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간이역 여행 2 전라도/경기도/강원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2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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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2』 주요 테마별 여행 정리

1. 바다와 해안철도

• 여수역·만성역: 전라선 끝자락에서 바다와 철도가 만나는 출발점
• 오동도·향일암: 여수역과 이어지는 여수 바다 여행의 대표 장소
• 정동진역: 밤기차, 해돋이, 동해 바다가 겹쳐지는 대표 바닷가 역
• 추암역·삼척해변역: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 풍경을 감상하는 구간
• 강릉역·안인역·옥계역·망상역·동해역: 동해안 철도여행의 흐름을 잇는 역들

2. 화순~보성권 숨은 간이역

• 명봉역: 보성 가기 전 만나는 역으로, 붉은 벽돌 역사와 꽃, 드라마 촬영지 이미지가 남은 역
• 광곡역: 봄이면 꽃이 역 구내를 채우고, 물길과 간이역 풍경이 잘 어울리는 역
• 복암역: 화순선 종점으로, 화순광업소 석탄 수송과 연결된 ‘검은 땅의 간이역’
• 만수역·석정리역·입교역·도림역: 2004년 이전 화순~보성 구간에 있던 작은 역들로,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이름들
• 이양역: 석정리역을 지나 이어지는 경전선 풍경 속 역

3. 폐역과 이설, 남겨진 자리

• 평화역: 폐역되었지만 버스정류장 이름으로 남은 역
• 능내역: 중앙선 이설 뒤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된 옛 역
• 서도역: 전라선 이설 전 원형이 남은 역으로, 소설 『혼불』의 배경지와 이어지는 곳
• 선평역·별어곡역: 정선선의 작은 역과 산골 철도 정서가 남은 곳
• 구 곡성역·가정역: 옛 철도시설이 관광자원으로 바뀐 대표 사례
• 화랑대역·사릉역: 서울 가까이에 남은 옛 경춘선의 흔적

4. 레일바이크와 기차마을

• 구절리역·아우라지역: 정선 레일바이크의 대표 구간
• 구 곡성역·가정역: 섬진강 레일바이크와 곡성 기차마을로 이어지는 구간
• 진남역·문경역·가은역: 문경 기차마을과 레일바이크, 석탄박물관 여행권역
• 곡성 기차마을: 옛 전라선과 폐선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바꾼 대표 사례
• 강촌역·김유정역: 경춘선 관광과 레일바이크 흐름이 이어지는 역

5. 산악철도와 험한 지형

• 도계역·통리역: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을 떠올리게 하는 핵심 역
• 심포리역·흥전역·나한정역: 산을 넘기 위해 기차가 방향을 바꾸던 스위치백의 현장
• 솔안터널: 스위치백 시대를 끝내고 새 선형으로 넘어간 상징적 터널
• 구절리역·나전역·선평역·별어곡역: 정선선 산골 철도의 정취가 남은 역들
• 마래2터널: 여수에 남은 오래된 철도 토목의 흔적

6. 산업철도와 항만도시

• 장항역: 장항선, 제련소, 항만도시의 기억이 겹치는 역
• 장항화물역·장항제련선: 제련소와 화물철도가 연결되던 산업철도의 흔적
• 군산역·군산화물역·군산항역: 항만과 화물철도, 도시 성장의 기억이 남은 곳
• 장항도선장: 장항과 군산을 잇던 생활 교통의 흔적
• 금강하구둑: 장항과 군산의 교통 흐름을 바꾼 공간
• 경암동 철길: 철도와 주민 생활이 맞닿았던 골목 철길
• 북암역·화순선: 화순광업소 석탄 수송을 위해 쓰인 산업철도의 끝점

7. 근현대사의 어두운 기억

• 마래2터널: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과 여순사건의 기억이 겹치는 장소
• 여수역·만성역: 관광도시 여수 뒤편의 근현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역
• 장항제련소 일대: 산업화의 풍경과 환경, 지역 생활사가 함께 남은 공간
• 군산항·군산화물역: 항만도시 군산의 산업과 물류 흐름을 보여주는 장소
• 북암역: 석탄 수송과 광업소의 기억이 남은 화순선의 종점

8. 문학·영화·드라마 속 역

• 서도역: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알려진 옛 전라선 역
• 명봉역: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로 알려진 보성권 간이역
• 정동진역: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해돋이와 바다 기차여행의 상징이 된 역
• 경강역: 영화 「편지」 촬영지로 알려진 경춘선의 작은 역
• 김유정역: 한국철도에서 사람 이름을 딴 역으로, 문학과 철도가 만나는 곳
• 사릉역: 정순왕후 송씨의 능과 연결되는 역명
• 별어곡역: ‘이별하는 골짜기’라는 이름이 주는 묘한 정서

9. 청춘, 가족, 개인 기억

• 장항역: 국민학교 5학년 때 웅천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소풍 갔던 기억, 장항제련소 굴뚝 연기
• 정동진역: 약 26년 전 청량리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아내와 다녀온 연애 시절의 기억
• 청량리역·대성리역: 대학 1, 2학년 때 경춘선을 타고 MT 가던 청춘의 기억
• 구절리역·정선 레일바이크: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다녀온 신났던 여행
• 섬진강 레일바이크: 풍경은 좋았지만 너무 루즈하고 지루했던 체험
• 흥전역·나한정역: 2012년 겨울, 영동선 스위치백 폐선 전 직접 경험한 구간
• 다테노역(立野역): 2023년·2024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다시 만난 스위치백의 기억

10. 먹거리와 쉬어가는 여행

• 곡성권: 5일장 장터국밥, 석곡 돼지불고기 백반
• 화순권: 기정떡
• 강촌역: 닭갈비와 구곡폭포 여행
• 김유정역: 시골장터막국수
• 남춘천역: 오성닭갈비로 이어지는 춘천 먹거리 여행
• 정선권: 황기족발과 콧등치기 칼국수
• 여수권: 오동도·향일암 관광과 함께 묶이는 남해안 여행
• 군산·장항권: 도깨비시장, 항만도시의 시장 풍경, 오래된 골목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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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2 전라도/경기도/강원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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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2』 노선별 역 정리

1. 전라선(10개 역)
ㅇ 여수역, 만성역, 서도역, 주생역, 옹정역, 금지역, 곡성역, 구 곡성역, 가정역, 압록역

2. 경전선(11개 역)
ㅇ 화순역, 만수역, 석정리역, 입교역, 도림역, 이양역, 명봉역, 광곡역, 보성역, 평화역, 벌교역

3. 화순선(1개 역)
ㅇ 복암역

4. 장항선(3개 역)
ㅇ 장항역, 장항화물역, 판교역

5. 군산선(3개 역)
ㅇ 군산역, 군산화물역, 군산항역

6. 중앙선(3개 역)
ㅇ 팔당역, 운길산역, 능내역

7. 경춘선(11개 역)
ㅇ 청량리역, 화랑대역, 사릉역, 대성리역, 청평역, 가평역, 강촌역, 백양리역, 경강역, 김유정역, 남춘천역

8. 정선선(5개 역)
ㅇ 구절리역, 아우라지역, 나전역, 선평역, 별어곡역

9. 문경선·가은선(3개 역)
ㅇ 진남역, 문경역, 가은역

10. 영동선(12개 역)
ㅇ 도계역, 통리역,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 하고사리역, 강릉역, 안인역, 정동진역, 옥계역, 망상역, 동해역

11. 삼척선(2개 역)
ㅇ 추암역, 삼척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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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2 전라도/경기도/강원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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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간이역 여행 2』

1. 개요

• 『간이역 여행 2』는 임병국이 쓴 철도여행 산문의 두 번째 전자책이다.

• 『간이역 여행 1』이 전국의 작은 간이역과 느린 철도여행의 정취에 집중했다면, 『간이역 여행 2』는 철길이 옮겨간 자리, 폐역이 된 역, 산업철도와 화물선, 산악철도와 해안철도, 관광자원으로 다시 쓰이는 철도시설까지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 이 책에 나오는 간이역은 작고 오래된 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떤 역은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고, 어떤 역은 레일바이크나 관광열차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어떤 곳은 터널과 플랫폼, 선로 흔적만으로 지난 시간을 말해준다.

• 전라선 여수권, 장항·군산권, 중앙선과 경춘선, 정선선과 영동선뿐 아니라, 경전선 화순~보성 구간의 숨은 간이역과 화순선 북암역, 전라선 옛 서도역, 곡성·문경 기차마을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1권보다 공간의 폭이 넓다.

• 그래서 『간이역 여행 2』는 여행안내서이면서도, 철도가 사라진 뒤 그 자리가 어떻게 남고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따라가는 장소 기록이다.

2. 책의 기본 내용

• 책은 전라선 여수권에서 출발해 경전선 화순~보성권, 화순선, 장항선과 군산선, 중앙선, 경춘선, 정선선, 문경선·가은선, 영동선, 동해안 바다열차 구간 등 여러 철도 현장을 따라간다.

• 여수역과 만성역, 마래2터널, 오동도와 향일암은 전라선 끝자락 여수의 바다와 역사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여수는 종착역이라는 말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곳이다. 철도, 바다, 섬,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의 기억이 한데 겹쳐 있다.

• 마래2터널은 자연 암반을 뚫어 만든 전라선의 오래된 터널이다. 이 터널을 보면 철도 토목의 거친 흔적과 함께, 그 시대의 어두운 역사까지 같이 떠오른다. 책은 그런 장소를 단순한 구경거리로 넘기지 않는다.

• 경전선 화순~보성 구간은 이 책에서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다. 명봉역, 광곡역, 이양역, 보성역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꽃과 벤치, 물길과 들판, 오래된 역사와 작은 마을의 정서가 남아 있다. 2004년 이전까지 이 구간에는 만수역, 석정리역, 입교역, 도림역 같은 작은 역들도 있었으나,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이름으로 남았다.

• 화순선 복암역은 화순역에서 갈라져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까지 이어지던 산업철도의 종점이다. 기차로 쉽게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석탄 수송과 광업소의 기억을 품은 ‘검은 땅의 간이역’으로 책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 전라선 옛 서도역은 남원 북쪽에 자리한 작은 간이역으로,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와 연결된다. 1930년대 목조 역사와 이설 전 전라선 선로 흔적이 남아 있어, 철도와 문학, 오래된 마을 풍경이 함께 만나는 장소다.

• 장항역, 군산역, 군산화물역, 장항제련선은 항만, 제련소, 화물철도, 도선장, 금강하구둑의 기억과 이어진다. 이 대목을 읽다 보면 철도가 사람만 실어 나른 것이 아니라 물자와 도시, 지역의 생활까지 함께 움직였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 평화역, 능내역, 선평역, 별어곡역 같은 곳은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거나 역할이 줄어든 역으로 나온다. 그래도 역명, 플랫폼, 역사 건물, 마을 풍경은 남아 있다. 기차는 떠났어도 그 자리가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 구 곡성역, 가정역, 섬진강 레일바이크, 곡성 기차마을은 옛 철도시설이 다른 여행공간으로 바뀐 사례다. 예전 철도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는 또 다른 방식의 여행이 들어섰다.

• 진남역, 문경역, 가은역 일대는 문경 기차마을과 레일바이크, 석탄박물관, 문경새재로 이어지는 철도문화 여행지로 소개된다. 폐선과 폐역을 활용한 공간이 지역 관광과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정선선 구절리역과 아우라지역, 나전역, 선평역, 별어곡역에서는 산골 철도와 레일바이크, 꼬마열차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영동선 심포리·흥전·나한정 일대의 스위치백 구간에서는 험한 산을 넘어가던 철도의 수고와 긴장감이 느껴진다.

• 정동진역, 추암역, 삼척해변역으로 이어지는 바다열차 대목도 인상적이다. 이 구간에서 철도는 빨리 목적지에 닿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바다를 천천히 바라보며 가는 여행의 방식이 된다.

3. 책의 특징

• 첫째, 감상만 앞세우지 않고 철도시설이 남긴 자리를 차근차근 따라간다. 터널, 폐선 부지, 급수탑, 플랫폼, 이설된 선로, 화물철도 흔적을 통해 철도가 한 지역과 어떻게 이어져 있었는지를 살핀다.

• 둘째, 철길이 놓이고, 쓰이고, 옮겨지고, 기능을 잃은 뒤 다시 쓰이는 과정을 함께 본다. 그래서 이 책은 간이역 여행기이면서도 철도시설의 변화를 따라가는 기록으로 읽힌다.

• 셋째, 폐역을 마냥 그리워하지만은 않는다. 폐역은 아쉽지만, 그 자리에 기차펜션, 산책로, 레일바이크, 관광열차가 들어서며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기도 한다. 책은 그 변화까지 함께 바라본다.

• 넷째, 바다철도와 산악철도의 차이가 뚜렷하다. 여수와 정동진, 추암, 삼척해변은 바다와 맞닿은 철도를 떠올리게 하고, 구절리와 나전, 심포리와 흥전, 나한정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던 철도의 거친 맛을 떠올리게 한다.

• 다섯째, 산업철도와 화물철도의 흔적이 선명하다. 장항제련선과 군산화물역은 항만도시와 산업시설의 관계를 보여주고, 화순선 북암역은 석탄 수송을 위해 존재했던 철도의 기억을 남긴다.

• 여섯째, 문학과 영화, 드라마의 장소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서도역은 『혼불』의 배경지와 이어지고, 명봉역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졌으며, 정동진역은 드라마 이후 해돋이 명소로 굳어졌다. 경강역과 김유정역도 경춘선의 문학·영상적 정서를 보탠다.

• 일곱째, 여행정보보다 장소의 정서가 앞선다. 먹거리, 주변 관광지, 이동 방법도 나오지만, 이 책의 중심은 어디를 가야 하는가보다 그곳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있다.

4. 읽어볼 만한 이유

• 철도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코스 안내서가 아니다. 이설 전 철길, 폐역이 된 플랫폼, 무인역으로 남은 역사, 바다열차와 레일바이크가 함께 나오면서 철도여행의 여러 장면을 보여준다.

• 철도 노선이 바뀌기 전과 바뀐 뒤의 모습을 비교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읽을 만하다. 선로가 곧게 펴지고 속도가 빨라진 뒤, 구불구불하던 옛 철길과 작은 역들이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 숨은 간이역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경전선 화순~보성 구간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명봉역과 광곡역, 북암역은 유명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찾아가야 보이는 간이역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 과거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맡았던 화물철도와 산업철도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장항제련선, 군산화물역, 북암역, 화순선 같은 대목은 철도가 지역경제와 얼마나 깊게 맞물려 있었는지를 말해준다.

• 남해안과 동해안의 철도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여수, 오동도, 향일암, 정동진, 추암, 삼척해변 같은 장소는 바다와 기차가 만났을 때 생기는 여행의 맛을 잘 살린다.

• 산악철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읽을거리가 많다. 정선선 구절리·나전 구간, 영동선 도계·통리 일대 스위치백, 심포리와 흥전, 나한정의 철도 흔적은 우리 철도가 험한 산지를 어떻게 넘어갔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 문학과 철도가 만나는 장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는다. 옛 서도역과 『혼불』, 김유정역과 김유정문학촌, 경강역과 영화 촬영지의 기억은 철도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이야기의 장소로 바꿔준다.

• 『간이역 여행 1』을 읽은 사람이라면 2권은 자연스럽게 이어 읽을 수 있다. 1권이 간이역의 정취를 중심에 두었다면, 2권은 그 역들이 사라지고 바뀌고 다른 방식으로 남는 과정을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

5. 종합 평가

• 『간이역 여행 2』는 간이역 여행을 다루지만, 실제로는 철도와 지역이 함께 변해온 시간을 따라가는 책이다.

• 이 책의 좋은 점은 사라진 것을 무조건 아쉬워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폐역은 아쉽지만, 그 자리에 레일바이크나 기차펜션, 관광열차가 들어서며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기도 한다. 다만 그렇게 바뀌었다고 해서 옛 철길이 주던 느림과 불편함, 그 불편함 속에 있던 여행의 감각까지 그대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 특히 전라선 여수권, 경전선 화순~보성 구간, 화순선 북암역, 장항선과 군산선, 중앙선 능내역, 전라선 옛 서도역, 곡성·문경 기차마을, 정선선 레일바이크, 영동선 스위치백, 바다열차 구간은 이 책에서 오래 남는 대목이다.

• 교통이 편리해지고 철길이 곧게 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사라진 굽은 선로와 작은 역들이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얼마나 깊게 이어져 있었는지를 놓치지 않는다. 철도시설의 가치는 콘크리트와 철 구조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시간에도 있다.

• 결국 이 책은 “철길이 옮겨간 뒤 무엇이 남는가”를 묻는 책이다. 남는 것은 역 건물일 수도 있고, 플랫폼일 수도 있고, 터널일 수도 있다. 때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만 남기도 한다. 『간이역 여행 2』는 바로 그 남은 것들을 찾아가는 책이다.

<철길이 옮겨간 자리, 다시 바라보는 풍경들>

폐역과 이설, 바다열차와 산악철도를 따라 읽는 간이역 여행의 두 번째 기록

장항역 대목에서는 어린 시절의 소풍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국민학교 5학년 때 웅천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장항역까지 소풍을 간 적이 있다. 그때 장항제련소 굴뚝에서는 연기가 폴폴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제련소와 항만, 장항선 철도가 한데 얽힌 산업 풍경이었지만, 어린 눈에는 그저 기차를 타고 멀리 다녀온 하루의 소풍이었다. 『간이역 여행 2』에서 장항역과 장항제련선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라진 철도시설보다 먼저 그 굴뚝 연기와 장항역에 내리던 날의 공기가 떠오른다.

정동진 역시 개인적인 추억이 짙은 곳이다. 약 26년 전,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청량리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난 적이 있다. 밤기차 안에서 남들 자는 틈에 몰래 뽀뽀하던 설렘, 정동진에 내려 바다를 보던 기억, 오죽헌과 경포대를 돌아보던 하루가 아직도 남아 있다. 누군가에게 정동진은 해돋이 명소이지만, 나에게는 젊은 시절의 연애와 밤기차, 동해 바다가 함께 남아 있는 장소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던 또 다른 기억도 있다. 대학 1, 2학년 때는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로 MT를 가곤 했다. 젊은 혈기에 소주를 과하게 마시고 밤새 토하느라 고생한 일도 있었지만, 그런 일까지도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의 철도여행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성리와 경춘선은 누군가에게는 청춘 여행의 이름이고, 나에게는 서툴고 정신없었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대학 시절의 한 장면이다.

정선선과 영동선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남의 여행담 같지가 않다. 예전에 내가 직접 경험했던 기차여행이 먼저 떠오른다. 2011년 아이들이 어릴 때 정선 레일바이크와 구절리역을 다녀온 적이 있다. 산골 철길을 따라 내려가던 정선 레일바이크는 제법 신났다. 폐선된 철길이 이렇게 다른 여행으로 살아날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반면 2012년에 탔던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솔직히 너무 루즈했다. 풍경은 좋았지만 속도감이 약했고, 시간이 길게 느껴져 지루했다. 같은 폐선 활용이라도 정선과 섬진강은 체감이 꽤 달랐다.

영동선 스위치백은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2년 겨울, 도계~통리 구간을 왕복하며 스위치백이 폐선되기 전 흥전~나한정 구간을 직접 경험했다. 기차가 산을 한 번에 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어 오르내리던 그 방식은 요즘 철도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지금은 솔안터널 개통 이후 옛 스위치백 구간이 본선에서 물러났지만, 폐선 전에 직접 타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영동선 대목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스위치백의 기억은 일본 여행과도 이어진다. 구마모토에서 아소산 쪽으로 가는 길에는 다테노역(立野역) 일대의 스위치백 구간이 남아 있어, 2023년과 2024년에 두 차례 직접 경험했다. 한국의 영동선 흥전~나한정 스위치백이 사라진 뒤라 그런지, 다테노역에서 만난 스위치백은 단순한 철도 구조물이 아니라 사라진 철도 방식과 다시 만난 느낌을 주었다.

『간이역 여행 2』는 『간이역 여행 1』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조금 다른 쪽으로 나아간다. 1권이 작고 오래된 역, 완행열차의 기억, 사라지는 간이역의 정취를 중심에 두었다면, 2권은 철길이 옮겨가고 역이 문을 닫은 뒤 남은 자리를 더 많이 바라본다. 여수의 종착역, 마래2터널의 어두운 역사, 화순~보성 구간의 숨은 간이역, 화순선 북암역, 장항과 군산의 항만철도, 전라선 옛 서도역, 능내역의 폐역 풍경, 곡성·문경 기차마을, 정선선 레일바이크와 영동선 스위치백이 이어지며, 철도여행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을 다시 더듬는 일이 된다.

이 책에서 철도는 이동수단으로만 나오지 않는다. 여수에서는 바다와 섬,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의 기억이 철길 주변에 겹쳐 있고, 장항과 군산에서는 제련소와 도선장, 화물철도와 항만도시의 생활사가 함께 나온다. 화순선 북암역에서는 석탄 수송과 광업소의 기억이 남고, 옛 서도역에서는 문학과 철도, 오래된 마을이 한자리에 놓인다. 정선선에서는 탄광지역의 기억과 레일바이크의 현재가 만나고,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에서는 험한 산을 넘기 위해 기차가 뒤로 오르내리던 시절의 장면이 되살아난다. 바다열차 구간에서는 철도가 빨리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바다를 보며 천천히 가는 여행이 된다.

결국 『간이역 여행 2』는 사라진 역을 그리워하는 데서만 끝나지 않는다. 어떤 역은 사라졌고, 어떤 역은 이름만 남았고, 어떤 역은 레일바이크나 관광열차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래도 철길이 놓였던 자리, 사람들이 타고 내리던 플랫폼, 바다와 산을 따라가던 선로의 느낌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자리를 따라가며, 사라진 뒤에도 남는 것들이 무엇인지 조용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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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라인 철도의 흔적을 찾아서

현재의 영동선 도계~통리 구간 철도가 개통된 것은 1936년이고, 1963년 스위치백 철도의 개통은 철도교통이 대중교통의 중심이던 당시 최고의 기술력이 동원된 일대 사건이었다. 스위치백이 개통되기 전까지 약 3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철길을 연결해주는 또 다른 기술이 존재했는데, 바로 인클라인incline 혹은 강삭철도鋼索鐵道다.

인클라인 철도는 레일 위에 설치된 차량을 밧줄을 통해 견인하여 운행하는 철도를 뜻하는데, 이 구간의 길이는 1,080m, 경사각 15도, 최대 경사율 28.2%에 달하는 엄청난 구간이었다. 모든 승객과 열차를 끌어올리기에는 견인 능력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화물은 심포리역에서 한 량씩 인클라인 선로를 통해 통리역까지 실어 날랐고, 사람은 걸어서 심포리에서 통리재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했다.

청량리를 출발한 열차라면 통리~심포리~흥전~나한정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 하고사리역을 지나가게 된다. 기차는 서지 않으므로 이곳에 가려면 도계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만든 무인 간이역에 커다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뒤로 흐르는 오십천과 석회암 절벽이 너무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차를 타고 38번 국도를 지나던 사람들까지도 발길을 잠시 멈추게 되는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2007년 7월 등록문화재 제336호로 지정되었으며, 얼마 전 리모델링을 통해 30년 전의 색상과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4월 중순이면 역 주변에 벚꽃숲이 생기는데, 그 아래를 지나가는 기차 또한 장관이다.

영동선 안인~정동진 구간의 일출
바람이 심하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철길 위까지 파도가 덮치기도 한다.

삼척~강릉 구간을 하루 4회 왕복하는 관광전용열차 바다열차,
모든 좌석이 동쪽을 향하게 한 바다 감상을 위해 만들어진 열차다.

"지금부터 22시 40분 바다로 가는 열차 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막차인 청량리 발 강릉행 승객 여러분께서는
타는 곳 3번 출구, 3번 출구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기차여행이란 사연을 안고 떠나 이야기를 갖고 돌아오는 ‘남는 장사’라고 한다. 청량리 발 강릉행 막차인 #1641 열차 안에는 신혼여행을 대신하여 1박2일 기차여행을 떠나게 된 예비부부도 있고, 함께 살아온 지 50년 만에 처음으로 둘만의 기차여행을 떠나는 노부부도 있고, 태어나서 바다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꼬마가 아빠엄마에게 쉴 새 없이 바다를 노래하기도 한다.

바다로 가는 마지막 기차

모든 여행길이 즐겁기만한 것은 아니다. 겨우 잠든 새벽기차에서 누군가가 생산해낸 냄새로 인해 잠을 깬다든지, 아이 울음소리에 민감해져 화가 난다든지, 마치 온도조절기가 고장 난 것 같은 후텁지근함에 갑갑함을 느낀다든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간이역, 정동진역

1997년 이전까지 정동진은 영동선에서도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비둘기호 아니면 통일호만 가끔 서는 조그마한 어촌의 간이역이었다. 이용객도 많지 않아 마을 주민 아니면 강릉까지 가는 승차권을 쥐고 있다가 충동적으로 바다를 보기 위해 내린 손님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평균 시청률 40퍼센트를 넘은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주인공 혜린고현정이 사복 경관에서 잡혀가는 인상적인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그 풍경을 직접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 하루 50명 정도만이 찾던 작은 바다마을은 주말이면 1만 명을 넘는 지금의 정동진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동진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라면 역 정문을 나서는 순간 눈앞에 가득 찬 각종 시설 때문에 조금 답답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럴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영인정이다. 정동진역에서 도보 5분, 잘 정비된 산책로와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소나무숲 사이로 정동진역 구내와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잠시 답답했던 가슴이 확 트이게 된다.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도 멋있지만, 영인정에서 보는 일출의 모습은 색다른 맛이 있다.

호젓한 백사장과 청록색 바다를 보고 싶다면 정동진으로 떠나보자.

바다가 보이는 철길, 바다열차와 추암역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관광열차가 있다. 단순히 승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기차가 달리다가 바다를 만나면 속도가 느려지는 열차, 바다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일반열차보다 넓은 좌석이 해 뜨는 동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프로포즈석, 별실 같은 특별한 내부 인테리어를 갖추고 바다가 보이는 구간만 하루 세 번 왕복하는 바다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바다열차는 삼척을 출발하여 애국가 일출의 배경이 된 추암해변에 잠시 정차했다가 동해~망상~옥계~정동진~강릉으로 이어지는 바다 철길만을 골라 다닌다. 추운 바닷가에 서서 일출을 보는 것도 귀찮고, 정동진을 돌아다니는 것도 피곤할 것 같다면 바다열차를 타고 삼척~강릉 구간을 왕복하거나, 추암역에 내려 구경하다가 복편 열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되돌아오는 것도 좋다.

삼척해변역은 삼척해수욕장 인근에 지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은 나무 역사다. 원래 이름은 지명을 따라 ‘후진역’이었지만, 얼마 전 삼척해변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삼척해수욕장은 추암에 비해 해안선의 규모도 크고 피서철이면 해수욕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기억에 남는 여름여행을 위해 바다열차를 타고 삼척해변역까지 가서 피서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체력이 충분하다면 무박2일 코스를 추천한다. 청량리역에서 22시 40분에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04시 40분 정동진역에 도착, 새벽바다를 보다가 편의점에서 라면 같은 간식을 먹고 일출을 본 후 정동진역 주위 도보여행을 하다 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10시 52분 바다열차를 타고 추암역에 내려 약 30분간 추암해변 감상 후 12시 11분 추암역에서 바다열차를 타고 강릉시내로 이동, 경포대와 경포호, 선교장, 오죽헌 등의 관광을 마무리한 뒤 강릉역에서 청량리로 되돌아오는 열차를 이용하거나 강릉 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이용하면 깔끔한 무박2일 여행 끝.

‘춘천 가는 기차’가 변하고 있다.
칙칙폭폭 매연을 내뿜는 디젤기관차가 사라진다.
경춘선의 낭만을 찾아 조금만 서두르기를.

1939년에 개통된 경춘선, ‘춘천 가는 기차’가 크게 변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2010년 중 뿌연 연기 가득 내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는 낭만적인 기차여행길이 복선전철노선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길이 바뀐다고 추억까지 바뀌지는 않겠지만, 지금 달리고 있는 철길과는 분명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가평~강촌 구간은 그냥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즐거운 구간이다. 하루 코스로 강촌역, 백양리역, 경강역을 둘러보거나, 1박2일 코스로 춘천관광을 겸한다면 알찬 주말여행이 될 것이다. 70년이 넘도록 함께 해온 낭만 기차여행의 기억을 찾아 기차 타고 춘천으로 떠나보자.

경춘선 강촌역은 대성리역, 청평역과 함께 3대 기차여행 MT의 대명사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해지고 주변 자전거도로, 강촌리조트 등의 관광자원이 개발되면서 강촌역의 인기는 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

막상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는데 뭐 하고 놀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촌역의 매력이다. 역 주변에 미리 숙소를 잡고 자전거여행, 구곡폭포 구경하기, MTV 체험, 개울가 물놀이, 야구연습장에서 내기 배팅 한판이나 군것질을 해도 좋다. 바로 다음 역인 김유정역에 내려 김유정문학촌을 둘러보고 강촌으로 되돌아오는 것도 좋겠다. 강촌역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연인, 친구만 있다면 수도권 최고의 기차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섬처럼 홀로 서 있는 ‘외딴’ 간이역, 백양리역

플랫폼 한가운데 역사가 섬 속 외딴 집처럼 서 있는 독특한 구조인 백양리역. 우리나라에도 예전에는 이런 기차역이 많았지만, 안전과 현대화 등의 이유로 이런 구조를 가진 기차역은 이제 몇 군데 남지 않았다. 역무원은 근무하고 있지 않은 무인 간이역이며, 두 평 남짓한 대합실에만 자동으로 불이 꺼지고 켜지는 작은 간이역이다. 하지만 아직 여객열차가 하루 몇 번씩 정차하고 있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교통불편 문제해결과 가끔 이곳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치지 못한 편지, 경강역

청량리에서 가평역을 지나 철교 건너 북한강을 따라 조금만 달리면 경강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경강역은 예술가나 여행가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곳이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놀거리 많은 강촌이나 남이섬이 있는 가평에 비해 평가절하된 곳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경강역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영화 <편지>에서 최진실과 박신양이 사랑을 싹 틔우는 배경 장소가 되면서부터다.

영화처럼, 혹은 현실 속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곳에 와서 작은 식물원을 걸으며, 또는 아무도 없는 간이역 벤치에 앉아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가 있다면 아무쪼록 경강역에 와서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함 속으로 무사히 도착하기를 소망해보자.

김유정의 흔적이 있는 김유정역

한국철도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딴 기차역으로, 이 지역 문인인 김유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12월 신남역에서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꾸었다. 강촌~남춘천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에서 도보로 3분이면 김유정문학촌에 갈 수 있다.

강촌역~구곡폭포 입구까지 대부분이 밥집이고 다양한 음식 종류가 있으므로 먹을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백양리역이나 경강역 주변에는 딱히 먹을 만한 밥집이 없으므로 춘천시내 관광을 겸할 목적이라면 남춘천역에서 택시 기본요금 거리의 오성닭갈비를 추천하고, 김유정역 앞에서는 시골장터막국수를 추천한다.

글을 쓰는 내내 안타까운 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더는 기차로 갈 수 없게 된 간이역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구불구불 곡선과 덜컹거리는 레일의 마찰음을 들으며 떠날 수 있는 재래선 철도가 이설, 개량과 함께 자꾸만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다행이라고 여길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떠날 수 있는 간이역이 우리나라 곳곳에 꽤 많다는 점이다. 또한 여전히 철길이 우리에게 주는 낭만은 유효하다는 점이었다.

지나치게 글쓴이의 느낌을 강조하는 것은 간이역의 참의미를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에 가능한 현장에서 느낀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했다. 무언가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여행을 기대하고 떠난 간이역 여행자분들께 허무함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마니아다운’ 주제는 부록에 별도로 다루어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지금 남아 있는 간이역들은 하나둘 제 기능을 다하고, 언젠가는 거의 사라지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때쯤이면 이 책도 기억 속의 자료집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극히 일부만 문화재나 관광지로 개발되어 달라진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이라도 간이역을 찾아 떠난 사람에게는 기억 속에 고이 남아 사라지지 않는 소중한 흔적이 되거나, 블로그 포스트, 사진, 일기가 되어 나만의 ‘여행세포’ 속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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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라인 철도의 흔적을 찾아서

현재의 영동선 도계~통리 구간 철도가 개통된 것은 1936년이고, 1963년 스위치백 철도의 개통은 철도교통이 대중교통의 중심이던 당시 최고의 기술력이 동원된 일대 사건이었다. 스위치백이 개통되기 전까지 약 3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철길을 연결해주는 또 다른 기술이 존재했는데, 바로 인클라인incline 혹은 강삭철도鋼索鐵道다.

인클라인 철도는 레일 위에 설치된 차량을 밧줄을 통해 견인하여 운행하는 철도를 뜻하는데, 이 구간의 길이는 1,080m, 경사각 15도, 최대 경사율 28.2%에 달하는 엄청난 구간이었다. 모든 승객과 열차를 끌어올리기에는 견인 능력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화물은 심포리역에서 한 량씩 인클라인 선로를 통해 통리역까지 실어 날랐고, 사람은 걸어서 심포리에서 통리재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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