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단히 두 권을 보자.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루이 페르디낭 셀린(셀린느)를 자기 이론 전개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룬다. 그녀에게는 '아브젝시옹의 작가'인 셈인데, <공포의 권력>에서 자세히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미치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쓰는 작가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제임스 조이스와도 비슷한 기질이 있는 사람인가보다.

 어쨌든, 이 작가를 찾으려고 검색을 해보니 한 권이.. 딱 걸린다.

<밤 끝으로의 여행>, 이 책은 오래 전에 민희식 씨가 <밤의 끝까지 여행을>로 번역한 바 있다. 이분은 요새 불교방송에서 강의도 하시던데..

 

<하트의 역사>라는 책 제목에서 왜 '하트'를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나뒀을까? 그냥 무심코 넘어갈 수도 있지만, 여기에 이 책이 지향하는 두 갈래의 잔잔한 흐름성이 있다. 즉 '심장의 역사'나 '마음의 역사'로 번역하지 않은 이유는 그 둘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의적인 표현으로 '하트'로 그냥 둔 것이다. 그러고보니 부제가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로 되어 있다.

그냥 제목만 보고 스스로 단순하게 무슨 남녀의 사랑과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쯤으로 여기고 골랐다가는 "어 이게 아닌데.."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작은 귀뜸을 한 것이다.

하트(심장과 마음)에 대한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작가의 지식욕과 이러한 주제로 책을 쓰겠다는 열정이 느껴진다. 즉 이 책에도 작가의 하트가 깃들어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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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힌두교>와 <인류학>이 어떨지 궁금하다. <푸코>, <니체>, <아인슈타인>은 이와 비슷한 다른 책이 없다면 봐도 좋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짤막한 책에서 기대하지 않은 통찰의 시각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함부로 그냥 그런 책이거니 하는 판단도 조심스러움.

 

 

 

 

 

이 줄도 영양가가 높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냥 우리와 먼 고대의 철학자는 아니다. 최근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서 긍정적으로 다룰 만한 것들이 여러 분야에서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가능태'와 '목적'이 시스템 과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카프라의 <생명의 그물>에서 조금 맛을 볼 수 있다. <사드>는 라캉 때문에 요새 다시 가치가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들뢰즈도 <매저키즘>에서 사드를 다루고 있다.        <언어학>은 그냥 가벼운 입문을 원한다면, 이 책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나도 곧 이 책은 볼 생각이다.

 

 

 

 

 

케인즈가 뉴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연금술에 관한 문서도 경매에서 고가로 구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에겐 '과학의 대명사'로 알려진 뉴턴에게도 이중적인 모습이 따라붙는다. 바로 신비주의의 그늘인데, 그래서 그가 고대과학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흡수했다는 설이 있다.     <불교>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책인데(워낙 개론서가 많으니까), 이 책의 저자가 (<탄트라로 가는 길>, <지혜의 비>로 유명한) 초감 트룽파의 문하였다고 하니, 왠지 심상치가 않다.       <의식>, 이 책도 <언어학>과 함께 한 번 보고싶은 책 중 하나다.

 

 

 

 

 

-하룻밤의 지식여행- 마무리..

하룻밤이라지만, 그냥 몇 시간에 후딱 읽을 책에서부터 곱씹으면서 최대한 텍스트 영양소를 흡수할만한 알짜베기 책도 포함되어 있다.  <진화론>은 이 시리즈에서 <진화심리학>도 쓴 달런 에번스의 책이다. 그의 이름은 <라깡 정신분석 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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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제플린(LED ZEPPELIN) 페이퍼를 새로 만들었다.

꽤 오랫동안 좋아했던 밴드라서, 꾸준하게 쓸 얘기들도 있을 것이다.

음악이나 동영상도 링크를 걸든, 올리고는 싶은데, 저작권 문제에 신경 쓰기 싫어서 아예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페이퍼에서도 이미지 사진들도 거의 올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다른 글 퍼오기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고달프다..

저작권이 과도하게 행사되는 건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유투브가 큰 관심을 끄는데, 여기에도 최근에 공연한 레드제플린 영상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유투브 동영상 링크를 연결시키는 것도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2007년 연말, 그러니까 작년이지만 최근, 영국 아레나에서의 공연은 반가우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기포가 심장에 붙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설은 아쉽더라도 그냥 전설로 남아야 되지 않을까? 어쩌다가 불사의 영약이라도 먹고 회춘해서 그 최전성기의 모습 그대로 나타날 게 아니라면 말이다.

백발 노인들의 몸짓을 보면서 좀 안쓰럽단 생각을 해봤다. 그들의 70년대 공연 장면이 눈에 익은 터라 더욱 그러했다. 탱탱한 육체와 "우린 잘났다"라고 말하는 듯한 나르시즘의 눈빛은 과거 동영상에만 존재하고, 지금 그들은 주름진 살결과 무리하면 삑사리라도 날 것 같은 목청과 손짓을 가지고 있으니.. 극단적으로 말하면, 노인들이 용쓰는 장면이지 않은가..

주책이다. 제플린 페이퍼에 대고 기운 빠지게 이런 소리나 하고 있으니..

다음에는 제플린의 멋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제플린 형님들 미안.. 욕한 거 아닙니다. 그냥 반갑고 안쓰러워서..

뭐? 그래서 올해 미국은 가도 한국은 안 온다고요? 설마..

정 못하면, 일본에라도 오세요. 옆집 잔치 구경이라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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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블레이드 러너의 모든 것이 DVD로 멋지게 스며들어 나왔다. 이런 건 '블레이드 러너'에 대한 경외감이 있다면, 구입할 물건이긴 한데, 생각보다 비싼게 흠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마음만 먹는다면, 심오한 영화들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CF 감독부터 시작한 태생적인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선에서 제작 환경에 타협을 하는 현실적인 사람이 아닐까 과도한 추측을 해본다. <블레이드 러너>는 <에이리언>과 마찬가지로 이런 영화류에서 선구적인 작품이다. 그 후에 수많은 비슷한 것들- 고뇌하는 안드로이드, 기계인간과 끔찍한 미학으로 무장한 괴물들이 스크린에 출몰하지 않았던가.. 

블레이드 러너의 극장 개봉판은 외계인 E.T의 못생긴 주름 앞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제작자의 압력에 해피엔딩으로 끝을 마무리했는데, 주연 배우인 헤리슨 포드의 나레이션이 매우 성의가 없었다는 후문이 들린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감독의 의지대로 복원한 감독판이 나왔지만, 이 역시도 큰 재미는 못봤다. 이런 영화는 많은 관객들과 섞여 보기보다는, 새벽에 혼자서 고독을 팝콘 삼아 봐야 제 맛이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이 매니아용 영화, <블레이드 러너>. 그러나 따지고 보면, 본 사람이 꽤 많을 것 같은 영화..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사랑>은 아직 못 본 영화다. <마지막 황제> 이후 영화로 본 건, <스틸링 뷰티>와 <몽상가들> 정도인 것 같다. 젊은 시절에 만든 영화들과 달리 후기로 갈수록 왠지 평범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찰리 채플린 베스트와 세가지 색(레드, 화이트, 블루)을 하나의 박스에 담은 디브디도 보인다. 이 두개는 소장용으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원스>는 입소문이 좋아서 본 영화인데, 어느 정도 예상한 느낌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영화였다. 음악 영화라서 그런지 정말 음악은 자주 나온다(얼마 전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이소라와 성시경이 이 영화에 나왔던 노래를 듀엣으로 같이 부르기도 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녹음 작업을 위해 사람들을 물색하다가 길거리에서 만난 연주자들과의 대화다. 자기네들은 필 리뇻의 음악 아니면 하질 않겠다고 버티는 장면. 필 리뇻이 누구인가? 바로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락커이자 게리 무어와 함께 '씬 리지'를 결성해 뭔가를 보여줬던 인물이 아닌가. 이런 짧은 장면이 어떤 사람에겐 오히려 큰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레지던트 이블도 꾸준히 판을 거듭하고 있다. 여자 배우가 매력적이라서 새로 나오면 보긴 하지만, 썩 그다지 1편의 파급력을 가지진 못하는 듯. 뭐 그런 영화가 어디 한둘이겠냐만은...

 

 

 

 

 

<라따뚜이>가 처음엔 주인공으로 나오는 쥐 이름인줄 알았다. 어쨌든, 약간의 억지가 있긴 하지만, 애들 보는 영화에 굳이 토를 달고 싶진 않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 섬세함과 부드러움이라니.  그런데, 애들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보기에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여전히 계속되는 공각기동대의 여진.. 극장판 말고도 TV판에다가 또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공각기동대들도 있다. 최근에 본 건, '개별의 11명'이란 좀 어색한 한글 제목을 가진 거였는데, 꽤 괜찮았다. 물론 네트워크로 영혼을 이주한다는 발상은 그 전의 극장판에서도 나왔던 거지만, 전혀 색다른 상황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잠깐 썼기 때문에 전체적으론 완성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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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김영사에서 나온 '하룻밤의 지식여행"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

Introducing..이 붙는 '알기 쉽게' 전하려는 노력이 눈물 겨운 책.

특히 다른 책들에 비해 그림과 내용이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한다.

 

 

 

 

이 중에서 <양자론>과 <진화심리학>은 있다. <촘스키>는 '시공 로고스 총서'로 갖고 있으니, 굳이 또 비슷한 책을 살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양자론> 이 책은, 그냥 우습게 볼 책은 아니다. 아주 간략하게 양자역학은 대충 이런 것이다로 끝날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꼼꼼한 책이다. 수식에 대한 설명도 나오고, 하여튼 양자론을 다시금 알차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여기선 <이슬람>과 <기호학>이 가장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낭만주의>와 <포스트페미니즘>도 관심이 있다면, 괜찮을 듯..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재해석, 혹은 각주에 불과하다라는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하는데, 난 여태 플라톤을 진지하게 다룬 단일한 책 한권을 읽어보지 못했다. 뭐 자랑이라고..

 

 

 

 

 

이 줄은 막강 리스트다. 생뚱맞게 <스티븐 호킹>이 끼어 있지만.. <프로이트>와 <라캉>은 있고, <정신분석>은 앞으로 구할 생각이다. <융>하고 <데리다>는 역시 '시공 로고스 총서'로 있으니, 굳이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이 줄이 다 만만치가 않은데, 그 중에서도 <라캉>, 이 책이 참 잘 되어 있다. 라캉에 대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정리가 안되는 현상이 간혹 생기곤 한다(누가?). 마치 라캉의 매듭이 주는 마법의 주문인지 뭔가 꼬이는 감이 든다. 그럴 때, 여기에 있는 <라캉>을 읽으면 좀 단순하게 정리가 된다. 특히 다른 책들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그림하고 설명하고 잘 일치가 되는 책이다. 원서도 교보같은데서 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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