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읽었다. 책을 받자마자 이 단편부터 펼쳐서 단숨에 읽었다.

 


<피로 물든 방>의 와 『레베카』의 의 공통점은 나이가 적다는 것이다. 세상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어린 소녀 같은 젊은 여성들.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의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와 그리고 역시 의 공통점은 현재 경제력이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비밀의 방과 비밀의 집에서 도망칠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세 작품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그들 모두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뽑혀져새로운 곳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들은 익숙하지 않은 풍경,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일들 속에 놓여졌다. 이제 그녀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속했던 공동체에서 축출되었고, 새롭게 진출한 공동체에서는 외인 취급을 받는다. 『사람, 장소, 환대』에서 김현경이 설명한 바와 같다.

 




유교적 가부장 사회에서 기혼 여성은 친족이 없는kinless 존재라는 점에서 노예와 비슷하다. 조선 시대에 기혼 여성에게 적용되었던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은 여자들이 혼인과 동시에 부계 친족 집단에서 영구히 성원권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출가한 여자는 부모의 제사에 참여할 수 없고, 재산을 물려받을 수도 없다. 그리고 친정 일에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출가외인이라는 표현은 여자가 친정 일에 개입하려 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시집에서 쫓겨나도 친정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친정에 대해서 ‘외인外人,‘ 즉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해서, 그녀가 남편의 친족 집단에서 그에 상응하는 자리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시집의 족보에 이름이 오르지도 않고, 제사에 참여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두 집단 중 어느 쪽에서도 성원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시집살이가 종살이와 비슷하게 체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족이 없다는 것은 자기를 위해 나서 줄 제삼자가 없다는 것이다. 출가한 여자는 원래 자기가 속해 있던 친족 집단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녀의 운명은 이제 전적으로 시집 식구의 손에 달려 있다. (37-8)

 

 


탈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필요한 딱 한 가지는 무엇일까. 어떤 경우에는 귀 밝은 여장군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녀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면, 도대체 어떻게, 고립된 그 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용기, 결단력, 스피드 이외에 무엇이 필요할까.   

 

 



면허 갱신을 위한 안내문에는 갱신기간이 202012 31일이라고 쓰여있다. 코로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 외에는 하지 않지만, 잊어 버리지 말고 운전면허시험장에 다녀 와야겠다. 면허를 갱신해야한다. 면허가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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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아요. 이럴거면 책은 뭐하러 읽는걸까요? 역시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저도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독서는 대체 뭔지.. ㅠㅠ

단발머리 2020-12-01 09:48   좋아요 0 | URL
12자짜리 오동나무 장롱과 뉴질랜드 그리고 제이슨이 키워드죠. 다시 읽으셔도 좋으실것 같아요. 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고 기억 못하는 것으로는 제가 1등하고 싶네요. 전 읽었다는 사실 조차 까먹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