 즈음부터 둘째 아이까지 남다르게 키웠다. 본인은 그저 신나게 재미나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그런 놀이들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이다. 하루 20분을 놀기 위해 매일 그 이상의 고민과 준비를 했을테니 말이다.


잠시 재혁이네 놀이 교육법 10가지를 간략히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아이와 시간 나는 대로 놀이를 한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둘째는 스스로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 부모는 조력자인 것이다.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다. 세째는 아빠가 양육에 적극 참여한다. 네째는 실패하면 격려하고, 성공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다섯째는 노래로 청각을 자극한다. 여섯째는 응용이 곧 창의력이란 생각으로 새로운 놀이를 함께 개발한다. 일곱째 재미가 있어야 몰입이 되고 두뇌발달과 학습능력이 자연히 길러진다. 여덟째는 함께, 혹은 부모가 먼저 시작하라. 아이들이 두려움을 잘 이겨내어 자신감을 길러준다. 아홉째는 자주 스킨십을 하고 움직여라. 체력이 될때 아이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 끝으로 부모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 모든 것들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현재 8살이 우리 첫째를 세살부터 어떻게 놀아 주었던지 기억을 되새겨 보면서 반성과 격려를 일단 해 보았다. 시간 나는 대로 놀아 주겠다는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저 나의 성공이 먼저였다. 그래서 회사 일을 집에 까지 가져왔고, 놀아주기 싫어서 평소에 관심있던 운동 관련 동영상을 함께 보곤 했다. 그냥 나도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겠지 하는 게으르고 간단한 생각이었다. 다만 그 덕분인지 아이는 체육활동을 좋아한다. 스스로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은 그저 함께 레고를 신나게 하여 주다가 슬그머니 레고 만들기 놀이에서 빠져 나왔다. 그때 꽤 두꺼운 레고 책을 한 권 사주었는데, 아이는 그 책을 매우 좋아했고 지금도 혼자서 잘 놀고 있다. 잘 했다기 보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네째는 정말 부끄럽게도 격려보다는 늘 잔소리이다. 다섯째는 어린이 노래란 노래는 모두 외워 불러주었다. 이거 하나는 잘했던 것 같은데, 정작 둘째가 생겨서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그 바람인지 첫째는 말이 늦지 않았는데 세째는 현재 2돌이 지났는데 말을 하지 않는다. 최근 노래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여섯째는 한때 잠시 그런 시도를 했었고 일곱째는 내가 재미가 없으면 아이와 놀다가도 말아버리니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써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곤 했다. 여덟째는 항상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아이에게 자신감을 길러 주는 것은 실패하였다. 격려보다 잔소리가 많았고 자전거를 처음 타던 때에 그만 경사길에서 잡아주지 않은 일로 아이가 소심해 졌다. 스킨십은 둘째가 생기고는 둘째에게만 했다. 이런 나의 부끄럽기 그지 없는 사건들로 인해 나의 두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믿음을 쪼금만 갖고 있다.


하루 20분 고민하고 20분 잘 놀아주면 내 아이들이 앞으로 자신감 넘치고 영리하게 잘 살 수 있다는데 어떻게 노력하지 않을 수 있을까...하며 마음을 다 잡아본다. 작심 삼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 정말 많은 반성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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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차승민 지음 / 전나무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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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이 책은 제목부터 뭔가 부담되는 나의 현재 상황을 해결할 길을 열어 주었다. 하루하루 몸과 마음이 자라가는 나의 아들을 보면서 뭔가 해 주지도 않는 게으른 나에게 나의 취미를 일찍부터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서평을 아내가 본다면 ‘헐~’ 한마디로 충분히 표현될지 모르겠다. 아이와 놀이터에 가지도 않고 몸으로 뛰어 노는 것도 싫어하고, 놀아 준다면서 아이의 레고를 자기 장난감 마냥 정신없이 하는 그런 나에게 영화는 도피 방법 중에 최고라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사실 이미 3살 때부터 이런저런 동영상을 틀어주고 같이 보기도 하지만 옆에서 잠들기 일수 였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좀 염려가 되긴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선생님께서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의 장점을 쭈욱 써 놓은 것을 보니 한편 마음도 놓이고 아내에게 변명할 거리가 있어 매우 반갑다. 다만 아이의 성향과 수준을 파악해야 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아닐까 싶다.


일단 지금까지 보여준 영화들을 보면 대중이 없었다. 폭력적인 것이야 당연히 안되기에 보여주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아이언맨이나 스타워즈, 어벤져스 등을 생각해 보면 폭력물도 그냥 보여주게 되었다. 물론 슈퍼 히어로들의 이야기란 변명으로 은근슬쩍 넘어갔지만 말이다. 이 책의 뒤편에 나오는 추천 영화 목록에도 이들 영화는 등장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영화를 본 후에 아이와 나누어야 할 감상후기가 전혀 없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엇인가 아이에게 남는 교훈이 필요한데 그저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혈란한 액션 씬들 외에는 아이에게 남는 것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영화 후에 더욱 슈퍼 히어로와 관련된 장난감들에 관심을 보여 뭔가 잘못했구나 싶은 반성이 남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 책에 소개된 53편의 바람직하고 서정적인 영화들로 함께 시간을 갖으려 한다. 도라에몽 같은 만화를 틀어주고는 이내 잠들어 버리는 만행도 그만 둘 생각이다. 내가 졸릴만큼 관심이 생기지 않는 영화는 최대한 배제해야 되겠다 생각된다. 그냥 아이만의 시간이 될 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졸릴 것을 대비하여 커피나 간식 등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생각된다.


53편의 영화 중 유일한 액션물인 ‘인크레더블’은 아이와 이미 본 영화라서 뭔가 한가지는 함께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도 영화를 본 후에 어느 등장인물이 좋은지 등을 묻는 시간이 없었다. 그냥 재밌었니? 아빠도 재밌었는데 식의 간단한 후기였다. 그런데 이참에 예전에 본 인크레더블 등장인물 중에 누가 좋은지 물었더니, 아들인 대시를 선택하였다. 이 책에서 아이의 성향을 알아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이 영화의 등장인물의 선호도를 통해 알아 보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대시를 선택한 아들은 철부지 장난꾸러기로 설명이 나온다. 어찌난 딱 맞는지 매우 놀랍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인크레더블을 처음 보여 주었던 5살 경에 아내가 똑 같은 질문을 했고 그때는 아빠인 이크레더블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우리 아들에게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내 기억에도 어릴 적 아들의 꿈은 아빠였다. 그래서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좋아했을 만 하다. 그 사이 썩 멋지지 않은 아빠의 모습에서 꿈마저 바껴 버린 것이 아닌가 후회와 미안함이 함께 밀려온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하면서 아내의 염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성실한 자세로 영화교육에 임하려 한다. 잘 태어난 아이를 불성실한 아빠의 태도로 망치지 않길 바라며 좀더 원숙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아이에게 심겨지기를 소망해 본다. 나와 아들은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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