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해마다 빠짐없이 우리 뒷마당에 있는 12미터쯤 자란 덤불에서꺾은 길고 보드라운 갯버들 가지를 타샤에게 보낸다. 작년 그녀는 그 가지들이 뿌리를 내렸고 자신의 관목 묘상에서 어린 가지들을 키우고 있다고말했다. 타샤는 ‘하지만 내 가지들이 토바의 나무처럼 높이 자라게 할 마음은 없어요‘ 라고 한마디 했다. - P56

가을이면 그녀는 엄청난 양의 바구니를 쌓아놓고,앵초 씨앗을 뿌린다. 고운 흙에 씨앗을 가볍게 뿌리고는, 바구니를 밑에서부터 물에 흠뻑 적셔 뒷문 옆 포도덩굴 밑에 넣어둔다. 바구니에 뚜껑을 덮고서 ‘그 다음에는 봄이 올 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으면, 무럭무럭 싹트기시작해요‘ 라고 말한다. - P57

늘 그렇듯 타샤는 앵초에 대해 확고한 의견을 피력한다. "퍼시픽 자이언트‘는 너무 화려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녀는 색깔이 짙은 반헤이번종류와 커다랗게 꽃송이를 이루지 않고 잎 사이에 꽃송이가 각각 멋대로피는 ‘줄리아나‘ 교배종을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종류를 구하려고 몇 시간거리의 길도 마다 않는다. - P57

타샤는 내가 보낸 프랑스 갯버들을 식기실 창가에 두고, 앵무새 페글러 선장‘과 함께갯버들이 크는 모습을 본다. "허브의 꺾꽂이용 가지를 버드나무 줄기와 함께 유리에서뿌리내려봤어요? 뿌리를 얼마나 잘 내리는지 몰라요." - P58

봄에 나무 옆에서 고개를 내밀어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스노드롭 같은 꽃들은4월이면 애정을 받고 그림의 모델이 된다.
타샤의 침실에 있는 앵초 화분들은 해의 움직임을 쫓아 집 안 여기저기로 옮겨진다.
타샤는 ‘아침마다 코기, 앵초와 같이 잠에서 깨지요‘ 라고 말한다. - P60

타샤는 부엽토와 염소 배설물 비료를 골동품 테라코타 화분에 담고 앵초를 심는다. 영국에 갔다가 구해온 화분들이다. 타샤는 오래된 테라코타 화분을 잘 안다. 무엇보다 원하는 바, 즉 깊이나 높이, 그리고 중심에 꽃이 튀어나올 모양새를 정확히 안다. 당연히 각각의 식물에 각기 다른 화분이사용되고, 앵초는 입의 테두리가 없는 키 큰 화분에 담긴다. - P61

타샤는 모은 화초류만큼이나 화분도 자랑스러워한다. 온갖 크기와 깊이의 화분들이 있어각각의 꽃에 알맞게 쓰인다. 타샤는 흙을 손에 묻혀가면서 심은 엄청나게 많은 바이올렛과앵초 화분들을 실내로 옮기느라 진땀을 흘린다. - P62

타샤는 4월 초에 고립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4월 말이 되면,
진흙과 가랑비와 잿빛 풍경에 조바심을 낸다. 그녀는 짜증스런 목소리로투덜댄다. "마크 트웨인이 뭐랬는지 알잖아요. 뉴잉글랜드 지방은 아홉 달은 겨울이고, 석 달은 썰매 타기에 나쁜 날씨라고 했거든." 그리고는 장화를 신고, 털스웨터를 몇 겹 껴입고 그 위에 숄을 두르고 밖으로 나간다. 그녀는 뿌리 덮개(이식한 나무뿌리를 보호하는 짚과 나뭇잎 등의 혼합물: 옮긴이)의 아래를 살피고, 싹을 틔운 구근에 닿지 않게 소나무 가지를 치운다. - P64

"나는 꽃이 무리지어 피어야 된다고믿기 때문에 튤립 구근을놀랄 만큼 많이 심는답니다." - P67

2타샤가 이른 봄에 뿌리 덮개를 들춰보기는 해도, 실제로 덮개를치우는 것은 5월이나 되어서다. 지난 11월에 조심스레 뿌려둔 잔가지와 낙엽더미를 긁어서 치우면, 어린 가지와 덤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버몬트의정원이 얼마나 빠르게 갈색에서 아름다운 신록으로 변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며 마음의 위로마저 된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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