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 김병종 그림 산문집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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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못해 의문을 품게 한디.

칠집? 뭐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칠집은 미술가를 뜻하며 그런 미술가 김씨, 자신을 지칭하는것 같은데 사람을 그리다는 미술가면 당연히 사람을 그리는거 아닌가? 하는 등의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글과 그림이라는 양날개를 차고 오르는 비익조라 지칭하는 작가 김병종의 그림 산문집을 접해 본다.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 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로 부부 사이의 둘이 있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작가에게는 그 사랑이 비로소 사람에게 한정된 모습으로 비춰진 작품으로 읽혀진다.

산문, 에세이, 수필을 놓고 우리는 같은 말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도 된다.

하지만 같다면 궂이 왜 다른 이름으로 부를까 하는 의문 역시 들기에 명확한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만나 본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신림동 순환도로변에 화실을 정한지 다섯 해가 지난 김병종 작가의 산문집으로 뒷골목 식당에서 그를 지칭하는 '찰집 김씨"라는 지극히 세속적이지만 친근함에 다가갈 수 있는 느낌으로의 매력을 품어내며 그의 미술판에 자리한 자연, 풍경, 물질 등 다른 것들을 뒤로하고 이제 온전히 '사람'에게 한정된, 사람이 주가된 그림을 그리게 된 나름의 이유와 서사를 담아 독자들과 호흡하려 하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작가인 그가 사람에 천착하게 된 나름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시간 사이에 사람이 있고, 풍경 사이에 사람이 있으며 빛과 어둠 사이에 사람이 있음을 드러내 놓고 있다.

아마도 그의 작가 인생에 있어 사람은 처음과 끝까지 존재하는 대상 이었겠지만 오랜 세월을 풍경에 취해 떠돌았던 기억을 털고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의 싯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을 연상하게 하듯 풍경에서 돌아와 풍경 뒤에 혹은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고 그 때부터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음을 살펴 볼 수 있어 작가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력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산문, 수필, 에세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자.

산문(散文)은 범위가 가장 크며 자유롭게 쓴 글을 모두 포괄하는 형태로 소설 역시 산문에 포함된다 생각하면 된다.

수필은 비교적 자유롭게 쓴 글을 '따를 수(隨) '붓 필(筆)'을 써서 수필이라 지칭한다.

수필에는 에세이(중수필)와 경수필(미셀러니)로 나누는데 에세이는 지적, 객관적, 사회적, 논리적 성격을 띠는 소평론 따위에 한하며 경수필은 감성적, 주관적, 개인적, 정서적 특성의 글로 뜻하기에 좁은 의미의 수필이라 한다.  (출처, https://brunch.co.kr/@yooncohg/310)


'사랑일까' 를 읽어보면 자신이 그리워 했던 것은 부드러움, 그 대상이라 했다.

어머님, 누님, 비둘기, 무구하게 웃는 아기 등 그러면서 자신의 지난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나, 우리 역시 그러했을 기시감 있는 내용의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예쁜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그런가 하면 선생님이 미워하는 사람과 결혼해 슬프고 분해 씨근덕 대던 일 하며 포기에 이르고 다시 또 교회 성가대 누나인 세일러복 여고생에 대한 연정을 품기까지의 내용들은 익히 우리 역시 그러한 경험들이 존재하고 기시감 있게 회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더 찰지고 애틋하며 맛깔스럽게 느껴진다 하겠다.

그러한 부분이 작가의 산문 전체에 깊고 넓게 깔린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의 모습이라 여겨진다.

사람에게 사람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게 나, 우리가 가져야 할 세상 사람들에게 대한 원론이 되어야 하지만 오늘날 나, 우리는 사람이 무섭다는 그릇된 인식만을 가지고 있어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함께 해야 할 우리의 앞날이 점점 더 난맥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그러한 세상사에 지친 우리의 모습, 생각을 바꾸고 변화할 수 있게 도움주고자 하는 의미로의 기회가 작가가 그림 산문집에 심어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그의 사람에 대한 사랑이 따사롭기만 하다는 판단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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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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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끝을 모른다고 한다.

그런 상상력의 소산이 이러한 작품들로 탄생되고 우리에게 읽혀지는 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시작된 이래 삶과 함께한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상력을 어둡고 불안하게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상상으로의 밝고 어두움이 대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불안이나 어두움 역시 현실의 삶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질 수 있는 기교라 판단해 본다면 적어도 인간의 삶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불안에 대한 의식은 늘 우리를 현실의 세계든 혹은 상상의 세계든 그 불안의 여파를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무려 100여년 전의 인물이 쓴 기념 소설집, 심리소설 작가이며 인간의 욕망과 불안에 대한 내용을 잘 표현했다 전하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레이디스" 는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인물이 여성이다.

소설집은 모두 16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삶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타인에 대한 불안한 감정이 배태하는 현실의 불편함을 상상력의 세계로 드러내고 있어 무척이나 농밀한 느낌을 준다.

불안은 삶을 긴장하게 하는 근원이요 새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불안이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를 저자는 소설속 화자들의 모습을 통해 밝히고 있어 우리의 단면적인 모습들을 기시감있게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소설 가운데서도 독특하게 생각한 [영웅] 은 자신의 이기를 위해 불을 지르고 아이들을 구해 영웅이 되고자 하는 실로 섬뜩하리만큼 무서운 존재를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어 소설속에서의 전개이지만 현실적 존재로의 타당성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게 하는 호흡을 유지한다.

인간의 심리에 기반하는 불안의 근거는 실로 다양하고 넘치지만 그 모든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불안의 근거를 꼭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도 강박이며 그러한 세상을 평화로운 세상이라 치부하는 것도 어쩌면 우리의 강박스런 의식이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보여주는 인간 존재의 불안에 대한 서사를 어두운 상상력의 판타지로 그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시 그러하지는 않음을 생각해 보며 그래도 우리는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해 본다.

심리소설가라 작중 인물들의 정교한 묘사는 사실적 느낌을 전해주며 그러한 느낌이 진실과 다를때 느끼는 놀라움 역시 저자 특유의 기법이라 할 수 있어 무척이나 놀랍고도 신비스런 경험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인간 심리를 묘사하는 소설, 마음이 빚어내는 심리의 상상적 표현이 오늘 우리 삶의 숨겨진 진면목을 보여주는 신기루와 같은 의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독자들의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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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의 껍질
최석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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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기억은 인간답게 사는데 필수적인 그 무엇이라 할 수 있다.

기억상실이라는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기억상실은 우리의 삶과 인생을 불편하게 한다.

기억은 이전의 인상, 경험을 의식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내는 정신의 기능이자 뇌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이 망가지면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과 현실에 대한 이해의 불편 때문에 많이 힘겨워 한다고 한다.

르네 마그리트는 표현주의 또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고 그의 사과를 그린 작품은 현실적인 면을 그린 사과이지만 초현실적 상태를 야기하는 은유의 경험을 이미지화 한것 처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 르네 마그리트와 기억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책 표지의 인간의 형상이 마치 사고 껍질의 형상과 같음이 예사롭지 않은 무언가를 의미하고 있다 생각된다.

기억이라는 존재 자체가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기능을 하는 존재로 읽혀질 수 있음이며 소설속 인물의 기억상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서사를 버무려 놓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마그리트의 껍질" 은 어떤 연유로 최근 2년간의 기억을 상실한 강규호가 정신과를 찾아가 상담하고 의사에게 받은 기억상실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기록장을 받는데 그 기록장의 앞면에 그려진 르네 마그리트의 사과를 소설의 제목으로 차용하고 껍질은 현실적이자 초현실적인 기억을 인간의 삶에 비추어 껍질에 쌓인 정신, 뇌, 기억으로 일별해 놓은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 잠시 잠깐의 건망증에도 답답함을 느끼곤 하는 나, 우리에게 소설 속 강규호와 같은 단기기억 상실이 찾아 온다면 아마도 우리 역시 그와 같이 혼신의 힘을 다해 상실된 기억의 단편을 찾으려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와중 어느날 부터 자신을 미행하는 사람을 인지하게 되고 자신의 업무 영역에 대한 지식만큼은 최고인 그가 선택한건 초소형 핀카메라를 가방에 설치해 자신을 쫓는 인물을 촬영하는데 자신의 지갑속 의문의 여인과 매우 닮이 있는 미행자에게 의문을 품게 된다.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한 노트에 적히는 수 많은 기억의 편린들을 통해 강규호의 기억은 조금씩 옛 기억들을 되살리기 시작하는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차수림이 미술전공자이며 그녀가 들려주는 르네 마그리트 이야기, 술 취한 사장이 규호에게 마그리트의 껍질이라는 이상한 말을 건내는 상황이나 자신이 들고 다니는 기억의 노트 등을 통해 항시적 관찰기록으로 기억상실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더더욱 몰입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 뇌의 물리적 연구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태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수박덩이보다 크지도 않은 뇌의 비밀이 인간을 구성하는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보면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인간다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무엇이 옳고 그르며 또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기억하고 실천하기에 인간의 삶은 지속되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정신적 기능과 행위를 할 수 있게 하는것이 바로 기억이고 보면 기억에 관련해 제작되는 수 많은 작품, 영화, 소설 등을 이해 하는데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뇌의학, 심리학, 문학, 미술 등을 접목해 인간의 숨겨진 폭력성에 대한 함의를 드러내고자 기억상실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고 보여진다.

기억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와 인간 삶의 불편함을 야기시키는 근원에 대한 물음을 소설을 통해 제시하는 가운데 기억이 지워지는 치매에 대한 걱정이 한 발 더 다가올 듯함을 느끼며 마그리트의 껍질에 대한 서평을 마무리 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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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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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역설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문구라 할 수 있다.

죽음 잎에 소중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지킨다 한들 과연 죽음이 소중함을 지켜줄 보호자도 아니고 보면 다분히 죽음이 묻는다는 말의 의미는 죽음 그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라 죽음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은유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게도 된다.

삶의 완성이 죽음이라 했다는 어느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삶이라는 자체를 죽음으로 향하는 '죽어감'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보게도 된다.

그러한 죽어감이 우리에게 묻는다는 의미라 생각하면 제목이 주는 의미를 십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삶을 삶이라 하지 않고 죽어감이며 종국에는 죽음과 맞물려 있는 존재로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소중함과 갖가지 미사여구를 사용해도 모자랄 그 무엇들에 대한 희구는 그저 삶의 장식품 처럼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 소모적 감정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판단이 들기도 한다.

죽어감에 대한 의미를 통해 삶의 의미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는 인간은 삶과 죽음이 맞물린 과정속에서 삶 속에 유영하듯 애착을 갖는 존재로 삶이 비춰주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언제까지고 소유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하는 무지를 갖고 있으며 그러한 우리는 삶에만 애착을 가질 것이 아니라 죽음 역시 관심과 애착을 가져야 할 부분임을 깨닫게 해주어 우리의 삶에 대한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완화의료 의사가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의 단상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죽음은 세상 그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절대적 법칙이다.

경험이라는 말도 살아 있으며 체험해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음을 뜻하고 보면 죽음은 해당사항이 없는 경험이 될 뿐이다.

호스피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완화의료 등 알 듯 모를 듯 한 의미가 꼬리를 물고 궁금증을 일으켜 끝끝내 완독을 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 활동.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과 시설을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안락사를 시키는 존재로 기억하고 있어 저자의 말처럼 다수가 믿고 있는 '정상적인 것'을 뒤집어 볼 필요성을 느끼게도 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호스피스계의 대모이며 그녀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심리적 단계를 제시했는데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이라는 5단계 과정을 거친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완화의료는 호스피스가 시설이나 간호를 돕는 인물이라 생각하면 그들이 하는 일, 업무로의 행위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남은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고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의료체계를 일컷는다.

저자는  삶의 끝자락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 특히 통증을 완화시켜 인간이 존엄성을 가지고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돌봄의학이라고 설파한다.


인간은 혈기왕성하게 움직이는 시기에는 병에 걸리거나 아파도 극복해 낼 수 있는 여력이 나이들어 병에 걸린 사람들 보다는 월등히 높다.

하지만 나이듦이라는 건 죽음과 조우할 날이 상대적으로 가까워 지고 있다는 것이며 자기 자신의 관리를 부실하게 한다면 좀 더 빨리 우리는 죽어감으로 둔갑하게 되는 삶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100세 시대에 삶을 강조해도 모자랄 판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혹자는 지청구를 날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시간은 쏜 살 같다.

쏜 살이란 쏘아진 화살과 같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화살이 얼마나 빨리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렇듯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우리는 빠르게 늙어간다는 의미이며 죽어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하듯 인간의 삶이자 생의 시간은 허투루 낭비할 시간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게 산다면 어느 누군가는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며 천천히 죽어감을 만끽할 수 있는가 하면 자신은 초라하게 빠른 죽어감으로 스스로에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주장한 죽음의 5단계를 실감하고 있을지모 모를 일이다.

저자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생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꾀하게 하는 저자는 마지막이라는 죽음의 순간에 누릴 수 있는 좋은 마침표에 대한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생각된다.

존엄한 죽음, 그러한 죽음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움주는 완화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출 수 있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도 느껴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라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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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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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돌고 돌아 그 자리라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왜냐 하면 수 천년을 이어온 인간의 역사이지만 인간의 삶이 배태한 다양한 삶의 지혜들이 켜켜이 쌓이 고전들 속에 녹아들어 있고 우리는 그러한 고전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자신만의 양수로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하지만 받아들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새로운 모습으로의 사상이나 시대적 산물들을 생성해 내기에 같지만 다른 인간의 모습을, 다르지만 같은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유명인이자 지혜로운 인물, 철학자이자 사상가 등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친 사람들이라고 하는 사람들 역시 누군가의 영향력을 받은 존재이기에 돌고 도는 관계라 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어른들이 하는 말처럼 '그 나물에 그 밥' 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인간사가 아닐까 하지만 인생론을 두고 말하는 익히 아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인생에 격한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러한 인생론의 유의미한 지혜를 들려주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 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쇼펜하우어, 니체, 처칠, 파바로티 등의 인생에 영향력을 미친 사상가로 그의 직설적 표현력에 따른 인생론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의 항로를 바꾸고 변화할 수 있게 해준 인물의 인생수업에 대한 내용을 담아낸 책이다.

인생수업? 어느 누구의 인생이건 모두가 자신만의 인생이기에 특별하다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이기적인 사상이지만 함께 사는 세상 속에서의 인생론은 혼자만의 그것과는 또 달라야 함을 의식하게 된다.

그는 세상사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표명하기 보다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호불호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숨기고 뒷통수 치는 인간들 보다는 월등히 정의롭다 판다할 수 있다.

고차원적인 화답이 아니라 세속적인 표현으로의 지혜들을 쏟아 내기에 어쩌면 염세주의적 성향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니체는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관점주의를 지향하며 형이상학적 철학자로 그 역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에 대한 통찰의 영향력을 받았다고 한다.

정치가인 처칠이나 성악가인 파바로티 역시 각기 개인으로의 인생론에 대한 변화의 동기부여를 저자의 인생론을 통해 개척할 수 있었음이고 보면 그의 인생 수업에 대한 지혜로움을 우리의 삶, 인생에도 적용해 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변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시대의 나, 우리에겐 꽤나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동인이 될 것이라 판단해 본다.


저자의 직설적인 인생수업의 한 예를 들어 보자.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미덕과 조심성을 갖추는것 외에 행복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지혜로움만큼 행복하고, 자신의 어리석음만큼 불행하다" (page 22)


이와 같은 직설적 표현은 삶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설파한 톨스토이의 무엇에 대한 함의가 아닌 행복하기 위한 지적인 충족 욕구를 직시하고 있어 '인간은 어떻게 행복해 지는가"에 대한 방법론적 서설을 떠올려 보게되 한다.

그런가 하면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한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보자.


"이 세상을 만든 조물주도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 썼고, 때로는 풍요로운 것애 추한 것을 곁들여 놓았다.

세번째 여행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 보내라, 마지막 여행은 철학하며 사는 것이다." (page 29)


위 문장 역시 마찬가지로 마지막 인생으로의  여행은 철학하며 살라는 주문이 바로 지적 욕구에 대한 오마주를 뜻한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하듯 노년의 삶이, 인생에 깃든 철학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인간의 오랜 역사, 지혜가 되었음을 살피고 보면 우리 역시 그러한 존재들의 하나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수 없이 많은 인생 수업들이 존재한다. 각자의 상황이나 마음에 따라 받아들여질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진한 밑거름으로의 자양분이 될 수 있고 변화의 태동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해보게 된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서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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