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부재하는 공통성을 찾아내야 한다. 위치 A와 위치 B와 나 사이를 삼각측량하듯 가늠해서. 부재하는 공통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자체로 형상을 지닐까, 아니면 형상은 존재하지 않을까? 만일 후자라면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형상화해야 할까? 

간단한 일 아니겠느냐, 누군가 말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크지는 않지만 또렷한 목소리였다. 모호한 구석이 없다. 높지도 낮지도 않다. 그리고 바로 귓전에서 들린 것 같았다. ...

 

뻔한 일 아니겠느냐, 또 누군가가 말했다. 목소리는 역시 바로 귓전에서 들렸다.

뻔한 일? 나는 나 자신을 향해 따져 물었다. 대체 뭐가 뻔한 일이란 말인가?

멘시키 씨에게는 있고 여기에는 없는 걸 찾아내면 되지 않는냐, 누군가 말했다. 변함없이 또렷한 목소리였다. 마치 무향실에서 녹음된 목소리처럼 잔향이 없다. 소리 하나하나가 명료하게 들린다. 그리고 관념을 구상화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억양이 결여되어 있다. (310)

 

  

 

And so the prayer narrowed itself down to that simple entreaty Please tell me what to do repeated again and again. I don’t know how many times I begged. I only know that I begged like someone who was pleading for her life. And the crying went on forever. ...

    

Then I heard a voice. Please don’t be alarmed it was not an Old Testament Hollywood Charlton Heston voice, nor was it as voice telling me I must build a baseball field in my backyard. It was merely my own voice, speaking from within my own self. But this was my voice as I had never heard it before. This was my voice, but perfectly wise, calm and compassionate.

 

The voice said: Go back to bed, Liz.

I exhaled. (18p)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에게 들리는 소리는 외부의 소리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나와는 다른 존재의 소리다. 모호한 구석이 없는 또렷한 소리다.

 

Eat  Pray  Love에서 저자가 들은 소리는 자신의 목소리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차분하고 다정한 소리다.

 

두 경우 다 혼자 있을 때, 조용할 때,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때 들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언가를 간절히 찾고 있을 때, 온 신경을 다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을 때, 들린다.

너의 목소리 혹은 나의 목소리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