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에 도전한다고 이름붙인 백제면이다.

토리파이탄(닭곰탕) 베이스라 깊고 저항감 있는 되직한 국물이다.


그러니까 기존 상표를 다른 호흡으로 끊어 읽어서 전혀 다른 의미로 읽고

(신+라면→신라+면)


대응군을 설정하고 (신라 ↔ 백제)


원래 맥락인 라면과는 상관없는 뜻밖의 분야로 의미를 확장하고


나름 유쾌한 네이밍을 만들어본거다


일단 백제의 전성기는 4세기고 신라의 전성기는 6세기이니


시기적으로 백제멸망 즈음인 7세기를 복원했나보다 (아무말)


어렸을 때는 매울 辛을 못 읽어서 푸라면이라고 읽었다(의식의흐름)


백제면 너네 이런 식으로 할거라면


도시rock과 시골팝도 만들어주라


퇴사탕도! 입에 단 건 퇴사뿐…


권태기름떡볶이도... 처음엔 뜨거웠는데 지금은 느끼해


밤새 코딩하다 피흘리는… 나는 피로그램머다 피로그램도


조삼모카도


커피가 부족하니 앞으로 아침에 3잔 저녁에 4잔으로 제한해야겠다

우끼우끼! 까-악!

싫음 걍 마시지 말던가

예전부터 꼭 그렇게 마시려고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국립중앙박물관과 어제 강릉 단상


1. 강릉시립미술관 솔올과 교동 2원체제. 솔올 입장에서는 독립관 유지 못하고 시립에 먹혔다 생각하겠지만 지방에서 시립이 메이저여야하는데 마이어 유명세에 너무 사람이 몰려 존재감을 위협했을지도 모른다. 원래 시립미술관(교동)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 명도


하지만 작품 수준은 놀라웠다. 썰물과 밀물을 맞으며 바닷가의 해풍을 맞으며 작품을 만드는 김용원, 고즈넉한 산수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영롱한 하연수, 방해석 돌가루로 단아한 산능선을 조선적으로, 목탄으로 돌을 남종화처럼 그리는 박영학


2. 국중박 선사관 올해 2.15에 리뉴얼 재개관했다.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돌도끼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천문과 고구려무덤 이머시브 전시를 통해 교과서에서 없었던 시각적 설명을 더했다. 자연사가 다소 부족하던 한국에 토층 단면을 보여주고 그 위에 빔을 쏴서 디지털감성을 줬다. 선사시대 움막을 가지로 엮은듯 표현해 콘텐츠와 표현의 내외일치가 압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영화 그랜드투어 단상


깐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개봉한지 시간이 지나 드넓은 영화관에서 혼자서 봤다. 예술성은 있다


최근 영화를 보면 시놉시스에 뭐라 썼을지 짐작이 되곤한다. 기존 영화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서사를 비틀고 인물을 특이하게 바꾼다. 그 결과 독특한 점이 생기지만 익숙한 취향과는 멀어진다.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는 말


계획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 자승자박이 되어, 제안서대로 되었는데 , 아니 되었기 때문에 제안서의 의도인 투자금 회수가 안된건 아닐까? 대중에게 티켓을 팔아 돈을 벌어야하는데 대중감각과 유리된건 아닐지


그랜드투어는 과거 유럽 귀족 자제가 유럽 일대를 투어하며 세계를 배우는 교육의 일환이었다. 여행은 최고의 스승이니. 무대를 영프독이 아닌 미얀마 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베트남으로 바꾸었다. 모험소설의 플롯을 전복시키고 남성중심 결혼서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약혼녀에게 쫓기도록하고 중간에 약혼녀시점으로 바뀐다


그랜드투어를 다룬 책은 강대진과 설혜심이 쓴 책이 생각난다.
















오리엔탈리즘 이야기는 건너뛰자. 서양인이 동양에 대한 작품을 만들면 무조건 오리엔탈리즘으로 선제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만병통치약(panacea)이지만, 이현령비현령이기도 하고, 그렇게 공격해서 나올 수 있는 담론은 거진 다 제출된 것 같다. 이젠 공격을 멈추고 대안이 있느냐에 조금 주목할 때가 아닐까. 이 논의는 너무 반복되어 출발 없는 공회전만 몇 십년이다.


포르투갈어로 왕자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선박 재고,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8-10세 사이로 보이는 왕자가 "독특한 분이시네요"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는 잘 짠 것 같다.

왕자는 잘 모르는 말에는 "흥미롭네요" "독특하네요"라고 대답하도록 궁중에서 훈련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무역용어를 알리가 없다. 하지만 왕자라는 신분상 물어볼 수가 없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럼 왕의 권위가 상한다.

그런데 어린아이인걸.. 당연히 어려운 경제는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얼버무리기 용 대답을 교육받았겠다. 처세술의 일종.

그리고 지금보다 더 사투리가 심하고 언어가 표준화가 안 되었던 시절이라, 왕국/제국내 수많은 집단의 말을 들어야하는 왕이 모든 사투리를 제대로 이해했을리가 없다. 각 지역 특유의 단어나 표현도 있을 것이다.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려면 뭉뚱그려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정직하게 "네가 지금 말한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응우옥과 약혼녀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로 대화한다.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쿠키는 없지만 중국어 대사가 반복된다. 자막이 없어서 중국어만 들리지만 


얼어 죽었다고 창백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능이란 뭘까? - 쓰기에서 죽기까지 막간 1
유진목 지음 / 난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올 환기전에 다녀왔다. 기부체납된 솔올은 강릉시립에 흡수되어 솔올과 교동 2원체제이다. 아직 네이버지도에는 업데이트 안되어 헷갈리게 되어있다.

정리하면

관동중/터미널 옆 마이어가 지은 솔올

제일고/구법원 옆 기존 강릉시립 교동

택시기사님에게 전달할 암호다. 기억하자.

강릉역에 내리니 여우비와 함께 물기 잔뜩 머금은 봄태풍이 술렁인다. 솔올의 백색공간은 마치 캘리포니아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하얗게 눈이 시리도록 반사되는 빛의 사막 같다. 선글라스가 필요할 정도로 찌르듯이 쨍쨍한 빛은 한국적이지 않아 마이어가 디자인한 전면 백색 건축에 눈부시게 반사되는 정도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렵다. 환기의 후반 뉴욕시대의 작품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에어앤사운드 2-X-73에서는 실핏줄처럼 피어오른 운무가 스르르 스며든다. 구름이 산 능선을 휘감고 자욱하게 그리움이 피어나는듯하다. 3-7-1972에서는 고국의 산등성이가 아련히 일렁이고

바다 건너 두고 온 자신의 조각들이 포개져 내려앉는다. 17-7-71에서는 전남 앞바다 자욱한 물보라 사이로 우뚝 선 절벽에 언뜻 부처의 자비로운 얼굴이 스르륵 스친다.

환기 뉴욕시대 작품은 사무치게 그립다. 매 번 볼 때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색면 추상계열로 분류할지언정 로스코처럼 종교적이지 않고 뉴먼처럼 개념적이지 않다 조선에서 태어나 일제를 거쳐 산업화를 살고 존슨과 닉슨을 경험한 다층적 배경이 그림에 버무러져있다. 그 작품 심상 공간은 그리움과 햇살이, 조선과 경성과 뉴욕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이는 무대다 바람은 솔솔 불고 빛은 반짝이고 그림이 조용히 말 걸어온다. 저 멀리 보이는 그곳이, 네가 두고 온 네 자신이 아니냐고

환기의 작품을 걸만한 장소로 솔올이 제격이다 미술관의 하얀 벽 마저 포함해 관객 경험을 완성한다. 단순한 여백이 아니다. 기억을 반사하고 감정을 튕기고 사라진 시간을 비추는 거울이다 환기의 그림이 우리 안에 고요하고 또렷하게 고동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