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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슬란과 류드밀라 ㅣ 비룡소 클래식 7
푸슈킨 지음, 카랄리코프 그림, 조주관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평점 :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에서 제일 먼저 소개된 작가가 푸시킨이고, 책 제목을 비룡소 클래식에서 본 것 같아 찾아보니, 이 책이다. 다짜고짜 첫날밤.
여러분! 속삭이는 사랑의 소리가 들리는가?
달콤한 키스 소리가 들리는가?
마지막으로 신부의
더듬거리는 수줍은 말소리가 들리는가?
신랑은 이미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안으려고 가까이 다가섰다.
이때 갑자기 … (19쪽)
신부 류드밀라는 밤안개보다 더 검은 그림자와 함께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딸을
잃은 대왕은 류드밀라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그녀를 아내로 주겠다고 선언한다. 이미 그녀는 루슬란의 아내인데.... 그녀를 짝사랑하던 기사 3명과 그녀의 남편까지, 한꺼번에 네 사람이 길을 떠난다.
질투의 화신들인 기사들과 결투하고, 머리통과 대결하고, 핀란드 노인의 도움을 받아 난쟁이 마법사 체르노모르에게서 아내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 루슬란. 한
번의 위기를 더 겪은 후에 잠자는 류드밀라를 마법에서 해제시키고 그녀를 구한다. 그리고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오래오래 행복하게.
루슬란과 류드밀라의 사랑과 모험이야기보다 더 관심이 가는 건, 작가의 이야기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말 그대로 동화 같은 이야기. 사랑과 질투, 명예 회복을 위한 결투 신청 그리고 죽음. 푸시킨은 정말 아내를 그렇게 사랑했을까. 사랑. 사랑 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