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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5
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채털리 부인의 사랑』 코니의 성과 사랑에 대한 초기 인식
― 사랑과 자유, 멜러스 이전 코니의 성과 사랑에 대한 인식
1. 코니의 독백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과 자유에 대한 인식
가. 독백의 기본 시각
ㅇ(성적 사랑에 대한 회의) 코니는 성적 사랑을 아름답고 숭고한 것으로 미화하는 기존의 관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함
ㅇ(여성의 자유 중시) 남성과의 성적 관계보다 여성 개인의 독립된 자아와 내면의 자유를 더 높은 가치로 인식
ㅇ(성적 관계의 이면) 성에는 사랑과 친밀감뿐 아니라 욕망·지배·종속의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바라봄
ㅇ(자기보존의 의지) 남성과 관계를 맺더라도 자신의 내면과 자유까지 상대에게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러남
2. 성적 사랑에 대한 코니의 비판적 시각
가. 성의 낭만화에 대한 거부
ㅇ(감상적 미화에 대한 반감)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더라도 성적 관계에는 오래된 결합과 예속의 성격이 존재한다고 인식
ㅇ(남성 중심적 사랑관 비판) 성적 사랑을 찬미해 온 시인들이 대부분 남성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존의 사랑과 성에 관한 담론을 남성 중심적인 것으로 바라봄
ㅇ(결합과 예속의 공존) ‘connexions and subjections’라는 표현에서 성적 관계를 두 사람의 결합인 동시에 한쪽이 다른 쪽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인식함
나. 성적 사랑보다 높은 자유
ㅇ(자유의 우위) “여성의 아름답고 순수한 자유”를 어떤 성적 사랑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
ㅇ(내면의 독립) 여성의 행복과 가치가 남성과의 사랑이나 성적 관계에 의해서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ㅇ(자아의 우선성)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자신의 자유로운 자아를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태도가 나타남
3. 남성의 성욕에 대한 코니의 인식
가. 본능적이고 유아적인 욕망
ㅇ(성적 집착) 남성들이 ‘like dogs’처럼 성에 집착한다고 표현하면서 남성의 성욕을 강하고 본능적인 욕망으로 바라봄
ㅇ(유아적 욕망)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심술을 부리는 어린아이에 남성을 비유함
ㅇ(남녀의 차이 강조) 여성은 성을 넘어선 자유의 가치를 알고 있는 반면 남성은 여전히 성적 욕구에 매달려 있다고 판단
나. 관계 속 여성의 양보
ㅇ(현실적 양보) 남성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여성이 때로는 남성의 성적 욕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
ㅇ(관계의 불균형) 남성의 욕구 충족 여부가 관계의 지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남녀의 성적 관계를 완전히 대등한 관계로 바라보지 않음
ㅇ(냉소적 시각) 이러한 양보를 사랑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행위라기보다 관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으로 인식함
4. 육체적 관계와 내면의 자유
가. 육체와 자아의 분리
ㅇ(육체와 정신의 구별) 남성과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과 자신의 내면까지 남성에게 내어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판단
ㅇ(내면의 비종속) 여성이 남성의 성적 요구에 응하더라도 자신의 정신과 자유로운 자아는 남성의 지배 아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
ㅇ(자기 상실의 거부) ‘A woman could take a man without really giving herself away.’라는 생각을 통해 육체적 관계가 곧 여성 자신의 전적인 헌신이나 자기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봄
나. 공감되는 부분
ㅇ(관계 속 독립성) 사랑하거나 육체적으로 가까워진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과 자아까지 상대에게 넘겨줄 필요는 없다는 점에는 공감됨
ㅇ(사랑과 복종의 구별) 친밀한 관계라 하더라도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
ㅇ(자유로운 개인의 중요성) 사랑하는 두 사람 역시 각각 독립된 인격체라는 점에서 코니가 내면의 자유를 강조한 부분은 인상적으로 다가옴
5. 성적 관계를 권력의 문제로 바라보는 코니
가. 성을 통한 주도권의 역전
ㅇ(남성 권력의 거부) 코니는 자신을 남성의 권력 아래 내어주지 않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을 이용해 오히려 남성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
ㅇ(성적 반응의 통제) 자신의 절정을 의도적으로 억제한 채 남성만 먼저 절정에 이르게 함으로써 관계의 흐름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
ㅇ(남성의 도구화) ‘while he was merely her tool’이라는 표현에서 남성을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로까지 바라보는 극단적인 생각이 나타남
나. 권력 역전에 대한 생각
ㅇ(지배 방향의 전환) 남성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여성이 남성을 지배한다면 권력의 방향만 뒤바뀌었을 뿐 지배와 종속의 관계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함
ㅇ(상대방의 인격성 문제) 자신이 남성의 도구가 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남성을 자신의 도구로 만드는 것은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관계와도 거리가 있음
ㅇ(성의 도구화에 대한 거리감) 성을 상대와의 친밀감이나 교감보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태도에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움
6. 코니가 말하는 자유에 대한 생각
가. 자유의 긍정적 의미
ㅇ(자아의 보존) 사랑과 성적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자아와 내면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시함
ㅇ(종속의 거부) 사랑이라는 이유로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복종하거나 자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음
ㅇ(여성의 독립성) 여성의 가치와 행복을 남성과의 관계에 종속시키지 않고 독립된 한 인간의 자유에서 찾으려는 태도는 강한 인상을 줌
나. 방어적 자유의 한계
ㅇ(자기보호적 성격) 코니가 말하는 자유는 상대와 함께 누리는 자유라기보다 상대에게 종속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지키려는 방어적 성격이 강하게 느껴짐
ㅇ(육체와 감정의 단절)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육체와 내면, 성과 감정을 철저하게 분리한다면 오히려 타인과의 깊은 관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함
ㅇ(자유와 고립의 경계) 상대에게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 자유일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을 열지 않는 상태까지 나아간다면 자유와 고립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음
7. 종합적인 느낀점
ㅇ(자유에 대한 공감) 사랑이나 성적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자아와 내면의 자유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코니의 생각에는 공감함
ㅇ(지배와 종속에 대한 거리감) 다만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기 위해 오히려 상대를 통제하고 도구화하려는 방식은 지배의 방향만 바뀐 것일 뿐, 대등한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움
ㅇ(나의 생각) 사랑과 자유는 서로 대립하는 가치라기보다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할 때 함께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함
[원문]
And however one might sentimentalize it, this sex business was one of the most ancient, sordid connexions and subjections. Poets who glorified it were mostly men. Women had always known there was something better, something higher. And now they knew it more definitely than ever.
The beautiful pure freedom of a woman was infinitely more wonderful than any sexual love. The only unfortunate thing was that men lagged so far behind women in the matter. They insisted on the sex thing like dogs.
And a woman had to yield. A man was like a child with his appetites. A woman had to yield him what he wanted, or like a child he would probably turn nasty and flounce away and spoil what was a very pleasant connexion.
But a woman could yield to a man without yielding her inner, free self. That the poets and talkers about sex did not seem to have taken sufficiently into account.
A woman could take a man without really giving herself away. Certainly she could take him without giving herself into his power.
Rather she could use this sex thing to have power over him. For she only had to hold herself back in sexual intercourse, and let him finish and expend himself without herself coming to the crisis: and then she could prolong the connexion and achieve her orgasm and her crisis while he was merely her tool.
-알라딘 eBook <영어문고 : 채털리 부인의 사랑>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중에서
[해석]
아무리 감상적으로 미화해 보려 해도, 이 성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오래되고도 추잡한 결합과 예속 관계 가운데 하나였다. 그것을 찬미했던 시인들은 대부분 남자였다. 여자들은 언제나 그보다 더 나은 것, 더 높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여자들은 그 사실을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욱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여성이 누리는 아름답고 순수한 자유는 그 어떤 성적인 사랑보다도 한없이 더 경이로운 것이었다. 다만 불행한 점이라면, 이런 문제에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너무나 뒤처져 있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개처럼 성적인 것에 집착했다.
그리고 여자는 양보해야 했다. 남자는 자신의 욕구 앞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여자는 남자가 원하는 것을 내주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는 어린아이처럼 심술을 부리고 홱 돌아서 버려, 꽤 즐거웠던 관계마저 망쳐버릴 것이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에게 양보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유로운 자아까지 내줄 필요는 없었다. 성을 노래하고 이야기해 온 시인들과 논객들은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여자는 남자를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내어주지 않을 수 있었다. 분명 남자의 권력 아래로 자신을 넘겨주지 않고서도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히려 여자는 이 성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남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었다. 성관계에서 자신의 반응을 억제한 채 자신은 절정에 이르지 않고, 남자만 먼저 절정에 이르러 힘을 소진하게 두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여자는 관계를 계속 이어가면서 자신의 오르가슴과 절정에 이를 수 있었다. 그때 남자는 단지 그녀가 자신의 쾌락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민음사]
아무리 감상적 차원에서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 성관계 문제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지저분한 관계이자예속 중 하나였다. 이것을 찬미한 시인들은 대부분 남자였다. 여자들은 항상 뭔가 더 나은 것, 뭔가 더 고귀한 것이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더 명확하게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한 여자의 아름답고 순수한 자유는 그 어떤 성관계의 사랑보다도 한없이 더 훌륭한 것이었다. 다만 불행한 것은 이 문제에 있어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너무나 멀리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남자들은 마치 개처럼 성관계에만 집착했다.
그리고 여자는 이에 따라야만 했다. 남자란 욕구로 가득찬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여자는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아이처럼 심술 사나워져 골을 내고 날뛰면서 이제껏 아주 유쾌했던 관계를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남자의 욕구에 굴복할 때 여자는 자기 내면의 자유로운 자아를 내주지 않고 지킬 수가 있었다. 바로 이 점을 성에 대해서 노래하거나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여자는 자신을 진짜로 내주지 않고도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분명 여자는 자신을 남자의 지배하에 떨어뜨리는 일 없이도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니, 여자는 오히려 이 성관계를 이용하여 남자를 지배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여자는 성교할 때 그저 자신을 가만히 다잡고 있으면서, 자기는 절정에 오르지 않고 남자로 하여금 용을 쓰며 일을 마치도록 내버려 두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그녀는 그 성교를 좀 더 길게 끌면서 남자를 단순한 도구로 삼아 자신의 오르가즘과 절정을 이룰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