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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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간의 의식을 얽매거나 오도하게 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맹목의 믿음을 갈구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신도들에 대한 행위와 신도들의 구원을 바라는 염원이 부딪혀 종교의 다양한 비리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이 과거에서 부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하기에 17세기의 교회 실정을 풍자한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읽혀지고 오늘에 까지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과거에는 그러한 종교적 문제 역시 풍자의 대상이자 희곡의 주제로 많은 사람들을 일깨워 주고 있지만 독신자인 타르튀프에 의해 폭로되는 신앙에 대한 경고의 음을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한 의미를 염두에 두고 읽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읽기 쉽게 풀어 쓴 현대어판 타르튀프" 는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에서 초연 된 이후 금지된 공연의 내용으로 종교인의 위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어 어느 시대건 시대를 아우르려는 성직자들의 미움의 대상이 된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 전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종교적 신앙에 대한 회의와 반문으로 진정한 신앙에 대한 물음을 촉구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현실에 있어 현명함을 갖춘 인물이 정체를 알수 없지만 성자와 같은 모습을 갖춘 어떤 사람으로 인해 변화하고 자신의 가족조차 돌보지 않는다면, 더하여 자신의 딸을 그와 결혼 시키려 한다면 이는 심각한 맹신을 두려워 해야 하는 모습일게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의 세상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종교를 빙자해 일어나고 있는 빈번함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흑심이 도를 넘어서 듯 그러한 인물인 타르튀프는 자신에게 딸을 주려는 오르공의 아내 엘미르에게 흑심을 품는데..

그러한 상황을 목도한 오르공의 아들은 타르튀프의 위선을 폭로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아버지의 집에서 쫓겨나는 형국이 된다.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요, 막장의 끝판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인간 세상의 삶은 악하고 끝판에 가까울 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기억되는 이상한 흐름이 존재한다.

타프튀프의 이야기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된다.


현실의 많은 소설이나 작품들에서는 권선징악이 아닌 다양한 주제가 등장하지만 인간세상에서의 다양한 일들의 끝에는 항상 권선징악의 주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타르튀프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되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 보다는 철저히 독선적이고 향락적인 모습에 복종적인 타르튀프의 모습에서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닐지 반문해 보아야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다.

오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면 그러한 타르튀프의 모습을 종교의 왜곡된 모습속에서 찾을 수 있다.

나, 우리의 맹신에 가가운 종교관에 대한 비판이자 인간의 욕망에 대한 비판이기도 한 타르튀프의 이야기가 왜 시카고 플랜의 일환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언제까지고 인간 사회에서의 인간의 역할에 대한 정체성을 깊이 인식하고 깨달아야 하는 의미를 이 책은 밝혀준다 할 것이다.

그러한 인간적인 면모와 올바른 종교관에 대한 이해를 구축할 수 있고 타자와의 토론을 통해 확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겠다.

일독 뿐만이 아니라 토론으로 더 많은 의미를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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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인문학 - 우리들의 트롯, 철학으로 듣는다,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성건.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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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버려진, 아니 늙다리 늙은이나 좋아하는 음악이 바로 트로트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최근의 트로트 열품은 날씨로 치자면 이상현상 이라 지칭해도 틀린말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트로트 인문학이라니? 과연 트로트가 인간의 심중을 울리고 웃기는 요물처럼 행세하기에 인간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트로트를 인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겠다는 여겨진다.

무려 30년 전에는 '뽕짝' 으로 트로트를 표현 했지만 그것이 일본의 엔카를 표절한 노래라는 인식이 강해 일본이라면 질색을 했던 우리의 의식과 배치되는 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트로트에 보여준 우리의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트로트는 어떠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TV종편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 인기를 끌고 소위 거기서 뜬 스타들이 트로트를 전국적으로 붚무질 하면서 트로트는 이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생각하게 된다.

트로트 인문학이 무엇을 담고 또 트로트가 어떻게 인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전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트로트 인문학" 은 엔카에서 비롯된 왜색의 가요가 아니라 우리의 민요에 뿌리를 둔 가요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흥이 많고 놀기 좋아하는 우리 민족, 나,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어깨춤을 덩실덩실 출 수 있는 리듬감으로 흥을, 마음을 일으키는 노래라 할 수 있기에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다가서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즉 트로트는 우리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샹송과 같은 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왜 샹송이 좋은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를 쉬 알수는 없어도 나, 우리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트로트에 대해서는 그러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나름대로의 말을 전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말 '너 자신을 알라'는 말에 대한 인식 역시 딱딱하고 철학적인 의미로 이해되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일보다는 무미건조함을 먼저 느끼게 된다.

그에 비하면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은 얼마나 익살스럽고 세상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쉬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 백번 네 자신을 알라는 말보다 세상이 왜 이러냐고 테스형에게 묻는 과정에서 나, 우리는 진정 자신에게로 향하는 삶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이해하며 풀어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트로트는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방향타 역할을 하는 존재감을 갖고 있다.

철학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역시 인문학의 범주에 들어 있고 그 또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임을 생각해 보면 어렵고 난해한 철학적 물음과 답에 기대를 거는것 보다는 쉽게 이해하고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림으로 나,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풀어 낼 수 있는 트로트가 오히려 더욱 인문학적 가치로서는 크기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15가지 주제로 트로트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저자는 트로트가 던지는 철학적 화두에 대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 목놓아 부름으로 그 간절함을 토로하게 한다.

간절함 만큼 나, 우리에게 바램을 담는 일은 없다. 그러한 간절함을 담아 부르는 트로트 한 소절, 나,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한 트로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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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초풍 익살주머니 딱지 시리즈 4
송완식 지음, 장유정 옮김 / 두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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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웃음기로 깔깔 호호 마냥 웃는 모습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인간사에 웃음은 만병통치약 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맛깔난 말로 재담을 나누고 익살스런 이야기로 웃음을 지어내 건강한 삶을 살고자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에 따른 재담집이 존재하겠지만 식민지시대의 재담, 익살스런 언어의 향연을 펼쳐낸 책은 쉽사리 만나 볼 수 없어 역사, 문화, 인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대상이 될 수도 있으리라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 웃음기 머금게 한 언어로의 익살주머니는 나로서는 처음 만나게 되는 일이다.

시절의 흐름이 달라져 많은 감정적 완고함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사람의 삶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듯 요절초풍 익살주머니에서 보여주는 재담, 익살스런 웃음기는 세사에 닳고 무뎌진 나의 마음을 조금씩 허물어 마음의 여유를 챙기게 해준다.

그 익살스러움을 새롭게 번역해 세상에 드러낸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요절초풍 익살주머니" 는 딱지본 소설이라 현대 소설의 완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딱지본 소설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어 어릴적 우스개 소리로 슬그머니 웃음기 머금던 내 얼굴의 미소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글들을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

시대적으로는 100년 전이라니 그리 오래지 않을듯 도 하지만 요즘과 같이 극적인 웃음을 기대하게 하는 우리의 마음에는 밍숭맹숭한 느낌의 언어의 유희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익살과 재담, 즐거움으로 웃음기를 선사해 삶의 청량제 역할을 했을 것임을 생각하면 어이없게도 오늘날의 개그(Gag)가 바로 그러한 딱지본 소설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저자의 말처럼 이야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이야기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함은 인간 삶의 지속성에 맞춰 이야기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생성되고 발전되어 나간다는 의미와 통한다 할 것이다.


웃음만이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울음 역시 그러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웃픈이란 언어처럼 웃지만 슬픔을 간직한 모습, 혹자는 어떻게 평가 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모습의 웃음도 나름의 이유와 까닭이 존재함이고 보면 언어의 유희가 보여주는 웃픈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생생함을 읽어내고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00년 전의 일상 속에 흐르던 우리의 웃음 발생기를 100년 후의 우리가 만나보는 기회는 100년 전의 웃음과 지금의 웃음에 대한 서로 다름의 의미를 이해하고 건강한 웃음을 통해 삶을 환기 시키려는 저자의 목적이 숨겨져 있다 판단할 수 있겠다.

혹여 100년 전의 용어들이 무색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에 저자는 친절히 후미에 원문의 전문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력 향상을 돕고자 한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닌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나를 웃게하는 익살주머니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웃음을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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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하는 이치, '눈치'에 관한 40편의 에세이
임세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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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사람들 중에 눈치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을 보면 그러한 생각을 가졌던 나의 생각이 짧았다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 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눈치보며 사는 사람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눈치 본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일관할 필요는 없다 판단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다.

그러한 방법론에서 눈치는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행복한 삶을 살게하는 이치이자 인간 삶의 행복을 위한 기제로도 판단해 볼 수 있는 눈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는 비굴하고 어리석은 모습으로의 눈치가 아닌 당당하고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으로의 눈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당당하게 눈치보고, 눈치를 활용하자고 한다.

그렇다. 우리 역시 지금까지의 '눈치' 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배재하고 눈치가 가진 새로운 의미로의 '센스'와 '배려'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필요성이 있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촉발되는 의식적 무의식적 행동들이 존재하는데 눈치는 그러한 관계를 더욱 빛나게 하거나 좋은 쪽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생각만으로 그칠 수 있는 일들을 접해 좀더 쉽고 편하게 마무리 하거나 할 수 있엇다면 이는 그러함을 배려해 놓은 사람의 눈치 덕을 본것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한 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눈치밥으로 인한 간사함을 연상하기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눈치에 대한 기억을 바꾸어 줄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센스와 배려감 있는 눈치를 긍정적으로 판단치 않는다면 나, 우리의 인식이나 생각의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센스와 배려를 한다고 해서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내가 주눅이 들거나 하수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오히려 그러한 자세를 가진 나, 우리로의 당당함이 일의 진행에 있어 더욱 탁월한 선택임을 보조할 수 있는 기회를 곁들여 준다.

나,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한 자존감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그러함에 매몰되다 보면 오롯이 나 이외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어진다.

함께라는 공동의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나, 우리로서는 '눈치'라는 조미료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맛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눈치라면야 언제라도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당당하게 눈치 보고 당당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눈치에 대한 의식을 환기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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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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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요지경 속 세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의 의지나 생각과는 다르게 벌어지거나 어이없게도 의도치 않은 누명을 뒤집어 쓰게도 된다.

누명에서 끝난다면 이해하고 참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나 누명이 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의 사소한 실수가 의도치 않는 일의 단초가 되어 일파만파 커져버린 사건이 발생하면 과연 나, 우리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할까 싶다.

자기 합리화적인 방어기제를 쓸지 아니면 그러할 수도 있음을 이해하고 정직한 사실을 밝힐지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소함으로 발생된 사건에 대해 무지하거나 책임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리라고 본다.

그러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가 감수성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의식과 겹쳐 생각해 볼 가치를 제공해 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만 모르는 진실" 은 나경고등학교의 엔지 시네마 부원들인 4명의 학생들이 등장하고 그 가운데 한 명인 제갈윤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사건을 두고 묻혀질 듯 한 사건의 조사와 진상을 밝히라는 숨은 인물의 등장으로 소설의 흐름이 이어지고 사건의 핵심 인물인 4명의 학생과 그들을 담당해 대호를 나누는 담임 선생의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일, 정말 흔히 생각하면 사소한 일이 될 수 있는 행동이 사건의 발단이 되고 종국에는 그러한 일에 일말의 책임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나, 우리로 전락하게 되는 모습을 살필 수 이게 된다.

제갈윤은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길이 막히는 가운데 앞차가 정차하고 누군가 그 차의 문을 열고 어떤 행위를 하고 있음에 가뜩이나 밀리는 차선에 앞차에서는 사람이 문을 열고 무언가를 하려 하고 있다면 짜증이 날법도 하고 경적을 울릴법도 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차에서 경적이 울리자 제갈윤이 탄 차의 앞차에서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술에 취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엄마를 향해 거칠고 난폭한 표현과 행동을 하자 차에서 내려 대응하는데 남자가 밀친 힘에 의해 그자리에서 머리를 부딪혀 죽은 제갈윤의 엄마와 그 때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본 또다른 학생을 통해 사건의 정리가 대충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길이 막히거나 누군가의 행위로 멈춤이 지속될 때는 많은 사람들이 경적을 쉽게도 울린다.

그런 경적 하나 때문에 살아 있어야 할 누군가는 죽음으로, 한 가정은 파탄이 나고 결국 젊디 젊은 청소년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쉽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서는 쉬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언제 그 고리가 연결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 않을까 싶다.


제갈윤 엄마의 죽음과 제갈윤을 좋아한 우진과 성규, 그리고 동호, 소영에게 전달 된 한 장의 보라색 편지로 잊혀져 갈 뻔 했던 사건은 진실의 규명이라는 의혹을 담고 그들의 담임이자 엔지 시네마 지도교사인 나현진 선생과 미카엘라 교장선생님의 안위를 위태롭게 한다.

우리 모두는 어떤한 사건에 연루되면 자신의 안위부터 먼저 걱정하는 기제를 보인다.

그것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근본적인 방어기제이지만 사건과 연관된 사실이 있다면 숨기고 묻어둘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이 무엇이고 왜 밝혀지지 않는지를 살펴 드러내야만 한다.

단순한 경적 울림 하나로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면 과연 우리는 사소한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그저 단순하다 치부할 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청소년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우리의 일상에서 빚어지는 사소한 일들의 악순환이 씨줄 날줄이 되어 나, 우리만 모르는 아니 모르고자 했던 진실에 대한 드러냄이 인간적인 근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가 하는 판단을 고민하게 된다.

매끄럽게 연결된 스토리의 흐름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래서 결국 누구일까 하는 의문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이야기의 결말이 결코 사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서의 행동과 말에 대한 조심을 일러주는 책과 같다 하겠다.


**출판사 특별한 서재의 서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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