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그러니까 주문이 낭독되어 혼자서 한참 소리를 지르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씁쓸했다. 

내 손으로 꾸욱 눌러 대통령이 된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우리의 대통령이었고, 그리고 탄핵 되고 나서도 '박 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전 대통령'을 갖는다는 사실이 아쉽고도 안타까웠다. 박근혜가 탄핵되면 봄이 올 것 같았는데, 사저로 들어설 때, 얼굴 가득히 피어난 환한 미소를 보고는 집 안이었는데도 옷깃을 여몄다. 아직도 겨울인가. 



그렇게 기다려도 오지 않던 봄이.... 오늘 내게 왔다. 

봄은 꽃의 모습을 하고 내게 왔는데, 하이드님의 미니부케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분홍을 입었다. 

정확히 어떤 분홍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세상 제일 예쁜 분홍이다. 

아무에게도 닿지 않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 

너무나도 예쁜 분홍. 


봄이 왔다. 

봄은 꽃의 모습을 하고 내게 왔는데, 

사랑하는 님의 마음과 같이 왔다. 


나는 이제서야 

명랑하게 그리고 기쁘게 

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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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2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 때문에 며칠 동안 코감기에 시달렸습니다. 날씨가 따뜻하다고 생각해서 조끼만 입고 다닌 적이 있어요. 아마도 그때부터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감시 조심하세요. ^^

단발머리 2017-03-24 13:03   좋아요 0 | URL
네, 일교차가 크긴 하죠.
cyrus님 감기걸리셨다니, 얼른 나으시기 바랍니다.

2017-03-23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