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루 20분 놀이의 힘
이상화.임희숙 지음 / 조선앤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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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놀이의 힘


아빠의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책을 한권 소개하려 한다. 어쩌면 소개보다 반성문이 될지 모르겠다.


여기 하루 20분씩 아이와 잘 놀아주고 그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낸 부모들의 노하우가 공개되어 욕심 많은 나는 이 책을 반갑게 집어 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보았다. 그런데, 부끄럽기만 하다. 부러운 것이 결코 아니다. 왜냐면 내겐 욕심은 많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도 부족하고 하루 20분을 매우 아까워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재혁이 아빠는 아이가 두돌이 되던 그 즈음부터 둘째 아이까지 남다르게 키웠다. 본인은 그저 신나게 재미나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그런 놀이들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이다. 하루 20분을 놀기 위해 매일 그 이상의 고민과 준비를 했을테니 말이다.


잠시 재혁이네 놀이 교육법 10가지를 간략히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아이와 시간 나는 대로 놀이를 한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둘째는 스스로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 부모는 조력자인 것이다.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다. 세째는 아빠가 양육에 적극 참여한다. 네째는 실패하면 격려하고, 성공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다섯째는 노래로 청각을 자극한다. 여섯째는 응용이 곧 창의력이란 생각으로 새로운 놀이를 함께 개발한다. 일곱째 재미가 있어야 몰입이 되고 두뇌발달과 학습능력이 자연히 길러진다. 여덟째는 함께, 혹은 부모가 먼저 시작하라. 아이들이 두려움을 잘 이겨내어 자신감을 길러준다. 아홉째는 자주 스킨십을 하고 움직여라. 체력이 될때 아이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 끝으로 부모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 모든 것들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현재 8살이 우리 첫째를 세살부터 어떻게 놀아 주었던지 기억을 되새겨 보면서 반성과 격려를 일단 해 보았다. 시간 나는 대로 놀아 주겠다는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저 나의 성공이 먼저였다. 그래서 회사 일을 집에 까지 가져왔고, 놀아주기 싫어서 평소에 관심있던 운동 관련 동영상을 함께 보곤 했다. 그냥 나도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겠지 하는 게으르고 간단한 생각이었다. 다만 그 덕분인지 아이는 체육활동을 좋아한다. 스스로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은 그저 함께 레고를 신나게 하여 주다가 슬그머니 레고 만들기 놀이에서 빠져 나왔다. 그때 꽤 두꺼운 레고 책을 한 권 사주었는데, 아이는 그 책을 매우 좋아했고 지금도 혼자서 잘 놀고 있다. 잘 했다기 보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네째는 정말 부끄럽게도 격려보다는 늘 잔소리이다. 다섯째는 어린이 노래란 노래는 모두 외워 불러주었다. 이거 하나는 잘했던 것 같은데, 정작 둘째가 생겨서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그 바람인지 첫째는 말이 늦지 않았는데 세째는 현재 2돌이 지났는데 말을 하지 않는다. 최근 노래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여섯째는 한때 잠시 그런 시도를 했었고 일곱째는 내가 재미가 없으면 아이와 놀다가도 말아버리니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써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곤 했다. 여덟째는 항상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아이에게 자신감을 길러 주는 것은 실패하였다. 격려보다 잔소리가 많았고 자전거를 처음 타던 때에 그만 경사길에서 잡아주지 않은 일로 아이가 소심해 졌다. 스킨십은 둘째가 생기고는 둘째에게만 했다. 이런 나의 부끄럽기 그지 없는 사건들로 인해 나의 두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믿음을 쪼금만 갖고 있다.


하루 20분 고민하고 20분 잘 놀아주면 내 아이들이 앞으로 자신감 넘치고 영리하게 잘 살 수 있다는데 어떻게 노력하지 않을 수 있을까...하며 마음을 다 잡아본다. 작심 삼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 정말 많은 반성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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