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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초풍 익살주머니 ㅣ 딱지 시리즈 4
송완식 지음, 장유정 옮김 / 두두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웃음기로 깔깔 호호 마냥 웃는 모습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인간사에 웃음은 만병통치약 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맛깔난 말로 재담을 나누고 익살스런 이야기로 웃음을 지어내 건강한 삶을 살고자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에 따른 재담집이 존재하겠지만 식민지시대의 재담, 익살스런 언어의 향연을 펼쳐낸 책은 쉽사리 만나 볼 수 없어 역사, 문화, 인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대상이 될 수도 있으리라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 웃음기 머금게 한 언어로의 익살주머니는 나로서는 처음 만나게 되는 일이다.
시절의 흐름이 달라져 많은 감정적 완고함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사람의 삶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듯 요절초풍 익살주머니에서 보여주는 재담, 익살스런 웃음기는 세사에 닳고 무뎌진 나의 마음을 조금씩 허물어 마음의 여유를 챙기게 해준다.
그 익살스러움을 새롭게 번역해 세상에 드러낸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요절초풍 익살주머니" 는 딱지본 소설이라 현대 소설의 완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딱지본 소설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어 어릴적 우스개 소리로 슬그머니 웃음기 머금던 내 얼굴의 미소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글들을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
시대적으로는 100년 전이라니 그리 오래지 않을듯 도 하지만 요즘과 같이 극적인 웃음을 기대하게 하는 우리의 마음에는 밍숭맹숭한 느낌의 언어의 유희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익살과 재담, 즐거움으로 웃음기를 선사해 삶의 청량제 역할을 했을 것임을 생각하면 어이없게도 오늘날의 개그(Gag)가 바로 그러한 딱지본 소설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저자의 말처럼 이야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이야기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함은 인간 삶의 지속성에 맞춰 이야기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생성되고 발전되어 나간다는 의미와 통한다 할 것이다.
웃음만이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울음 역시 그러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웃픈이란 언어처럼 웃지만 슬픔을 간직한 모습, 혹자는 어떻게 평가 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모습의 웃음도 나름의 이유와 까닭이 존재함이고 보면 언어의 유희가 보여주는 웃픈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생생함을 읽어내고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00년 전의 일상 속에 흐르던 우리의 웃음 발생기를 100년 후의 우리가 만나보는 기회는 100년 전의 웃음과 지금의 웃음에 대한 서로 다름의 의미를 이해하고 건강한 웃음을 통해 삶을 환기 시키려는 저자의 목적이 숨겨져 있다 판단할 수 있겠다.
혹여 100년 전의 용어들이 무색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에 저자는 친절히 후미에 원문의 전문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력 향상을 돕고자 한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닌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나를 웃게하는 익살주머니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웃음을 웃어보자.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