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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부모의 말, 아이의 말
임영주 지음 / 노란우산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아들 키우기. 말만 들어도 한숨과 눈물을 자아내는 막막함이 있다면, 지금 당장에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내 아내와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드디어 구원의 손길이 우리에게 왔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보통 책이라면 아내보다 내가 더 먼저 보게 되지만 이번에는 아내가 먼저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보통 책을 읽기 시작하면 1시간내에 주파하던 아내가 왠지 속도를 내지 못한다. 아내는 책의 서두에 한숨만 더 크게 쉬더니, 결국 내게 책을 넘긴다. 나는 왜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때부터 내가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시작에 아들은 딸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집 8살과 3살 아들들만 특별난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전세계의 모든 아들 가진 부모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는 길목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디에도 지름길은 없다. 결국 내 아내는 그런 지름길이 없고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여전히 싫은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역시나 아버지인 나는 같은 남자로 이제 제대로 시작할 길을 찾은 느낌이었다.
외벌이인 우리집은 아이들 양육을 대부분 아내에게 전담하고 있다. 그래서, 아내의 교육지론과 정책을 순순히 받아 들였다. 아내는 딸 부자집의 장녀이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남자들과 매일매일을 부딪쳐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직도 아내는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의 1장은 “남자아이, 다름을 인정하라”로 시작하여 2장 “멋진 남자로 키우기 프로젝트”, 3장 “칭찬은 아들을 춤추게 한다”, 4장 “엄마아빠, 이렇게 키워주세요”로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우리 시대는 어느새 아들을 딸처럼 키우는 상황이 되었다. 딸처럼 영리하고 융통성 있기를 바라지만, 역시나 아들은 다르다. 바퀴벌레를 보면 서로 무서워하기 보다 어떻게든 잡아서 없앨 생각을 하는 것이 남자이다. 또한, 고지식해서 거짓말도 못하고, 실수는 늘 달고 살기에 새로 산 장남감은 하루를 못 넘긴다. 잔소리를 쭈욱 나열하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바로 이점이 딸과 다른 점이다.
또한, 딸처럼 감정 표현력이 뛰어나질 못해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면 무조건 울기부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다그치면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쉽게 응석받이가 되고 독불장군이 되고 만다. 때로는 쉽게 마마보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려면 결코 쉬울 수가 없다. 바로 이것이 엄마가 아들의 다름을 인정할 이유가 된다. 자신이 원하는 멋진 남자에 대한 많은 생각에도 아들 양육은 방법을 몰라 원치 않는 모습의 남자로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
바로 엄마가 원하는 멋진 모습의 아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칭찬을 효과적으로 하여야 하겠다. 아들을 신나게 하는 추임새(얼쑤, 그렇지, 맞아 등) 같은 말도 적절히 해주고, 아이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아이가 실망했는지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의 표정을 살피지도 않고 그냥 늘 넌 그렇지 식의 반응만 계속한다면 엄마와 아이는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볼지 모른다. 마치 곧 헤어질 남녀관계처럼 말이다. “난 널 이해할 수 없어…”
마지막 장에는 이제 한참 아들을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이미 지나치고 있는 아들에게 도움될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사춘기가 빨리 오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성(性)에 대해서도 어떻게 현실적으로 대처할 지까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슬슬 아내와 깊은 대화로 이 책을 깊이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아내는 남자를 모르고 나는 세상에서 첫 출발한 남자 유전자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함께 이해하고 도울 아빠가 오히려 엄마 편에서 아이들을 괴롭힌 꼴이 아니었나 싶다. 나 또한 남편에게 불만이 가득한 어머니에게 자라 롤모델이 표류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들은 아들답게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워낙에 다양한 사회문화 속에서 우리 아들들은 성정체성 조차 바로 세우기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