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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ㅣ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평점 :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요지경 속 세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의 의지나 생각과는 다르게 벌어지거나 어이없게도 의도치 않은 누명을 뒤집어 쓰게도 된다.
누명에서 끝난다면 이해하고 참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나 누명이 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의 사소한 실수가 의도치 않는 일의 단초가 되어 일파만파 커져버린 사건이 발생하면 과연 나, 우리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할까 싶다.
자기 합리화적인 방어기제를 쓸지 아니면 그러할 수도 있음을 이해하고 정직한 사실을 밝힐지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소함으로 발생된 사건에 대해 무지하거나 책임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리라고 본다.
그러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가 감수성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의식과 겹쳐 생각해 볼 가치를 제공해 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만 모르는 진실" 은 나경고등학교의 엔지 시네마 부원들인 4명의 학생들이 등장하고 그 가운데 한 명인 제갈윤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사건을 두고 묻혀질 듯 한 사건의 조사와 진상을 밝히라는 숨은 인물의 등장으로 소설의 흐름이 이어지고 사건의 핵심 인물인 4명의 학생과 그들을 담당해 대호를 나누는 담임 선생의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일, 정말 흔히 생각하면 사소한 일이 될 수 있는 행동이 사건의 발단이 되고 종국에는 그러한 일에 일말의 책임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나, 우리로 전락하게 되는 모습을 살필 수 이게 된다.
제갈윤은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길이 막히는 가운데 앞차가 정차하고 누군가 그 차의 문을 열고 어떤 행위를 하고 있음에 가뜩이나 밀리는 차선에 앞차에서는 사람이 문을 열고 무언가를 하려 하고 있다면 짜증이 날법도 하고 경적을 울릴법도 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차에서 경적이 울리자 제갈윤이 탄 차의 앞차에서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술에 취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엄마를 향해 거칠고 난폭한 표현과 행동을 하자 차에서 내려 대응하는데 남자가 밀친 힘에 의해 그자리에서 머리를 부딪혀 죽은 제갈윤의 엄마와 그 때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본 또다른 학생을 통해 사건의 정리가 대충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길이 막히거나 누군가의 행위로 멈춤이 지속될 때는 많은 사람들이 경적을 쉽게도 울린다.
그런 경적 하나 때문에 살아 있어야 할 누군가는 죽음으로, 한 가정은 파탄이 나고 결국 젊디 젊은 청소년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쉽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서는 쉬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언제 그 고리가 연결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 않을까 싶다.
제갈윤 엄마의 죽음과 제갈윤을 좋아한 우진과 성규, 그리고 동호, 소영에게 전달 된 한 장의 보라색 편지로 잊혀져 갈 뻔 했던 사건은 진실의 규명이라는 의혹을 담고 그들의 담임이자 엔지 시네마 지도교사인 나현진 선생과 미카엘라 교장선생님의 안위를 위태롭게 한다.
우리 모두는 어떤한 사건에 연루되면 자신의 안위부터 먼저 걱정하는 기제를 보인다.
그것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근본적인 방어기제이지만 사건과 연관된 사실이 있다면 숨기고 묻어둘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이 무엇이고 왜 밝혀지지 않는지를 살펴 드러내야만 한다.
단순한 경적 울림 하나로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면 과연 우리는 사소한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그저 단순하다 치부할 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청소년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우리의 일상에서 빚어지는 사소한 일들의 악순환이 씨줄 날줄이 되어 나, 우리만 모르는 아니 모르고자 했던 진실에 대한 드러냄이 인간적인 근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가 하는 판단을 고민하게 된다.
매끄럽게 연결된 스토리의 흐름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래서 결국 누구일까 하는 의문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이야기의 결말이 결코 사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서의 행동과 말에 대한 조심을 일러주는 책과 같다 하겠다.
**출판사 특별한 서재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