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로 접어들었지만, 저번 달 7월에 구한 책들 중에서 간단히 몇 권 추려보았다.

 

 

 

 

 

<시각예술과 언어철학>은 -후기 해체주의와 예술의 인터텍스트-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논문 형식의 연구서로 이와 연관된 폭넓은 것들을 다루긴 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한 끈덕진 사고의 탐구 성향의 책은 아닌 걸로 보인다.         <라캉과 정치>는 지금 읽고 있는데, 일단 라캉과 정치를 잇는 실마리를 찾는 드문 경우에 속하므로 라캉에 대한 편식을 완화해 줄거라 기대를 해본다.      스피노자와 뇌과학의 만남은 가능성이 있는 주제다. 제 5장 '몸과 뇌, 마음'이 아마 이 책, <스피노자의 뇌>에서 중핵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염려는 옮긴이나 감수자의 약력을 보건대, 인문학쪽 특히 스피노자와 연관된 분야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 다는 것이다. 과연 어떠한지는 직접 읽고 확인해 볼 일이다.       <우주뱀=DNA>는 얼마 전에 읽은 책인데, 오랜만에 만난 물건이다. 아무래도 서평을 써야 할 것 같다.      <욕망하는 식물>은 저자의 주장을 너무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4가지 식물,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와 인간이 얽힌 약간 은밀하고 비스듬한 차원의 이야기들을 훔쳐보는 재미는 얻을 수 있다.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원래 이런 책을 사서 보는 편은 아니다. 누가 준 거나 마찬가지인 셈으로 얻은 책인데, 일단 꽤 두껍다. 세계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감들이 담겨 있는데, 우리나라를 다룬 부분이 있길래 거기부터 찾아 보았다.   

 

 

 

 

 

<일상의 미학>은 쉬운 미학책이다. 이런 쪽이 낯설고 긴 호흡을 가진 글이 부담이 된다면, 편하게 볼 만한 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곁들인 그림 같은 것도 없고, 너무 단편적이라 나한테는 별 재미가 없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새겨진- <한국신화의 비밀>은 며칠 전에 구한 책이다. 책표지도 눈에 띄고, 편집도 양호해 보인다. 요새 '신화'에 대해 전과는 다른 관심이 증폭되는 시점이라 고른 책인데, 특히 히브리어, 가림토, 훈민정음에 대한 부분이 호기심을 당긴다. 책표지에 늘씬하게 뻗은 동물이 개나 사자인가 했더니, 네발 달린 용이란다. 이 겉표지를 벗기니, 왠 퍼런 도깨비가 입을 어정쩡하게 벌리고 있다. 후덜덜~ 이렇게 무서운척 해줘야 하나..   

 

  

 

 

 

                                    <무아 윤회 문제의 연구>

<원효연구>는 조금씩 원효에 대한 자료를 모으려던 참에 구한 책인데, 내 예상과는 달리 문헌학적 성격이 있는 연구서다. 본문에 불친절하게도 한문에 한글토가 달려 있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론'에 대한 책이 그래도 여러 권 나와 있는데, <중론 연구> 이 책은 한역, 산스끄리뜨본, 티베트본 등 여러 판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꽤 충실한 연구서다. 친절한 설명은 눈에 띄지 않지만, 중관철학에 대해 중급이상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최근에 구한 불교 경전은 <아함경>, <유마경>, <열반경>이 있다. 시공사에서 나온 <유마경>은 케이스까지 달린 고급스런 양장 형식을 갖추었다. 종이질도 우수하고 번역이나 편집도 읽는 사람의 입장을 살핀 감각이 엿보인다. <능가경>도 읽어보려고 구하는데, 품절, 절판이라 어려울 듯 하다.      <불교가 좋다> 이 책도 정말 괜찮은 물건이다. 아주 우수한 자극들이 담겨 있는데, 며칠 안으로 서평을 쓸 예정이다.

 

=========본문과 관련된 책들=====================================

 시각예술과 관련된 책들

 

 

 

 

또 다른 뇌.. 과학

 

 

 

 

이쪽도 정말 탐나는 책들이 즐비하다. 특히 <꿈꾸는 기계의 진화>와 처칠랜드의 <뇌과학과 철학>은 입맛이 당긴다. 전에 처칠랜드의 <물질과 의식>을 봤었는데, 괜찮게 본 기억이 난다. 달라이 라마가 여러 과학자들과 토론식으로 진행한 과정들이 여러 권 책으로 나왔는데, 이 책도 그 중에 한 권이다. 엄격한 학계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는 범위도 접근하기 때문에, 규격화된 양식에 답답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괜찮을듯 싶다. 하지만 참가하는 학자들이 열린 사고를 가진 것이지,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지나친 비약은 없다.

 

 

 

 

학습과 관련된, 그리고 좀 더 가벼운 뇌과학 관련 책들이다. <만족>은 책 제목이 너무 평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울 뻔 했다. 소제목에  '전기 아방궁 - 정신분석학과 뇌생물학의 결합, 심부 뇌자극술'이 자극적으로 눈을 사로 잡는다.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는 전에 조금 보다가 말았다. 광고 카피가 주는 자극에 비해서 앞부분이 좀 지루했던 거 같다. 여유가 생기면 다시 들춰볼 생각이다.

 

고대 문명, 신화, 역사에 관한 책들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와 연관지어 짚어 보는 시도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것이 어쩌다가 중국쪽으로 간 유대종족하고 우리민족을 잇는 글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다. 이 분야가 결정적인 증거보다는 그럴듯한 가설들이 많아서 호기심을 들뜨게 할 요소들은 많은 것 같다. <바빌론 성 풍속사>는 이색적인 성 문명사로 보이는데, 한번 구해서 읽어볼 참이다. 

 

 

 

 

 

 

 

 

 

유마경, 아함경, 열반경에 관한 책을 조금 추려 보았다. <유마경>은 재가신자의 입장에서 소승을 폄하하고 대승사상을 높이 여기는 내용인데, 최근에는 소승('소승불교'는 대승불교에서 조금 얕잡아 부르는 것)도 부정적인 것 보다는 오히려 불교의 탈색되지 않은 사상을 찾는 연구들도 많다. <아함경>은 워낙 양이 방대한 경전인데, 어쩔 수 없이 '가려 뽑은'식으로 핵심을 골라 엮은 책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런 책 중에서 시공사에서 나온 <정선 아함경>이 괜찮아 보이는데, 현재는 절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