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 -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
스터즈 터클 지음, 노승영 옮김 / 이매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해 여름을 에번즈빌의 공장에서 일했어요. 공장 일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일이 그해 여름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잠깐이었지만 공장에서 일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있어요. 돈이야 많이 벌지. 하지만 분위기가 갑갑해. 공기나 이런저런 것들 있잖아요. 나는 공장은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이상한 냄새가 나요. 들에서는 그런 냄새가 안 나지.『일』(72p.)
*
곤드레 나물을 사다가 된장찌개를 끓였다. 냄새가 좋다. 찌개 냄새가 좋기도 하지만 실은 내가 만든 음식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는 사실에 더 뿌듯한 건지도 모른다. 기쁘기로야 엄마가 끓여주는 찌개 냄새가 최고고!
들에서 나는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특정하긴 어렵다. 들에서는 계절마다, 때마다, 날씨마다 다른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공장 근처에 있는 들이라면 공장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날아올 수도 있고... ... ...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냄새가 문제라면, 일단 눈에 보이게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한다. 숫자로, 그래프로,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사람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오늘도 시간이 문제다.
이상한 냄새가 나요. 들에서는 그런 냄새가 안 나지. - P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