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 김병종 그림 산문집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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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못해 의문을 품게 한디.

칠집? 뭐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칠집은 미술가를 뜻하며 그런 미술가 김씨, 자신을 지칭하는것 같은데 사람을 그리다는 미술가면 당연히 사람을 그리는거 아닌가? 하는 등의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글과 그림이라는 양날개를 차고 오르는 비익조라 지칭하는 작가 김병종의 그림 산문집을 접해 본다.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 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로 부부 사이의 둘이 있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작가에게는 그 사랑이 비로소 사람에게 한정된 모습으로 비춰진 작품으로 읽혀진다.

산문, 에세이, 수필을 놓고 우리는 같은 말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도 된다.

하지만 같다면 궂이 왜 다른 이름으로 부를까 하는 의문 역시 들기에 명확한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만나 본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신림동 순환도로변에 화실을 정한지 다섯 해가 지난 김병종 작가의 산문집으로 뒷골목 식당에서 그를 지칭하는 '찰집 김씨"라는 지극히 세속적이지만 친근함에 다가갈 수 있는 느낌으로의 매력을 품어내며 그의 미술판에 자리한 자연, 풍경, 물질 등 다른 것들을 뒤로하고 이제 온전히 '사람'에게 한정된, 사람이 주가된 그림을 그리게 된 나름의 이유와 서사를 담아 독자들과 호흡하려 하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작가인 그가 사람에 천착하게 된 나름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시간 사이에 사람이 있고, 풍경 사이에 사람이 있으며 빛과 어둠 사이에 사람이 있음을 드러내 놓고 있다.

아마도 그의 작가 인생에 있어 사람은 처음과 끝까지 존재하는 대상 이었겠지만 오랜 세월을 풍경에 취해 떠돌았던 기억을 털고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의 싯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을 연상하게 하듯 풍경에서 돌아와 풍경 뒤에 혹은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고 그 때부터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음을 살펴 볼 수 있어 작가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력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산문, 수필, 에세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자.

산문(散文)은 범위가 가장 크며 자유롭게 쓴 글을 모두 포괄하는 형태로 소설 역시 산문에 포함된다 생각하면 된다.

수필은 비교적 자유롭게 쓴 글을 '따를 수(隨) '붓 필(筆)'을 써서 수필이라 지칭한다.

수필에는 에세이(중수필)와 경수필(미셀러니)로 나누는데 에세이는 지적, 객관적, 사회적, 논리적 성격을 띠는 소평론 따위에 한하며 경수필은 감성적, 주관적, 개인적, 정서적 특성의 글로 뜻하기에 좁은 의미의 수필이라 한다.  (출처, https://brunch.co.kr/@yooncohg/310)


'사랑일까' 를 읽어보면 자신이 그리워 했던 것은 부드러움, 그 대상이라 했다.

어머님, 누님, 비둘기, 무구하게 웃는 아기 등 그러면서 자신의 지난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나, 우리 역시 그러했을 기시감 있는 내용의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예쁜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그런가 하면 선생님이 미워하는 사람과 결혼해 슬프고 분해 씨근덕 대던 일 하며 포기에 이르고 다시 또 교회 성가대 누나인 세일러복 여고생에 대한 연정을 품기까지의 내용들은 익히 우리 역시 그러한 경험들이 존재하고 기시감 있게 회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더 찰지고 애틋하며 맛깔스럽게 느껴진다 하겠다.

그러한 부분이 작가의 산문 전체에 깊고 넓게 깔린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의 모습이라 여겨진다.

사람에게 사람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게 나, 우리가 가져야 할 세상 사람들에게 대한 원론이 되어야 하지만 오늘날 나, 우리는 사람이 무섭다는 그릇된 인식만을 가지고 있어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함께 해야 할 우리의 앞날이 점점 더 난맥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그러한 세상사에 지친 우리의 모습, 생각을 바꾸고 변화할 수 있게 도움주고자 하는 의미로의 기회가 작가가 그림 산문집에 심어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그의 사람에 대한 사랑이 따사롭기만 하다는 판단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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