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 Beams at Home
빔스 지음, 김영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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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슈가맨을 보다가 서평 쓰던 것을 잊어 버렸다.
쓰다만 서평을 다시 쓰려니 차라리 새로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 아직 중년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모자란 내가 추억에 빠지는 이런 시간이 어색하다.
그런데, 손지창이 94년에 몇몇 드라마에서 두각을 보이고 가수로 활동했던 것들이 기억났다.
참 쓸데 없는 그런 재주라 생각되면서, 그 시절 나의 모습과 친구들도 기억이나 미소 짓는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빔스라는 인테리어 전문 집단의 실제 작품들을 보여준다.
책 자체가 글보다는 사진이 많아 정확히 빔스를 파악하지 못했다.
일본 내에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체인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인테리어 컨설팅을 하는 그런 회사가 아닌가 하고 다시 생각하기도 하였다.
소개되는 수십 가정의 인테리어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고, 자연스럽다.
너무 삭막하거나 세련된 그런 것들이 아니다.
다소 개인적이라 너저분하단 생각도 들고, 내 집처럼 편안하지만,
나름의 기조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결혼한지 12년이 되었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서
조금은 인테리어라 싶은 작업을 시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돈의 여유가 있다면 인테리어 전문점이나 컨설턴트를 통해서 뭔가 해 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정리한 이후에 그 모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부담이 된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몇몇 소품을 통해 자연스럽고, 세련된 설정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은 영감을 준다.
세계 여행에서 습득한 소품들을 이용하여 인테리어를 한 가정이나
젊은 시절 모아둔 잡다한 물건들을 통일성 있게 정리한 가정을 통해서
무조건 버리고 없애는 것보다 그 이상의 다른 뭔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손님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엇이나 뭔가 자랑하고 싶은 그런 인테리어가 아닌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이나 특징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그런 인테리어.
그런 것들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이 책에 소개된 수십 가정의 모습에서 나도 이런 걸 원해라고 한정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잡다한 물건들을 구지 버리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가능해진 것으로 미소를 짓게 된다.
이미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친구와의 편지나 미묘한 감정에서 헤어졌던 친구와의 편지 등을
구지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편안함을 준다.
인테리어도 정답은 없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다만 함께하는 아내와 공감하면 더 좋다.
넘쳐나는 내 책들을 그냥 탑처럼 쌓아두어도 멋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되어 반갑다.
하지만, 다시 안 볼 책을 쌓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애기때 쓰던 물건을 버리지 않아도 되어 좋지만,
구지 두기 보다 남들에게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고,
아이들도 내 놓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집에서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동차에 미친 내 친구는 바퀴를 집의 테이블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냥 휠 위에다 유리만 얹어 두었다. 그런데도 멋지다. 물론 그 아내와 내 아내는 싫어한다.
아이들은 좋아한다. 그래서, 버리지 않아도 남아 있을 수 있다.
아내들은 모르는 레이서들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산에서 와인딩하다 왕창 긁혔었지.... 뭐 그런 추억말이다.
슈가맨처럼 우리는 추억으로 살기도 한다. 인테리어 소품도 그런 것이다.
함께 사는 동거인들을 설득하는 것도 인테리어의 중요 사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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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 풀빛 그림 아이 56
질 레버 글, 조은수 옮김, 테리 덴톤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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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


내가 유치원생이던 1979년은 이제 막 태권도가 붐을 일으키던 때였다.
지금처럼 태권도장이 골목마다 있지 못했고, 그런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동네 공터나 놀이터에서 태권도 사범이 가르치기도 하였다.
교육비도 지금 생각해 보면 요즘 물가로 해서 1만원 정도 되었을까 추측해 본다.
태권도 도복도 입는 경우가 드물었다. 요즘 아이들이 입는 추리닝도 흔하지 않았다.
그냥 보통 입는 그런 옷에 노란 띠, 파란 띠 등을 허리에 두르기만 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것 조차 여유가 없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길 원했고,
1만원(당시 돈으로 몇 천원 했을 것 같다.)도 큰 돈이 었기에 잘 배우길 바랬다.
그런데, 나는 그런 부모님 마음을 몰랐다. 오히려 운동에 관심이 없는 나는 그저 싫었다.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내는 남들하는 것들은 당연히 시켜야 한다.
결혼 후 동양 무술에 나름 심취해 있던 나는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 열심히
태극권, 무에타이, 태권도, 태껸, 합기도 동영상을 보곤하였다.
그랬던 효과인지 아들은 나와 다르게 태권도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유전은 무시할 수 없는지 유연성과 민첩성은 나처럼 그리 좋지 못하다.
그새 만 4년을 열심히 수련하여 검은 띠가 되었지만, 다리는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고,
여러 명이 군무를 하는 때에도 한 두 박자가 느리다.
그렇지만, 우리 아들은 건너 뛰는 동작 없이 끝까지 자신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한다.
재능이 보이지 않아 그만 두라고 이야기하면, 사범이 말씀해 주었다는 '끈기'를 이야기한다.


나는 태권도의 기본 정신이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내 아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오늘 소개하려는 동화책은 그 태권도의 정신을 이야기한다. 위트가 넘치는 수작이다 싶다.

 


주인공 꿈틀이가 태권도를 하게 된 계기는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는 자신이 새들의 공격대상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안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태권도 도장을 찾는다.
 


팔다리가 없어 정확한 태권도 동작이 어려운 꿈틀이는 머리며 꼬리를 열심히 단련하지만,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함께 수련하던 많은 친구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꿈틀이의 모습에서 태권도의 정신을 보게 되었고, 이에 감사하여
고개를 숙인다. 꿈틀이는 실력이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태권도인의 자부심으로 일찍 일어난
새들을 눈 빛으로 제압하며 매일매일을 힘차게 살아간다.


세상을 살면서, 나는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어 버렸다. 아들에게 매일 잔소리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배운 세상의 지식을 전달하려 한다.
진리도 아니고, 참 지혜도 아닌 요령을 강요한다. 아이도 나처럼 자라면서 많은 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의지가 있는데, 나는 지름길을 알려 주려 노력한다.
과연 내가 살아온 길에서 얻은 지식들이 정답이었던가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 속에서 꿈틀이 같은 작은 존재로 태어났다고 숨고만 살 수는 없다.
분명 그에 맞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무엇인가(사명이랄까)가 있는 것이다.
아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나는 믿고 기다리는 것 밖에 다른 것이 없다.
바른 믿음이 필요한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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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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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문제로 한 동안 뜨거웠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야기이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다. 역사 이래 이토록 여와 야가 균형을 이룬 적은 없다.
물론 이곳저곳 편한 소리가 나오지는 않는다.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또 어떤 모습이 될지.


이 책은 제목처럼 많은 이들이 몰랐던 우리 역사에 대해 화두를 꺼내고,
서로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누군가는 그래서? 라며 되 물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렇군!하고 짧은 장탄식을 할 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렇다. 그렇구나. 아쉽다. 안타깝다. 뭐 그런 장탄식의 연발이었다.


역사 속에서 정조가 좀더 오랫동안 제대로 개혁을 이뤄내었다면 하는 그런 가정을
소현세자가 좀더 오랫동안 살아서 정조보다 일찍 개혁을 시작하였다면 하는 그런 가정 등등.


하지만, 그런 아쉬움들이 소용없음을 안다.
그런데, 역사는 기가 막히게 반복된다.
과거를 통해 깨닫지 못하면 어떻게든 깨달으라는 하늘의 뜻인지 꼭 반복되게 된다.
다양성. 다양성은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누군가는 놓치는 것이 없게 된다.
모두들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흑과 백의 논리는 깔끔해서 좋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주장하는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만큼 내가 흑백의 논리에 길들어진 것이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주류며 대세란 것에 휩쓸려 그냥 놓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주류의 관점에서 벗어나 소수의 의견으로 잊혀진 역사에 대해
한번 생각하고 깨닫는 기회를 준다.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는 역사 이야기가 되서는 안된다.


우리 유물, 우리 조상, 국보, 역사의 영웅 등을 되짚어서 현재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
그것이 조상과 선배들이 바라던 후손들에게 건내 준 메시지인 것이다.
그 시대와 그 역사 속의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 것이다.


어느 친일인사의 말처럼 그렇게 일본이 쉽게 항복할 줄 몰랐다는 뻔뻔스런 말처럼
우리는 역사 속에서 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알 수가 없다.
우리의 역사 유물들은 일제시기와 산업화로 인한 개발 등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들도
꽤나 있어 보인다. 그런 시기에도 평범한 소시민이 제보하고 알리려 노력하여 전해지는 것들도
있다. 그것이 필부들의 역할일 수 있다. 모두들 입신양명에 눈이 멀어
반만년 역사 속에서 서로를 속이고 싸우기에 바빴던 역사도 있지만,
누군가는 묵묵하게 자기 소임을 스스로 세우고 지켜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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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한국사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9가지 한국사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5
김태훈 지음, 이창우 그림 / 꿈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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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한국사


토론 콘서트.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이런 행사가 없었다.
현재는 이런 행사가 있지만, 시간을 내서 참석하려는 생각은 없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유투브를 통해서 찾아 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서 보는 많은 것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은 한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책을 읽고 보니 십대들이 보기에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다.
십대도 특히 중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고등학생이라면 바쁜데 이런 책을 볼까 궁금하다.
책의 난이도를 생각해보면 한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적 탐구심이 높은 학생이 대상이 된다.


전체적으로 3부이고, 각각이 다시 3개의 쟁점을 논한다.
1부 고대사, 2부 중세, 3분 근현대가 되는데, 9가지를 다음과 같이 일단 나열해 보겠다.
1. 임나일본부설과 임나의 실존 여부
2. 삼국통일의 역사 의미
3. 발해는 우리나라 역사인가?
4. 고려 원간섭기는 식민 지배시기인가?
5. 임진왜란은 승전인가, 패전인가?
6. 정조는 독살되었나?
7. 조선말 애국계몽운동은 국권 회복에 효과적이었나?
8. 일제 공업화 정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도왔나?
9. 1948년은 대한민국 건국해인가 정부수립해인가?


중년 이상의 어른들도 이러한 쟁점들을 놓고 바른 해답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볼 때 대부분이 당황하여 제대로 답하기도 어려울 문제들이다.
현재 60대 이상의 분들은 일제 치하 식민사관에 길들어진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로 인해
더욱 답하기가 어렵다. 역사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오른쪽, 왼쪽으로 시각이 편향되기도 한다.


이 책의 논조는 정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식이라 판단은 독자에게 떠 넘긴다. 십대들에게 매우 난처할 수 있다.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을 주장하는 시점에 다양성을 주장하는 논조와 유사성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는 이들과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일본의 후쇼사 역사 교과서의 왜곡을 거부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한다면,
한국도 역사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강요해서는 결코 아니될 것이다.
하지만, 강대국이 그런 식으로 후손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준다면,
우리나라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럽기는 하다.
다만, 다른 나라는 극우화 되어 똘똘 뭉치는데, 우리는 서로 나뉘어 다투는 것이 매우 염려된다.
이런 식으로 수년이 지나면, 분명 우리는 강대국의 역사관에 휘둘리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 또한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주어 주변국과 무력 대결을 유발해서도 안되겠다.


임나는 일본식 무덤이 섬진강 주변에 확인되어 그 존재는 인정하여야 한다.
하지만, 일본 본토와의 연관성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즉, 일본에서 일부가 한반도로 옮겨와 세력을 키웠고,
그 호전성이 극심해 고구려가 응징했다는 것이 적합한 설명이 되겠다.
3세기 신라와 가야는 임나를 감당하기에는 군사력이 약했다는 것이 적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신라의 삼국통일은 의식하고 결론을 유도한 것이 아니란 추측이 가능하다.
가야의 사로국이란 소국에서 시작한 신라가 운이 좋아 백제를 복속하고,
명망한 고구려를 일부 흡수하였지만, 한반도 남부에 편중되어 만주로의 확장은 생각도 없었다
생각된다. 하지만, 신라의 통일은 현실이었고, 다만 통일 후의 진취성이 약한 것이 흠이라 싶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한반도의 삼국이 하나가 되었고, 한민족이란 공통성을 갖게 되었다.


발해의 대조영은 국적이 불분명하다. 피지배층이 말갈족이라 발해가 우리 역사가 아니란 주장은
적합하지 않다. 그러기에 대조영의 국적을 그렇게 중요하게 거론하는 것이다.
너무도 광활한 영토를 확보하였고, 고구려를 승계했다는 발해의 주장이 이렇게 큰 이슈가 된다.
현재 중국도 러시아도 자신들의 역사라고 말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고려의 김부식도 신라의 후손이라 삼국사기에 발해를 의도적으로 빼 놓았다.
삼국유사나 제왕운기는 거론은 하지만, 이후 우리민족의 역사서에 언급되거나 깊이 있게
논의되질 못하였다. 국난시기 우리의 자부심 제고에 활용되기만 하여 올바른 연구가 필요하다.


징키즈칸의 몽고(원)는 실로 대단한 나라였다. 유목민들의 후손이라 호전성은 대단하였다.
그리하여 몽고와 대적한 나라는 모두 멸망하였다. 몽고는 정복한 나라들의 문화를 흡수하였다.
고려는 그런 와중에서 국호와 국토를 유지하여 완전한 식민지배로 보기에 어려웠다.
국경지역은 일부 고려 군인들이 영토를 몽고에 상납하고 권력을 탐하였고, 일제시대 친일파처럼
부원세력들이 극심하였던 것이 흠 중에 흠이었다.


임진왜란은 선조란 왕이 제일 큰 문제였다. 조선 왕실은 선조를 칭찬할만큼 조선을 유지한 왕이
되겠지만, 신하들과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죽어 주었으면 좋았을 그런 왕이었다.
붕당정치도 이때부터 변모하여 당파싸움이 본격화 되었고, 임란을 극복한 주체였던 의병들을
모두 처참하게 제거하여 여진족의 후예 청의 침입시 의병 봉기가 없었던 것도 그런 결과이다.
이순신 장군 또한 백의종군하여 전장에서 전사하였지만, 야사에는 자결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자신의 목숨 유지에 집중한 왕을 두고 승전이니 패전이니 전쟁 종결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정조는 영조의 즉위부터 사도세자의 죽음을 거쳐 이미 목숨이 위태로웠다. 당파싸움이 극치였던
그 시절 영조의 노련함은 정조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일찍부터
정치판에서 눈치가 빨랐던 정조에게 스트레스는 항상 있었다. 또한 담배가 문제가 되었다.
골초였던 정조는 독살이 아니라도 폐암으로 죽었을 것이란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개인기가 뛰어난 정조는 결과적으로 세도정치의 문을 열어주고 단명한 것이다. 매우 아쉽다.


애국계몽운동은 참으로 필요했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이 새로운 개항과 개화를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구시대적 사고에 붙들려 있었다. 그러니 계몽은 필요했다. 그들 입장에는 국수주의적이고
여전히 구시대적인 의병운동 세력들이 싫었을 것이다. 언제나 파벌은 있었고, 내부 갈등이
외세침략기에도 있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3.1운동이 지나 이후 만주에서 무력투쟁을 함께
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입신양명에 대한 개인적 야망이 이런 분열을 낳았다 생각한다.


일제의 공업화 정책은 북한에는 상당 부분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한은 대부분
경공업이었고, 농업 위주였으며 규모 또한 작았다. 이 또한 6.25 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되었다.
일제는 제국주의 열강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위했지 식민지를 위했던 적은 없다.
역사 속에서 부끄러웠던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뻔뻔함이 이런 주장을 반복한다.


1948년. 무엇이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뉴라이트는 어떤 의도로 이런 것을 주장하여
분열을 조장하는지 궁금하다. 자신들의 뿌리로 삼는 이승만도 동감하지 않는 것이 의문점이다.
이승만은 분명 건국의 주체였고, 독립운동의 노력도 하였다. 또한 권력에 대한 야망도 있어
어느 때고 분란을 유발하였다. 그러나 반공포로 석방만큼은 가장 성공적이며 가장 위험했던
도박이었다 생각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 위인이 참 많이 있었다. 우리 모두 기억하여야 한다. 하지만, 그 개인은 결코
순탄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오늘날의 우리들을 그들이 본다면, 과연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의아스럽지 않을까 염려된다. 내부결집은 역사에서 항상 필요한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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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 - 당신의 방 정리가 미래를 좌우한다!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을 부르는 방정리의 힘

그 동안 서너권의 방정리 책을 읽었다. 매 권을 읽을 때마다 매번 내 방을 치웠다.
물론 그 순간에는 어떻게 해서든 치웠고, 뿌듯했고, 목표를 완수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런데, 내 아내는 옆에서 절묘하게 공간을 늘렸고, 절묘하게 위치만 이동했다며 혹평을 한다.


무엇이 사실인 것일까? 아내의 말이 맞다.
좀더 냉혹한 비판이 필요할 것 같다. 아내 또한, 내 방에 대해서는 두손 두발을 들었다.
내 방 물건들이 방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고, 나 스스로 먼지 등은 치워주는 상황이라
내 방은 그냥 우리집 창고화 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니 눈물이 나려 한다. 내 방의 상태는 내 운을 갈아 먹는 상태이다.
좋게 말한다면, 나의 운이 좋아지거나 나아질 것이 없다. 그냥 정체 상태로 족하다.
나 조차 그것을 허락한다면 이제 이 서평 조차 더는 쓸 내용이 없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결과를 결단코 원하지 않는다. 나는 행운이 샘솟는 내 방을 원한다.
그래서, 내 방 벽에는 소원칠판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대형 브로마이드도 준비해 두었다.
그런데, 나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나 또한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해 구석구석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좋아한다지만 보지 않는 책들, 과거를 추억할만한 자질구레한 소품들이 그렇다.
심지어 쓰지 않고 모아둔 다이어리들은 도대체 누가 사용해줄지 알 수 없다.
그나마 아이들이 낙서용으로 쓸때면 꽤 많은 양이 한꺼번에 사라지지만, 겨우 100분의 1 정도다.


이 책은 냉철하고 또 냉철하게 자신의 심각성을 점검하게 해 준다.
방의 등급을 A,B,C,D,E 등급으로 구분한다. 나는 아주 잘 봐주면 C 정도이다. 바로 정체 수준.
A는 기다리면 곧 성공이 물밀듯 다가올 수준이다.
먼지는 물론 없고, 여백도 넉넉, 누가보아도 머물고 싶은 그런 공간이 된다.
B는 이 보다는 조금 덜 정리되어, 청소 직후 조금 어지럽혀진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C는 슬슬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이 되는데, 치운다고 티가 나지는 않는 그런 상태가 되겠다.
D는 아이들이 뛰놀고, 물건이 어지러워진 상태라 생각하면 되겠다.
E는 쓰레기장으로 그 공간의 물건이 넘쳐 다른 곳까지 넘나드는 수준을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등급은 분위기, 청결도, 방치도, 통일감, 물건의 양과 수납정도로 좀더 구분할 수 있다.


다시 A~E 등급의 방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다. A는 고급 호텔방, B는 성공한 사람들의 방,
C는 보통의 가정집, D는 무개념 독신남의 자취방, E는 무개념 독신남이 탈출한 방. 뭐 그렇다.


이 책을 절반 정도 보고도 청소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멘탈 개조로 내용이 전개된다.
6가지 운에 대해서, 방과 관련하여 상세 설명을 시작한다.
인간관계인 사람운과 관련하여, 화장실+세면대+창문+현관을 점검하라고 이야기한다.
금정운은 물건의 양과 수납정도+지갑+화장실을 점검하자.
부부운은 화장실(공용공간)+거실+침실을 점검하자.
건강운은 샤워실+침실+냉장고를 점검하자.
사업운은 책상+컴퓨터+가방+책장을 점검하자.
자녀의 미래운은 자녀의방+책상+소지품+거실을 점검하자.


구지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이해가 될 듯하다.
자신이 원하는 행운을 위해 그 부분만큼은 신경쓰고 점검해야 되겠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이야기한다. 방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주듯이 행운도 잘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되겠다.
이제 나 또한 한계 상황을 설정하여 강력하게 밀어 붙일 계획이다.
내 방에서 시원스레 누워서 낮잠을 잘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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