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토니 모리슨은 『작가란 무엇인가 2』에서 “읽는 것이 실제로 제 직업이죠”의 토니 모리슨이다. 남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작가라는 위치를 자신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 글쓰기가 인생의 핵심이고 마음을 몽땅 차지하고, 기쁨을 주고 자극을 주는데도 스스로를 작가라고 말할 수 없어, 직업을 묻는 질문에 “편집자에요” 혹은 “교사에요”라고 대답했다는 그녀. 토니 모리슨이 2019년 8월 6일, 8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나는 『술라』만 읽었다. 『빌러비드』, 『가장 푸른 눈』, 『재즈』,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솔로몬의 노래』, 『자비』가 남아있고, 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 『이등 시민』도 있다. 그녀의 말이, 그녀의 책이 바다를 건너 이 나라, 우리의 말로 번역되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의 책은 남았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죽는다. 어쩌면 그게 삶의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를 쓴다. 그게 우리 삶의 척도일지도 모른다.
We die. That may be the meaning of life.
But we do language. That may be the measure of our lives. -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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