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뉴욕타임즈 흥미로운 기사


8월 10일까지 뉴욕시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중국계 게이 미국인 마틴 웡의 그래피티 콜렉션 전시


콜렉터는 반드시 성공한 부자여야할까?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기사는 78년에 뉴욕으로 이주해 미술용품가게 직원으로 일하며 그래피티 작가들과 교류하고 당시에는 미술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그래피티 예술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마틴 웡에 대해 소개한다


일개 직원이었던 마틴은 작가들에게 스프레이나 마커를 할인/무료로 제공했고 400달러짜리 캔버스를 20달러짜리 송장으로 처리해주는 식으로 지원했다


기사에서 명확한 수입원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절약하며 모은 자산을 예술가들 후원에 쓴 것 같다


자신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 감수성으로 주변화된 목소리를 기록하는 거리예술에 매료된 마틴은 작가의 초기작도 수집하였고 후에 뉴욕시박물관에 전부 기증했다


나아가 미국 그래피티 박물관도 설립했지만 6개월 후 폐관. 말년에 투병할 때 병원비를 위해


유럽컬렉터에게 작품을 팔 수 있었으나 예술의 공공적 가치에 확고했다고


마틴은 그래피티가 단순한 낙서가 아닌 현대 미국 표현주의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그 자신도 예술가가 되고 싶었고. 예술가들의 고뇌에 대해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카이빙은 현재 뉴욕 도시사, 지역사, 미술사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후원자의 역할, 사회적 소수자의 감수성, 컬렉터의 책임, 그래티의 아카이빙, 미술관보다 앞던 시선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https://www.nytimes.com/2025/04/10/arts/design/martin-wong-graffit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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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은 매운 것을 더 맵게, 그러나 매우면서 맛있게

고춧가루가 들어간 쌈장에 또 청양고추라든지, 불닭볶음면이라든지


최근 새로 나온 BBQ 마라핫치킨 디지게 매운맛 3단계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먹고 매워 죽어봐라하고 나온 것 같다.

흑백돼지 백돈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돼? 싶었다



2. 미국은 단 것을 더 달게, 그러나 달면서 맛있게

초콜릿에 아이스크림에 크런치에 시럽에 마시멜로까지

시럽+드리즐+칩+휘핑 등을 다 때려박은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는 이미 커피와는 너무 멀어진듯. 그 최고봉은 미국 어느 코끼리 마을에 있다는 슈가프러스트 마시멜로 쿠키앤크림 초코브라우니 크림케이크 위드 더블카라멜 퍼지 글레이즈드도넛 토핑 앤 핫초코라는데... (그냥 내가 생각해봄)


3. 일본은 짠 것을 더 짜게, 그러나 짜면서 맛있게

간장베이스에 염지한 고기에 소금간 되어있는 미소..

한국인 입맛에 중화된 라멘이 아니라 현지인이 가는 라멘집에서 먹었더니, 아이 이게 뭐야 너무 짜잖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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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픈한 MMCA덕수궁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을 다녀왔다. 오늘 오픈한 세화미술관과 더불어 6월 말까지 같은 지역 산책하며 초현실주의전 2개를 볼 수 있다


1. 덕수궁의 지난 한국자수전과 한중근현대회화 모두 훌륭했다. 이번도 그렇다. 1940-90년대 작품을 볼 수 있다. 사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냐? 그것은 아니다. 유럽이 없으니, 유럽에서 발달한 사조니. 허나 개별 작가 탐구로서는 좋다


2. 곽인식 김병기 박영선 등 익히 알던 근현대화가의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다. 구본창은 한국 고유의 미학으로 알려진 사진작가지만 독일유학 후 귀국 초창기에는 리얼리즘에 반대해 콜라주를 만들었다. 그런 맥락에서 예술가는 자기 스타일과 패러다임을 만든 다음에는 시대정신과 호흡하며 이런 저런 작품을 생산하는 게 좋다. 훗날 다양한 카테고리로 엮어서 묶음전시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미래 예비작가를 위한 그러한 테마를 조언하자면 비인간 동물권 AI 생태 우주 전쟁 인권이다


3.둘 다 보는 데 각 1시간이 채걸리지 않는다. 현대미술이란 것이 원래 작품의 공통 모티프와 어떻게 초현실을 구현했는가 탈맥락(데페이즈망) 방법과 의도를 이해하면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작가는 고심해서 작품을 만들었지만 관객은 쓱 지나가고 만다. ROI가 좋지 않아 초현실주의는 인문학이고 한편 유럽인상파는 반도체,의학같다고 볼 수 있다


4. 나비 곤충 식물 꿈 새 하늘 바다 같은 상징과


신체변형, 비정형요소, 기하학적패턴 등 비슷한 요소가 계속 보인다


왜냐? 현실을 탈피하려고 하는데 현실에 없는 것을 생산해야하기에 무를 무한정만들 수 없어서 도식화되기 때문이다. 패턴화된다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모순적이다. 삶이 모순적이다. 부유한 작가가 끔찍한 그림을 그리고 빈곤한 작가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선진국의 영화는 블랙유머와 회환으로 가득하고 도상국의 영화는 희망으로 가득하다. 현실과 작품은 반대다


5. 초현실주의는 몇 십년 전의 판타지이고 오늘날의 회빙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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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cimuseum.org/


종각 OCI미술관에 다녀왔다.



화학재벌 OCI산하 송암문화재단의 신진작가공모에 선정된 6명 중 첫 2명의 전시다. 시카고 미술학교 출신 이호수의 작품은 백색 오픈 스페이스의 전면에는 흔들리는 추를, 어두운 폐쇄공간 뒤면에는 전봇대와 기계를 설치해 시간에 대한 감각과 인식에 대해 질문했다


3층은 귀한 인연 프로젝트로, 김혜련의 대형캔버스 하늘연작이 보인다. 물성에 주목해보자. 에칭으로 긁어낸 선으로 바람의 궤적을 표현한 것 같다


2층에는 다른 OCI 영아티스트 홍대 출신 김피리의 서사가 있는 회화 그림책 시리즈다. 번데기를 귀엽게 의인화시킨듯한 무해한 캐릭터의 비주얼 스토리다. 어떤 네러티브일지는 관객생각에 따라 다를 듯. 드로잉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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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avinamuseum.com/kor/index.action


사비나미술관에 다녀왔다


사비나의 독특한 삼각형 건축공간을 활용한 높이5.5m×너비22m의 거대 왕버들나무와 밤 빛의 심연이 우주 저편의 광막한 신비를 느끼게한다


캔버스에 오브제로 덕지덕지 채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캐릭터로 구성한 팝아트나 상징으로 채운 초현실주의, 아니 일반회화도 얼마든지 물감으로 비움을 채울 수 있다. 더 어려운 것은 비우는 것이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어렵다. 무용의 공간을 비경작지처럼 놀려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피하려면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비우되 가득한 느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광활한 우주에서 암흑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68퍼라던데 곧 68을 바라보는 작가는 캔버스를 목탄의 흑연으로 가득채워 흑암의 물성과 기운을 구현해냈다. 30대의 설치예술을 버리고 3년간의 칩거 끝에 목탄 운용법을 마스터해내 신성하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영적 달빛을 그려낼 수 있게됐다.


나무의 사리인 목탄은 무광택 분진가루라 마티에르감도 광택도 부여할 수 없어 자칫 밋밋해질 수 있다. 날카로운 예각의 붓질을 하기힘든 목탄으로 그리다간 선도 파훼되고 경계도 흐려지고 삭막하고 메마르게 보일 위험이 있다. 그러나 작가는 빛 한 점 머금지 않은 숯으로 오직 피부로만 느껴지는 새까만 밤의 정서가 관객 앞에 아른아른 일렁이도록 만들었다. 2010후 달빛녹취록 시리즈의 기법적 기반에는 1999후 세밀한 목탄 인물 드로잉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양 거제 주산지등 여러 로케를 탐험하고 받은 느낌을 담아 존재하지 않은 왕버들나무와 대나무숲을 만들어냈다. 실재에서 모티브를 얻되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그림을 창조한 것이 가히 초현실주의를 표방하는 그림보다 더 초현실적이라 할만하다

황사의 미세먼지와 봄의 꽃가루로 절규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은 1년 내내 목탄 가루 흡입하며 작업하는 작가의 심정을 이해하리라. 그 고됨을 감수하고 이 그림이 우리에게 선사되는 것이 축복이도다


인터뷰의 목소리에서 전달되는 강인하되 섬세하고 열정적이되 억압하지 않은 인품에 한 번 더 탄복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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