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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 2 -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ㅣ 유라시아 견문 2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책소개] 이병한 『유라시아 견문 2』
1. 개요
• 도서명 : 유라시아 견문 2
• 부제 :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 저자 : 이병한
• 저자소개 : 1978년 11월 경남 거제도 출생.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여 「중화세계의 재편과 동아시아 냉전: 1945~1991」로 박사학위를 받음. 이후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학교 국제학대학원, UCLA 한국학연구소, 베트남 하노이 사회과학원, 인도 네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등에서 공부하고 연구했으며, 유라시아 여러 지역을 직접 다니며 역사와 현실을 함께 바라보는 글을 써옴
• 출판사 : 서해문집
• 출판년도 : 2018년 3월 20일
• 소장본 : 초판 1쇄
• 분량 : 608쪽
• 작품 성격 : 미얀마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터키와 이란, 아랍 세계까지 직접 다니며 남아시아와 서아시아의 근현대사, 종교, 정치, 문명질서의 변화를 함께 읽어 내는 현대 견문록이자 인문기행서
2. 책의 기본 내용
• 공간적 흐름 : 미얀마에서 출발하여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을 거쳐 터키와 키프로스, 쿠르디스탄, 이란과 아랍 세계로 서진하며 히말라야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남아시아와 서아시아의 넓은 공간을 다룸
• 미얀마와 20세기의 유산 : 버마와 미얀마라는 두 이름에서 시작하여 아웅산과 아웅산 수치,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경쟁, 소수민족 문제와 내전, 불교사회주의와 군부통치 등을 통해 식민지배와 냉전이 오늘날 미얀마에 남긴 흔적을 살핌
• 인도의 재발견 : 나렌드라 모디와 힌두 민족주의의 부상, 구자라트, 힌두뜨와, 뭄바이의 발리우드, 요가의 세계화와 재인도화 등을 따라가며 독립 이후 인도가 어떠한 국가와 문명을 만들어 왔고 21세기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핌
• 남아시아의 대분할 : 찬드라 보스와 인도 독립운동을 거쳐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할, 펀자브와 카슈미르,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룸. 민족·종교·국경에 따라 갈라진 남아시아의 분단이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구조임을 보여줌
• 파키스탄과 새로운 이슬람 정치 : 파키스탄의 형성과 이슬람 사회주의,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 범아시아주의와 범이슬람주의 등을 살피면서 파키스탄을 인도와의 대립만으로 이해하는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연결망 속의 국가로 바라봄
• 터키와 오스만의 귀환 : 오스만제국에서 터키공화국으로 이어진 근대화 과정을 돌아보고, 세속주의와 이슬람 정치의 관계, 에르도안 시대의 신오스만주의를 통해 터키가 잃어버린 오스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어떻게 다시 불러내고 있는지를 살핌
• 키프로스와 쿠르디스탄 : 키프로스의 분단과 쿠르드족 문제를 통해 제국의 해체 이후 민족국가의 국경이 남긴 갈등을 살피고, 국가의 경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서아시아의 복잡한 역사와 민족 문제를 보여줌
• 이란과 아랍 세계 : 이란혁명과 페르시아 문명의 현재, 아랍 민족주의와 이슬람주의, 20세기 아랍 세계의 분열과 전쟁을 따라가며 오스만제국 붕괴 이후 형성된 서아시아의 질서를 다시 살핌
• 이슬람 문명의 재해석 : 지하드, 칼리프, 이슬람법, 움마 등의 개념을 오늘날의 테러와 극단주의만으로 이해하지 않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시 살피며, 이슬람 세계 내부의 다양한 정치·사회적 흐름을 함께 보여줌
• 전체 흐름 : 2권은 식민지배와 제국의 해체가 남아시아와 서아시아에 남긴 분단과 갈등을 추적하는 동시에, 그 지역들이 21세기에 과거의 문명적 기억과 연결망을 다시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살피는 방향으로 전개됨
3. 책의 특징
• ‘분단’이라는 핵심 주제 : 미얀마의 내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할, 방글라데시 독립, 카슈미르와 키프로스, 쿠르드 문제, 아랍 세계의 국경 등 책 곳곳에서 제국 해체 이후 만들어진 분단의 역사가 반복해서 등장함
• 남아시아와 서아시아 중심의 시선 : 1권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국과 몽골의 비중이 컸다면 2권은 인도와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에서 터키·이란·아랍 세계로 무게중심을 옮김
• 민족국가 중심 역사관의 재검토 : 현재의 국경선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영국·프랑스 등 제국주의 세력이 철수하면서 남긴 국경과 분단이 각 지역의 정치와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거슬러 올라가 살핌
• 종교와 정치의 결합 : 힌두뜨와, 이슬람 사회주의, 신오스만주의, 이란혁명, 아랍 민족주의 등을 통해 종교를 단순한 신앙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정치와 국가, 문명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다룸
• 과거의 복원과 현재의 연결 : 오스만제국, 무굴제국, 페르시아 문명과 같은 과거의 기억이 오늘날 터키·인도·이란 등의 정치와 사회에서 어떻게 다시 호출되고 있는지를 보여줌
• 현지 지식인과의 대화 : 인도와 터키, 아랍권 등 여러 지역의 학자와 언론인, 지식인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외부에서 바라본 설명만이 아니라 해당 지역 내부의 목소리를 함께 담으려 함
4. 읽어볼 만한 이유
• 인도를 다시 보는 계기 : 간디와 네루로 대표되는 익숙한 인도 독립사에서 벗어나 찬드라 보스, 힌두 민족주의, 모디 체제, 발리우드, 요가 등 서로 다른 요소들을 통해 현대 인도의 복잡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음
• 남아시아 분단사의 이해 :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를 각각의 국가로만 보지 않고 1947년과 1971년의 분단 과정을 하나의 역사적 흐름으로 연결하여 이해하게 함
• 이슬람 세계에 대한 시야 확대 : 이슬람을 테러와 종교갈등의 이미지로만 이해하기보다 오스만과 페르시아, 아랍 민족주의, 이슬람 정치와 사회운동 등 훨씬 긴 역사적 흐름 속에서 바라보게 함
• 오늘날 국경의 기원을 생각하게 하는 책 : 카슈미르, 키프로스, 쿠르디스탄, 팔레스타인 등 현재까지 분쟁이 이어지는 지역들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음
• 유라시아를 서쪽으로 확장하는 두 번째 여정 : 1권의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중심 시각을 인도양과 서아시아까지 확장하여, 유라시아라는 공간이 중국이나 실크로드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줌
5. 종합 평가
• 평가 : 『유라시아 견문 2』는 미얀마에서 지중해까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아시아와 서아시아의 근현대사를 ‘제국의 해체와 분단, 그리고 문명의 복원’이라는 흐름 속에서 읽어 내는 책임
• 인상 : 1권이 다시 연결되고 있는 유라시아의 길을 보여주는 데 무게가 있었다면, 2권은 그 길이 왜 한동안 끊어졌는지를 식민주의와 제국의 해체, 국경과 분단의 역사에서 거슬러 찾아가는 성격이 더욱 강함
• 주유형·부유형 : 견문록(見聞錄)을 주유형(主類型)으로 하고 기행문(紀行文)을 부유형(副類型)으로 볼 수 있음. 직접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는 여행기의 성격도 함께 지님
• 한줄 정리 : 미얀마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을 지나 터키·이란·아랍 세계까지 걸으며, 제국이 남긴 분단의 상처와 다시 살아나는 문명의 기억을 함께 읽어 내는 유라시아 견문록임
<유라시아 견문 2> 제국이 그은 경계를 넘어,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2』는 미얀마를 출발해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거쳐 터키와 이란, 아랍 세계로 이어지는 서진의 기록이다. 아웅산과 미얀마의 내전에서 시작하여 모디와 힌두 민족주의, 인도·파키스탄의 분할과 카슈미르, 방글라데시 독립, 터키의 신오스만주의와 쿠르드 문제, 이란혁명과 아랍 민족주의까지 이어진다. 1권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연결되는 유라시아의 길을 살폈다면, 2권은 그 길을 따라 서쪽으로 움직이며 남아시아와 서아시아의 근현대사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분단’이다. 버마족과 소수민족, 인도와 파키스탄, 동파키스탄과 서파키스탄, 키프로스, 쿠르디스탄,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국경과 분쟁 뒤에는 제국의 지배와 철수 과정에서 만들어진 경계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저자는 현재의 국민국가 지도를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선들이 언제 누구에 의해 그어졌으며 그 뒤에 어떤 사람들이 갈라지고 충돌하게 되었는지를 역사 속에서 되짚는다.
동시에 이 책은 분단의 상처만을 기록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힌두 문명의 재발견을, 터키에서는 오스만의 기억을, 이란에서는 페르시아와 이슬람의 결합을, 아랍 세계에서는 민족주의와 이슬람주의의 새로운 흐름을 찾아간다. 그래서 『유라시아 견문 2』는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이어진 길 위에서 20세기가 남긴 단절과 21세기에 다시 살아나는 문명의 기억을 함께 바라보는 책이다. 견문록을 중심으로 역사와 정치, 종교와 문명에 대한 사유가 겹쳐 있다는 점에서 『유라시아 견문』이라는 제목이 다시 한번 잘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