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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 1 -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ㅣ 유라시아 견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책소개] 이병한 『유라시아 견문 1』
1. 개요
• 도서명 : 유라시아 견문 1
• 부제 :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 저자 : 이병한
• 저자소개 : 1978년 11월 경남 거제도 출생. 연세대학교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으며 「중화세계의 재편과 동아시아 냉전: 1945~1991」로 박사학위를 받음.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학교 국제학대학원, UCLA 한국학연구소, 베트남 하노이 사회과학원, 인도 네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등에서 공부하고 연구했으며, 월간 『말』 편집위원, 창비 인문사회 기획위원, 세교연구소 상근연구원 등을 지냄
• 출판사 : 서해문집
• 출판년도 : 2016년 9월 12일
• 소장본 : 초판 1쇄
• 분량 : 560쪽
• 작품 성격 : 유라시아 각지를 직접 다니며 역사와 정치, 경제, 종교, 문명교류와 국제질서의 변화를 함께 살피는 현대 견문록이자 인문기행서
2. 책의 기본 내용
• 출발점(프롤로그): 「유라시아의 길」에서 동아시아와 대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고, 이어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다시 읽으며 오늘날 다시 ‘견문’이 필요한 이유를 짚음
•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 태국 치앙라이의 화교 네트워크와 방콕의 춘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인도양의 재부상, 반둥회의의 유산, 인도네시아의 역할 등을 통해 중국·인도·동남아시아가 다시 연결되는 흐름을 살핌
• 냉전과 그 이후 : 우크라이나 사태, 미일동맹, 파키스탄과 중국의 관계, 몽골과 라오스,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을 다루며 20세기 냉전질서가 각 지역에 남긴 흔적과 그 질서가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바라봄
• 몽골과 중국 : 몽골을 유라시아의 축도로 바라보고, 몽골제국 이후 대청제국과 오스만제국으로 이어진 역사적 흐름을 살펴본 뒤 베이징과 시안, 우루무치, 카슈가르, 쿤밍 등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시선을 넓힘
• 실크로드와 일대일로 : 시안의 장안, 『대당서역기』와 『서유기』, 중국공산당의 대장정, 신장위구르와 서부대개발, 카슈가르와 윈난 등을 통해 고대 실크로드와 오늘날 일대일로를 연결하여 해석함
• 이슬람 세계와 경제 :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금융과 할랄 산업, 중국 서부의 이슬람 문화 등을 통해 이슬람 세계가 유라시아 경제와 생활문화 속에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살핌
• 정치와 문명의 대안 : 싱가포르의 키쇼어 마부바니, 프라센지트 두아라, 후안강, 장칭, 대니얼 A. 벨 등 여러 지식인과의 대화를 통해 서구식 민주주의와 근대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시각을 비판하고, 정치적 실력주의·왕도정치·지구적 근대·공영주의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함
• 전체 흐름 : 개별 국가를 차례로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초원길, 바닷길, 실크로드, 인도양, 화교망, 이슬람 경제권 등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연결망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따라가며 21세기 유라시아의 변화를 읽어 냄
3. 책의 특징
• 견문 중심의 서술 : 여행 일정이나 관광 명소 자체보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사실과 만난 사람들을 통해 역사와 현재의 국제정세를 해석하는 데 무게를 둠
• 아시아 중심의 시각 : 제목은 『유라시아 견문』이지만 1권의 무게중심은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슬람 세계 등 아시아에 크게 놓여 있음
• 서구 중심 세계관에 대한 재검토 : 근대 이후 서구를 세계사의 기준으로 삼아온 시각을 벗어나 아시아와 유라시아 내부의 역사적 연결과 고유한 정치·경제·문명 경험을 다시 살피려 함
• 단순한 패권 이동론과의 차이 : 미국의 패권이 중국으로 그대로 넘어간다고 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국가 간 패권경쟁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 세계체제 자체가 변화하면서 단절되었던 유라시아의 여러 연결망이 다시 복원되고 있다고 해석함
• 과거와 현재의 연결 : 몽골제국, 실크로드, 반둥회의, 냉전, 대장정 같은 역사적 사건을 AIIB, 일대일로, 이슬람 금융, 상하이협력기구 등 현재의 움직임과 연결함
• 지식인과의 대화 : 각 지역의 지식인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저자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 등의 내부 시각을 함께 보여줌
4. 읽어볼 만한 이유
• 세계를 보는 축의 이동 :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사를 바라보던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중국, 몽골, 인도, 동남아시아, 이슬람 세계가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통해 세계사를 다시 바라보게 함
• 아시아에 대한 입체적 이해 : 중국의 부상이라는 한 문장으로 아시아를 설명하지 않고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몽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각 지역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줌
• 역사와 국제정세의 결합 :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의 국제정치와 경제질서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를 함께 설명하여, 역사책과 시사서를 따로 읽는 것과 다른 재미가 있음
• 견문록으로서의 현장성 : 책상 위에서 세계질서를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직접 유라시아 곳곳을 다니고 현지 연구자와 지식인을 만나 얻은 견문을 글의 바탕으로 삼음
5. 종합 평가
• 평가 : 『유라시아 견문 1』은 유라시아를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문명과 사람, 물자가 오가던 하나의 연결망으로 바라보고, 그 연결망이 21세기에 다시 움직이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책임
• 인상 : 중국의 부상만을 강조하는 책이라기보다 서구 중심으로 고착된 세계사의 시선을 아시아와 유라시아 쪽으로 돌려 놓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근대·민주주의·패권·국가 중심의 사고를 다시 생각하게 함
• 주유형·부유형 : 견문록(見聞錄)을 주유형(主類型)으로 하고, 기행문(紀行文)을 부유형(副類型)으로 볼 수 있음. 직접 이동하고 체험한다는 점에서는 여행기의 성격도 일부 함께 지님
• 한줄 정리 : 아시아 곳곳의 현장을 직접 걸으며 서구 중심의 세계관을 넘어 다시 연결되고 있는 21세기 유라시아의 모습을 읽어 내는 현대 견문록임
<유라시아 견문> 서쪽으로 걸었지만, 시선은 아시아에 머물다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1』은 태국과 몽골,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지역을 직접 다니며 그곳의 역사와 정치, 경제와 종교를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다시 읽는 데서 출발하여 화교 네트워크와 AIIB, 인도양과 반둥회의, 몽골제국과 실크로드, 이슬람 금융과 할랄 산업, 중국의 대장정과 일대일로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지역을 순서대로 소개하기보다 서로 떨어져 보이던 사건과 공간을 하나의 유라시아 흐름 속에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책의 무게중심은 분명 아시아에 있다. 저자는 지난 몇 세기 동안 세계를 설명하는 기준이 되어 온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과 인도, 몽골과 동남아시아, 이슬람 세계가 다시 서로 연결되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미국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간다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국가와 패권경쟁을 중심으로 짜였던 기존 세계질서가 흔들리고, 근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초원길과 실크로드, 바닷길과 인도양의 연결망이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큰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유라시아 견문 1』은 일반적인 여행기보다 견문록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저자가 직접 길을 걷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행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과 도시, 제도와 역사를 통해 지금 세계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읽어 내려 한다. 견문록을 주유형으로 하면서 기행문의 성격이 강하게 겹쳐 있는 책이며, 아시아를 세계사의 변방이 아니라 다시 움직이는 중심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