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니체>라는 책이 저번달에 나왔나보다. 처음엔 <니체와 철학>의 다른 번역본인가 했는데, 목차를 보니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아마 들뢰즈가 <니체와 철학Nietzsche et la philosophie> 전에 쓴 책인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매저키즘>도 제2판이 나왔다. 쪽수가 좀 늘고 책표지도 세련되게 바뀌긴 했는데, 이미 전엣걸로 가지고 있는 터라 다시 사기가 망설여진다.

 

<읽기 이론 이론 읽기Reading theory:an introduction to Lacan, Derrida, and Kristeva>은 나온 지가 꽤 된 책인데도 잘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라깡, 데리다, 크리스떼바라는 자극점 3개를 가진 거 치고는 말이다. 특히 '글읽기'에서 예사롭지 않은 라캉 읽기에 비법 하나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다치바나 다카시, 가와이 하야오 등이 참여한 <읽기의 힘 듣기의 힘>도 '읽기'에 관한 것인데, 앞에 책과는 성격이 달라 보인다. 두 저자의 이름은 많아 일려졌는데, 최근에 가와이 하야오의 책을 잘 봤기 때문에, 이 책이 눈에 띄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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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07-08-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와 철학이 62년이고 니체가 66년에 출판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들뢰즈가 니체를 해설하기 위해서 니체의 몇몇 글들을 발췌하고 해설하는 식으로 되있다고 하네요;; 저도 저 책을 아직 보진 못해서 어디서 들은 바로는... 그러고보니 역자인 박찬국 교수도 예전에 그런 식의 책을 썼던 거 같은데 해체와 창조의 철학자 니체였던가..;

TexTan 2007-08-0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들뢰즈의 니체Nietzsche>란 책이 더 늦게 나온거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TexTan 2007-08-1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철학총서 들뢰즈(박성수 지음)에는 1962년 <들뢰즈와 니체>, 1965년 <니체>로 나와있네요. 저자 약력도 가끔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뭐가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니체>라는 책이 나중에 나온 건 맞는 거 같습니다.
 

벌써 8월로 접어들었지만, 저번 달 7월에 구한 책들 중에서 간단히 몇 권 추려보았다.

 

 

 

 

 

<시각예술과 언어철학>은 -후기 해체주의와 예술의 인터텍스트-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논문 형식의 연구서로 이와 연관된 폭넓은 것들을 다루긴 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한 끈덕진 사고의 탐구 성향의 책은 아닌 걸로 보인다.         <라캉과 정치>는 지금 읽고 있는데, 일단 라캉과 정치를 잇는 실마리를 찾는 드문 경우에 속하므로 라캉에 대한 편식을 완화해 줄거라 기대를 해본다.      스피노자와 뇌과학의 만남은 가능성이 있는 주제다. 제 5장 '몸과 뇌, 마음'이 아마 이 책, <스피노자의 뇌>에서 중핵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염려는 옮긴이나 감수자의 약력을 보건대, 인문학쪽 특히 스피노자와 연관된 분야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 다는 것이다. 과연 어떠한지는 직접 읽고 확인해 볼 일이다.       <우주뱀=DNA>는 얼마 전에 읽은 책인데, 오랜만에 만난 물건이다. 아무래도 서평을 써야 할 것 같다.      <욕망하는 식물>은 저자의 주장을 너무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4가지 식물,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와 인간이 얽힌 약간 은밀하고 비스듬한 차원의 이야기들을 훔쳐보는 재미는 얻을 수 있다.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원래 이런 책을 사서 보는 편은 아니다. 누가 준 거나 마찬가지인 셈으로 얻은 책인데, 일단 꽤 두껍다. 세계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감들이 담겨 있는데, 우리나라를 다룬 부분이 있길래 거기부터 찾아 보았다.   

 

 

 

 

 

<일상의 미학>은 쉬운 미학책이다. 이런 쪽이 낯설고 긴 호흡을 가진 글이 부담이 된다면, 편하게 볼 만한 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곁들인 그림 같은 것도 없고, 너무 단편적이라 나한테는 별 재미가 없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새겨진- <한국신화의 비밀>은 며칠 전에 구한 책이다. 책표지도 눈에 띄고, 편집도 양호해 보인다. 요새 '신화'에 대해 전과는 다른 관심이 증폭되는 시점이라 고른 책인데, 특히 히브리어, 가림토, 훈민정음에 대한 부분이 호기심을 당긴다. 책표지에 늘씬하게 뻗은 동물이 개나 사자인가 했더니, 네발 달린 용이란다. 이 겉표지를 벗기니, 왠 퍼런 도깨비가 입을 어정쩡하게 벌리고 있다. 후덜덜~ 이렇게 무서운척 해줘야 하나..   

 

  

 

 

 

                                    <무아 윤회 문제의 연구>

<원효연구>는 조금씩 원효에 대한 자료를 모으려던 참에 구한 책인데, 내 예상과는 달리 문헌학적 성격이 있는 연구서다. 본문에 불친절하게도 한문에 한글토가 달려 있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론'에 대한 책이 그래도 여러 권 나와 있는데, <중론 연구> 이 책은 한역, 산스끄리뜨본, 티베트본 등 여러 판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꽤 충실한 연구서다. 친절한 설명은 눈에 띄지 않지만, 중관철학에 대해 중급이상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최근에 구한 불교 경전은 <아함경>, <유마경>, <열반경>이 있다. 시공사에서 나온 <유마경>은 케이스까지 달린 고급스런 양장 형식을 갖추었다. 종이질도 우수하고 번역이나 편집도 읽는 사람의 입장을 살핀 감각이 엿보인다. <능가경>도 읽어보려고 구하는데, 품절, 절판이라 어려울 듯 하다.      <불교가 좋다> 이 책도 정말 괜찮은 물건이다. 아주 우수한 자극들이 담겨 있는데, 며칠 안으로 서평을 쓸 예정이다.

 

=========본문과 관련된 책들=====================================

 시각예술과 관련된 책들

 

 

 

 

또 다른 뇌.. 과학

 

 

 

 

이쪽도 정말 탐나는 책들이 즐비하다. 특히 <꿈꾸는 기계의 진화>와 처칠랜드의 <뇌과학과 철학>은 입맛이 당긴다. 전에 처칠랜드의 <물질과 의식>을 봤었는데, 괜찮게 본 기억이 난다. 달라이 라마가 여러 과학자들과 토론식으로 진행한 과정들이 여러 권 책으로 나왔는데, 이 책도 그 중에 한 권이다. 엄격한 학계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는 범위도 접근하기 때문에, 규격화된 양식에 답답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괜찮을듯 싶다. 하지만 참가하는 학자들이 열린 사고를 가진 것이지,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지나친 비약은 없다.

 

 

 

 

학습과 관련된, 그리고 좀 더 가벼운 뇌과학 관련 책들이다. <만족>은 책 제목이 너무 평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울 뻔 했다. 소제목에  '전기 아방궁 - 정신분석학과 뇌생물학의 결합, 심부 뇌자극술'이 자극적으로 눈을 사로 잡는다.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는 전에 조금 보다가 말았다. 광고 카피가 주는 자극에 비해서 앞부분이 좀 지루했던 거 같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들춰볼 생각이다.

 

고대 문명, 신화, 역사에 관한 책들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와 연관지어 짚어 보는 시도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것이 어쩌다가 중국쪽으로 간 유대종족하고 우리민족을 잇는 글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다. 이 분야가 결정적인 증거보다는 그럴듯한 가설들이 많아서 호기심을 들뜨게 할 요소들은 많은 것 같다. <바빌론 성 풍속사>는 이색적인 성 문명사로 보이는데, 한번 구해서 읽어볼 참이다. 

 

 

 

 

 

 

 

 

 

유마경, 아함경, 열반경에 관한 책을 조금 추려 보았다. <유마경>은 재가신자의 입장에서 소승을 폄하하고 대승사상을 높이 여기는 내용인데, 최근에는 소승('소승불교'는 대승불교에서 조금 얕잡아 부르는 것)도 부정적인 것 보다는 오히려 불교의 탈색되지 않은 사상을 찾는 연구들도 많다. <아함경>은 워낙 양이 방대한 경전인데, 어쩔 수 없이 '가려 뽑은'식으로 핵심을 골라 엮은 책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런 책 중에서 시공사에서 나온 <정선 아함경>이 괜찮아 보이는데, 현재는 절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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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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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의 강아지 칠성이는 꿈속에서 반갑게 나타난다. 엉덩이가 실룩거릴 정도로 꼬리까지 흔들면서.. 그러나  쫄랑쫄랑 바리 뒤를 쫓아오던 칠성이는 어디선가 멈춘다. 아무리 사랑스럽고 정다운 인연이라도 이승과 저승이 겹친 꿈속에서 잠시 만나 회포를 풀 지언정, 그것이 줄곧 이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계 또한 품고 있음이다. 그 애틋한 경계를 넘어가면, 인자한 할머니도 귀여운 칠성이도 더는 같이 가주질 못한다. '생명수'가 정확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애쓰며 얻으려는 생명수는 바리의 손아귀가 닿고 싶어하는 지독한 열정의 대상이지만, 개인의 부귀에 큰 보탬이 되는 이기적인 욕심하고는 거리가 멀다. 어린 바리도 그것이 가엾은 혼(백)과 현실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될거란 것은 어렴픗이 아는가보다.  

바리공주의 화신이랄 수 있는 바리는 이 현실에서 지옥을 본다. 사람이 타 죽는 지옥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곤경에서 핏줄이 갈라지는 아픔, 사방 천지에 널부러진 배고픔에 꺼진 시체들... 이 고통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도, 아귀 같은 욕심으로 다른 선량한 남자들, 여자들을 괴롭히는 탐욕스런 인간들을 만날 뿐이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지옥(배)을 겨우 건너서 도착한 곳이 영국이다. 바리가 혹시 서방정토라도 닿은 것일까? 그러나 어쩌면 이곳이 바로 현실의 지옥 물줄기가 흘러 번지는 근원지인지도 모른다. 다양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은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고향(조국)에서 이고 온 원초적인 업(業)을 벗지 못하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룬다. 민족과 종교 그리고 국가라는 큰 얼개가 사람들에게 빛과 그림자를 드리우고 수많은 고통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 본거지에서 바리는 자기 생살이 떨어질 만한 비극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여태 보지 못했던 바리의 시퍼런 분노도 솟아났다. 그러나 바리는 바리공주가 아니던가. 한편으로 몽중에서 그렇게 찾아 헤매던 생명수, 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 뭇 생명들을 고통에 몰아 넣는 피부색과 종교의 갈등, 힘으로 깡패처럼 가엾은 나라 백성을 옥죄는 권력의 장(場)을 녹여줄 촉촉한 물은, 결국 찾았던가?

극한의 고통일지라도 자기 마음을 살펴 그 안에 실타래처럼 얽힌 모두의 얼굴을 보는 것. 그래서 용서하는 것. 그것이 인간들을 구원해 줄, 터진 지옥의 상처를 멎게 할 생명수가 아닐까.. 그렇다면 바리는 그것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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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스티비 젭슨의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 론 허버드 걸작 판타지 소설 시리즈 1
론 허버드 지음, 이근애 옮김 / 베가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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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나오는 톨턴 박사는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 말고도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아마 그 전에 어리버리한 몇몇 사람들을 가지고 실험을 해서 감질맛 나는 데이터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기이한 공간 이주 프로젝트! 다른 세계로 보내 질 실험맨으로 이번엔 스티비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이 당당하게? 뽑혔다. 대가는 오직 밥 한 끼..

-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 돌턴 박사는 쇼펜하우어를 들먹인다. 1930년대 미국의 허름한 지하실에서 쇼펜하우어의 이름이 거론되는 풍경은 이색적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대사를 들으면, 돌턴 박사의 정신 세계가 어떠한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은 곧 만물이며, 우주 만물은 곧 신이고, 신은 곧 표상이네. 쇼펜하우어! 칸트! 스피노자! 그들은 모두 베다 경전에 입각하여 자신의 가설을 세웠고, 그 가설에 충분히 살을 덧붙였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험을 할 기회를 내가 거머쥐었지. 자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어 본 적이 있나?"

이렇게 자기 멋대로 쇼펜하우어와 스피노자를 섞는 대범한 이론과 이런 지식의 원초적인 루트를 인도의 베다 경전으로 잡는 것은 너무 뚱딴지 같아 놀랄 지경이다. 거기에 공간 이동에 필요한 과학적 이론으로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을 적당히 섭렵했음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돌턴 박사는 너무도 자기 의지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저돌적인 할아버지가 아닌가?

그래! 그렇게 잘 아는 박사께서 왜 힘 없고 불쌍한 젊은이를 이런 위험한 실험에 강제로 써 먹으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따지고 싶지만, 나와 박사와는 아직은 서로 소통 가능한 세계는 아니다.

스티비는 돌턴 박사의 실험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되고, 그 실험은 성공한다. 스티비가 간 곳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단락(부분), 한 아름다운 공주가 무시무시한 괴물에 잡힌 마법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자기 의지와는 상관 없이 오게 된 곳이지만, 스티비는 공주를 보고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조심스레 품은 좋아하는 감정이 어느덧 스티비의 두 손에 강한 용기를 심어 준다. 미국이라는 현실에선 힘 없고 불쌍한 젊은 남자였지만, 요괴들이 날 뛰는 오히려 더 위험한 이 곳에서 스티비는 점 점 더 현명하고 용감한 청년이 되어 간다.

자! 여기에서 임무를 완수했다면, 그럼 그 이후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인가? 스티비는, 그러니까 갑자기 용감해진 스티비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탐욕스런 돌턴 박사를 혼내주기라도 할까? 그리고 의욕적으로 세상에 맞서며 멋진 청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흐뭇한 결말로 안내해주고... 그런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끝까지 봐야 한다. 왜냐하면 스티비도 자기가 원하는 세계를 자기 표상으로 의지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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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로 읽는 흑설공주 흑설공주 1
이경혜 지음, 송수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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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적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것들이 꽤 심각한 일로 여기지기도 한다. 특히 남들과 유별나게 튀는 외모를 가졌다거나, 소심한 성격의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하나의 미(美)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울긋불긋한 것들이 넘실거리는데 그것들을 골고루 아름답게 바라볼 수 없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공주'하면 여리고 아름답게 생긴 하얀 얼굴의 여자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동양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금발의 백인 공주를 서슴없이 연상한다. 이 부자연스러움은 바로 우리가 어려서부터 받아온 (서양 중심의) 문화적인 힘에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이제는 약간 통통한 공주도, 까무잡잡한 얼굴을 가진 공주들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도 귀엽고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책 <그림 동화로 읽는 흑설공주>는 얇은 책이긴 하지만 그러한 대견하고 긍정적인 가치가 담긴 책이다. 너무도 쉽고,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어린아이들한테 한쪽에만 치우친 생각이나 시각을 바르게 교정하게 하는, 교육적인 뜻도 살포시 숨어 있다.

이 책은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백설공주'의 다음 편 이야기에 해당한다(작가가 상상력으로 덧붙인 것이다). 그러니까 백설공주가 낳은 딸이 흑설공주가 되는 셈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아마 그래서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낯설지 않게 읽을 거 같다. 특히 못된 왕비가 사과가 아닌 책장수로 변해서 흑설공주를 꾀려는 장면은 익살스럽기까지 한다.

이렇게 읽기도 쉽고, 교육적인 기능까지 담겨 있으니 아이들한테는 정말 말 그대도 좋은 동화책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거기다 외국작가의 동화가 아닌 우리나라 동화책이라 좀 더 애착이 간다. 이 책은 특히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여자아이한테는 슬그머니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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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자가 여자를 구하는 동화책 &quot;식상해&quot;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2009-03-09 14:58 
    비판적 책읽기: 를 중심으로 현지, 수빈이, 민규, 승찬이와 이번 주에는 (로버트 문치 글/마이클 마첸코 그림, 비룡소)라는 동화책을 가지고 공부했다. 이 공부는 ‘비판적 책읽기’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옷이 모두 불타버린 상황에서 종이 봉지를 걸치고, 용에게 잡혀간 약혼자인 로널드 왕자를 구하러 간다. 그리고 힘이 아닌 꾀로 용을 물리치고는 약혼자를 구한다. 하지만 왕자는 자기를 구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