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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ㅣ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마이 웨이
-메리포핀스 2011.11.19.토요일
사랑도 있소
뜻도 있소
의리도 있소
정이 넘쳐
인생이 넘쳐
지혜가 넘쳐
배신도 하고
절망도 하고
화도 나오
기억이 나오
노래를 불러다오
사랑으로 살아가오
믿음으로 살아가오
길로 걸어가오
나의 길로
사람, 사랑, 뜻, 의지, 의리, 정, 지혜, 노래, 배신, 믿음, 절망, 희망, 길, 인생, 보부상, 아버지, 아들, 스님, 양반, 주막 주인, 주막 아주머니, 노인, 어른, 양반 아이, 동학 농민군, 청나라 군사, 일본군, 관군, 천주학 어른, 목수 아저씨, 석수 아저씨, 사공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이럴수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얇다란 어린이 책 한 권에 어떻게 이 모든 걸 다 담을 수가 있었단 말인가.
누가 했나. 이런 엄청난 일을.
누군가. 이런 멋진 이는.
제목 『서찰을 전하는 아이』
글쓴이 한윤섭
그린이 백대승
감수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책임편집 김솔미
펴낸곳 푸른숲주니어
펴낸날 2011년 10월 31일
왜 했나.
어떻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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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 속 아이를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도 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동안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사진 찍히던 저 시간에 조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또 조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사진을 찍어 주던 사람이 조선에 왜 와 있는지 알고 있었을까? 아이는 저 길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 순간 사진 속 아이가 전봉준을 대신해 내 이야기를 이끌어 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사진 속 아이의 이미지가 수많은 분열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163p.)
- 작가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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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했나.
무얼 하긴. 이야기를 했지. 서찰을 전하는 아이의 이야기.
열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 길을 나선 아이의 이야기.
아버지의 뜻을 기억한 아이의 이야기.
아버지를 믿은 아이의 이야기.
보부상의 아들로 살다가
보부상 어른이 된
서찰을 전하는 아이 이야기.
녹두장군이 살던 시대, 살던 곳에서
보부상 어른으로 살아가는
온전한 한 사람 이야기.
이야기는 어땠나.
재미있었나. 어렵진 않았나. 이해했나. 믿을만 한가. 감동은?
술술 잘 읽힌다. 재미있다. 쉽다. 자연스럽다. 생생하다.
믿음이 팍팍 간다. 감동 넘친다. 두근 두근 가슴 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는
"리뷰대회 대상 도서라서 샀고,
알사탕에 적립금을 줘서 샀고,
그림이 이뻐서 샀고,
그 무엇보다 가장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나를
위해 샀다."고 주문도서100자평을 썼더랬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책을 다 읽었고,
책을 읽고 난 저에게 이 모든 '책을 산 이유'는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그저 이 책을 읽은 제 자신이 뿌듯할 따름입니다.
무얼 더 기다리십니까.
저는 절대 본문 내용 한 글자도, 그림 한 장도 인용하지 않을겁니다.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도 책에 다 있지만은,
아 됐고!
이 책은 그저
"당신이 직접 읽어보는 수 밖에 없는 책이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